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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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뭐야?"
집에다 전화를 거는 내용으로 보아서는
오늘 저녁, 아니지, 이시간 이후부터는 온전한 우리둘만의 시간을 만들겠다는것 같은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로 보아서는 초상집엘 가는 사람이 아니라
초상을 맞은 사람들 분위기이니...

차가 대관령 휴게소에 이르자 이상무가 차를 주차시키며
"오줌 안누어?" 하며 나를 쳐다 보는데 어투가 사뭇 정겹다.
차에서 내려 양팔을 앞뒤로 돌리면서 이상무를 따라서 화장실엘 들어가니
이상무가 저만치 도망가면서
"거기에서 오줌눠!" 지난번 소변을 보다가 나에게 엉덩이를 공략당한게 생각나던지
"또 장난치지 말고!" 하며 나를 흘겨 보는데 영락없는 개구장이
아이들과 같은 표정이다.
그래 맞아! 내가 저 사람의 저런 모습에 녹아 내리나 보다.

화장실에서 나와집에다가 전화로 이상무와 같은 내용의 통화를 하고서
휴게소 매점엘 들어서니 이상무가 이미 두잔의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들고 디기오며
"내것도 블랙이야!"
"설탕도 않넣었는데 먹을만 하네!" 하며 입으로 가져간다.
언제는 날더러 프림 설탕도 없이 커피만 먹는다고 독종이니, 뭐니 흉을 보더니...
"둘이서 똑같이 먹으니까 기분도 좋다!" 하며 웃는다.

운전석을 바꿔 앉아 속도를 올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동해 바다 특유의 파아란 포말이 부서지는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속초의 해변가에 위치한 모텔에 숙박을 예약하고 차를 두고서
택시를 타고서 척산 온천으로 향했다.
탕 안에서도 이상무는 나보다도 작은키에 나와같은 체중과 허리 싸이즈를 하고서도
날더러 요즘은 게을러서 운동도 하지 않는것 같다며 전보다는 조금 늘어난 내 허리살을
쿡쿡 지르며 장난을 걸어오고 남들이 잘 들어오지않는 뜨거운 탕안에서는 발가락으로
내 중심을 건드리며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짓궂기로는 예전부터 나를 당할 사람이 드믈다는걸 이사람이 모르나?
내가 서둘러 탕안을 빠져나오자 이상무는 조금은 불만스럽다는듯이
따라나와서 탈의실 옷장을 여는데
"어라 내 옷장키가 없네, 어디에 흘렸지?" 하며 두리번거리니까
이상무는 날더러 칠칠치 못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열쇠를 찾아서 탕안으로 들어간 틈에
나는 재빨리 그의 옷장에서 팬티를 꺼내어 건너편의 옷장위에다 올려 놓고는 쫒아 들어가
"찾았어! 타올위에 있던데..." 하고 나와서는 나혼자 부지런히 옷을 주워 입고서
드라이기로 머리를 다듬는 이상무에게 먼저 나가서 담배피우고 기다린다고 하니까
또 그놈의 담배 좀 끊으라며 잔소리를 해댄다.
잔소리를 하거나 말거나 골탕좀 먹어봐라....
밖에서 느긋하게 담배 한대를 다 피워갈때쯤 이상무가 전화를 해서 다급하게 소리를 지른다.
"너 죽어! 내 빤쓰 않내놔!!!"

온천장에서 택시를 타고서 어둠이 내려앉는 속초시내의 외곽 도로를 타고서 다른 항구보다는
조금은 조용하고 한적한 항구<우포인가? 오포인가>의 횟집엘 찾아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적한 횟집의 창가에 마주 앉아서 밤바다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둘이 마시는 술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이 달콤하였으며 세상 부러울것이 없는듯 이상무와 나는 간간이 서로에게
안주를 챙겨주어 가면서 술과 서로의 다정한 사랑에 취해 가고있었다.

한사코 고집을 부리며 계산을 마친 이상무가 문 앞에서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밤바다 구경을 하자며 보챈다.
남들이 보든 말든 이상무는 내어깨에 나는 그의 허리에 팔을 감고 방파제에 서서 발아래
부셔지는 파도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동안을 말없이 서있다가 이상무가 입을 열었다.

"가자! 우리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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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무 같은 분과 난 왜 ,,,만나지못할까(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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