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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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을 하던 주헌과 우현은 점점 거칠어져 가는 숨소리와 함께 우현의 옷을 벗긴 주헌은 자신 또한 옷을 벗곤 우현에게 점점 상체를 밀착했다.
주헌의 몸이 점점 밀착해오며 자신을 삼킬것만 같았던 우현은 주헌으로 부터 고개를 빼내어 떨어지자 주헌은 그런 우현의 고개를 바로 잡아 다시금 입을 부딪히며 상당히 진하고 격렬한 입맞춤을 시작했다.
주헌의 거친 입맞춤과 쪽쪽 거림이 자신의 모든것을 삼켜버릴 것만 같은 꺼림직하고 은근한 소름에 우현은 주헌의 가슴을 밀어내며 떨어졌다.
"..."
좋지못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주헌을 바라보며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는 우현덕에 주헌은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우현은 왠지모르게 본능적으로 한걸음 물러서자 주헌은 그런 우현을 빤히 바라보며 역시 좋지 못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않았다.
불편한 정적이 흐르자 우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그게 미안해요...아직...적응이...."
그런 우현에 모습에 주헌은 감정이 상한듯한 표정으로 뒤돌아서서 대답했다.
"저야 말로 미안해요...아직 온전치도 않은 사람인데...순간 저도 모르게...형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다보니...불편하게 해서 죄송해요.."
자신을 최대한 배려 해주며 말하고 있는 주헌에게 왠지모를 미안한 느낌이 들었던 우현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주헌을 뒤에서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늦더라도...꼭 기억 찾을게요...이렇게 저한테 잘해주는데 제가 기분 상하게 해드린건 아닌지 걱정이되요..."
처음으로 우현이 자신에게 먼저 스킨쉽을 하며 다정한 말을 건네준덕에 주헌은 이상한 기분과 함께 묘하게 가슴이 찌릿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호흡이 흐트러졌다.
"아..?! 아니에요! 저 괜찮아요..."
주헌은 그대로 뒤돌아스자 생기있고 맑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우현을 보자 더욱 호흡이 흐트러져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현은 그대로 주헌을 꼬옥 안고는 가슴팍에 얼굴을 기대고는 말했다.
"천천히...늦더라도 꼭 그전처럼 ....그러니 오늘은 이걸로 봐주세요..."
다시금 고개를 올려 자신을 얼굴을 쳐다보며 웃음을 지어보이는 우현덕에 주헌은 요상한 감정과 함께 호흡도 심장박동도 조율이 안되는 오케스트라마냥 제각기 요란법석을 떨었다.
"음...역시..기분이 안풀리셨나요..? 얼굴이..."
우현이 걱정되는 듯한 시선으로 올려다보자 주헌은 딱딱한듯 정말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우현에게 말했다.
"아?! 아니에요! 저 진짜 괜찮아요!"
"에이...아닌거 같은데..?"
우현이 장난기를 머금은 얼굴로 바라보자 주헌역시 얼굴이 누그러지며 그런 장난을 맞받아쳐지며 말햇다.
"형...근데...그렇게 벗은 상태로...제 벗은 가슴에 꼬옥 안겨서...그런 눈빛으로 보면...저...흥분되는데...형 확! 잡아먹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아..."
우현이 당황스러운 눈빛과 함께 웃으며 떨어지려하자 그런 우현을 주헌은 도망치지 못하게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무짓도 안해요...걱정마요...아..물론 형때문에...스긴 했는데...맹세할게요..아무짓도 안해요..."
우현은 주헌에 말에 아까부터 은근히 하체에서 묵직하고 딱딱한 것이 닿는 다는 느낌이 들어 벨트 버클인가 싶었지만 그것이 주헌의 것이라는 소리를 듣자
무척이나 민망해졌다.
"아...하하하...그..좀 놔줄래요...?"
"어?! 싫어요...아무짓도 안하는 대신.. 이러고 있어요..부탁 드립니다!"
주헌이 우현을 꼬옥 끌어안은채 이마에 입맞춤을 하자 왠지모를 따스함을 느낀 우현은 그저 주헌의 품에 안겨 있을뿐이였다.
짧지만 진한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시간이 자정을 달려갈 때쯤이였다.
"형 먼저 자고 있어요~ 전 화장실에 좀..."
"아...네.."
우현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채로 주헌과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했다.
작업실로 보이는듯한 곳에서 나와 자신이 과거에 그림을 그렸냐는 질문에 정색을 하고 아니라고 말했던 점과 상반되는 따듯한 포옹과 애정행각에 머리가 혼란 스러워져만 갔다.
"그림에...되게 민감하네...왜그러지...아...기분나빠...기억이 안나니까...한가지 확실한건...나한테 정말 잘해주고...또..."
우현은 주헌이 부드럽게 자신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었던 생각이 들며 얼굴이 살며시 붉으스럼하게 변했다.
"아..? 나지금...아니다..뭐 어때... 흔치않지만...연인이였으니까...남자끼리라도 어때...정말로 서로 사랑하면 된거지.."
우현은 은근히 두근거리는 심장과 붉어진 얼굴로 어서 주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하...씨 발..."
주헌은 화장실에서 세면대를 부여잡고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은근한 불편한 감정이 스멀스멀 하게 올라올려는걸 억누르고 있었다.
"웃었네...? 날보고...? 그 눈빛... 그리고...웃음... 그리고..."
우현이 자신에게 안기며 얼굴을 부볐던 가슴팍을 쓸어내리며 한참 거울 바라보았다. 그러곤 그런 거울을 자신의 주먹을 강하게 내질러 깨버리고 말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통증보다 어째서 가슴 한편에서 아려오는 듯한 찌릿거림에 도저히 맨정신을 유지 할 수 없었던 주헌은 피가 주르륵 흐르는 손에 대충 수건을 말아 지혈을 한뒤 방으로 향했다.
방에 가보니 우현이 깊은 잠에 빠진듯 새근새근 내쉬며 자던 우현을 주헌은 빤히 내려다보았다.
"어디서 부터 잘못 된걸까..."
주헌이 우현의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한참을 깊은 고심에 잠겨있다가 이내 밖으로 향했다.
"여보세요? 너 오늘 응급실 당직이지? 간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뭔 온다 만다야!! 오지마!!"
"다쳤는데?"
"뭐?! 어쩌라고?! 멀쩡하게 전화로 주둥이 놀리는 거 보니까 살만한거 같은데 다른데..."
주헌은 자신의 할말만 하고 끊어버리자 어처구니가 없었던 인규는 버럭 승질을 부렸지만 한번 한다면 하는 성질을 잘알았기에 그저 업무를 보며 주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헌이 도착하고 인규를 찾자 인규는 툴툴 거리며 주헌을 마주했다.
주헌의 손에 정말로 어설프게 감긴 수건에서 피가 묻어 잇는걸 본 인규는 정말로 다쳤음을 확인하자말자 본업에 충실하게 그 즉시 주헌을 처치실로 데려갔다.
"뭐야...손에...피가.."
"생각보다 안멈추네..?"
"한번 볼테니까 와바"
인규가 수건을 풀어헤쳐 상태를 확인하더니 주헌에게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너...뭐 화딱지 나는 일있었거나...어디 길가에서 쌈했냐..? 이거 아무리봐도 유리로 인한 자상인데? 여기...조그마한 유리조각도 있고.."
의료용 집게로 아주 작은 유리조각을 빼내어 보여주자 주헌은 낄낄 거리며 말했다.
"왜? 옛날 기둥서방이 다치니까...맘이아파..?"
"씨 발 진짜 주둥이를 꼬매버리던가 해야지...차라리 그 망할 주둥이를 다쳐서왔으면 안됏냐?! 확 꼬매버리게.."
"어허~ 히포크라테스 선서 까지 하신 의사께서...뭐?"
"입닥쳐!! 집중안되니까... 좀 보자...꿰매야겟네...환자분? 아프시더라도 입 닥치시고 처치받으세요~ 마취없이 갈라니까~"
인규는 정말로 감정이 실린듯 은근 아프게 꼬매자 주헌은 소리를 빼액 질렀다. 그러든지 말든지 처치를 끝낸 인규는 므흣한 미소로 주헌을 바라보았다.
"너 일부러 쌔게 햇지?"
"아닌데~ 어쩔 수 없었어요~ 환자분~"
"너 씨 발놈아...언젠간 내가 한번 진짜 맥인다...기다려라.."
주헌에 말에 인규가 콧방귀를 끼고 돌아서려던 순간 주헌은 인규를 불러세웠다.
"뭐~ 또~?"
"아니..좀 궁금한게 있어서..."
궁금한게 있다는 말에 인규가 흥미로운 눈빛으로 팔짱을 끼고 서있자 주헌은 머뭇거리며 우물쭈물하더니 인규에게 말했다.
"...야...넌...나랑 섹파로 지내던 때에...아무 감정 안들었어? 그냥 욕구만 해결하면 뒤끝없고 딱히 생각나거나 그러지 않았지?"
주헌에 질문에 인규는 어리둥절한 표정과 함께 주헌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 당연하지? 너는 막 그랬냐? 하긴~ 내가 한번 중독되면 못벗어나는...잠깐?! 너이거 고백이야?! 안돼?! 나 임자 있어.."
"아가리 닫고!! 나도 너 흥미 잃은지가 언젠데?! 주둥아리를!! 하여간...아니다 이거지? 원래 욕구만 해결하면 생각 안나고 별 감흥 없는게 맞는거지?"
"알면서 그걸 왜물어..? 별 나네...어...?! 너...너...설마?!"
인규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한발짝씩 주헌에게 다가서자 주헌은 몸을 뒤로 살짝 빼내며 인규에게 말했다.
"뭐냐..? 그 좃 같은 표정은?"
"누구야...? 누굴까..? 누군데 냉혈안에....인간 혐오증있는 잘나신 총신그룹 막내아들 신주헌을 홀려서 머리속에서 못잊게 만들었을까~?"
인규의 놀리는듯한 말에 주헌은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버럭 고함을 질렀다.
"조용히해~ 여기 병원이야~ 왜이래 이거!? 교양없게..."
"그딴거 아니라니까!? 그냥...그냥.."
"그냥 뭐~~"
"그냥..."
주헌은 붉어진 얼굴로 씩씩 거리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인규는 그런 주헌을 골려줄 생각에 미소가 떠나지않은채 말했다.
"누굴까~ 아...설마...그때...그 니 집에서 쓰러져있던...?"
"...걔..? 이야기가 왜나와!?"
"아니...그렇잖아~ 니 발정난 욕구만 해결하고 보내면 알바아닌데...친절하게도 여기~의사 선.생.님.까지 불러서 다정하게 처치도 해주고...."
"입다물어..?"
"혹시!! 그 주먹도...그 사람때문에 열받아서..?! 막 어디 내려찍다가 다친..."
"입다물라고!!"
주헌이 멀쩡한 손으로 인규의 입을 잡아채 막자 인규는 급히 주헌으로 부터 떨어지며 씨익 웃었다.
"그렇게 좋았냐..?! 알았으니까..그만할께...그나저나...너가 그렇게 좋아하는 거면...꼴받게 한다고 쥐어박지말고...그사람은 얼마나 싫겠니..?"
"죽여버린다?"
주헌에 살벌한 말에 인규는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한가지만 더...묻자.."
"뭐.."
"그...내가 요새 의학드라마를 보는데...주인공이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그 뭐냐?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 다쳣는데...기억이 몽땅 잃어버린거야... 그거 돌아올 수 있긴 하냐?"
"니가말한대로라면 아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부위가 다친거 같은데...뭐~ 돌아오는 경우가 있긴해"
"뭐!? 돌아와..?! 얼마나 걸려?!"
"뭐냐? 생전 드라마 같은건 안보던 놈이...뭐...짧은면 몇일...몇주..? 길면 년단위고 갈수도 있고...확실한건 기억을 되찾을려면 기억을 잃기전에 했던 행동이나...장소..특정 감정이 실린 행위를 반복하다보면...돌아올 수도 있고...아예 안돌아올수도 있고.."
"씨 발 망했네...? 섹스를 안할 수도 없고...?"
"뭐라는거야?! 19금 드라마냐?"
인규에 말에 깊이 고심하던 주헌은 섬뜩한 말을 건네었다.
"...기억 아예 안돌아오게 하는 법은 없지..? 약을 쓴다던지..."
"...뭐냐...질문이 왜 갑자기...범죄 스릴러가 되냐..? 너 설마...이상한 짓 거리하고 다니는거 아니지?"
"그딴거 아니니까...대답이나 해...병 신아.."
"그딴 약물이 어딨니? 무슨 펜트하우스 하은별이야? 아무튼 없어...뭐...뇌에 충격이 가서 해마가 완전 망가지면 모를까...하긴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지.."
인규와 대화를 나누고 손을 치료를 받은 주헌은 차에 올라타 운전대에 머리를 박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확..뇌를 망가트려야하나..? 병 신 처럼 침만 질질 흘리더라도... 음...? 뭐냐?! 나 지금?! 왜 이딴생각을?!"
주헌이 어이 없다는듯 헛웃음을 치며 출발하려했지만 문득 누구 좋아하는거 아니냐는 인규의 말이 생각나 그대로 차를 멈춰 새우고 말했다.
"내가..? 내가..!? 씨 발 그럴리가 없지...?!돈없고...추하고...욕심은 그득하고...허영심에...주제에 신분상승 욕구는 그득해서 몸까지 파는 새끼를...내가?! 아오!!!"
주헌이 자신의 차안에서 문과 좌석을 마구 걷어차며 화풀이를 하고 있을 무렵이였다.
"아니다...생각해보니...한동안 섹스를 못해서..쌓여서 그런걸지도 모르잖아..? 풀어보면 알일이지...?"
주헌은 그대로 차를 몰아 클럽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욕구를 풀어낼 사람을 물색했다.
워낙에 큰키에 좋은 비주얼 그리고 좋아보이는 몸에 귀티가 상당히 나보이는 주헌이였기에 주변에서 플러팅이 심심치않게 들어왔고
주헌은 그럭저럭 자신의 기준에 부합되는 사람을 한명 골라태워 인근 호텔로 향하던 도중이였다.
"...."
왠지모를 불편함과 평소같으면 발정난 욕구를 풀어버리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않았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전혀 이해가 되지않았던 주헌은 호텔 로비에서 차를 세워둔채 잠시 생각에 젖었다.
"음..? 우리 안올라가요..?"
자신이 선택한 남성이 주헌의 어깨를 퇴폐적으로 만지작거리자 주헌은 살짝 어깨를 피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아...왜그..래요..?"
남성이 이해 할 수 없다는듯 어색하게 웃자 주헌은 잠시 한숨을 내쉬고 차에서 내릴려던 순간이였다.
주헌의 폰이 울리며 발신자 표시가 떳는데 발신자 전화번호엔 자신의 집 전화번호가 떠있던 것이였다.
주헌은 순간 자신의 집에서 전화를 할 사람이 우현밖에 없음이 떠올라 급히 전화를 받으며 혹여 소리가 들릴까봐
차에서 급히 내렸고 자신을 따라내리려던 남성을 손짓으로 제지하며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형..?"
"아...주헌씨...화장실 갈려고 일어났는데....옆에 없고...화장실 거울이...깨져있고...피범벅에...이게 어떻게 된거에요..?! 좀...무서운데..."
살짝 불안한듯한 우현에 목소리를 들은 주헌은 그 생각을 하지못한게 당황스러워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아~ 형 놀랬죠?! 하하하...걱정 마세요...그거 제가...사실...화장실에서 미끄러졌는데..구사일생으로 넘어지진않았는데...앞벽을 짚는다는게...거울쪽에 손이 가서...생각보다 무게랑 가속도가 실려서 그런가...깨지더라고요...그래서 손도 좀 다쳐서...병원에 치료 받으러왔어요..."
"네..?! 다쳐요?! 얼마나요?! 제가 지금 갈께요!! 어디에요!?"
"아!! 아뇨.!! 별로 안다쳤고...지금 가는 길이니까..절대로~ 밖에 나오지마요...? 알았죠?"
주헌에 말에 우현이 그러겠다고 대답하자 주헌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올라갔다.
자신이 없음을 알자말자 전화를 해 찾은 것도...자신을 걱정해주는 우현덕에 말이다. 주헌은 얼른 우현에게 돌아가기 위해 차에 타자 말자 남성에게 말했다.
"가라"
"네...!? 아니 미친 뭐 이딴 경우가!!"
주헌이 지갑을 꺼내어 수표 몇장을 던져주며 말했다.
"똥밟은것 치곤 후하지?"
"..."
남성은 아무런 말없이 수표를 주워 차밖을 나왔고 주헌은 그대로 속도를 내어 자신의 집으로 향해 달렸다.
한편 주헌을 기다리던 우현은 주헌이 걱정되어 주헌이 오기만을 현관문 앞에서 서성였다.
마음같아선 주헌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절대로 나오지말라는 신신당부에 답답했다.
그러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왜...지..?"
이미 몸이 건강하게 잘나았음에도 위험하니 나오지못하게 하는 주헌의 태도와 아무리봐도 지금은 너무 건강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에게 왜 자꾸 아직은 안된다는 건지 말이다.
너무나 궁금증이 강하게 도져버린 우현은 결국 침을 꿀꺽 삼친채 현관문을 가볍게 열어 밖으로 한발자국 나와보았다.
어째서인지 미칠듯이 뛰는 심장과 저릿한 팔다리 떨림까지 이렇게 까지 심한 떨림에 우현이 의아해 할때였다.
떨리는 발로 몇발자국 나와보니 얼마만에 혼자...비록 바로 집문 앞 현관이였음에도 새록새록 한 느낌이 들었던 우현은 좀더 거닐다가 한곳에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집중되었다.
"비..상...구...? 왜....시선이 가는거지..?"
우현은 천천히 향해 비상구로 향했고 그곳을 빤히 바라보다가 한걸음씩 내딛었다. 어째서인지 무언가 떠오를듯 말듯 한 느낌과 함께 이상하리만큼 뛰는 심장과 식은땀..그리고
흡사 공포의 순간을 마주한것마냥 떨려오는 호흡이 왜그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았다. 그렇게 한걸음 더욱 내려가보니 머리가 지끈 거리며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머리가 아파 잠시 자리에 주저앉아 있으니 통증은 더욱 심해지는듯했다. 그리고 그순간 무언가 확실한 기억 한조각이 또렷하게 스쳐지나갔다.
'민우현!! 안서?! 안...면 죽...린다?!'
정확하게는 떠오르지않지만 자신을 향해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처절할 정도로 자신을 따라오는 주헌의 모습과 그런 주헌을 피해 계단을 내딛던 자신의 발이 떠올랐다.
"아..!?"
순간 벙쪄진 우현은 그대로 굳어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고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졌다.
"어째서..? 내가 계단에서...왜 주헌씨랑....그리고 주헌씨는 왜 화가잔뜩나서...나를 쫒고 있던거지..."
한참을 생각하던 우현은 납득이 가는듯한 표정과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나도 참...바보인가..? 그때 참...주헌씨가 말했었지....말다툼 하다가...내가 집을 나가려는데...주헌씨가 붙잡다가...계단에서 굴렀다고....그래서 머리다치고...이렇게 됐다했지..?"
자신의 바보같은 상황에 우현은 어처구니없다는듯 허허실실 하고는 다시금 일어났다.
"아차...주헌씨 오면..혼날텐데..밖에 나오지말라 했는데..."
우현이 서둘러 다시금 집으로 향했고 들어가려는데 외출을 해본적도 없고 처음 집에 들어갈때도 주헌에 손에 이끌려 들어갔기에 집 비밀번호를 전혀 몰랐던 우현은 난처했다.
"..아...번호를...그러고보니...나 모르잖아?! 아...?! 어쩌지.?! 이러다간...이대로 가다간...주헌씨오는데...혼나는데..."
어찌 해야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우현은 초조하게 문앞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집안쪽에선 미세하게 들리는 전화소리에 우현은 더욱 가슴이 초조해졌다.
필시 주헌일텐데 전화를 못받으니 말이다.
"아!! 어떻하지?! 하..."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아니나 다를까 매우 흥분한 표정으로 숨까지 몰아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말자 전력 질주를 해 오는 주헌이 복도 끝에서 보였고
그런 주헌을 멀뚱멀뚱 우현이 쳐다보자 주헌은 허탈한듯 그대로 힘이 풀려 쭈그러 앉았다. 한동안 정적이 흘르고 주헌이 다시 일어나 천천히 우현에게 정색에 가까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런 주헌의 표정을 본 우현은 긴장한 상태로 주헌을 쳐다보았다.
"...왜나왔어요? 나오지말랬잖아요?! 내가 얼마나 놀란지알아요?! 전화 몇통을 했는데 안받고!! 나오지 말라는데!! 왜 나와서!! 사람 속을 비틀어요?! 왜 말을 안들어요?!"
"미안해요...잠깐...나오고 바로 들어가려고 햇는데...번호를 몰라서..."
"그니까 나오지말라고 햇잖아!!!"
주헌이 화가난듯 목소리를 높여 말하자 우현은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주헌을 바라보자 주헌은 처음보단 목소리가 한단계 내려간 상태로 말했다.
"그런 표정으로 보지마요!?"
"저는...그냥...다쳤다고 들었고....안오길레...너무 걱정되서...그래서..."
"네..? 그니까...제걱정을,...?"
우현이 울상으로 기가죽어 고개를 끄덕이자 주헌은 그 자리에서 도저히 웃음을 참지못하고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자 주헌이 화가 풀린줄알고 같이 웃는 우현에게 주헌은 말했다.
"웃지마요?! 나 화 풀리거 아니에요?! 일단 들어가요.."
주헌이 손을 내밀자 우현은 그런 주헌의 손을 잡고 다시금 집안으로 들어섰다.
주헌의 치료받은 손을 본 우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주헌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많이 아팠어요..? 하..속상하네..."
"속...상해...요..?"
"네..."
자신이 다친걸 보고 속상하다는 말에 주헌은 어째서인지 감정컨트롤이 어려워졌고 이내 그의 감정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집고 나오고 말았다.
"응...? 속상하다고 했는데...왜...웃어요..?"
"아..? 저 안웃었는데요?"
"웃었는데....입꼬리 이렇게..올라갔는데..."
우현이 까치발을 들어 우현의 입꼬리를 가리키자 주헌은 쿵! 하는 느낌과 함께 심장의 떨림을 느끼고 말았다.
"형...자꾸 그렇게 저 흥분시키면...오늘은 진짜 잡아먹을지 몰라요...떨어져요?"
잡아먹는 다는 말에 우현이 기겁하며 떨어지자 아쉬운듯 주헌은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다.
그렇게 주헌과 다시금 껴안은채 침대에 누워있던 우현이 주헌의 다친 손을 계속 어루 만지며 말했다.
"...많이아프겠다...흉지겠네...속상하게..."
"에이..치료받아서 이젠 괜찮아요....그렇게 걱정되요?"
"그럼요..."
자신의 걱정을 정말 진심으로 하는 우현덕에 주헌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주헌의 눈에 머리 부분을 치료를 받아 땜빵이 생긴 곳이 보였고
다짜고짜 우현을 와락 안고 그 땜빵 부분에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미안해요...그동안...많이 아팠죠..?"
"네..? 아...뭐..다친 순간에 아팠겟죠..? 신경쓰지마요...헤헤...사실 기억도 안나서...아픈건지도 몰라요.."
'그거 말고...그 동안...내가 너 때린거....그때마다 많이 아팠지...? 난...왜.. 너를 그렇게 흠씬 두들겨 팼던걸까...왜...?'
주헌은 그 동안 자신이 우현을 때린 부분에 입술을 가져다대며 쪽하고 입을 맞추자 우현은 당황 스러워 하며 말했다.
"어..? 어..?!"
"이정도는 괜찮잖아요?"
주헌이 다짜고짜 우현의 옷을 걷어 자신이 때렸던 부분에 입맞춤과 동시에 강하게 쪽쪽거리며 자국을 남겨내기 시작했다.
"어...? 자국 남는데...부끄러운데.."
"어차피...저만 볼건데..무슨 상관이에요...?"
주헌에 말에 우현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몸을 주헌에게 맡기고는 주헌의 따스한 체온과 입술 그리고 반복되는 애무를 느끼며 그렇게 둘은 밤을 지워가던 도중이였다.
"아...주헌씨 저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우현에 말에 주헌이 우현의 위에서 지긋이 내려다보자 우현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사실..아까 밖에 있을때 이상하게 비상구쪽에 눈이 갔는데..."
비상구 이야기가 나오자 주헌은 식겁해진 기분과 다른의미 쿵쾅되는 심장덕에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며 물었다.
"그래...서요...?"
"아...그게...거기서...무언가 떠올랐어요...기억이 난건지..."
기억이 난다는 말에 주헌은 동공에 지진이 오며 호흡이 흐트러졌다. 같은 긴장..같은 떨림이였음에도 다른 의미로 전달되는 요동치는 감정덕에 주헌은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뭐가....생각났는데요..?"
"아...별건 아니구요...왜~ 그날 있잖아요...저랑 주헌씨랑 말다툼하고 제가 집나가던중 주헌씨가 저 붙잡았고 저는 그거 뿌리치다가 계단에서 미끄러 넘어진거..."
그이야기를 듣는 순간 주헌은 알게모르게 안도감과 은근한 희열이 느껴졌다. 자신의 뜻대로 우현의 기억이 조작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좀 이상...한게 있어요..? 싸워서 나가는것 치곤...제가...마치...뭐에 쫒기듯 겁먹고 불안하게 뛰어간것 같은데....왜 그런..."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현과 그런 우현에게서 나오는 이야기가 반복 된다면 인규의 말처럼 기억이 완전히 돌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주헌은 우현의 말을 끊었다.
"...그이야기...그만하면 안돼요? 저... 그때만 생각하면...너무 죽고 싶은데....죄책감도 들고....형 얼굴 못보겠고...막..."
주헌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눈물까지 글썽이자 당황한 우현은 성급히 말을 끝내는듯했다.
"아뇨!! 미안해요...그냥..저는 그저...기억이 돌아오는게 아닐까해서..신경쓰지마요!!
우현이 주헌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달래주자 주헌은 금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뽀뽀해주면 안돼요..? 형 예전에 여기에 많이 해줬는데..."
주헌이 자신의 입술을 가르치자 우현은 마지못해 주헌의 입술에 쪽하고 입맞춤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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