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를 사랑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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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결혼식 날까지 난 경수의 눈을 바로 보지 못했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을 하면서도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신혼여행 첫날밤 그녀와의 섹스 도중 갑자기 경수의 얼굴이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경수와의 황홀한 추억이 생각나고 그의 매끈한 몸이 그리워졌다.

갑자기 비아그라같은 흥분이 생겨 더욱 격렬하게 정사를 치루었다.

그녀가 섹스 후에 "오빠 오늘 다른 때와 달라. 마치 다른 사람과 한거 같아"

내가 "싫으니?" 하고 묻자 그녀는 "그런건 아니구 마치 오빠가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거 같은.."

난 뜨끔한 기분을 모면하기 위해 일부러 화를 냈다. "뭐 겨우 날 그 정도 인간으로

생각하고 결혼했단 말이니?" 하고 다그쳤다.

그녀가 놀라 "오빠 왜 그래???" 하며 눈물을 지었다. 난 이성을 되찾고

"미안하다. 다신 너에게 화내는 일 없을거야"

나의 죄를 왜 애꿎은 그녀에게 풀었는지 내자신이 미워졌다.


그후에도 한동안 경수를 만나지 못했다.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망설이길 몇번..

설사 그가 연락이 와도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직장에서 지방으로 발령이 났는데 하필임 경수의 학교 근처였다.

그녀는 서울의 직장을 버릴 수가 없다며 주말부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경수의 아파트에 방이 두개여서 핑게를 대고 피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내 짐을 챙겨주며 "그래도 오빠가 경수와 있게 되어 마음이 놓인다.

만약 경수가 소홀히 하면 말해. 혼내줄거야. 글고 오빠 한눈 팔면 즉각 나에게

보고 들어오는거 알지?" 하며 신나했다.

남의 속도 모르는 '처남과의 동거' 이게 마냥 기쁜 일일까?


난 평일임 처남과 주말엔 아내와 동거하는 이중생활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남매의 심성이 둘다 착하고 밝고 성별 외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자기 희생적이고 나를 먼저 배려할줄 알고 질투를 안한다는 점.....

아내와의 섹스나 경수와의 섹스 모두 문제가 없었다.

자매가 한 황제를 모신 기록은 고려사에도 나오지만 중국의 황제중엔

남매를 후궁으로 둔 자도 있단 기록을 읽었다.

그분의 심정이 나의 심정과 비슷할까? 난 완벽한 양성애자인가?


경수가 졸업할 시기가 다가와 내가 맥주를 몇캔 사가지고 들어왔다.

그를 위해 퇴근 길에 맛난 음식을 사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한 적이

몇년째인지? 이 즐거운 쇼핑도 곧 마칠 것이라 생각하자 목이 메어온다.


경수는 순대, 족발 이런 싸구려 음식도 아이처럼 기쁘게 잘도 받아먹었다.

항상 퇴근하여 문을 열면 경수가 날 위해 끓인 김치나 된장찌개 냄새가 밀려왔다.

급한 일이 있어도 항상 내 밥상을 차려놓고 나간 착한 아이...

어찌 보면 난 마누라 하나를 더 얻어 행복한 놈인지도 모른다.


"경수야. 맥주나 마시자"  난 그의 방문을 노크했다.

경수가 요즘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왜 그래 무슨 취업 고민이라도 있냐? 너 백수되어도

내가 먹여살린다. 임마" 하며 내가 볼에 키스를 해댔다.

그가 굳어진 표정으로 내 얼굴을 손으로 치운다.

"형. 우린 뭐지? 뭐냐구? 단순한 처남.매형 사이도 아니구 애인도 아니구..."

"너 갑자기 왜 그래?" 난 당황했다.

"형 난 곧 서울에 취업이 될거 같아. 그러나 형은 여기에 남아야 하쟎아(잠시 말끝을

흐리며 울먹인다) 형을 두고 떠나기 싫어. 그렇다고 서울에서 누나 몰래 형을

만날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이 이해가 되었다. 경수가 대학원을 다닌다 해도 그것은 이별을 2년

유예시킴과 같았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무슨 대안이 있을까??? 셋이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수가 졸업을 하고 난 곧 서울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고 아내는 임신을 했다.

경수 말대로 처가집에 가면 더 어색한 얼굴로 경수를 대하게 되었다.

경수는 해외 유학을 간다며 내게 마지막으로 술을 사달라고 했다.

"형 나 이대론 여기 못있겠어. 누나 보기도 미안하지만 태어날 조카 생각을 하면

말이 안나와... 힘들지만 형을 잊도록 노력할께.."

난 마지막 밤을 경수와 보내고 싶어 "오늘 우리집에 와서 자자" 고 제안했다.

물론 다른 방에서 경수를 재웠다.

아내와 자면서도 난 내내 경수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아내는 "경수가 요즘 이상해요. 말도 잘 안하구 날 보면 자꾸 피하구...실연이라도 당했나?

어떤 기집앤지 정말 밉다. 경수만한 애가 또 어디있다구?" 하며 중얼거렸다.

난 "자기 동생이라고 너무 감싸는거 아냐? 하긴 처남만한 애도 없지" 하며 맞짱구를 쳤다.

난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경수가 자는 방으로 향했다.

이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면서도 지금 아니면 경수를 영영

못볼거 같았다.

경수의 천사같은 입술에 살포시 내 입술을 포갠다.

그때 경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앗. 이러지마..."하며 돌아눕는다.

그의 눈에 분명 눈물이 흐를 것이다.

분명 남매 둘중 한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야 하는 내 자신이 미웠다.

그의 몸에 손이 가자 난 너무나 익숙한 솜씨로 그를 더듬기 시작했다.

"경수야 우리 정말 오랜만이다. 아마 너 졸업한 이후 처음 아니니?"

경수의 물건은 이미 터질대로 부풀었고 미끈한 액체가 귀두를 덮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돌려 눈물과 맑은 콧물을 핥아먹었다. 뜨거운 혀가 그의 얼굴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내 혀는 마치 평소에 먹던 익숙한 음식을 먹듯 능숙하게

경수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분출한 경수의 뜨거운 연유를 거의 다 먹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쨍그랑 하며 강한 유리의 파열음...........

그간 우리의 행복을 깨는 듯한 소리였다.

뒤돌아보니 바로 아내의 넋나간 표정이었다. 아내는 애써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죄송해요. 물 먹으러 나왔다가 말소리가 나길래..."

경수는 황급히 집을 나가고 난 아내를 위로해야 했다.

하늘이 무너질거 같은 느낌이고 태아에겐 이상이 없을지????

"여보, 전부터 말하려고 했어..." 그러나 이 정도 말로 무마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난 아내로부터 의외의 답변을 들었다.

"나 둘사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젠 아내의 커밍아웃이었다.

권투할때 머리를 맞으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바로 그 느낌이었다.

아내는 담담하게 "경수와 난 보통 남매와는 달리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예요."

아내의 충격적인 답변은 이어졌다.

아내는 경수가 게이란것을 동생 일기를 훔쳐보고 이미 알았고 그의 스타일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점점 동생의 아픔에 공감하고 내색은 안했지만

경수 스타일에 가까운 남자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래서 걸려든 남자가 나였다.

남매에게 희롱당했다는 생각이 날 열받게 만들었다. "야, 내가 너희들 장난감이냐?

교대로 가지고 놀게??? 그 녀석도 너와 짜고 한 짓이지?"

난 눈을 부릅뜨고 아내의 멱살을 잡았다.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여보 경수는 아무 것도 몰라요. 전부 제가 한 짓이예요.

당신이 지방에 내려가 있는 동안 한편으론 질투심에 뜬눈으로 지새운 적도 있어요.

하지만 상상만 하던 상황이 직접 눈앞에 펼쳐지자 나도 이성을 잃어 그만... "

이렇게 착한 누나를 가진 경수가 부러웠다.

난 아내를 잡은 멱살을 놓고 껴안았다. 아내는 무릎을 꿇고 "여보 당신만 좋다면

우리 셋이 같이 살아요. 제발...."

이미 엎지러진 물이고 난 한편으론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일인지는 모르지만 세사람만의 비밀이고 셋다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면 다른게 문제가 될 까닭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의 계획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수가 행방불명된지 며칠후 한강에 20대 남자의 익사체가 발견되고 신원확인과 함께

유서도 발견되었다. 그 유서엔

"누나 정말 미안해. 글고 둘이 내몫까지 행복하길 바래.

내가 될수만 있다면 조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그럼 우리 셋이 행복하게

살 수 있쟎아. 그리고 형 저에게 잘해 주어서 고마워요. "

경수의 화장된 유골을 우리가 처음 사랑을 나눈 낚시터에 뿌렸다.


몇달후 경수의 사슴같은 눈동자를 닮은 아들이 태어나자 난 아기를 안고 오열했다.............

경수는 그렇게도 우리의 곁을 떠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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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너무 간결하게 잘 끝맺으셨어요 이정도 솜씨면 맘만 먹으면 이 내용 열배 스무배 늘일수도 있으셨을텐데... 짧아서 약간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냥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나라면 내가 여자라면 내가 누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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