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2-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2-
(se7en -와줘- 볼륨 업 wait..)
쏴아아..
공원은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 오직 빗소리만이. 둘뿐이지만, 아무도 없지만, 차가운 비가 내리지만.. 이 순간만큼은 둘만의 낙원있었다. 태초의 그곳처럼.
나는 손이 떨렸다. 추워서일까. 두려워서. 이유는 모르겠다. 알 필요도. 그의 몸에선 김이 피어올랐다. 그는, 앞으로 다가와, 눈을 지그시 감곤 가만히 서있었다. 온순한 양처럼.
그의 허벅지에 손을 가져갔다. 따뜻해...그리고..거칠어. 서서히..그의 근육을 따라..위로 올라가...축축히 젖은 면속으로 파고 들어..그것을 내렸다.
감춰진 열기와 힘이, 나를 향해 튀어올랐다. 굵은 팔뚝처럼, 힘줄이 불거진 그의 것은, 위협이라도 하는 듯 대가리를 끄덕였다. 흑뱀. 그렇다면 누군가 길들여주어야겠지.
헉..!
짧게 터지는, 뜨거운 신음.
뜨거운 입술로 그의 것을 감싸고, 조심스레 혀로 귀두를 움켜쥐었다.
..ah..!! N...ah..!!
그는, 내 머리를 움켜쥐곤, 앞뒤로 흔들어댔다. 흑뱀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입속을 휘저었다. 때론 거칠게, 때론 미칠듯이 열기를 뿜었다.
읍..읍읍...
hah..ah..god...
아무도 이 순간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야수였다. 이미, 나는 그의 욕정을 풀어줄,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거칠게, 풀섶에 밀어넣곤, 커다란 몸으로 나를 눌렀다.
No!! I...I'm not read...ak!!
양팔로 내 다릴 움켜쥐곤, 거근을 집어넣었다. 나의 그곳은, 인정사정없이 달궈졌다.
hah..hah....ah!!! yes!! ah..!!
ak!!! ah..ah...plase be...oop..
그의 입술은, 잔인하게 내 말을 뭉개버렸다. 정신없이 휘젖는 굵은 혀가, 내 혀를 녹여버릴듯 휘감고, 고통과 희열에 우리들의 신음은 하나가 되어버렸다.
누가 들어도 상관 없었다. 끊임없이 터지는 신음소리가, 허전한 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 순간이 끝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세상에도!
아...!! 아퍼!! sam! 아!! 하지만, 사랑해 이 순간!
비록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이지만, 그의 몸놀림은 더욱 거칠어졌다. 그 순간이 온 듯, 내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ah!!! huk!!!!!!! oh, god!!!!!!
그의 시간은 멈춘 듯, 내 엉덩이를 움켜쥐곤, 하늘을 향해 신음을 토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뜨거운 액체가 밀려들었다. 그는 욕정이 가실 때까지 몇번이고 뿜어댔다.
그리고 마침내...
!!....hah!!! ah......ah...
서서히 나를 안으며 쓰러졌다.
그는, 우리집 운전수였다. 나는, 제멋대로인 녀석이었다. 한국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회의감에 싸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결국, 부모님이 선택하신 건, 삼촌 내외가 있는 필리핀으로 보내는 것 뿐이었다.
너무나 다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나는 잠시 나를 잊을 수 밖에 없었다. 나 자신의 성 정체성은 뒤로 한채...공부며 운동이며 미친듯이 몰두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 운전 기사야. 인사해라 Jim 이쪽은 Sam. 이쪽은 Jimmy Kim.]
필리핀에서 내 이름은 Jimmy였다. 나는 귀찮은 듯 쇼파에서 일어나 돌아보았다. 그 순간....
나는, 심장이 멎을 수 밖에 없었다.
185, 6? 얇고 달라붙는 반팔 너머로 솟은 가슴과 팔근육이, 그리고 너무도 온순하고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너무도 이국적인 눈빛이, 모든 걸 휘어채어갔다.
필리핀은 인건비가 싼 편이라, 집에서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는 일이 있곤 했다. 나는 웃통을 벗고, 세차를 할 때면 마당에 앉아 지켜보곤 했다. 햇볕과 땀에 번들거리는 그를 보며, 미소와 한숨을 짓곤 했다.
그는, 대학교에서 야구를 하던 청년이었다. 나랑 만날 당시, 25살이었으니, 도중에 그만 두었겠네...했더니..
I cannot pay for college. haha..
머쓱하게 웃곤, 사진 한장을 보여주었다. 날긋한 사진 속엔, 그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친가 식구들이 밝게 웃고 있었다.
-cotinue-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