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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경꾼(The Night Watch)>


 방학기간 중 출장이라.
 당연히 즐거운 일은 아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해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에게 삶의 애착이란 없었으니까. 가급적 생각하거나 고민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펼쳐지는 상황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고 있었다. 서른 두 살치고는
너무나 황폐한 청춘이다.
 이번 출장도 별반 다를 것 없었다. 오전 교무실에서 교감선생이 강요한 거창한 목적의식이
나 책임감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었다. 지금 기억하는 건 미안한 척 보이려 노력하던 교감
의 안쓰러운 표정연기. 그리고 언제나처럼 묵묵하게 교감의 설교를 귀담아 듣는 '안' 선배.
아니 '안' 선생의 진지한 자세뿐이다.

 버스는 이미 다섯 시간을 달리고 있었고 시간은 벌써 저녁을 향하고 있었다. 책을 덮은 나
는 목운동 삼아 고개를 몇 번 젖히고 깍지 낀 팔을 길게 뻗었다.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내다
봤다. 눈이 내려 새하얀 천지를 바라보며 더디기만 한 버스만 한탄 할 수 없음에 다시 한
번 푸념했다. 그리고 슬며시 '안' 선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잠든 모습조차 평소처럼 흐트러짐 없어 보인다. 편안하게 다문 입술. 그 아래로 야무지게
뻗친 턱과 목선. 어느새 돋아난 거무스레한 수염자리의 윤곽이 창 밖에서 뻗어오는 눈(雪)빛
에 더욱 선명해 보인다. 40대를 바라보는 유부남의 복식에선 아내의 정성이 전해진다. 말끔
하게 여민 재킷과 사선무늬 푸른 넥타이 사이로 엿보이는 와이셔츠. 그 하늘색의 탱탱한 가
슴 선을 주시하던 나는 정상에 맺혀있는 작은 돌기의 형태를 발견했다. 작고 희미하지만 분
명하게 확인되는 '안' 선생의 젖꼭지. 나는 순간적으로 성욕을 느꼈다. 나는 그의 사타구니를
바라보았다. 접혀서 불룩 튀어나온 바지. 평범한 광경을 바라보며 나는 그 안에서 숨쉬는 부
드럽고 단단한 덩어리를 상상하고 있었다.
 단단한 허벅지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그의 손. 선명하고 굵은 털들이 손등 가장자리에 보
기 좋게 덮여있었다. 아무생각 없는 척 나는 무릎을 그에게 밀착시켰다. 그와 맞닿은 종아리
의 느낌. 손으로 그의 허벅지를 살짝 스쳐보았다. 이내 부질없다는 것을 인정한 나는 시트를
젖히고 잠을 청했다.

 목적지인 콘도에 도착한 것은 짧은 겨울 해가 이미 한참 저물어버린 저녁이었다.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형식적으로 준비된 석식을 마치고, 대부분의 행정관행이 그렇듯 융통성 없이
강행된 강연들을 세시간 넘게 모두 청강해야했다. 이런 짧은 시간동안의 이론 발표가 아이
들의 학교생활을 개혁시킬 수 있다면 왜 진작 변하지 않았겠는가? 말도 안돼는 탁상공론이
무료해 잠시 주변을 돌아보자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졸고 있다. 하지
만 '안' 선생은 특유의 똘망한 눈빛으로 메모까지 해가며 경청하고 있었다. 역시 그다운....
 대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미나는 11시가 훨씬 넘을 무렵에야 끝났다.

 세미나에서 모처럼 만난 아는 선배와 차를 마시겠다며 뒤늦게 숙소로 돌아온 '안' 선생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내가 눈을 감고 있어 자고 있는 줄 알고 있는 듯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나도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렇게 누워있었다.
 몇 번 침대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있은 후 짧고 섬세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살짝
눈을 떴다.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옷을 벗는 '안' 선생의 몸이 보였다. 와이셔츠, 러닝 셔츠
를 벗자 드러나는 앙팡진 그의 어깨선과 등판이 어두운 조명 탓인지 더욱 하얗고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는 곧 바지를 벗고 양말을 벗었다. 그리고 그에게 딱 어울리는 투박한
박스팬티만 걸치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선명하게 각인된 그의 몸을 지우려고 나는 눈을 감았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가 샤워를 마치고 내 옆자리에 누워 깊이 잠이 든 지금까지도 나
는 그냥 숨을 죽이며 자는 모양새일 뿐이었다. 손을 움직여 그의 팔목 언저리를 느꼈다. 여
전히 깊이 잠이 든 그는 여린 코골이까지 하고 있었다. 나는 몸을 돌려 그를 향해 돌아누웠
다. 창 밖에서 스며든 가로등 빛이 밝지는 않았지만 이 작은 공간의 형체를 명확하게 드러
내 주었다. 그의 가슴에 걸쳐진 이불 위쪽으로 뽀얀 가슴의 윤곽이 선명했다. 러닝 셔츠로
숨기지 못한 그의 단단한 어깨. 그 조금 아래 협곡 사이로 삐져나온 겨드랑이 털은 뽀
얀 피부와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고 풍성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가슴. 나는 오후 버스에서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러닝셔츠 위로 선명히 돋아난 그
의 젖꼭지를 주시했다. 나는 그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놓았다. 조심스럽게 그의 젖꼭지를 찾
고 있었다. 순간 손가락에 느껴지는 작고 단단한 감촉. 러닝셔츠를 밀쳐내 그의 단단한 가슴
을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투명한 천 조각에 덮여져있던 붉고 성숙한 꼭지가
명확하게 눈에 들어왔다. 역시 굵고 많지 않은 털에 둘려진 젖꼭지. 나는 엄지와 검지를 섬
세하게 움직여 최대한 그의 젖꼭지를 즐겼다. 잠시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그의 모습을 경계
했지만 이내 그는 다시 꼬골이를 시작했다. 나는 살짝 몸을 일으켜 그의 젖꼭지를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봉우리의 정상을 맛보았다.
 
 잠시동안의 쾌감이었지만 여전히 나는 묘한 흥분에 쌓여있었다. 그리고 한 번 고조된 감정
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안' 선생이 나에게 몸을 돌린 것은 그때였다. 여전히 깊은 잠에
들어있는 그. 나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불 속의 손을 그의 팬티 쪽으로 천천히
옮겼다. 이윽고 엷은 천 조각의 감촉이 느껴졌고, 뒤이어 부드럽지만 확실한 덩어리의 존재
가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밀착시킨 나의 손등은 그의 물건을 압박하고 있었다.
여전히 규칙적인 '안' 선생의 숨소리. 나는 손을 돌려 손가락으로 그 형체의 모양을 좀더 확
실하게 확인했다. 그리고 긴 시간을 두고 섬세하지만 집요하게, 천천히 그의 팬티의 열려진
부분을 찾았다. 꽤 긴 시간이 지난 듯 했다. 쪼개진 천조각의 위치를 발견한 것은.
  나는 위에 덮힌 천조각을 밀어내고 그 밑에 자리한 천조각의 끝을 찾아냈다. 그리고 살며시
검지를 밀어 넣었다. 마치 머리카락처럼 손가락을 감겨오는 그의 음모. 나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음모들 사이에 느껴지는 뜨겁고 부드러운 살결.
 '안 선생의 자지'. 그것이 평소 빈틈없이 말끔하고 매너 좋은 30대 말 유부남의 자지였다. 나는
좀더 깊숙하게 손을 집어넣어 그의 자지를 잡았다. 나의 손안에 꽉 차는 부드러운 그의 근
육덩어리. 나는 천천히 그것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부풀어오르는 그것을 느끼며 나는
걷잡을 수 없는 흥분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의 자지에 불끈 힘이 들어간 순간 나는 잠
시 놀랐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식적인 반응일 뿐임을 곧 확신했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그
의 귀두를 매만졌다. 확실하게 구분된 부드럽고 매끄러운 조직체를 손가락으로 느끼며 또
다른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의 완벽하게 발기된 자지를 부여잡고 다시 한 번 젖꼭
지를 핥았다. 그의 자지는 너무나 단단하고 거대하게 발기했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그의
부분이었다.

 '안' 선생의 코골이가 멈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뒤였던 거 같다. 여전히 차분한 숨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분명 아까와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곧 손에 힘을 풀었다. 그의 일부
를 손안에 놓고 그냥 잠이 든 척했다. '안' 선생은 그냥 그대로 나를 향해 한참 동안 누워있
었다. 아주 잠깐 그의 물건에 힘이 들어가 나의 손안에서 불끈 서는 것을 느꼈을 때, 그는
몸을 돌려 바로 누웠다. 한참을 기다린 후 나는 몸을 뒤척이는 척하며 고개를 돌려 그를 훔
쳐보았다. 여전히 작은 방안을 가득 채운 창 밖 가로등 엷은 불빛에 등을 지고 누워있는 그
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얼마나 지난 것일까?... 꽤 긴 시간이 지난 후 날이 밝았다. 나는 여명이 밝아오는 것을
바라볼 때까지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안' 선생도 그때까지 더 이상 코골이를
하지 않았다.



May Be......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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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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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입니다..마지막 안선생도 그때가지 코골이를 하지 안았다.는..캬~~~뭐랄까?여백의 미라고할까요?쿠훗.. 허전함 속에 가득찬 느낌이라고해야하나요?암튼..그렇습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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