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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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지 못했다. 강렬하면서도 거부하기 힘든 관능의 세계에 빠져버려 자신만의 희열감에 들떠서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를 못했다. 자신의 몸이 원하는 감각을 찾아서 더한 흥분을 맞이하기만 원했다. 경직된 몸이 느슨해져도 그 상태마저도 자신을 들뜨게만 만든다.

욕망에 헐떡이면 짐승처럼 숨을 내쉬고 그는 참았던 욕구를 민의 몸에 남김없이 모두다 쏟아 부었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고 나서도 그는 민의 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길게 여운이 남는다.

전기에 감전이 되듯 등줄기를 타고 전류가 그를 관통한다. 눈을 떠서 현실로 오기가 싫었다. 이대로 만끽하고 싶었다.

한동안 그 여운을 즐기기 위해 그는 민의 몸에서 부풀어 오는 성기를 빼지 않았다. 편안하고 어디에서 맛보지 못한 쾌감을 다시 새기고 싶었다. 이대로 있다보면 다시 흥분을 할 것 같다.

눈을 떠보았다. 작은 그가 그의 몸 아래 깔려있다. 미동을 하지 않는 민을 보고 그는 흠칫 놀랐다.

손을 들어 가슴을 만져보니 따뜻한 체온과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심장박동을 느끼고서 그제야 안심을 하고 그에게서 벗어나 옆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고 나서 그제야 자신이 한 행동을 알게 되었다. 그를 다시 보고 술이 깨고 말았다. 그에게 당한 행위 그대로 누워있던 민의 허벅지 주위를 물들인 피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죄의식이 들었다. 일어나 수건을 꺼내고 피로 물든 그의 몸을 딱아내었다.

그의 손길에 민은 전신을 떨면서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종우는 민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 고개를 내리고 수건을 붉게 만들었다.

민은 다행으로 생각했다. 더 이상 행위가 지속이 되었으면 그는 혀를 깨물고 죽음을 선택했을 것이다. 일어나려고 이젠 집으로 가고 싶었어 팔로 바닥을 집고 몸을 세우려고 하자 고통이 엄습한다.

그의 신음소리에 종우는 얼른 그를 부축한다.

-괜찮아?

닿은 그의 손에 불쾌감이 일어 떼어내려고 하지만 힘이 없다. 갑자기 설움의 눈물이 민의 눈가에 맺힌다.

-미안하다. 이 사실은 비밀로 해주기 바랄게.... 그리고 어머니께 말해서 너희 집도 계속 눌러 살게 해달라고 말하게...... 니가 이 약속만 지킨다면.....

민은 그의 말에 안도를 했다. 이젠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자신에게 아픔이 와도 안도를 했다. 늘 주인의 눈치를 보다가 계약기간 보다 일찍 집을 나와야 했고 이사를 자주 하는 바람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동생을 보고 안쓰러움을 가졌는데 그의 말에 아픔도 잊혀진다.

그를 보았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족에게 편안감을 가져주는 사람이다. 민은 눈을 감았다. 아픔이 올라와 가슴에 통증을 남긴다.

종우는 민을 보다가 일어나 거실에 나왔다. 발가벗은 몸으로 소파에 앉아서 자신의 충동적인 행위를 생각한다. 그럴 생각은 정말 아니였다. 남자를 안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단지 자신의 욕구가 강해서 술김에 한일이라고 자위를 해보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어린 그의 몸을 보고 다시 발기가 되어버리는 모습에 고개를 젓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잊혀지지 않는 밤이 될 것 같다.

:어색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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