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선생님 1[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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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난 이쪽을 알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솔직히 남자도 여자도 알기 싫었다.
부모님은 자주 부부싸움을 하셔서 여자는 관심도 없었다.(사실 지금도 독신주의^^;;)
동생과 난 3살 차이다.
나와 동생은 성격이 무척 다르다.
동생은 무척 사교성이 좋은 애라 내 친구들조차 자기 친구들인처럼 같이 놀곤했다.
그에 비해 난 학교와 집 뿐이면서도 친구는 없었다.

그해 봄...
동생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왔다.
그 시절 '쟈칼'이라는 오락이 유행했다.
하지만 난 오락을 잘 못한다.
그날도 졸라 깨지고 용돈만 버렸다.
기분이 우울했다.
아버지가 어떤 분과 얘기하고 있었다.
동생도 같이 있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로 보이는 통통한 아저씨였다.
동생은 말썽꾸러기라 가끔 말썽을 부려 종종 누가 찾아오곤 했다..???
'이번엔 무슨일을 쳤을까?'
난 그분에게 인사만 하고 동생들과 같이 쓰는 방으로 들어갔다.
마루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으로 동생 선생님이란 걸 알았다.
난 이름은 잘 기억하는 편이지만 얼굴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날 이후 1주일이 채 못되었다.
학교에서 집까진 4-50분 거리다.
그날도 걸어서 집에 가고 있었다.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난 자전거를 겁이 많아 배우지 못했다.
(이미 동생은 자전거를 배운 상태였지만서두..)
난 보통 고개를 숙이며 걸어다니곤 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대가 나보다 10보 정도 앞에 섰다.
엥? 양복에 오토바이?? 잘 어울리지 않지만서두..
무슨 일인까 하는 궁금증도 들지 않았다.
난 가족한테도 관심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일은 더욱 관심밖이었다.
난 오토바이 앞을 지나쳤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봤다.
"야, 너 혹시 XX형 아니냐?"
'?'
첨 보는 사람 같았다.
"나 XX이 담임이다."
'아..!'
엄청 둔하다..^^;;
"안녕하세요?"
난 다시 가던 길을 가려했다.
그가 다시 말했다.
"집까지 가면 내가 태워줄까?"
"아뇨..걸어서 가도 금방 가요..그냥 가세요"
아버지 성격을 닮아서일까? 난 누구한테 도움받는 것을 싫어한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난 누구와 연관되는게 싫었다.
"나 학교 가는 길이니깐 태워주마 타라"
난 이번엔 아무말 없이 그냥 탔다.
바람이 시원했다. 오토바이로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내렸다.
그런 일이 자주 반복되었다. 일주일에도 한두번씩..
왠지 그 선생님이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이 가까웠다.
몇일이면 여름방학이다.
그날도 역시 우연찮게 동생 선생님을 보았다.
역시 태워준다고 한다.
전엔 못 느꼈었는데 뱃살이 상당히 부드럽다.
아니 와이셔츠의 감촉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던 중 갑자기 그가 오토바이를 세웠다.
'?'
집 가기 바로 전의 다른 마을 입구의 다리에서였다.
그가 갑작스레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너무나 놀랐다.
그리곤 내 것을 만졌다. 하지만 내 물건은 서지 않았다.
난 남자는 커녕 여자도 관심이 없었던 터여서 그 순간에만 놀랐을 뿐이었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여름방학이 되기전날 또 그를 보게 되었다.
그 날도 역시 이전에 본 것과 같은 행동을 했다.
하지만 놀라지 않았다. 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릴때도 할아버지들이나 친척들이 장난으로 나와 동생들의 물건을 만지곤 해서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가 입을 열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뭐하냐?"
"그냥 집에 있을거예요"
"나 숙직인데 그때 학교로 놀러올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별로 그러구 싶지 않았다. 나가는 것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내가 숙직인데 아무도 없어서 심심하니깐 학교에서 놀다가 집에 가면 되잖아."
듣고 보니 특별한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어느덧 3일이 지나고 만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우리집은 그땐 흑백TV도 없었다.
하지만 학교 숙직실엔 TV가 있었다.
1년 전만 해도 내가 다니던 학교였다.
시골학교라 변한게 전혀 없었다.
학교 소사 아저씨가 계셨다.
인사를 했다.
소사 아저씨는 선생님이 점심때 오시자 인수인계를 하고 가셨다.
선생님과는 점심때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난 소사 아저씨가 가시자마자 내가 가장 좋아했던 교실로 갔다.
난 만화를 좋아했다. 만화책이 있는 교실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달려간 것이다.
창문으로 선생님은 숙직실쪽으로 가시는 것이 보였다.
시간은 금방 지나서 금방 저녁시간이 되었다.
난 집에 가려고 했지만 선생님이 어디 계신지 몰랐다.
그래서 먼저 교무실에 갔지만 안계셨다.
혹시나 숙직실로 갔다. 저녁을 하고 계셨다.
"선생님 저 갈께요.."
"어두워졌는데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아침에 내가 태워다주마"
"집에 말 안하고 나왔는데요.."
"내가 전화해줄께.."
TV가 보고 싶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지으신 저녁을 같이 먹었다.
난 TV를 보고 선생님은 옆에서 안경을 쓰고 책을 보고 계셨다.(오토바이 탈땐 안썼다.)
9시나 10시가 됐을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2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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