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배달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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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현재의 거친 숨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현재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내 숨소리도 따라서 거칠어졌다.
“윽, 나올 것 같아.”
현재가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몸을 내게서 빼려고 했다.
“빼지 마.”
두 팔로 현재를 그대로 꽉 껴안았다.
빼지 마. 이대로 너무 좋으니까.
현재가 피식 웃으며 내 입술을 살짝 머금더니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헉, 헉.”
“윽!”
현재의 몸놀림이 점점 빨라지더니 기어이 내 속에 뜨거운 것을 한가득 분출해놓았다.
그리고는 기운이 빠진 듯 그대로 내 몸 위로 철퍼덕 엎어지며 나를 껴안았다.
“무거워.”
“좀 참아. 원래 관계는 섹스 후가 더 중요하대.”
어린놈이 아는 것도 많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침대에서의 스킬이 장난 아니다.
“너 좀 대단하다?”
“뭐가?”
“솔직히 말해봐. 너 남자랑 이러는 거, 처음 아니지?”
“응. 처음은 아니야.”
현재의 순순한 대답에 난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무겁다니까. 이 자식아.”
현재가 피식 웃으며 옆에 누워 나를 바라봤다.
“왜? 처음 아니라니까 질투 나?”
“내가 왜 질투하냐? 우리가 뭐라고.”
“어? 그 말 좀 서운하다?”
“뭐가? 섹스 한 번 했다고 뭐 특별한 관계라도 되냐?”
현재가 손으로 내 입술을 쓰다듬었다. 귀엽다는 듯이.
“말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서도 입술은 왜 이렇게 튀어나와 있을까?”
이노무 어린 자식이 정말 고단수다. 어린 녀석이 좀 서툴고 순진한 맛도 있어야 하는데 이건 입장이 뒤바뀐 것 같다. 마치 내가 첫 경험을 한 스물두 살짜리이고 이 녀석이 노련한 삼십 대라고 할까.
아, 내가 첫 경험이 맞기는 하구나.
바텀 첫 경험… 흑.
“그래서 어땠어? 좋았어?”
“징그러워.”
내가 짐짓 손사래를 치자 현재가 피식 웃는다.
“너 처음 봤을 때 딱 느낌이 왔지.”
“무슨 느낌?”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
“…!”
갑자기 심장이 쫄깃해진다.
“아직도 기억나. 헐렁한 반바지와 잔뜩 성나 있던 이것.”
현재가 갑자기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내 물건을 움켜쥐었다.
현재가 그때 일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난 당황해서 얼른 다리만 움츠릴 뿐이었다.
“그때 엄청 궁금했어. 요 녀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현재가 손가락을 꼬물거렸다. 그러자 다시 이 녀석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한다.
난 또 흥분할까 봐 얼른 현재 손을 붙잡았다.
“그런데 왜 다시 안 왔어? 내가 너 보고 싶어서 피자를 얼마나 시켰는데.”
“알아. 우리 가게 앞도 여러 번 지나다녔지?”
현재가 팔베개를 하고 옆으로 누운 채 나를 보며 웃었다.
그것까지 알고 있었다니, 갑자기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베개로 현재를 때렸다.
“이 씨, 그것도 알았으면서 왜 안 온 거야? 이 나쁜 놈아.”
현재가 팔베개를 하지 않은 손으로 베개를 붙잡았다.
“너 약 오르라고.”
그리고는 도발적으로 내 눈을 빤히 바라다본다. 입가에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악마’ 같은 미소를 씩 떠올린 채.
나는 순간 이성을 잃고 그대로 고개를 떨구며 현재의 입술에 키스했다. 현재가 입을 벌리며 벌러덩 뒤로 드러누웠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재의 입술을 흡입했다.
이 입술을, 혀를, 잘근잘근 씹고 싶어.
내 키스가 신호가 된 건지 현재의 아랫도리가 다시 묵직해졌다. 현재가 재빨리 몸을 돌리며 내 위로 다시 올라탔다. 손가락은 음란하게도 내 ‘구멍’을 더듬으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현재의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거 왠지 내가 현재를 유혹한 게 아니라 이 녀석이 나에게 덫을 놓은 느낌이다.
“자, 잠깐!”
난 내 다리 사이를 지분거리는 현재의 손을 꽉 움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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