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버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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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고등학교 ***니???"
그 아이가 나에게 처음 말을 걸어온 건 4눨이 끝나갈 무렵이였다. 학교로 가는 버스안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등교하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차장 밖으로는 벚꽃들이 휘날리고 있었고 도로를 옆으로 끼고 흐르는 강물에는 잔잔한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그런데???"
느닷없는 그 아이의 질문에 창밖을 응시하던 내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고개를 돌리면서 대답했다.
"맞구나...진수한테 얘기만 들었는데...진수 말 그대로네...풋!..."
갈색으로 물들인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기면서 그 아이가 웃었다.
"...먼저 말을 걸었으면 누구라는 소개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아이의 웃음 소리가 귀에 거슬렸던 나는 퉁명스런 목소리로 그 아이에게 쏘아 붙이 듯 말했다.
"아...미안미안...기분 나빴구나...너..."
정색을 하긴 했지만 눈에 머금은 웃음은 그대로 였다.
"난 4반 정지수라고 해...진수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고...
만나서 반갑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그 아이의 미소가 싱그러웠다.
"그런데???"
애써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가 말했다.
"그런데???라니...진수가 아무 말도 안한거야?"
뾰루퉁 해진 표정을 지으며 그 아이가 입을 삐죽거렸다.
"진수??? 진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이런...이런...괜히 실없는 여자 됐네..."
"...???"
난 멀뚱멀뚱 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볼 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냐...됐어...그렇게 난해한 표정 지을 거 없어...미안해..."
그 아이가 붉어진 뺨을 두 손으로 감싸며 뒤돌아 섰다.
"뭐야? 진수가 뭐 어쨌다는거야?"
그 아이를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에 말을 꺼냈다.
"아냐...아무 일도 아냐...신경 쓰지마...그리고...좋은 하루되라..."
그 말만을 남겨두고 그 아이는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그때까지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으로 그 아이를 응시했다."뭐래?"
출구 쪽에 서있던 그 아이의 친구인듯한 아이가 지수에게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눈을 하며 말을 걸었다. "몰라...아이...창피해..."
발을 동동거리며 어쩔 줄 몰라하는 지수라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창 박으로 흩날리는 벚꽃은 오늘따라 유난히 자유롭게 춤을 추며 봄바람을 타고 있었다.

"아...지수...만난거야? 벌써???"
교실로 들어 와 진수 녀석을 붙잡고 오늘 아침 등교길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며 녀석을 추궁했다.
"아...흥분하지말고...별 일아니니까..."
진수 녀석이 너스레를 떨며 나를 의자에 앉혔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야..."
"그건 이미 나도 알고 있다구!!!"
내가 흥분된 목소리로 진수를 몰아세웠다.
"야...벌써 거기까지 알아버린거야? 너희들 얘기 많이 했구나..."
"바보 녀석!!! 그런게 아니라구!!!"
빙정데는 듯한 진수에게 버럭 고함을 질러데며 따지듯 말했다.
"어떻게 그 아이가 내 이름을 알고 있냐구???"
"그거야...내가 네 얘기를 지수한테 했으니까 알고 있는거지..."
진수의 입가에 빙긋하고 미소가 번졌다.
"내 얘기를 했다구??? 왜???"
"지수가 요즘 외롭다고 하길래...내 친구 중 그나마 쓸 만한 놈은 너밖엔 없잖아..."
내 어깨를 토닥거리는 진수의 손을 뿌리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너한테도 여자 친구가 있었냐?"
진수도 자리를 고쳐 앉으며 말을 이었다.
"무슨 소리...지수는 나한테 여자도 아니야...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서로 소원해지긴 했지만 너 다음으로 나한텐 베스트같은 친구지..."
책을 꺼내는 내 손을 잡고 진수 녀석이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우리 지수 어떠냐??? 이쁘지???"
"징그럽게 왜 이러냐? 이쁘긴하더라..."
내 얼굴이 약간 상기되자 진수 녀석이 낄낄데며 말했다.
"잘해줘라...나처럼 외로운 아이니까..."
그런 진수에게 내 마음을 들킨 듯 해서 애써 태연한척 말을 꺼냈다.
"무슨일이 있었어야지...잘 해주든 말든 하지..."
혼자 날뛰는 나를 보고 진수가 웃었다.
"이번 주에 같이 밥이나 먹자...우리 대장도 불러 내서 한방 쏘라고 하지...뭐..."
"너희 아버지???"
진수 아버지의 말을 듣자 몇일 전 밤에 있었던 그 일이 생각이 났다. 그말이후로는 한번도 뵌적이 없었다.
"응...지수랑도 많이 친하시거든...어릴 땐 이웃 사촌간이였지..."
"그...래..."
순간 머릿속엔 진수 아버지에 대한 생각밖엔 아무 것도 생각 할 수 없었다. 옆에서 떠드는 진수의 목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날 밤엔 왜 우셨던걸까?'
'왜 그렇게 외로워 보였던 걸까?'
"잘 자라...**야...", "오늘 있었던 일은 너와 나의 비밀이다.'
그의 목소리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만나면 어떻게 진수 아버지의 얼굴을 봐야하지...'
앞으로 그의 얼굴을 볼 일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그 날 오전 내내 그에 대한 생각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아무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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