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어른 2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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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속 마음을 나의 여자친구와 그의 아버님에게 속인채 서로를 사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찾아 왔으며 겨울이 다가왔다.

어느덧 나의 여자친구와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녀와의 만남이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되었으며, 우린 정식으로 아버님을 찾아 뵙기로 했다.

혼자서 공주같은 딸을 키우신지 언 20 년.....
그 동안 참 아이를 키우시느라 고생도 하셨지만... 결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서 한번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 한번 안 주신 그녀의 아버님을 난 혹시 동성의 느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린 같이 셋이서 저녁 식사를 했었다.
"그래 , 이젠 나이도 찼으니 결혼을 해야 겠지?!"
그녀의 아버님께서 먼저 말을 꺼내셨다.
"네. 아버님" 난 숫기가 없었지만 친숙해지니깐 장인어른이란 말대신 아버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언제쯤 결혼을 올릴 예정인가? 우리 유선이하고 많이 상의는 해 보았나?"
우린 이런 식으로 결혼에 대한 얘기를 서로 주고 받으며 저녁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설겆이가 남아 있는 것은 유선이가 하고 있던 차에 난 아버님에게 물었다.
"아버님, 왜 그 동안 재혼을 안 하셨습니까?" 나의 질문에 아버님은 한참을 생각 하시더니
"응~~, 그냥" 뭔가 있는 듯 하지만 절제된 표정과 말이 더욱 미궁속으로 의심만 하게 만들었다.

"저는 결혼을 하면 아버님하고 같이 셋이서 살고 싶은 데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아버님이 외로우실 것 같아 난 이렇게 제안을 했었다.

" 그건 안돼지 이사람아, 신혼인데 나랑 같이 살면 재미가 있겠나?"
하며 약간의 미소와 함께 넌지시 웃으셨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이제 떠나 보내려니 말씀은 없으시지만 눈으로는 벌써 눈물 한바가지를 흘리시는 듯 했다.

우린 그렇게 양가 합의와 서로의 사랑을 재차 확인 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달라진건 없었다. 결혼 전처럼 나는 헬스장 가서 운동을 했고
아버님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나를 친 아들처럼 대해 주셨다.
딸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니라 아들 하나를 더 얻은 기쁨이 더 크셨던것 같았다.
나와 아내는 자주 아버님댁에 찾아가서 밥도 먹고 휴일이다 싶으면 잠도 자고 오고 자주 그렇게 적적하시지 않게 해 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아내가 직장에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혼자만의 시간이지만 그렇게 기쁘지도 그렇게 서글프지도 않았다. 언제나 나의 아내는 나의 인생 동반자로서 나에게 따뜻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없는 날 난 아버님을 찾아 갔다.
" 아버님, 저랑 오늘 술 한 잔 어떠십니까?" 하며 난 평소에 한번도 술을 권한적 없던 말을 꺼냈다.
"그럴까?" 하며 아무뜻없이 대답해 주시는 그런 아버님이 난 좋았다.
소주 몇 병과 안주꺼리와 함께 우린 한 잔 , 두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나는 술이 약하지만 약한척 하지 않으려고 술에서 깨려고 무지 애를 쓰며 이런 저런얘기를 했었다.
그러나 아버님은 덩치 만큼이나 술고래인것만 같았다.
술이 들어가니 감정조절이 힘들어 졌다. 마음속에 있는 말, 동성애라는 말도 하마터면 꺼낼 뻔 했었다.
하고도 싶었다. 고백하고 싶었다. 그러나 술을 이용한 용기조차도 나질 않았다. 나의 안색만 쳐다 보시던 아버님께서
"이봐 민서방, 오늘 무슨 일 있었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은 데?!"
" 아..아닙니다. 장인어른....꺽"
"민서방 자네 많이 취했구만...하하 자아 우리 오늘은 여기까지만 마시자구"
그리곤 나는 아버님의 어깨에 기대어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편에서.......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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