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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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우부장! 나야 이상무야!"
"어이구 왠일이셔 전화를 다주시고..."
"지금 바쁜일 없으면 소주나 한잔 하자고, 퇴근 하는길이니까, 한시간후에 제물포 * *집에서 만나자고..."
전화를 끊고서는 잠시 망설여졌다.
바깥은 지금 차가운 날씨에 어제 내린 눈때문에 길도 미끄럽고 도로에 차량이 한산하고 택시를 타기도 그리 여의치 않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나는 두터운 파카에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서 아파트 정문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택시를 타고가면서 지금 만나러 나가는 이상무의 생각에 젖었다.
이상무라는 사람은 내가 거래 하는 업체의 상무로서 54살에 자그마한 체구를 지닌 사람인데 나로서는 거래상 원할한 관계유지를 위해서 오래전부터 자주 어울리며 친분을 쌓아왔는데, 그업체의 여러 임원이나 간부들 중에서도 이상무와 개인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지난해 여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맨크럽>이라는 동성애 사이트를 알게되면서 그에게 형제처럼 느끼던 친밀감과 우정의 이면에는 이쪽세상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또다른 감정을 지니고 있었던것을 느꼈고 그로인해 그사람이 전처럼 그저 편안하고 만만하게 느껴지지 않았던것인데 의 격량속에 그 사람도 자리를 잃고서 한동안 실직상태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얼마전에야 서울의 모업체에 인맥이 닫는 사람의 배려로 일을 시작하였고, 일을 시작하였다는 소문을 들은지 약 두달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의 전화를 받은것이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에 택시가 약속장소에 도착을 하여 * *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까, 이상무는 이미 평소에 우리가 즐겨먹던 안주와 소주를 시켜놓고 있었고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술집주인과 반갑게 맞이하며 이상무가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마주 잡았다.
여전히 부드럽고 따스한 그의 손길을 느끼자 한켠으로 솟아오르는 감정을
감추면서 나역시 호쾌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자 이상무는 내손을 놓을 생각은 않고서 "아니! 오늘 따라 우부장 패션이 여~엉 아니구먼!" 하며 나를 아래위로 흩어보며 웃어댄다.
"아~니! 바깥이 좀 추워야죠... 그래서..." 내가 멋적은 변명을 하자
"아! 이사람아 그래도 젊은 사람이 우리같은 중늙은이 꼴을 하고서 나타나니까 말이지..."
"그럼 집에 가서 갈아입고 올까?..."
"아~냐! 그냥 그래도 나한텐 이쁘고 멋있으니까 빨리 앉기나 해!"
하며 자리로 잡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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