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버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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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의 아버지에게서 그렇게 달아나버린 후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나는 자책에 휩쌓여 있었다.
'진수 아버지가 내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왜 바보같이 그 때 눈물을 흘리고 만것일까?'
'바보 같은 놈...머저리 같은 놈...'
그러한 자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됐다.
'이제 진수 아버지를 어떻게 볼 것인지...'
당장 내일 학교에서 진수를 볼 것 또한 걱정이였다. 진수를 똑바로 쳐다 볼 수 없을것만 같았다. '혹시 아버지에게 무슨 얘기를 듣고 나를 추궁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들로 머리속은 폭발 직전이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진수 아버지에 대한 나의 알수없는 감정이였다. 타인에게 이러한 감정을 느껴 본 일은 처음이였다. 그 동안 누구를 이토록 갈망했던 때가 있었던가...
중학교 시절부터 또래 여자아이들과 흔히들 말하는 이성교제라는 것을 두 세번 해봤지만 그 때의 그런 감정들과는 달랐다.
고1 여름방학에 사귀던 여자아이와 첫 키스라는 것을 했을 때에도 1시간 전 진수 아버지의 가슴에 안겼을 때보다는 긴장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첫키스의 느낌은 너무도 시시하고 불쾌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몇 분이였지만 진수 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던 그 순간에는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만 같았다. 두근거림에 현기증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야!!! 아니야!!!"
세차게 머리를 흔들면서 그러한 생각을 부정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그는 내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그가 나에게 아들 삼자고 했을 때 난 어린시절 내 곁을 떠났던 아버지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였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이런 불온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내가 스스로 협오스러웠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죄를 저지르는 일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온통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던 내 머리안에서 그를 멀리 유배시키듯 또다시 저녁 골목을 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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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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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대는군요~ 근데 좀 느릿한감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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