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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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12화-

 

형이랑 처음으로 외식을 했다. 걸어가는 길마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기분이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불금을 보낸 느낌이었다. 먹고 싶었던 것도 함께 먹어서 더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항상 집 안에서만 놀다보니 밖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재밌었다. 둘이 손잡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벌써 11시가 됐네?”

“진짜 재밌게 놀았어요~”

“형이랑 노니까 재밌었지~?”

“네~”

“맥주 한 캔만 마실까?”

“좋아요ㅎㅎ”

 

 

    






형은 뭔가가 더 아쉬웠는지 가던 길 방향을 바꿔 편의점으로 향했다. 여태 계속 먹기만 한 것 같은데 술을 또..? 술배는 따로 있으니까 마실 수 있다. 뭘 마실지 고민하다가 맥주 두 캔만 골라서 들어갔다. 자연스레 오늘도 외박하게 되었다.

 

 

 

 






 

“같이 씻을래?”

“...그럴까요?”

“잘 때 입을 거 하나 사봤어~”

“어? 봐도 돼요?”

“그럼~ 여기!”

“헉..ㅋㅋㅋ”

“어때? 마음에 들어~?”

“이쁘네요...ㅋㅋㅋ사이즈도 딱 맞을 것 같아요”

“씻고 나서 입어보자. 맥주 마시기 전에~”

 

 

 

 






 

형이 꺼낸 것은 하늘색 배경에 곰돌이 무늬가 있는 커플 잠옷이었다. 옷걸이에 걸어놓은 두 벌의 잠옷을 보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진정 연애를 하고있구나 라는 생각에...그리고 우리 둘은 씻으러 들어갔다.

 

 

 

 

 






“어째 살이 더 찐 것 같다?”

“흠..그런가요? 체중 안 잰지 오래되긴 했는데”

“한 번 재봐야겠는데~?”

“으악...”

“ㅋㅋㅋ살 찐 등을 좀 밀어볼까~?”

“머리부터 감을거에요..!”

“그럼 두피마사지 해줄게~”

 

 

 

 

 






이제는 티격태격하는 대화가 꼭 톰과 제리같다. 마냥 달달한 대화만 나눌 줄 알았는데 언젠가는 서로 공격하는 일이 올 것 같기도 하다. 싸움은 나면 안될텐데...

 

 

 

 






 

“어? 사이즈가 딱 맞네?”

“어떻게 알고 샀어요?”

“그냥 맞을 것 같아서 주문했어~”

“딱 맞아서 마음에 들어요.”

“자, 새 옷 입은 기념으로 건배!”

“건배~”

“오랜만에 불금 보낸 것 같네 재밌었다 진짜”

“저두요...형이랑 같이 보내서”

“술은 잘 마셔?”

“아니요...저 한 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져요.”

“지금 이미 빨간 것 같은데?ㅋㅋㅋ”

“벌써요?”

“장난이야ㅎㅎㅎ귀여워서~”

“그래도 한 캔은 다 마실 수 있어요~”

“그 전에 취하는 거 아니야~?”

“정신을 놓은 적은 없어요ㅎㅎ그 전에 속이 안좋아서...”

“술이 몸에 안맞네...한 캔은 괜찮아?”

“네 천천히 마시다보면 다 비워요ㅎㅎ”

“그래...ㅋㅋㅋ”

 

 

 

 

 






웃음 가득한 대화가 기울이는 잔과 함께 이어지면서 밤이 깊어졌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젠 거의 가족이 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룬 것 같다. 이 집에서 계속 함께 지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욕심인 것 같다. 지금처럼만 지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니까...

 

 

 

 






 

“좀 취한 것 같은데 괜찮아?”

“네, 멀쩡해요. 맥주도 다 비웠는걸요~”

“잘했네ㅎㅎ 슬슬 자야겠다.”

“사실 저도 졸려요..”

“그래 보여~ 일으켜줘야하나?”

“혼자 갈 수 있어요ㅋㅋㅋ”

“자, 걸어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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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설 속의 내용처럼 연애하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하...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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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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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전형적인 연애 과정인 것 같네요.
둘이 일콩달콩 하는 모습이 안정적이라 마음이 놓입니다.
아주 잔잔하면서 예전 흑백TV속에 문학관을 보는 것 같이
참 좋네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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