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군대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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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개가 살짝 들어가는 녀석의 미소는 정말 나의 애간장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구렛나루가 푸르스름하게 피어나는 턱선위로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녀석의 저 말없는 미소는 정말로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 그 자체였다.
녀석과 함께 하면 할 수록 나의 굳은 결심은 더욱 확고해져만 갔다..
녀석과 꼭 썸씽을 만들어 보겠노라는 바로 그 결심 말이다..
나의 애정공세는 일과중의 작업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란 곳이 철저히
계급 위주의 사회인지라 부대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이등병들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불편한
것 투성이요 어려운 것 투성이다. 심지어 몸을 씼고 세면세족을 하는 일도 고참들 눈치 살피느라
맘 편하게 할 수 없었다. 어디 그것 뿐이랴 이등병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실수투성이요, 그럴때마
다 선임병들의 매서운 질타에 기가 죽기 마련인 것이다. 그럴때 자신을 친절하게 보살펴주고 따뜻
한 위로 한마디라도 건네주는 고참이 있다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난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었다.
그간 내가 지내오면서 부대내에서 생활하며어렵고 힘들었던 점들을 훤히 꿰뚫고 있었으므로 녀
석은 가능한한 그런걸 느낄 수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녀석이 부
대에세 이등병이라는 걸 못느낄 정도로 신경쓰며 보살펴 주었다. 그리고 종종 간식거리가 나오
면 난 안먹고 챙겨두었다가 녀석의 관물 대에 슬쩍 넣어 놓기도 했다.
한창 나이에 하루종일 힘들고 고된 일을 하면서 밥같지 않은 짬밥을 먹는거 가지고 어디 양이 차
겠는가.. 나야 이미 어느정도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견딜만 했고 미래의 거사를 내다보며 참을 수
있었지만 녀석은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나의 이러한 작은 배려들이 알게 모르게 서서히 녀석의 마
음문을 열게 되었다.
어느샌가 녀석은 날 잘 따르기 시작했고 가끔은 장난도 걸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빠르게 시간은 흘러갔고 부대의 새 막사가 완공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100여명의 부대
원들이 정원40명정도의 좁은 막사에서 정말 집단 수용소처럼 지내다가 소대별 내무실과 세면실,
그리고 샤워실에 목욕탕까지 갖춘 최신식의 막사로 옮기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자기 소대끼리 지내게 되는 것이다. 난 맘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소대재편이 되면서 제발 녀석이 우리소대에 걸리게 해달라고 말이다..
하늘도 나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신 것인지 아니면 나의 눈물겨운 노력에 감복한 것인지
녀석은 우리 소대로 들어오게 되었다.
소대 전체 인원은 15명.. 그중에 난 4번째였다. 다행히 소대내 선임병들은 전부 친한 사람들이
라 난 더욱 녀석에 대한 애정공세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우선은 관물대(고등학교의 사물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부터 녀석의 옆으로 옮겨야
했다. 그래야만 더욱 녀석과 가까워질 수 있고 결정적으로 밤에 잘때 바로 옆에서 잘 수있기
때문이다.
거사의 완성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잠자리가 바로 옆자리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핑계는 충분했다. 그래도 소대내에서 서열 4위인데 자리가 바
로 문옆이라는 것이다. 문 옆자린 밤새 복도에서 불침번이나 외곽초소 근무자들의 이동소리가
다들려 잠자기도 불편하고 바로 문 위에 켜져있는 취침등(잘때 키는 등) 탓에 훤한 그 빛 때문에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자리였다. 난 소대내 고참에게 불평을 해대어 결국엔 관물대를 녀석 옆으로
옮길 수 있었다. 거사를 위한 나의 작업들은 치밀한 계획 속에 척척 단계를 진행시켜 나갔다.
그러던 중 내가 녀석의 마음을 확인 할 수있는 자그마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한번은 같이 야간 초소 근무를 나가게 되었을 때였다. 야간 근무는 1시간정도를 서게 되는데
딱히 할일도 없고 단 둘이만 있게 되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근무자와 함께 서게 되면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느라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
나에겐 녀석에 대한 작업의 진보적인 발걸음을 성큼 내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난 녀석과 그동안 살아온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슬쩍 내자리를 이탈해 녀석의 근무자리로
갔다. 요기거리를 녀석에게 주겠다는 핑계였지만 가능한한 녀석의 가까이에 있고 싶어서였다.
녀석은 내가 건네준 빵과 음료수를 맛있게 받아 먹었다. 난 그걸 옆에서 지켜보다가 슬쩍 녀석을
뒤에서 끌어앉았다. 하늘에 보석처럼 박혀 빛나는 별빛만이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가을 풀벌레
소리가 우리를 둘러싸며 휘휘돌아 적막한 밤하늘로 퍼져나가는 고요한 어둠의 세상 한 가운데 녀
석과 내가 있었다.
따스한 녀석의 체온이 나의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난 더욱 녀석을 꼭 끌어안았다.
녀석은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다부진 녀석의 넓은 등에 볼을 대고 난 가만히 있었다.
마음 속에선 녀석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앉은 나의 두팔을 조금 더 아래로 이동시키고 싶었지만
웬지 아직은 그래선 안될 거 같았다.
" 저.. 이 OO 상병님.. "
" 응? 왜? "
" 솔직히 전 처음부터 이 OO상병님이 꼭 제 친형같고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
" 그래? 그런 말 들으니 기분 좋은데.."
" 진짭니다.. 제가 여지껏 알고 지낸 사람들 중에 제게 젤 잘해주신거 같습니다. "
" 그런 말 하니깐 쑥스럽다.. 난 딱히 머 잘해준것도 없는데..."
 
" 정말 고맙습니다. "
" ... 됐어 ..됐어.. 멀 그런걸 가지고.."
난 가슴 가득 따스한 행복감이 번져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그리 특별한 말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무심하기만 할 줄 알았던 녀석이 고백조로 내게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진정
으로 그렇게 느끼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우리는 푸른 밤하늘로 울려퍼지는 늦은 가을의 풀벌레 소리 속에 파묻혀 그렇게
서로를 꼭 안은채 오래도록 말없이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서 있었다.
			풍기는 구렛나루가 푸르스름하게 피어나는 턱선위로 가지런하고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녀석의 저 말없는 미소는 정말로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 그 자체였다.
녀석과 함께 하면 할 수록 나의 굳은 결심은 더욱 확고해져만 갔다..
녀석과 꼭 썸씽을 만들어 보겠노라는 바로 그 결심 말이다..
나의 애정공세는 일과중의 작업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란 곳이 철저히
계급 위주의 사회인지라 부대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이등병들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불편한
것 투성이요 어려운 것 투성이다. 심지어 몸을 씼고 세면세족을 하는 일도 고참들 눈치 살피느라
맘 편하게 할 수 없었다. 어디 그것 뿐이랴 이등병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실수투성이요, 그럴때마
다 선임병들의 매서운 질타에 기가 죽기 마련인 것이다. 그럴때 자신을 친절하게 보살펴주고 따뜻
한 위로 한마디라도 건네주는 고참이 있다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난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었다.
그간 내가 지내오면서 부대내에서 생활하며어렵고 힘들었던 점들을 훤히 꿰뚫고 있었으므로 녀
석은 가능한한 그런걸 느낄 수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녀석이 부
대에세 이등병이라는 걸 못느낄 정도로 신경쓰며 보살펴 주었다. 그리고 종종 간식거리가 나오
면 난 안먹고 챙겨두었다가 녀석의 관물 대에 슬쩍 넣어 놓기도 했다.
한창 나이에 하루종일 힘들고 고된 일을 하면서 밥같지 않은 짬밥을 먹는거 가지고 어디 양이 차
겠는가.. 나야 이미 어느정도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견딜만 했고 미래의 거사를 내다보며 참을 수
있었지만 녀석은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나의 이러한 작은 배려들이 알게 모르게 서서히 녀석의 마
음문을 열게 되었다.
어느샌가 녀석은 날 잘 따르기 시작했고 가끔은 장난도 걸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빠르게 시간은 흘러갔고 부대의 새 막사가 완공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100여명의 부대
원들이 정원40명정도의 좁은 막사에서 정말 집단 수용소처럼 지내다가 소대별 내무실과 세면실,
그리고 샤워실에 목욕탕까지 갖춘 최신식의 막사로 옮기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자기 소대끼리 지내게 되는 것이다. 난 맘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소대재편이 되면서 제발 녀석이 우리소대에 걸리게 해달라고 말이다..
하늘도 나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신 것인지 아니면 나의 눈물겨운 노력에 감복한 것인지
녀석은 우리 소대로 들어오게 되었다.
소대 전체 인원은 15명.. 그중에 난 4번째였다. 다행히 소대내 선임병들은 전부 친한 사람들이
라 난 더욱 녀석에 대한 애정공세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우선은 관물대(고등학교의 사물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부터 녀석의 옆으로 옮겨야
했다. 그래야만 더욱 녀석과 가까워질 수 있고 결정적으로 밤에 잘때 바로 옆에서 잘 수있기
때문이다.
거사의 완성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잠자리가 바로 옆자리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핑계는 충분했다. 그래도 소대내에서 서열 4위인데 자리가 바
로 문옆이라는 것이다. 문 옆자린 밤새 복도에서 불침번이나 외곽초소 근무자들의 이동소리가
다들려 잠자기도 불편하고 바로 문 위에 켜져있는 취침등(잘때 키는 등) 탓에 훤한 그 빛 때문에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자리였다. 난 소대내 고참에게 불평을 해대어 결국엔 관물대를 녀석 옆으로
옮길 수 있었다. 거사를 위한 나의 작업들은 치밀한 계획 속에 척척 단계를 진행시켜 나갔다.
그러던 중 내가 녀석의 마음을 확인 할 수있는 자그마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한번은 같이 야간 초소 근무를 나가게 되었을 때였다. 야간 근무는 1시간정도를 서게 되는데
딱히 할일도 없고 단 둘이만 있게 되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근무자와 함께 서게 되면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느라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
나에겐 녀석에 대한 작업의 진보적인 발걸음을 성큼 내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난 녀석과 그동안 살아온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슬쩍 내자리를 이탈해 녀석의 근무자리로
갔다. 요기거리를 녀석에게 주겠다는 핑계였지만 가능한한 녀석의 가까이에 있고 싶어서였다.
녀석은 내가 건네준 빵과 음료수를 맛있게 받아 먹었다. 난 그걸 옆에서 지켜보다가 슬쩍 녀석을
뒤에서 끌어앉았다. 하늘에 보석처럼 박혀 빛나는 별빛만이 우리를 비추고 있었다. 가을 풀벌레
소리가 우리를 둘러싸며 휘휘돌아 적막한 밤하늘로 퍼져나가는 고요한 어둠의 세상 한 가운데 녀
석과 내가 있었다.
따스한 녀석의 체온이 나의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난 더욱 녀석을 꼭 끌어안았다.
녀석은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다부진 녀석의 넓은 등에 볼을 대고 난 가만히 있었다.
마음 속에선 녀석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앉은 나의 두팔을 조금 더 아래로 이동시키고 싶었지만
웬지 아직은 그래선 안될 거 같았다.
" 저.. 이 OO 상병님.. "
" 응? 왜? "
" 솔직히 전 처음부터 이 OO상병님이 꼭 제 친형같고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
" 그래? 그런 말 들으니 기분 좋은데.."
" 진짭니다.. 제가 여지껏 알고 지낸 사람들 중에 제게 젤 잘해주신거 같습니다. "
" 그런 말 하니깐 쑥스럽다.. 난 딱히 머 잘해준것도 없는데..."
" 정말 고맙습니다. "
" ... 됐어 ..됐어.. 멀 그런걸 가지고.."
난 가슴 가득 따스한 행복감이 번져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그리 특별한 말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무심하기만 할 줄 알았던 녀석이 고백조로 내게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진정
으로 그렇게 느끼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우리는 푸른 밤하늘로 울려퍼지는 늦은 가을의 풀벌레 소리 속에 파묻혀 그렇게
서로를 꼭 안은채 오래도록 말없이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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