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r의 명량일기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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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 난 형이 좋아^^


들어가보니.. 뜻밖에 세사람의 남자가 상민 형을 둘러 싸고 있었다.

한 녀석이 형을 밀치며 말한다.

[ 부딛혔으면 사과를 해야지! 이 xxx! ]

형은 밀려 나가며 벽에 부딛혔다. 평소와 달리 형의 눈빛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 이 자식들이!! ]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덤벼 들었다. 마침, 창민 형에게 받은 스트레스도 풀겸 해서 한녀석을 날려 버리자.. 녀석들은 주춤하며 물러났다.

[ 뭐.. 뭐야?! ]

[ 조.. 조폭인가봐, x발! 튀어! ]

한 녀석은 계단 위로 올라가고, 다른 녀석은 출구쪽으로 빠져 나가려고 했다.

나는 출구로 나가려는 녀석을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 으-앗! 살려줘요!! ]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고 뒹구는 녀석을 발로 짙밟았다.

[ 아-악! ]

신나게 짓밟고 있는데, 상민이 형이 가랗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 그만둬. ]

내가 멈추자 녀석은 억지로 일어나 도망쳤다. 상민은 나와 얼어있는 창민에게 미소를 보낸 뒤 말했다.

[ 별일 아니니까, 가자. ]


3차까지 끝나고.. 새벽

집에 가겠다는 상민이 형이 걱정이 되어 나는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갔다.

창민이 형은 집에 가줬으면 했는데 따라오고 있었다.

그래도 형 친구인데, 가라고 할수도 없고...


할수없이 집으로 들어온 나는 나도 상당히 취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형들이 누울 자리에 이불을 펴주고...

상민형의 양발을 벋기고 옷을 갈아입혔다.

창민이 형은 그냥 자게 내버려 뒀다^^:


불을 끄자 사방은 고요한 어둠에 잠겼다.


나는 자기전엔 반드시 이를 닦는다.

그리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멜친구들에겐 반드시 답멜을 일일이 해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눈을 비비며 타자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자고 있는줄 알았던 상민이 형이 나를 부른다.

[ 음.. 우석아... ]

[ 네! ]

[ 무.. 물좀... ]

나는 냉큼 냉수를 가져오려다, 꿀을 조금 타고 랜즈에 잠깐 돌렸다. 음주후에 너무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상민이 형의 상반신을 일으켜 조금씩 물을 마시게 해주었다.

[ 꿀물 탔구나.. 고마워^^ ]

[ 헤헤.. 뭘요^^ ]

상민이 형이 희미하게 웃고는 다시 눕는다. 그런데, 창민이 형이 말한다.

[ 우석아, 나도 물좀... ]

[ ... 떠다 마시세요. ]

나는 자리로 돌아갔지만. 상민이 형이 말했다.

[ 우석아, 갔다 줘. ]

나는 별로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냉수를 떠다가 창민에게 주었다.

[ 응? 내건 꿀물이 아니네? ]

[ .. 꿀이 다 떨어졌어요. ]

나는 건성으로 답하고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 우석아. ]

[ 네? ]

아직 반도 치지 못했는데, 상민이 형이 불렀다.

[ 일루와^^ ]

[ .. 예? 저 아직... ]

[ 낼 하구, 일루 오라니까. ]

..음, 매일 답장을 보내는 것은 내 취미인데^^:

꼭 그래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형이 부르면 가야했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배우며 자랐다.

연장자의 말을 잘들어야 한다고...

[ 우석아, 물좀 더 갔다 줘. ]

[ .. 형이 떠다마셔요.. ]

내가 험악하게 인상을 쓰자 창민이 형은 조용해졌다. 연장자도 연장자 나름이다^^:

나는 상민이 형 옆으로 가서 누웠다.

[ 더 가까이 와. ]

[ 네^^ ]

[ 아니, 좀더.. ]

.. 더 가까이 가면 완전히 밀착인데^^: 하지만, 형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살과 살이 마두쳤다. 남자끼리지만.. 나는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어 초등학생처럼 얌전히 누워 있었다.

그저 얇은 옷이 막고 있을 뿐... 거의 붙어 있는 것이다.

상민은 얌전히 누워 있는 나의 몸에 팔을 감아왔다. 약간은 당황스러웠지만.. 형의 느낌은 따스했다.

향긋한 살내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 창민이 한테도 잘해줘.. 으르렁거리지 말고^^ ]

[ ... 네^^: ]

... 으르렁 거린다니^^: 표현이 좀 그랬지만. 형이니까...

형은 한참을 아무말 하지 않고 있었다. 가끔 손을 움직여 내 몸을 쓸어주었지만. 전혀 이상한 위하감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 따스하고 편안해서 잠이 온는 것 같다.

[ 오늘, 내가 무리한 부탁을 했는데... 들어줘서 고맙다^^ ]

[ 아네요^^: 전 아무것도 한 거 없는데요, 뭘^^: ]

형의 팔이 더 작았지만...

... 형은 나를 충분히 따스히 안아 주었다.


나는 편안한 느낌을 잠이 들수 있었다.


... 묘한 감각에 잠을 낀 것은 그로 부터 몇시간이 흐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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