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군대에서..(1)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이반세계를 알고나서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쪽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한두가지씩은

  있게 마련이다..  나 역시 이쪽세계를 나름대로 섭렵(?)하고 입대를 했기에 야릇한 경험들이 서너가

  지 있다..  그 중에서도 이제부터 말하려는 이 사건은 나의 군생활에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아련한

  추억으로 피어오르는 짜릿하고 흥분된 경험이다.

    내가 그녀석을 처음 본건 일병휴가를 마치고 자대에 복귀에 내무실에 막 들어서면서 였다..

  그당시 우리부대는 여러가지로 어수선한 상태였다.  내가 자대에 전입을 올때만 해도 부대원이

  다해야 30명을 겨우 넘길 정도의 아주 조그마한 소대급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몇달뒤

  사단 전체가 개편되면서 우리부대는 갑자기 100여명 가까이로 뻥튀기듯 인원이 증설되게 되었다.

    거의 2달여 가까이 일주일에 부대로 신병들이 10여명 이상씩 쏟아져 들어왔다.. 

  부대가 증설되기 전엔 30여명의 부대원들 중에 나의 계급서열은 끽해야 28위정도.. 즉 내밑으로

  쫄따구가 겨우 2명정도에 불과하단 얘기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부대원들이 늘어나게 되자 나의

  사랑스러운 쫄따구들은 몇배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난 매주 들어오는 신병들을 보면서, 특히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멋진 녀석들을 볼때면 가슴설레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그런 녀석들을

  따먹을 궁리만 머릿속에서 소리가 나도록 해댔다.  그러나 내가 점찍는 녀석들마다 나랑은 거리가

  먼 다른 소대로 배치를 받아 쉽사리 내겐 기회가 오지 않았다. 

    님을 봐야 뽕을 딴다고 다른 소대 특히나 수송대 쪽으로 배치받게되면 하루종일 얼굴한번 보기

  힘들기 때문에 작업(?)은 거의 불가했다.  더구나 녀석들도 부대에 막 배치받은지 1주에서 2주정도

  나 바짝 긴장해 고참들 말이라면 꿈뻑 죽지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나름대로 벌써 빠른 녀석들은

  부대 돌아가는 사정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자기 소대의 고참이 아니면 별루 무서워하거나 어려워

  하지 않게 되버리고 만다.. 그러니 그런 상황에선 더욱더 작업은 거의 불가한 상태가 되버리고 만

  다..  그렇게 아쉬운 입맛만 다시며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난 일병정기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다.

    14박 15일의 길다면 긴 휴가를 마치고 내무반에 딱 들어서는 순간 내 눈에 번쩍 뜨이는 녀석이

  있었다.  키는 178정도에 희멀건한 피부와 짙은 눈썹 아래로 반짝이면서 그윽한 갈색눈빛을 한
 
  녀석을 보게 된 것이다.  난 너무나 심장이 빠르게 고동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꾸만 내 눈길은 그 녀석을 쫓고 있었다. 

  난 옆에 있던 후임병녀석에게 슬쩍 물어봤다. 

  " 야..저 녀석 누구냐? "

  " 누구 말입니까? "

  " 저기..이쪽 침상(군대 용어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듯)에서 어물쩡거리고 서있는 저넘 말야.."

  " 아..김 OO 말입니까? 신병입니다.  지난주에 왔을겁니다.. "

  " 그래?  쟤 소대가 어디야? "

  " 아마 OO 소대 일겁니다. "

  " 그래? ..흐흐 "

    난 속으로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나랑 같은 소대는 아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송

    대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선 작업할때 같이 할 수있다는 얘기다.  여기서의 작업은 군생활의 대

    부분을 차지하는 온갖 잡일들을 말한다.

      그렇게 함께 작업을 하다보면 충분히 내가 녀석을 어떻게든 꼬셔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마련

    인 것이다.

      바로 다음날 부터 난 녀석의 주위를 그림자처럼 멤돌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부대는 새로 부대를 이전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고 막사도 새로 짓고있는 데다가

    부대원까지 갑자기 불어나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매일같이 고되고 힘든 작업의 연속된

    나날들이었다.  훈련은 사단에서 검열이나 나온다구 해야 하는 시늉만 할 뿐 아침 점호가 끝나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연병장에 모여 작업지시를 기다렸다.

      작업은 대 여섯가지 정도로 나뉘어 지는데 우선 간부들이 나와서 그날 할 작업을 지시하고

    선임병 소위 말하는 고참들을 몇 명씩 뽑아 자신이 지시내린 작업을 인솔하게 한다.  그러면
 
    선출된 선임병은 함께 작업할 녀석들을 자기 뽑고 싶은데로 뽑게 된다. 

      운이 좋게도 내가 찍은 그 녀석은 내가 앞에 나가 함께 작업할 후임병들을 뽑을 때까지도

    남아있었다.  난 당연히 0순위로 녀석을 지목했다. 

      금상첨화인 것은 녀석이 어지간한 작업들은 정말 잘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친해지고 난

  다음에 안 일이지만 녀석의 고향은 충남 어디쯤이었다.  시골에서 자란 터에 안해본 일들이 없단다.

    사실 군대에서 군생활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시골출신들이다.  도시생활에서 곱게만 자라

  삽 한번 잡아본일 없는 나같은 가방끈이 좀 되는 안경잡이들은 익숙해지기까지 고되고 힘든 나날

  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미 시골에서 삽질이니 곡괭이질이니 능숙하게 해오던 녀석들은 처음부터

  금방 적응해 수월하게 군생활을 해 나간다.  난 군대가서 사회에서 노가다 한번 뛰어보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어쨌거나 난 녀석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하루종일 녀석의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부대의 작업은

  한번 맡게 되면 대개 일주일 정도를 그 작업만 하게 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처음에 짜여진

    멤버들은 변함없이 쭈욱 같이 하게 된다.   

      녀석과 내가 맡은 작업은 부대 앞쪽 담벼락 밖으로 따라 길게 늘어선 자잘한 나무들을 잘라내는

  일이었다.  아주 그렇게 고된 일도 아니었고 워낙 부대의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하는지라 하루종일 같이 작업하는 병사들 외엔 간부나 여타 다른 부대원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았다

    정말로 내가 작업하기에 눈치를 살펴야 하는 고참도 없고 더구나 외진 곳이라 더욱 금상첨화였다

    그때가 9월쯤이었던것으로 기억된다.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고된 작업을 하다보면 당

  연히 전투복 상의는 벗어서 걸쳐놓고 런닝셔츠만 입고 작업하기 일쑤였다. 

    녀석의 근육으로 다져진 볼륨감있는 상체는 나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였다.  난 종종 녀석을

  뒤에서 안기도 하고 가끔 힘들다는 핑계로 녀석의 넓은 어깨에 기대기도 했다.  그리고 그럴때면

  슬쩍 녀석의 무릎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터질듯이 단단한 녀석의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했다.

    물론 나름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녀석이 알아차릴 정도로 노골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다.

    시간은 충분했고 난 서두르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이글이 인기가 좋아 여러분들의 요청이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담도

    나중에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다)

      그렇게 1주일 가까이를 녀석과 함께 작업하면서 나의 집요한 애정공세는 계속되었다.  처음엔

    내가 너무 녀석의 옆에서 떠나질 않고 붙어있으니까 부담스러웠는지 슬쩍 슬쩍 피하던 넘이

    이제는 어느정도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하는지 나에게 말도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긴 해도 붙임성있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성격이 아닌지라 녀석은 여전히 특별히 말도 없었

  고 가끔 빙긋이 웃기만 할 뿐이었다.     

 
   
    처음으로 글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물론 제 경험담이고 그냥 편하게 처음부터 존칭을 생략하고

  글을 적었습니다.  읽는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하고 다음에 2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미흡하지만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네여..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kmb700" data-toggle="dropdown" title="강군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강군</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http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넘 잼있네여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