테헤란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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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저분은 !)
훤칠한 키에 중절모를 쓰고 들어오는 중년은 비닐백을 양손에 들고 있었다.
"어서오게."
"자기 일찍들어왔네."
중년은 비닐백을 내려놓고는 구두도벗지않고 정사장을 포옹한다.
"아이 이사람도."
"보고 싶었는데, 왜그래."
정사장이 한동민을 의식해서인지 얼릉 자세를 바꾼다. 아직도 중년은 이집에 한동민이라는 손님이 와있는지 모르고있다.
한동민은 거실 소파에서 일어서서 두사람의 행위를 본다. 그는 나이든사람들이 친구만나 반가워서 하는 스킨십하고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미스터 한!"
정사장은 중년이 또다른 행동을 할까봐서 재빨리 한동민을 부른다.
"예, 사장님."
"손님이 와계셨어?"
그때사 중년은 눈치를 챘는지 신발을벗고 거실쪽으로 다가온다.
"아니, 아저씨!"
한동민이 먼저 중년에게로 다가가 아는체를 한다.
"이게 누구야! 토실이아빠 아니야!"
"예, 저예요."
"아유 반갑네."
중년은 한동민이를 와락 껴안은다. 그리고는 흔들어댄다. 한동민도 무척 반가워한다.
중년은 한동민이 5년전에 삼성1동사무소 근처에 살때 바로 앞집에 살던 멋쟁이 아저씨라 불리우는 이사장님이였다. 이사장은 본래 삼성동 토박이다. 선친이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살던 부농이었는데 70년대 후반부터 강남이 개발이 되면서 부자가 된사람이다. 근처에 빌딩을 3개를 소유하고 있고 동생들도 근처에 빌딩을 소유하고있다.
어느날 한동민은 이사장댁 들어가는 통로에다 잠시차를 멈춰 놓고 집에들어간사이 이사장이 락카 페인트로 앞유리창을 범범을 해놓았던 것을 한동민이 발견하고는 분통이터져 소리를 마구 질러됬다.
잠시후 이사장이나왔고 이사장은 앞집사는 사람의 차인줄 몰랐다며 사과를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차를 청소 해주겠다며 바로앞 도로에있는정비소로 몰고갔다.
그런연유로 해서 두사람은 서로가 인사를 나누고 친하게 지냈다.
가끔 이사장은 한동민을 불러서 술을 마시기도 했고 바둑을 두기도했다.
또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함께 운동하기도했고 목욕탕도 함께 다녔다. 그리고 이사장은 한동민의 딸을 귀여워했고 손녀처럼 대하면서 과자를 사주기도 했다.
한동민에게는 늘 열심히 살면 좋은날이 올거라고 격려해주었고 자식같이 대했다.
이사장댁에 손님초대가 있는날이면 한동민 와이프가 가서 거들어주었고 한동민이 그곳에서 사는동안 가까이 지냈던 사이였다.
한동민이 이사를 가고나서는 가끔 안부전화를 드리다가 몇년전부터는 잊고 살았었다.
그런데 오늘 한동민은 이사장을 그것도 자신이 모시는 정사장님댁에서 만난것이다.
"두사람 아는 사인가?"
정사장이 두눈을 크게하고는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다.
"아다마다. 우린 아주 친하게 지냈어."
"어허, 그래."
"그려, 이친구가 진국이거든."
이사장은 정사장이 안중에 없는듯 한동민의 손을 잡고는 놓지를 않고 자랑한다.
"이친구 우리 앞집에서 살았거든. 참 성실하고 재미있고 재치가 있는친구라고."
"그랬어."
"정사장 이친구 물건도 크고 든든해. 정사장 만져봤어? 정사장거나 내것은 상대가 안되아. 그리고"
"이사람!"
정사장이 이사장말을 막아 버린다.
이사장 말에 정사장은 난감해하고 있었다.
이사장은 한동민과 정사장이 그런 사이라는것을 짐작하고 말하는것이었다.
그러나 이사장과 정사장은 그런사이 인지 몰라도 한동민은 아직 아니다.
이사장이 한동민의 물건을 논하는것은 한동민이 삼성동에 살때 아침일직 함께사이클하고나서 근처 목욕탕에서 함께 목욕을 했고 가끔 이사장이 한동민의 큼직한 물건에 감탄해하며 만지곤 했었다.
"아이 이사람, 그게 뭔소린가!"
정사장이 이사장에말을 무찔르듯 말한다.
"이사장님도 참."
한동민도 난감해하며 나선다.
분위기가 갑자기 헷갈리게 맴돌고 무거움이 세사람의 대화를 짓누루고 있었다.
(아니그럼, 이사장과 한동민이 그런사이란말야.)
정사장은 이사장과 한동민을 번갈아 가며 처다본다.
(혹시 그럼 정사장과 토실이아빠는 그런사이가 아닌감.)
이사장은 잘못 짚었나 하고 생각했다.
이사장은 한동민의 손을 놓고는 정사장의 안중을 살핀다.
"아저씨, 여기 어쩐 일이세요?"
한동민이 이사장에게 말한다.
"정사장하고 나하고는 친구야."
"아, 그러세요. 참 아저씨와 전 인연이 깊네요. 이곳에서 다시만나게요."
"그러게 말일세. 그나저나 토실이 아빠는 여기 어쩐일이야?"
이사장은 앞전 한말이 실수했나 싶어 한동민에게 여기온 용건을 새삼 묻는다.
"전 사장님 운전기사로 일해요. 내일부터 사장님 출퇴근을 맡았기에 사장님댁을 처음 방문한거예요."
"그랬어." (이구, 이거 정사장 한테나 토실이 아빠한테 실수했네.)
이사장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고 속으로 무안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장님댁에 방문해서 사장님한테 지시받고 할려고요."
" 아무튼 자네 다시만나서 반갑네."
"지도 너무 반갑습니다. 사모님도 잘계시고 똘똘이도 잘있죠?"
"응 잘있네. 하지만 마누라는 갔어."
"무슨말씀이예요? 아저씨!"
"멀리갔다네."
"외국에 나가셨어요?"
"이사람 말귀를 못알아듣는가! 이사장 부인 돌아가셨다네."
정사장이 한동민의 무딘 감각을 일깨운다.
"네에, 그려셨군요."
한동민은 더이상 묻지않았다.
정사장은 어느새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와 맥주를 몇병 꺼내왔다.
언제 주문했는지 음식이 배달되어 왔고 족발하고 보쌈이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정사장은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이리로 올라오게."
한마디하고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이부장 불렀나?"
정사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정사장은 거실바닥에다 신무지를 깔고는 그곳에다 술과 안주감들을 놓았다.
현관벨이 울린다.
정사장이 문을 열자 이부장이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온다.
"어서오게,이부장!"
이사장이 일어나 악수를 청한다.
" 부장님!"
한동민은 또한번놀랜다. 이부장의 옷차람새에 놀란것이다. 한동민은 점점 헷깔리고 뭐가 뭔지 희미 해져만갔다.
"잘찾아왔네." 이부장은 일어서있는 한동민의 등을 두드리고는 동민에게 잉크를 보낸다.
동민도 멋적은듯 웃는다.
"어여들 앉게나."
정사장이 자리를 권했다. 이부장은 각자에게 맥주를 따라주고는 건배를 외쳤다.
다들 단숨에 한잔씩 넘겼다.
"이부장, 이제 섭섭해서 어쩐디아."
"왜요, 따라 오실래요."
"나야 따라가고 싶지만 정사장이 가만 안둘걸."
"그럼 사장님 몰래 오시면 되죠."
이부장과 정사장은 스스럼없이 주고받는다.
"정사장, 나 광주 따라가도 될까?"
"....."
정사장은 그저 웃음으로 넘긴다.
그들은 술잔이 몆번 오고갔다.
"미스터한 노래하나 부르게나."
몇잔을 더마시던 이부장이 한동민의 손을 잡고는 노래주문을 한다.
"참 부장님도."
"빼지말고 노래하게나. 이사장님 이친구 노래 끝내줍니다."
"그래, 그럼 토실이아빠 노래하번 들어보세."
이사장이 거든다.
"아니, 이사장님 미스터한을 아세요."
"잘 알다마다. 앞집에서 살았는걸."
"그래요!"
"그렇다니까. 함께 운동도하고 바둑도 두고 술도 마시고 목욕탕에도 가고 그랬어."
"사실이야, 미스터한."
이부장이 한동민을 바라보았다.
"사실입니다. 이사장님댁 앞집에서 살았습니다."
"햐-- 이거 눈물나겠구먼. 이거 심샹치 않은 인연이구먼. 안그래요, 사장님."
이부장이 정사장을 보면서 의중을 떠본다.
(이거 이사장과 미스터한이 그런사이인가. 그러면서도 미스터한은 내게 숙맥인것처럼 했단말인가.) 이부장도 헷깔리고있었다.
"아니야, 나하고 토실이 아빠하고는 그저 이웃사이였다고."
이사장이 두손을 흔들며 정색을한다.
"누가 뭐래요. 근데 냄새가 난디."
정사장은 옆에서 웃고만 있을 뿐이고 한동민은 그들의 대화의 의미를 잘모르고 있었다.
"그만들 하고 미스터한 노래한곡해봐."
정사장이 분위기를 바꾸려했다.
"그려 한번 뽑아보게나 토실이 아빠."
"그러면 어떤 곡을 부를까요?"
"자네맘대로 하게나."
"그려, 해봐."
"지정곡을 원한다면 내가 좋아하는걸 한번불러보게."
이부장이 자신이 좋아하는곡을 부탁한다.
"뭔 곡입니까? 부장님."
"그거야 이부장 18번지가 방실이아닌가."
이사장이 나선다.
"그래요. 혹시 서울 탱고 아님니까?"
"맞데이, 역시 동민하고 나는 통한데이."
이부장이 한동민의 무릅을치면서 엄지손가락을 쥐어보인다.
"알겠습니다."
한동민은 약간 취기가 올랐있었고 그는 빈맥주병을 마이크삼아 방실이의 - 서울 탱고 - 를 불러나갔다.
내나이 묻지 마세요
내이름도 묻지마세요
이리저리 나무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고향도 묻지 마세요
아무것도 묻지마세요
서울이란 낯선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세상에 인간사야 모두다 모두다 부질없는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것
그냥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하면서
세상살이 온갖시름 모두다 잊으시구려.
"와아, 토실이아빠 최고야!"
한동민이 멋드러지게 불러 제끼자 모두들 박수로 답례한다.
한동민의 노래는 가사도 그렇지만 목소리가 한이 있는 목소리라서 듣는이로하여금 마음을 울리게 한다.
취기가오른 그들은 한시간가량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했다.
한동민은 시계를 보고 일어섰다.
벌써 10시가 다되어간다.
한동민이 세분에게 인사를 하고는 현관문을 나섰다.
이부장이 따라나왔다.
"동민아 잠깐 나하고 애기좀하자. 한30분이면 될꺼야."
"그러죠. 부장님."
"나를 따라오게."
이부장은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아래층 현관문을 열고는 들어섰다.
한동민도 따라들어갔다.
정사장님댁 바로 아래층이었다.
안에는 잘정돈되어 있었고 거실에는 대형전축이 놓여있었다.
이부장은 가볍게 한동민을 껴안고는 한동민의 불알을 서너번 만지작거렸다.
"부장님은 언제나 이타령이시군요."
"그래, 자네가 좋아서 그러네."
그리고는 아예 바지속으로 넣고는 주물럭거린다.
통통하고 힘있는 물건이 더욱 이부장의 가슴을 뛰게하고 숨결을 흩으려 놓는다.
잠시 손놀림을 멈추고는 담배를 한대 피워문다.
"미안하네, 자네만 보면 내가 그러네."
"아이참,부장님도 주물러놓고 이렇게 성내게 해놓으면 어떻해요."
"섰어!"
한동민이 웃음으로 대신한다.
"실은 자네한테 나와 사장님에 관해서 애기할려고 이리로 불렀네."
"....."
"자네도 사장님을 모실려면 빨리 알아야겠고 그러는것이 순서인것같으네."
한동민과 이부장은 소파에 마주앉았다.
이부장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더니 한참있다 길게 내뱉은다.
한동민도 담배가 생각이 났다.
훤칠한 키에 중절모를 쓰고 들어오는 중년은 비닐백을 양손에 들고 있었다.
"어서오게."
"자기 일찍들어왔네."
중년은 비닐백을 내려놓고는 구두도벗지않고 정사장을 포옹한다.
"아이 이사람도."
"보고 싶었는데, 왜그래."
정사장이 한동민을 의식해서인지 얼릉 자세를 바꾼다. 아직도 중년은 이집에 한동민이라는 손님이 와있는지 모르고있다.
한동민은 거실 소파에서 일어서서 두사람의 행위를 본다. 그는 나이든사람들이 친구만나 반가워서 하는 스킨십하고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미스터 한!"
정사장은 중년이 또다른 행동을 할까봐서 재빨리 한동민을 부른다.
"예, 사장님."
"손님이 와계셨어?"
그때사 중년은 눈치를 챘는지 신발을벗고 거실쪽으로 다가온다.
"아니, 아저씨!"
한동민이 먼저 중년에게로 다가가 아는체를 한다.
"이게 누구야! 토실이아빠 아니야!"
"예, 저예요."
"아유 반갑네."
중년은 한동민이를 와락 껴안은다. 그리고는 흔들어댄다. 한동민도 무척 반가워한다.
중년은 한동민이 5년전에 삼성1동사무소 근처에 살때 바로 앞집에 살던 멋쟁이 아저씨라 불리우는 이사장님이였다. 이사장은 본래 삼성동 토박이다. 선친이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살던 부농이었는데 70년대 후반부터 강남이 개발이 되면서 부자가 된사람이다. 근처에 빌딩을 3개를 소유하고 있고 동생들도 근처에 빌딩을 소유하고있다.
어느날 한동민은 이사장댁 들어가는 통로에다 잠시차를 멈춰 놓고 집에들어간사이 이사장이 락카 페인트로 앞유리창을 범범을 해놓았던 것을 한동민이 발견하고는 분통이터져 소리를 마구 질러됬다.
잠시후 이사장이나왔고 이사장은 앞집사는 사람의 차인줄 몰랐다며 사과를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차를 청소 해주겠다며 바로앞 도로에있는정비소로 몰고갔다.
그런연유로 해서 두사람은 서로가 인사를 나누고 친하게 지냈다.
가끔 이사장은 한동민을 불러서 술을 마시기도 했고 바둑을 두기도했다.
또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며 함께 운동하기도했고 목욕탕도 함께 다녔다. 그리고 이사장은 한동민의 딸을 귀여워했고 손녀처럼 대하면서 과자를 사주기도 했다.
한동민에게는 늘 열심히 살면 좋은날이 올거라고 격려해주었고 자식같이 대했다.
이사장댁에 손님초대가 있는날이면 한동민 와이프가 가서 거들어주었고 한동민이 그곳에서 사는동안 가까이 지냈던 사이였다.
한동민이 이사를 가고나서는 가끔 안부전화를 드리다가 몇년전부터는 잊고 살았었다.
그런데 오늘 한동민은 이사장을 그것도 자신이 모시는 정사장님댁에서 만난것이다.
"두사람 아는 사인가?"
정사장이 두눈을 크게하고는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다.
"아다마다. 우린 아주 친하게 지냈어."
"어허, 그래."
"그려, 이친구가 진국이거든."
이사장은 정사장이 안중에 없는듯 한동민의 손을 잡고는 놓지를 않고 자랑한다.
"이친구 우리 앞집에서 살았거든. 참 성실하고 재미있고 재치가 있는친구라고."
"그랬어."
"정사장 이친구 물건도 크고 든든해. 정사장 만져봤어? 정사장거나 내것은 상대가 안되아. 그리고"
"이사람!"
정사장이 이사장말을 막아 버린다.
이사장 말에 정사장은 난감해하고 있었다.
이사장은 한동민과 정사장이 그런 사이라는것을 짐작하고 말하는것이었다.
그러나 이사장과 정사장은 그런사이 인지 몰라도 한동민은 아직 아니다.
이사장이 한동민의 물건을 논하는것은 한동민이 삼성동에 살때 아침일직 함께사이클하고나서 근처 목욕탕에서 함께 목욕을 했고 가끔 이사장이 한동민의 큼직한 물건에 감탄해하며 만지곤 했었다.
"아이 이사람, 그게 뭔소린가!"
정사장이 이사장에말을 무찔르듯 말한다.
"이사장님도 참."
한동민도 난감해하며 나선다.
분위기가 갑자기 헷갈리게 맴돌고 무거움이 세사람의 대화를 짓누루고 있었다.
(아니그럼, 이사장과 한동민이 그런사이란말야.)
정사장은 이사장과 한동민을 번갈아 가며 처다본다.
(혹시 그럼 정사장과 토실이아빠는 그런사이가 아닌감.)
이사장은 잘못 짚었나 하고 생각했다.
이사장은 한동민의 손을 놓고는 정사장의 안중을 살핀다.
"아저씨, 여기 어쩐 일이세요?"
한동민이 이사장에게 말한다.
"정사장하고 나하고는 친구야."
"아, 그러세요. 참 아저씨와 전 인연이 깊네요. 이곳에서 다시만나게요."
"그러게 말일세. 그나저나 토실이 아빠는 여기 어쩐일이야?"
이사장은 앞전 한말이 실수했나 싶어 한동민에게 여기온 용건을 새삼 묻는다.
"전 사장님 운전기사로 일해요. 내일부터 사장님 출퇴근을 맡았기에 사장님댁을 처음 방문한거예요."
"그랬어." (이구, 이거 정사장 한테나 토실이 아빠한테 실수했네.)
이사장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고 속으로 무안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장님댁에 방문해서 사장님한테 지시받고 할려고요."
" 아무튼 자네 다시만나서 반갑네."
"지도 너무 반갑습니다. 사모님도 잘계시고 똘똘이도 잘있죠?"
"응 잘있네. 하지만 마누라는 갔어."
"무슨말씀이예요? 아저씨!"
"멀리갔다네."
"외국에 나가셨어요?"
"이사람 말귀를 못알아듣는가! 이사장 부인 돌아가셨다네."
정사장이 한동민의 무딘 감각을 일깨운다.
"네에, 그려셨군요."
한동민은 더이상 묻지않았다.
정사장은 어느새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와 맥주를 몇병 꺼내왔다.
언제 주문했는지 음식이 배달되어 왔고 족발하고 보쌈이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정사장은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이리로 올라오게."
한마디하고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이부장 불렀나?"
정사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정사장은 거실바닥에다 신무지를 깔고는 그곳에다 술과 안주감들을 놓았다.
현관벨이 울린다.
정사장이 문을 열자 이부장이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온다.
"어서오게,이부장!"
이사장이 일어나 악수를 청한다.
" 부장님!"
한동민은 또한번놀랜다. 이부장의 옷차람새에 놀란것이다. 한동민은 점점 헷깔리고 뭐가 뭔지 희미 해져만갔다.
"잘찾아왔네." 이부장은 일어서있는 한동민의 등을 두드리고는 동민에게 잉크를 보낸다.
동민도 멋적은듯 웃는다.
"어여들 앉게나."
정사장이 자리를 권했다. 이부장은 각자에게 맥주를 따라주고는 건배를 외쳤다.
다들 단숨에 한잔씩 넘겼다.
"이부장, 이제 섭섭해서 어쩐디아."
"왜요, 따라 오실래요."
"나야 따라가고 싶지만 정사장이 가만 안둘걸."
"그럼 사장님 몰래 오시면 되죠."
이부장과 정사장은 스스럼없이 주고받는다.
"정사장, 나 광주 따라가도 될까?"
"....."
정사장은 그저 웃음으로 넘긴다.
그들은 술잔이 몆번 오고갔다.
"미스터한 노래하나 부르게나."
몇잔을 더마시던 이부장이 한동민의 손을 잡고는 노래주문을 한다.
"참 부장님도."
"빼지말고 노래하게나. 이사장님 이친구 노래 끝내줍니다."
"그래, 그럼 토실이아빠 노래하번 들어보세."
이사장이 거든다.
"아니, 이사장님 미스터한을 아세요."
"잘 알다마다. 앞집에서 살았는걸."
"그래요!"
"그렇다니까. 함께 운동도하고 바둑도 두고 술도 마시고 목욕탕에도 가고 그랬어."
"사실이야, 미스터한."
이부장이 한동민을 바라보았다.
"사실입니다. 이사장님댁 앞집에서 살았습니다."
"햐-- 이거 눈물나겠구먼. 이거 심샹치 않은 인연이구먼. 안그래요, 사장님."
이부장이 정사장을 보면서 의중을 떠본다.
(이거 이사장과 미스터한이 그런사이인가. 그러면서도 미스터한은 내게 숙맥인것처럼 했단말인가.) 이부장도 헷깔리고있었다.
"아니야, 나하고 토실이 아빠하고는 그저 이웃사이였다고."
이사장이 두손을 흔들며 정색을한다.
"누가 뭐래요. 근데 냄새가 난디."
정사장은 옆에서 웃고만 있을 뿐이고 한동민은 그들의 대화의 의미를 잘모르고 있었다.
"그만들 하고 미스터한 노래한곡해봐."
정사장이 분위기를 바꾸려했다.
"그려 한번 뽑아보게나 토실이 아빠."
"그러면 어떤 곡을 부를까요?"
"자네맘대로 하게나."
"그려, 해봐."
"지정곡을 원한다면 내가 좋아하는걸 한번불러보게."
이부장이 자신이 좋아하는곡을 부탁한다.
"뭔 곡입니까? 부장님."
"그거야 이부장 18번지가 방실이아닌가."
이사장이 나선다.
"그래요. 혹시 서울 탱고 아님니까?"
"맞데이, 역시 동민하고 나는 통한데이."
이부장이 한동민의 무릅을치면서 엄지손가락을 쥐어보인다.
"알겠습니다."
한동민은 약간 취기가 올랐있었고 그는 빈맥주병을 마이크삼아 방실이의 - 서울 탱고 - 를 불러나갔다.
내나이 묻지 마세요
내이름도 묻지마세요
이리저리 나무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고향도 묻지 마세요
아무것도 묻지마세요
서울이란 낯선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세상에 인간사야 모두다 모두다 부질없는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것
그냥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하면서
세상살이 온갖시름 모두다 잊으시구려.
"와아, 토실이아빠 최고야!"
한동민이 멋드러지게 불러 제끼자 모두들 박수로 답례한다.
한동민의 노래는 가사도 그렇지만 목소리가 한이 있는 목소리라서 듣는이로하여금 마음을 울리게 한다.
취기가오른 그들은 한시간가량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했다.
한동민은 시계를 보고 일어섰다.
벌써 10시가 다되어간다.
한동민이 세분에게 인사를 하고는 현관문을 나섰다.
이부장이 따라나왔다.
"동민아 잠깐 나하고 애기좀하자. 한30분이면 될꺼야."
"그러죠. 부장님."
"나를 따라오게."
이부장은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아래층 현관문을 열고는 들어섰다.
한동민도 따라들어갔다.
정사장님댁 바로 아래층이었다.
안에는 잘정돈되어 있었고 거실에는 대형전축이 놓여있었다.
이부장은 가볍게 한동민을 껴안고는 한동민의 불알을 서너번 만지작거렸다.
"부장님은 언제나 이타령이시군요."
"그래, 자네가 좋아서 그러네."
그리고는 아예 바지속으로 넣고는 주물럭거린다.
통통하고 힘있는 물건이 더욱 이부장의 가슴을 뛰게하고 숨결을 흩으려 놓는다.
잠시 손놀림을 멈추고는 담배를 한대 피워문다.
"미안하네, 자네만 보면 내가 그러네."
"아이참,부장님도 주물러놓고 이렇게 성내게 해놓으면 어떻해요."
"섰어!"
한동민이 웃음으로 대신한다.
"실은 자네한테 나와 사장님에 관해서 애기할려고 이리로 불렀네."
"....."
"자네도 사장님을 모실려면 빨리 알아야겠고 그러는것이 순서인것같으네."
한동민과 이부장은 소파에 마주앉았다.
이부장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더니 한참있다 길게 내뱉은다.
한동민도 담배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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