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남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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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해변을 따라 늘어선 제멋대로 생긴 소나무들이 스쳐 지나가고 그 뒤로는 뽀얀 모래사장이 안개처럼 밀려오는 바다를 향해서 펼쳐져 있었다. 


무심한 파도는 그렇게 끊임없이 해안으로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줄을 지어 모래사장을 밀려들어와도 또다시 헛되이 후퇴하곤 했다. 


혹시 지금 그렇게 밀려오는 파도들은 하얀 해변의 그 수많은 모래와 바위에 끊임없이 구애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아무런 반응 없는 모래사장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멈추지 않고 애정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뭘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조수석의 창문에 이마를 대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나의 뒤통수를 향해서 주환이 물었다.


슬며시 고개를 돌려 운전대를 잡고 나와 차의 전방에 교대로 시선을 주고 있는 그를 보았다.


“그냥. 바다가 좋아서....”


아무 느낌 없는 밋밋한 나의 목소리 톤에 그가 피식 하고 웃었다.


“너, 솔직히 말해 봐.”


“뭐를?”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언뜻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너, 그 개 묻으려고 여기까지 일부러 온 것은 아니지?”


“.........”


“물론, 네가 그 개에게 관심 많이 주고 정성 들인 것은 아는데, 그거 원래 네 개도 아니었잖아. 전에 죽은... 그 누구냐....어떤 아저씨한테서 받은 거라면서?”


나는 여전히 그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그냥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차가 가고 있는 도로의 전방을 초점 없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혹시, 이 근처에 그 아저씨 무덤 있는 거 아니냐?” 그가 다시 물었다.


“무덤은 무슨.......”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다시 돌려 조수석의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저씨의 장례가 어떻게 치러졌는지 나는 제대로 듣지도 못했어. 아저씨가 죽은 뒤에 어느 병원으로 옮겨졌는지 조차도 모르고....” 말을 멈추고 슬그머니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나의 입밖으로 나온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사실, 나는 그의 장례식장을 찾아갔었다.  가는 길에도 설마 아닐 것이라고, 나의 아저씨가 그렇게 내 곁을 떠났을 리가 없다고, 그렇게 어이없는 일이 사실일 리가 없다고 단단히 믿고 있었다.



“나는 뭐, 그냥 그 아저씨 가족에게는 존재하지도 않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럼 정말로 그 개를 여기에 묻어주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그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물었다.


“너랑 하루 데이트 좀 하려고 그런거야. 핑계삼아 기분전환도 좀 하고, 주형이 질투 좀 하라고 우리 둘이서 호젓하게 바닷가로 드라이브도 하고....” 


내 말에 그가 피식 하고 웃었다.


“내가 주형이 만나기 전에 너를 먼저 만났으면 혹시 내가 너랑 연결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하고 키득거렸다.


“아이고 마음에도 없는 말 잘도 하네. 니 사전에는 주형이 밖엔 없다면서”


나의 말에 그의 표정이 변하면서 연신 헤벌쭉거렸다.


“그렇긴 하지.” 그가 얼굴을 돌려 나를 한번 보고 씩 웃고는 다시 차의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 그말하니 갑자기 우리 애인이 보고 싶네. 후딱 가야지...” 그렇게 말하고 실실거리는 그를 보고 피식하고 웃어보이고는 시선을 돌려서 다시 창밖을 내다 보았다.



차는 이제 해안도로에 접어들었고 창밖으로는 내 마음속의 상황을 비추는 듯, 회색빛의 갯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긴 해안도로가 끝나도록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에 잠겨서 입을 열지 않았다.






휴대폰 화면에 몰입한 상태에서 정신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인기척이 느껴져 곁눈질로 보니 바로 곁에, 나를 향하고 있는 남자구두의 앞 부분이 시야에 들어왔다. 


고개를 슬며시 조금씩 들어,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구두위에 검은색의 양복바지가 이어지고 그 위로 남자의 허벅지가 보였다. 양복 윗저고리 사이에 언뜻 보이는 바지의 사타구니위로 흰 와이셔츠와 붉은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가 보였다.  그리고 그 위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그의 얼굴이 나타났다.


“여기서 뭐하니?” 무표정한 얼굴로 그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바닥을 한 손으로 짚고 일어나서 그를 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꾸벅하고 인사를 했다. 그의 원룸의 현관문 옆의 벽에 기대고 차가운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엉덩이가 얼어붙은 듯이 느껴져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무의식적으로 한손을 뒤로 돌려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겸연쩍어 순간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이거요....” 그에게 슬며시 휴대폰의 액정창을 내밀었다. 


화면에는 최신 액션 알피지게임의 8단계가 실행중이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간신히 힘들게 마지막 보스몹의 피를 거의 빼고 있었다. 스테이지 클리어가 눈앞이었는데 그의 등장으로 내 캐릭터는 보스몹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극강의 한방을 맞고는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뭐?” 그가 그런 나의 휴대폰 화면을 흘끗 보고는 다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휴대폰 액정 교체했어요.” 그런 그를 보면서 멋쩍게 씨익 웃었다.


“그거 보여주려고 왔냐?” 그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몸을 돌려 원룸의 현관문을 열었다. 


“저기... 그리고...”


주머니에서 얼른 지갑을 꺼내서 만원짜리 한 장을 빼내고는 그에게 건넸다.


“택시비 주셔서 덕분에 집에 잘 들어갔습니다. 그거 갚으려고요.”


“일부러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어쨌든 고맙다.” 그가 나의 내민 손에서 지폐를 받아들었다.


“그럼 조심해서 가고....” 그가 열린 문 안으로 발을 옮겼다.



“저기요!” 내 말에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저... 사실은...”


“뭔데?” 그가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아 정말, 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 남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건가. 내가 이렇게 그의 현관문 앞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기다렸냐’ 던지, ‘딱딱한데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는 아프지 않느냐’ 던지 ‘들어와서 몸이라도 녹이고 가라’ 라고 말해야 되는 게 아닌가. 


영어회화 수업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하우 아 유?' 하면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이렇게 대화가 흘러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거늘, 이 아저씨는 도대체 상대와의 대화의 흐름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인가? 이렇게 융통성이 없고 딱딱하고 뻣뻣하니, 아직까지 출세하지 못하고 저 나이에도 원룸에서 벗어나질 못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추운데서 오랫동안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화장실을......” ‘추운데서 오랫동안’ 이라는 말을 그에게 알아들으라고 의식적으로 강하게 강조하면서 손을 들어 원룸의 안쪽을 가리켰다.


나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면서 그가 옆으로 비켜섰다. 신발을 벗고 부지런히 방으로 들어가서 화장실 문을 열었다. 사실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이곳에 오기전부터 그의 원룸에 들어오기 위한 핑계로 미리 생각해 놓았던 것이긴했지만, 그의 퇴근시간을 몰라 일찍 와서 기다리다보니 소변이 급해지기도 했었다. 



소변은 보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였다. 


어떻게 그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금방 끝나지 않고 이어질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변기 덮개를 내리고 그 위에 앉아서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도대체 왜! 내가 뭐가 부족해서, 이런 나이든 남자의 집에 이렇게 힘들게 들어와서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한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겐 무엇인지 나도 모르는 나를 끄는 어떤 것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난번에 그를 처음 만난 이후로, 나는 다시 나의 생활로 돌아갔었다.


다시 시티를 뒤져서 적당한 술번개를 찾아내고 마침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놈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그 녀석은 알몸으로 누워있는 나의 전신을 뜻밖에도 아주 정성을 다해서 애무해 주었다. 나의 딱딱해진 물건에 닿는 그의 혀끝이 짜릿하게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웬일인지 그 순간에 어처구니 없이 아저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번 떠 오른 그의 얼굴은 둘 다 모텔에 들어온 목적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후에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원래 연애는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누구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넣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내가 잘나지 못한 덕분에 나와 밤을 지낸 놈들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 어느 누구도 섹스 후에 내 안에 잔상이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은 넓고 괜찮은 남자는 너무나 많지 않은가. ‘원나잇’이라는 말이 주는 그 편리함과 자유로움은 젊음과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머릿속에서 자꾸 떠오르는 그의 모습에 당황해져서 나는 도대체 그의 어떤 것이 나를 끄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렇게 그에게 자존심을 숙이고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뭐해? 왜 안나와?” 밖에서 그가 노크를 했다. 


“아 왜 그러세요. 똥 싸는데 그럼 똥 끊고 나가나요?” 내 말에 밖이 조용해졌다.



그러고 보니 그가 수트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전에 그가 입고 있었던 회색 츄리닝과는 달리 그의 수트 차림은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적어도 십년은 넘도록 수트를 입었을텐데 당연히 그 정도야 어울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수트를 입으면 양복의 형태에 알맞도록 누구든지 체형이 변하는 것 아닌가? 



화장실에서 나간 후에도 자연스레 그와 있을 수 있는 생각이 순간 떠올랐다. 역시 나는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중고딩때 엄마가 돈을 아끼지 않고 비싼 과외 선생만 붙여 주기만 했더라면 난 서울대도 갔을 것이다. 


휴대폰을 들고 부평역에 있는 피자집을 검색했다. 


혹시 몰라서 들어오면서 건물의 주소를 카메라로 찍은 것은 나만의 신의 한수였다. 


“여보세요.” 나는 가능한 목소리를 낮춰서 전화를 했다.


“콤비네이션 피자 라지로 주세요. 콜라 큰 걸로 하나 하고요. 계산은 후불이고요. 주소는 부평구 부평1동 백제빌라 204호요.” 


전화를 끊고 물을 내린 다음 나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갔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로 무엇인가 작업을 하고 있던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그는 검은색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팔짱을 끼고 서서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볼일 끝났으면 어서 가라’ 라는 표정이었다. 


현관쪽으로 향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방을 다시 둘러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그가 팔을 풀고 헛기침을 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제 가야지?” 조용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저기 그게 그런데....” 


“왜?” 주저하는 나의 태도에 그가 다시 물었다.


“밖에서 오시길 기다리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피자를 시켰거든요. 여기로요...” 그런 내 말에 그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점심도 못 먹어서... 날씨는 춥고 배고프고....그래서....” 말끝을 흐리면서 그의 표정을 살폈다.


“배달 오자마자 먹고 갈게요.” 그런 나를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한번 쉬어보이고 그는 다시 몸을 돌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기 그런데...”


“뭐?” 그가 시선을 계속 모니터에 고정한 채로 대꾸했다.


“혼자 지내시면 외롭지 않아요?”


나의 말에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눈은 여전히 모니터에 머물렀고 두 손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치고 있었다. 


“개 있다.” 잠시 후에 그가 대답했다.


“네?” 순간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내가 물었다.


“개 하나 키운다고.” 마치 귀찮다는 듯 그가 대답했다.


“어디요?” 그의 말에 내가 다시 한번 방을 돌아보았다. 개의 그림자는커녕, 개의 냄새 조차 나지 않았다.


“여기 말고 본가에.”


그의 말에 이어서 다른 것을 더 물어보려다가 그의 가족과 관련된 사생활에 혹시 그가 기분이 나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라운드 티 안으로 보이는 그의 목덜미가 눈에 띄었다. 딴이 매력있다고 생각한 것도 아닌데, 다시 슬며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에서 나는 샴푸냄새와 그의 살냄새를 맡아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호흡이 조금씩 가빠져서 숨소리가 커졌다. 아랫도리가 슬며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청바지 앞섶에 끼었다. 


“저기 아저씨....” 긴장으로 말투가 어색해졌다. 침을 꿀꺽 삼켰다.


“왜?” 그는 여전히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애인은 있어요?”


“그런건 왜 물어.” 


“........”


“왜? 누구 소개시켜주려고?” 말을 마치고 그가 픽 하고 웃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저기..... 누구든지 다 욕구가 있는 건 당연한건데요...” 그의 조금 부드러워진 표정에 안심이 되어서 조금씩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그런 건 어떻게 풀어요?”


나의 질문에 그가 다시 한번 픽 하고 웃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향했다.


“그 소주집에 괜찮은 사람들 좀 오나요?” 


사실, ‘그 소주집에서 누구 만나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가 화를 내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투로 은근하게 물었다. 


“.........”


“저는 어때요?” 잠시 동안의 침묵후에 내가 다시 입을 열고 물었다.


나의 말에 그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원조교재는 안해.” 


“제가 그렇게 어려보여요? 저 군대도 갔다 왔어요.”


“너처럼 어린 녀석하고는 연애 안해.” 그가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말을 멈추고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뛰기 시작했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긴장이 되었고, 빳빳해진 물건 때문에 사타구니가 뻐근해졌다. 


“누가 연애하재요?” 나의 말에 그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냥....” 다시 한번 말을 멈추고 침을 삼켰다.


“그냥 나하고 한번 자봐요.” 멍해진 그의 표정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나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어 버렸다.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에라 갈 데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나는 그에게 한발 더 다가섰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아 나의 불룩해진 사타구니에 갖다 댔다. 



‘띵똥’ 그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당황한 표정으로 그가 나의 손을 떼어내고 일어서서 문을 향해서 발을 옮겼다.


“누구세요?”


“피자배달왔습니다.” 눈치없이 자신이 최악의 타이밍에 온 것을 모르는 배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씨*발.” 다리의 힘이 풀려서 의자의 등받이를 잡고 슬며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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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mulan" data-toggle="dropdown" title="hotaru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hotaru</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님의 댓글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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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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