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버지...3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그 날 이후로 나는 진수의 집을 더욱 자주 찾게 되었다...
진수 녀석은 과외 학원 대신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싸면서 우리는 항상 눈으로 싸인을 주고 받았다.
싸인의 의미는 '한시간 후에 헬스장에서 만나자.'는 것이였다.
나는 어느 새 담임에게 요주의 대상이였다. 진수가 먼저 하교를 한 후 한시간 정도 자율학습을 하는 듯 한 후 어두워지면 담을 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작전이였다.
헬스장은 진수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내가 한시간 후에 헬스장에 갈 쯤이면 진수는 한창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을 시간이였다.
"나도 학원 다닌다고 해버릴까? 담 넘는 생활도 지겨워서 못해 먹겠다."
내가 푸념하듯 진수에게 말했다.
"글쎄...? 담탱이가 순순히 허락할까?"
"야..심심한데 뭐 재미있는 거 없냐?"
"우리 대장한테 전화나 해볼까?"
진수가 운동을 멈추고 말했다.
"너희 아버지 퇴근 늦으시잖아...10시 다되어서 항상 집에 들어 오시는 거 같던데..."
"아...그거야...퇴근 후에 헬스장 다녀오느라 그러는 거지."
"헬스장???"
"아...내가 말 안했나??? 우리 대장도 이 헬스장 다녀..."
"그래???"
아...그래서 몸이 다부진 거였구나...그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뭐...사람은 자기관리를 해야 된다나 뭐라나...헬스 한지 5년 정도 됐을걸?"
"어버님한테 전화 드려서 뭐라고 그래?"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글쎄...??? 밥 먹을 시간은 지났고...술이라도 사달라고 그럴까?"
"술??? 허락 하실까?"
"그건 좀 무리겠지??? 에이...없던 일로 하자...다음에 밥이라도 사달라고 하지 뭐..."
진수의 너무 쉬운 포기에 아쉬움이 밀려왔다.
"야...너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 가라.."
진수가 뜬금없이 말했다.
"뭐라구?"
"자고 가라고...오늘 우리 엄마 집에 안 들어오거든..."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진수의 어머니를 뵌 적은 없었다. 언제나 집에는 진수 혼자였다.
"왜 안되냐?"
진수가 대답을 재촉했다.
"아니...뭐...안 될 건 없지...집에 전화만 드리면 되니까..."
"그럼. 자고 가라...어차피 내일 토요일 이잖아...오늘 밤 세도록 놀고 내일 하루 종일 자면 되지 뭐..."
진수의 눈이 반짝였다.
"뭐하고 놀건데??? 뭐 재밌는 거라도 있냐?"
"ㅋㅋㅋ...야...가까이 좀 와봐..."
진수가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내가 쌈박한 비디오 하나 구해놨거든..."
내가 진수를 밀쳐내며 대꾸했다.
"뭐? 포로노? 우리가 애 냐?"
"어쭈...그럼 우리가 어른이냐?"
"어디서 구한건데?"
내가 호기심을 보이며 되물었다.
"너 현동이 알지? 뽀로노광...그 **가 이번에 새로 구했다는 거 내가 어렵게,어렵게 빌린거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듣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야! 가자..."
내가 진수에게 말했다.
"오케바리..좀만 기달려라..."
진수 녀석이 껑충 뛰며 샤워실로 달려갔다.
"야...그런데 이거 보다가 어른들 들어오면 어쩌냐?"
진수의 집, 거실에서 VTR에 테이프를 넣는 진수에게 말했다.
"걱정마...우리 대장 헬수 할 시간이야... 두시간 후에야 들어 올꺼다."
진수는 테잎을 넣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자...시작한다..."
진수가 테잎을 넣은 후 소파로 몸을 날리며 말했다.
이윽고 TV화면에는 남녀 한쌍이 등장하여 알 수 없는 영어로 한참을 대화 중이였다.
"이거 뭐 자막도 안나오냐...야 빨리 돌려..."
내가 진수에게 말했다.
"잠깐...아싸...이제 시작이다..."
화면 속의 남녀는 그 동안 보아왔던 테잎들과 별 차이없이 정사를 펼치고 있었다. 이따금씩 너무 큰 볼륨 탓에 배우들의 신음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진수와 나는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 갈 듯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화면 안에 또 다른 남자배우가 등장하자 진수 녀석이 소리쳤다.
"아싸 트리플 플레이구만...이거거든!!!"
그런 진수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화면 속에 등장한 제3의 남자가 옷을 벗고 어느 새, 세 명의 배우들이 서로를 탐닉하고 있었다.
"어라?"
화면 속의 세 사람이 수상하기 시작한 것은 그 때부터였다.
"그런데 저 ** 왜 남자한테 붙고 **이냐?"
진수의 말과 같이 화면 속의 제 3의 남자는 여배우가 아닌 남자 배우에게 애무를 퍼붇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저것들 뭐하는 거냐?"
그 날 우리들이 본 테잎이 바이 섹슈얼 비디오 였다는 것을 안 것은 그 날 이후로 한참이 흐른 후였다.
화면 속의 제3의 남자는 어느 새 또 다른 남자 배우의 뿌리를 입으로 탐닉하고 있었다.
"저것들 호모아냐?"
진수 녀석이 자지러지며 소리쳤다.
"에이...밥맛 떨어져..."
"야...그만 꺼라..."
나 역시 기분이 이상해져 진수에게 말했다.
"에잇!!!현동이 그 자식 순 변태아냐?"
진수가 VTR의 전원을 끄면서 애꿎은 현동이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야..라면이나 끓여 먹자.."
우리는 주방으로 향했다.
VTR안에 테잎을 꺼내지 않은 것을 깨달았을 때는 진수와 자려고 침대에 누울 때였다.
"야! 우리 테잎 안꺼냈어. 임마..."
자려고 돌아 누운 진수에게 내가 말했다.
"괜찮아. 내일 아침에 꺼내면 돼."
"그래라...그럼..."
그렇게 말한 후 잠을 청해 보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저녁에 본 비디오의 남자 배우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솔직히 저녁엔 진수 녀석이 펄펄 뛰어서 비디오를 끄라고 하긴 했지만 묘하게 그 장면이 흥분되기는 했었다.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자 스스로에게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에잇! 지금 뭘 생각하는거야? 잠이나 자야 겠다.'
애써 마음을 추스리며 잠을 청했다. 순간 그가 생각났다.
"야...너희 아버지 귀가가 늦으신다."
자려고 눈을 감은 진수에게 말했다.
"술이라도 먹나 보지...신경 쓰지말고 그냥 자라..."
진수 녀석이 졸음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잘 자라..."
"응.....너두..."
그렇게 말한 후 한동안 잠을 뒤척이다 어느 새, 잠이 들고 말았다.
"헉"
갑자기 잠에서 깬 나는 내 배위에 올라와 있는 진수 녀석의 다리를 보았다.
"이 자식이 사람 잡네..."
진수의 다리를 치우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잠은 쉽사리 오지 않았다. 저녁에 본 비디오 생각이 불현 듯 다시 났다.
'한번 다시 보고 잘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옆자리의 진수를 살폈다. 녀석은 세상 모르게 잠에 빠져 있었다. 진수가 깨어나지 않게 이불을 치우고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시계를 보니 시계바늘은 새벽 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잠깐만 보고 다시 와서 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진수의 방문을 열려고 할 때였다.
문 저 밖에서 작은 소리가 새워 나왔다.
'누구지? 텔레비젼을 켜 놨나???'
문을 반쯤 열고 거실을 내다 보았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거실 저 쪽 소파위에서 진수의 아버지가 반쯤 누워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TV에는 저녁에 진수와 내가 보다 만 테잎이 돌아가고 있었다. 화면 안에는 세 배우가 서로 뒤엉켜 있었다. 나는 다시 방에 들어가지도 그렇다고 거실로 나가지도 못하는 자세로 소파 쪽을 응시했다.
진수 아버지는 뭔가에 열중해 있었다. 그러나 뒷모습만으로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숨소리가 가빠지기 시작했다.
"흐~~~억...헉...아..."
소파에 반쯤 가려진 그의 뒷모습으로는 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알수 없는 흥분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 몸에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온 힘을 쏟아 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헉..윽...아...아...우..."
그의 신음소리가 절정에 이른 듯 했다.
"아~~~~~~"
이윽고 그는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 후 한 동안을 그 자세로 가만히 멈추어 버렸다.
"흑흑..."
그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울고 있었다.
그가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져 왔다.
가슴이 아팠다. 그런 그를 보고 있는 것이 고통이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끼익"
진수방의 문은 그렇게 소리를 내고 말았던 것이다.
소리를 듣자마자 그가 흠짓 놀라는 듯했다. 나는 재빠르게 문을 닫았다. 소리없이...그리고 침대 위로 달려 들어갔다.
진수가 깨든 말든 신경 쓸 여유가 나에게는 없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을 죽였다. 다행히도 진수 역시 조금의 뒤척임도 없이 잠에 빠져 있었다. 잠시 후 진수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콩닥콩닥 심장이 터지는 듯했다. 문밖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 강렬한 시선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온몸으로 느껴졌다.
"잘 자라...**야..."
그의 목소리였다. 슬픔이 묻어났다. 하지만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숨도 쉴 수 없었다.
"방금일은 너하고 나의 비밀이다...알았지?"
그의 목소리가 진수의 방안을 무겁게 짓 눌렀다. 온 몸이 가위에 눌린 듯 갑갑해졌다.
"끼익"
문이 닫겼다. 나는 긴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그는 갔다. 지금 쯤 홀로 그의 방으로가 울고 있을 지도 모른다.
눈물이 흘렀다. 알수없는 눈물이 눈시울을 따라 뺨으로 흘러가 벼게를 적셨다.
내 아버지가 울고 있다.
지금 저 건너에서...
하지만 나는 저 건너편으로 갈 수가 없다.
그가 있는 건너편으로 가서 그를 위로해 줄 수 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날 밤...
날이 밝을 때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