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새벽....1/두개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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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 산기슭 화장실로 향했다. 그가 내 곁에서 성큼성큼 걸으며 말했다. "집이 어디세요? 전 서울 인데요." 그가 웃으며 날 쳐다 본다. 다부진 어깨가 참 듬직하게 느껴진다
"네 저도 서울입니다. 우이동..." 화장실 주위엔 입소자들로 드글드글 했고, 그들이 뿜어내는 담배 연기로 마치 종로 피아골 삼치구이집 아궁이 마냥 희뿌연했다. 난 그에게 담배를 권하고 나도 한 대 물었다. 그는 화단 벽돌 턱에 걸쳐 앉으며 깊게 한 모금 들이 마셨다가 절반 가량은 길게 허공에 내 뿜었다. 그의 이름은 여 수호,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었으며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집안 사정으로 한국에 눌러 앉은거라 했다.우린, 우리 앞에 펼쳐 질 군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한 서로에 대한 근심어린 동정심을 느끼면서 ○○신병훈련소에 함께 배치됐다. 나는새도 떨어 뜨린다는 신병교육대! 그곳의 연병장은 뭔가 달라도 달랐다.냄새도 땀으로 범벅된 신병들의 절규가 믹서 된 듯 짭조릅한 비린내가 콧속을 뚫고 들어 온 듯 강쳘했다. 수호가 내손을 꽉 움켜 쥐었다. "해수야 우리 잘해 낼수 있을까? 잘해 내겠지?" 수호의 엷은 황갈색 눈동자가 내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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