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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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술자리에 마주 앉아서
두세개의 소주병을 비울때쯤에서야
이상무는 진작에 전화를 하려고 하였으나
왠지 자기가 먼저 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걸어오기를 기댜렸는데 무심하게도
오늘까지도 전화조차 주지 않았다며 불평을 늘어 놓는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 사람도 혹시 나와 같은 감정을..."
하는 바램을 가져 보지만 그간에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바라본 이상무의 행동으로 보아서는 결코 그럴리가 없다며
기대를 떨쳐버린다.
그간에 이상무와 또 한축의 무리들은
어울리기만 하면 으례히 얼큰한 술기운을 하고서
캬바레엘 들어가 자리를 잡고서 탐욕스런 눈으로
오늘은 어느 여자를 꼬셔서 자빠트리냐?
누가 제일 젊고 예쁜 여자를 꼬시느냐? 가
공통적인 화제였고 그중에서도 이상무는
비록 자그마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선선한 얼굴과
이십여년을 넘게 다져온 능란한 춤솜씨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듯
카사노바 행각을 일삼아 온 그에게서
나와 같은 감정을 기대 한다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 하였다.
어느덧 서로가 평소의 주량을 훨씬 넘겨
다섯병의 소주를 비워지자 "이제 그만하죠" 하였더니
이상무는 손을 내저으며 "아냐 아냐! 우부장!"
"지금 부터 우리를 위하여 한병만 더하자!" 하며
주인에게 맥주컵에 소주를 가득히 두잔을 달라더니
아이들처럼 한사코 러브샷으로 마셔야된다며
테이블에 기대어 팔장을 걸으라는데 아무리 술기운에 하는
행동이지만 남 보기가 쑥스러운 반면에 이상무의 행동이
귀엽고 싫지만은 않았다.
술집을 나와 도로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는 내게 팔짱을 끼면서
"우부장! 우리 오랜만에 노래방에나 가자!"
며 잡아 끌기에 근처 노래방엘 이끌려 들어가니
추운 날씨탓인지 난로를 워낙 세게 틀어놓아서
술기운이 한층 더오르는것 같았다.
이상무는 애창곡인 <야망>을 열창하며
"벗어라 훨~훨 벗어라 훠~얼 훨" 을 토해내고
이어서 내가 김수철의 <내일>을 부르는데
다가와서 부르스를 추자며 끌어 안는다.
리모콘으로 부르스 메들리를 누르고서
부르스 리듬에 맞추어 그를 안고 있으려니
목으로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이상무의 목을 젖히고 그의 입술을 찾았는데
그 역시 내 어깨에 매달린 팔에 힘을주고
발끝을 올리며 자세를 맞추더니 나보다 더 힘차게
입술을 포개며 내 혀를 찾아댄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지는듯 그의 허리를 감고있던
오른팔에 바싹 힘을 주며 끌어 안으니
안겨있는 그의 몸이 바르르 떨리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나서
내가 이상무의 벨트를 풀고 바지의 지퍼를 내리려니까
문득 그가 지퍼를 내리는 내손을 잡으며 고개를 내젖는다.
내손이 잠시 멈춘 사이에 그가 허리춤을 고치며
화장실을 향해 나가고 나는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가
옷을 챙기는것도 잊은채 노래방을 빠져 나와서
택시를 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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