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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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1화-

 

“흠...오늘은 일찍 일어나졌네..얜 어디 갔지?”

“일어나셨어요?”

“어? 아침 만든거야?”

“네, 한 번 준비해봤어요~”

“아이구 이뻐라~ 언제 일어났어?”

“30분 전에요”

“고생했다..같이 먹자~”

 






 

나는 지금 동거중이다. 작년에 처음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 한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매일 눈뜨자마자 웃음 짓게 해주는 이 사람과 아침을 맞이하고 함께 출근하는게 하루의 시작이다.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잔게 미안했는지 아침을 준비한 것 같은데 기특해라...마음은 여리지만 귀엽고 부지런한 동생...이 사람이 나와 함께 사는 애인이다.

 

 






 

“맛있게도 만들었네~”

“뭐~ 간단한거라...”

“어제 일찍 자서 준비한거구나?”

“네..일이 좀 많았거든요..”

“저녁 땐 외식할까?”

“어, 좋아요~”

 

 






 

 

웃는 모습 볼 때마다 참 애기 같은 내 동생...단순해보이지만 생각이 참 많은 아이다. 가끔은 얘가 직장인이라는게 신기한데 생각해보면 내 나이가 많은 것이다. 끙...어쩌다 12살이나 어린 친구를 만나서...그래도 뭐 웬만한건 혼자 다 하는 애니까 이젠 마냥 이뻐 보인다. 아들 같이...

 

 






 

 

“자, 공지사항 따로 없으니까 청소 담당은 끝나고 문단속 잘하고 종례 끝.”

“차렷, 경례!”

“안녕히계세요.”

 

 






 

 

학교 수업도 거의 반복되는 일이다보니 지루한 날이 많다. 그래도 내 수업 때 소란스럽게 하는 애들은 없어서 다행이다. 내 비주얼 때문이기도 하지만...수업 방해만 안하면 되지...하루의 마무리는 항상 애인이랑 같이 집으로 가는게 일상이다. 일 마치고 얘가 다니는 회사 앞으로 가면 딱 맞춰서 만날 수 있어서 참 편하다. 연애라는 건 참 행복한 것 같다. 이젠 동거까지 하니 거의 부부나 다름없는 것 같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일까?

 

 






 

 

“저...선생님”

“응?”

“이 문제 질문 하려구요...”

“어...이 문제는…”

“ㄱ...고맙습니다. 안녕히계세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조금 거슬리는 남학생이 생겼다. 모르는 거 물어본다고 거의 매일 찾아오는데 어렵지도 않은 문제 들고 와서는 잠깐 듣고 휙 가버리는 우리 반 반장이다. 스승의 날은 물론이고 내 생일도 기억해서 책상에 선물이랑 편지까지 올려놓고 간 적도 있는데 가끔은 정체가 궁금하다 뭘까...설마 아니겠지? 저 녀석 때문에 쉬는 시간이 귀찮을 때도 있다. 쉬지도 못하고 바로 수업 들어갈 때도 많았으니까...그래도 착한 놈이고 반장역할 잘하는 학생이다.

 

 

 






 

“형, 저 이제 내려가요~”

“나도 도착!”

“네~ 1층에서 봬요”

 

 






 

 

매일 이 시간에 하는 전화는 피곤했던 하루 일과를 모두 씻어주는 느낌이다. 

양 팔 벌려서 뛰어오는 애인을 볼 때...가끔은 부끄럽지만 볼수록 귀엽다. 회사에서는 저러지 않겠지?...

 

 






 

 

“오늘은 별 일 없었어~?”

“네, 많이 바쁘진 않았어요.”

“다행이네. 어디로 갈래?”

“저 몇 군데 찾아봤는데 여기 괜찮은 것 같아요. 거리도 가깝구요.”

“그래, 거기로 갑시다~”

 

 

 






 

이럴 때마다 이뻐서 한 번 안아주고 싶은데 밖에서는 부끄러워서 머리만 한 번 쓰다듬게 된다. 이걸 의식했는지 마냥 미소만 짓는다. 그리고 얘가 제일 잘하는게 여기저기 다 찾아보면서 뭐가 맛있는지 알아보고 결정하는거라 외식하는 날에는 항상 가격대비 만족하고 온다. 어떻게 잘 찾는 건지 신기할 정도...

 

 






 

 

“형, 메뉴 어때요?”

“난 너랑 먹으면 다 맛있어요~”

“거짓말ㅋㅋㅋㅋㅋ”

“맛있어~ 너가 식당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찾으니까”

“점심 먹고 여기저기 찾아봤거든요...ㅎㅎ”

“점심은 뭐 먹었어?”

“사내 식당에서 먹었어요. 오늘 제육 나온다고해서”

“좋네ㅎㅎ난 돈까스~ 선생이라 2개 먹었어”

“와..부럽다...ㅋㅋㅋ돈까스 2개”

 






 

 

 

우리 둘은 먹는 이야기할 때 제일 시끄럽다. 맨날 점심 뭐 먹었는지 물어보면 1시간은 기본으로 수다로 꽉 채운다. 워낙 둘 다 식탐이 강해서인지 최근 들어 몇 달 사이에 살이 더 찐 것 같다. 얘가 찐 만큼 나도 쪘겠지...그래도 볼수록 귀엽다. 아직 어리고 잘 먹고 다녀야하는 나이니까

 

 






 

 

“또 하루가 지나갔네~ 내일은 끝나고 뭐하지?”

“그러게요. 내일 벌써 금요일인데...”

“오늘은 늦게 잘거야?”

“음...좀 더 놀다가?”

“별로 안피곤한가보네?”

“아직은요~”

“내일은...집에서 맥주 한 잔 할까?”

“네..좋아요.....흡!”

“잘 자 아들…”

 

 






 

 

매일 밤 자기 전에 하는 입맞춤은 잘 자라는 인사랑 같다. 가끔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하지만...항상 품에 안긴 채 잠드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눈을 붙인다. 그래야 맘이 편하니까. 그나저나 내일 아침은 내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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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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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럽다! 선생님이
반장 학생 졸업후 애인 만드셨네요
능력 좋아
말 한마디 한마디가 꿀이네
하루라도 이런 애인 봤으면............
아들같은 애인이군
매일 아침 노래부르며 밥하겠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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