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프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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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오후 5시에 작업을 마치고 샤워를 끝낸 후 탈의실에서 막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휴대폰이 울렸다.
경리과의 연희누나였다. 올해 서른이 된, 아직 미혼인 그녀는 상고를 졸업하자마자 이 회사에 입사해서 10년동안 근무하면서 잔뼈가 굵은, 말 그대로 회사의 터줏대감이었다.
활달한 성격에 붙임성도 좋았고 외모도 꽤 괜찮았으며 사장도 회사일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녀에게 수시로 물어볼 정도로 말 그대로 베테랑인 멋진 커리어우먼이었다.
커리어우먼이라고 반드시 전문직종에 세련된 외모를 뽐내야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휴게실 가서 기다려."
그녀는 정훈에게 간단히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사실 그녀가 휴게실이라고 부른 곳은 회사 길 건너편에 있는 그저 조금 큰 포장마차 수준의 작은 수퍼였다.
그 안에는 근처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와서 간단하게 컵라면이나 김밥을 먹을 수 있도록 간이 테이블 서너개가 놓여있었다. 그래서 공단안에서 특별하게 갈 곳이 없는 여직원들도 이곳을 찾아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곤 했다.
아무것도 살 것이 없는 정훈은 그 곳에 들어가서 빈 테이블에 뻘쭘하게 앉아 있는다는 것이 영 불편했다. 그래서 입구에서 연희누나가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왜 밖에 있어?"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발끝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는 정훈의 어깨를 툭 하고 쳤다.
"들어가자." 말을 마치고는 그녀는 문을 열고 앞장서서 그 휴게실로 들어갔다.
캔 커피를 두개 사가지고 정훈이가 앉은 테이블 맞은편 의자에 앉은 후, 그녀는 커피 하나와 그녀의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노란색 서류봉투를 그에게 내밀었다.
"혹시 몰라서 50부 뽑았어. 고맙지?" 그녀가 그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20부만 해주셔도 되는데요." 서류봉투를 건네 받으면서 그는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데, 정훈이 대학 휴학중이었구나. 대학도 꽤 좋은데 같던데.... 여기서 장갑박스나 나를 사람 같진 않은데..." 그녀가 말을 멈추고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여기서 10년을 근무했지만, 공장에서 일하겠다고 와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한 대학생은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한두달이라면 모를까." 말을 멈추고 그녀는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대학생이 별건가요. 필요하면 일을 해야죠." 그는 슬며시 고개를 숙이고는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렸다. "집안이 좀 힘들어서 당장은 제가 벌어야해요."
"그렇구나." 그녀가 안됐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많이 힘든가 보네. 가능하면 그냥 얼른 졸업하고 좋은데 취업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텐데..."
정훈은 대답없이 캔커피를 내려다보면서 씨익 웃었다.
"미안, 내가 쓸데없는 얘길 했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들어가 봐야지. 또 어디가서 자리 비우고 있냐고 직원들이 찾고 난리칠라."
그를 보고 웃으면서 그녀가 말을 이었다.
"여튼, 그거 보고 과외 해달라고 연락 좀 많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돌아서다가 갑자기 그를 돌아보았다.
"앗참! 내 정신좀 봐. 이것도 필요할거 같아서 챙겨왔는데." 그녀는 작은 손가방 안에서 테이프를 꺼내서 그에게 건넸다.
아파트 단지 입구의 버스정류장이 그의 목적지였다.
정류장에 있는 광고판의 한 모서리와 그 근처에 서 있는 전봇대의 눈 높이 정도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전단지를 붙였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아파트내의 게시판의 빈자리에 전단지를 붙이다가 경비아저씨에게 걸려서 혼이 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요행이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얼마 되지 않아서 수거되어 버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허가를 받고 직인이 찍힌 후에야 게시판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그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곳이 다른 광고 전단지도 붙어있는 버스정류장이었다.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동을 하다보니 그가 과외를 하고 있는 윤선이네 아파트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정류장을 찾아 전단지를 붙일 곳을 찾다가 그 곳에 이미 붙어있는 전단지 하나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초, 중, 고 영어과외가능.
호주에서 4년 거주. 호주 xxx 학교 졸업. 현재 xx 대학교 재학중'
그 광고를 보고 나니 슬며시 기운이 빠져서 정훈은 전단지를 붙이려고 올렸던 손을 슬그머니 내렸다.
갑자기 자신감이 사라져서 그는 정류장의 벤치 위에 주저앉아 멍하니 땅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무엇인가 노력하면 이루어질것이라는 희망이라는 녀석은 그렇게 매번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듯, 슬며시 찾아왔다가 어느 순간 그렇게 다시 그의 손가락 사이를 미꾸라지마냥 빠져나가버리고 그 빈자리를 불안감과 절망이 다시 차지해 버렸다.
휴학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었다. 더 연기할 수도 없었다. 아니 이미 그는 군대를 제대한 후에, 복학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가 제대하기 직전, 이제 사회인이된다는, 다시 복학도 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미래를 향해서 달려보겠다는 평범한 희망은 제대하는 날 대전 집에 도착하자마자 산산이 깨어져 버렸다.
그때까지 잘 나가는 줄 알았던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한 후, 아버지는 어디론가 잠적을 해 버리셨고, 엄마는 췌장암으로 투병중이셨다. 휴가때마다 잠시 들렀을 때에는 알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엄마가 동생들 입단속을 시키셨다고 했다. 행여 군대에서 생각 잘못해서 사고라도 칠까봐 제대할때까지 마음이라도 편안하게 있다가 오게 하자는 엄마의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친구분과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셨다는 엄마의 말을 한점의 의심도 없이 믿어버렸던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되었었다.
기분이 더 절망적으로 빠지게 될까봐 두려워하면서 그는 툭툭 털고 일어섰다.
이미 한여름의 길고 긴 낮은 끝이 보이고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갑작스레 허기가 돌았다.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다 보니 눈에 띄는 것은 모두 음식점 간판이었다.
휘청거리는 다리를 끌고 걷다보니 어제 수박을 숨겨놓은 음식점 근처에까지 오게 되었다.
설마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내심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면서 정훈은 슬그머니 수박을 놓았던 자리로 슬금슬금 다가갔다.
손으로 뜯어서 위에 뿌려놓은 잡초들이 그대로인 듯 보였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는 그는 풀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보았다. 손끝이 수박 표면에 닿는 그낌이 왔다.
안도감과 기쁨으로 가슴이 뛰었다. 슬그머니 다시 벤치로 돌아와 슬쩍 앉아서 주변을 돌아보고는, 그제서야 다시 한번 자신의 처지와 행동이, 그리고 숨겨놓았던 수박이 남아있다는 것에 대해서 순간 행복해 했던 자신이 수치스럽고 부끄러워졌다.
"아! 더럽고 추잡한 개 같은 인생!"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일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바닥인생이었다.
마치 깊은 늪에 빠져 점점 가라앉고 있다는 절망감에 순간 몸서리가 쳐졌다.
한참을 그는 그렇게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는 다시금 생각했다. 그는 이제 가난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수치감을 느끼면서도 배고픔과 생존본능이 그의 마음 한구석을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9시 15분이었다.
10시까지 기다렸다가 사람의 왕래가 좀 더 줄어들면 수박을 꺼내서 버스를 타기로 그는 생각했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차들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는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렸다.
(현준)
지난밤, 술기운 때문에 새벽 네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잠이 들었기 때문에 출근 후에 피곤함으로 하루를 몽롱한 상태를 보냈던 현준은 퇴근하자마자 돌아가서 잠부터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퇴근 직전 선애의 전화를 받았다.
벌써 2년이나 사귀는 사이였고 그녀의 부모들도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격식을 차린 프로포즈는 없었지만 이미 현준이나 그녀 둘 다 서로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언젠가는, 빠른 시일내에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거의 기정 사실화 되어있었다.
그도 그녀가 싫지는 않았다.
가끔씩 자신을 연인이 아닌, 마치 하인처럼 대하거나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잣집 외동딸의 전형적인 결혼 전 모습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시부모와 살게 되면 타인을 존중하게 되는 법을 배우면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문제는, 그가 마음속으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자신이 한 가족의 가장이 되고, 또한 그 이후에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그를 압박해 왔다. 그는 결코 좋은 남편, 혹은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해서 가끔은 그녀를 마주하는 것이 힘들때가 있었고, 또 가끔은 도망치고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그녀와 데이트를 할 때에도 가능한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려 노력했지만 오늘은 너무 지쳐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내일 만나자고 전화통화중에 얘기를 꺼냈다.
"나, 지금 자기 회사 앞이야. 차 가지고 왔어.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고 들어가자."
그녀가 그의 거절하는 말을 중간에서 잘랐다.
"어? 그래 그럼. 지금 내려갈께."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사무실을 나오면서 그는 정말 저녁만 같이 먹고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정말로 피곤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단정한 머리카락을 조금 헝클어뜨려 보이기도 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려 보기도 했다.
사무실 건물 앞에는 그녀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옆의 골목까지 가 보았지만 그녀나, 그녀의 차는 없었다.
그는 휴대폰을 집어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신호가 간 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거의 다 왔어. 오분만 기다려, 아니 십분만! 지금 전속력으로 운전하는 중이야!"
그리고는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건물 현관 앞의 계단에 앉았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짜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처음도 아니건만 매번 그는 그녀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몇십분을 오도가도 못하고 한 군데에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곤 했었다.
이번에도 적어도 삼사십분은 기다려야 할 것이었다.
그녀가 조금 전 회사앞이라고 전화 했을 때 그녀는 사실 자신의 집이었거나 백화점이었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막 헤어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슬그머니 화가 나가 시작했지만, '내가 보고싶어서 그런것' 이니 좋게 생각하자 하면서 자신을 달랬다.
그녀가 없으면 이 세상에 '그' 좋다고 할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정말 30분이 지난 후에야 그녀의 자동차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생각보다 빨리왔지? 어서 타."
그녀가 조수석의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오는 그를 보고 웃었다.
"그래, 밥이나 먹으러 가자." 굳어져 있는 자신의 표정을 부드럽게 하고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하면서 말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그를 보면서 슬그머니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근데, 자기야. 나 어제 봐둔 구두 오늘 사야 해. 저녁 먹기 전에 잠깐 백화점에 들를게."
"나 많이 배고픈데, 밥부터 먹고 가면 안돼?"
"안돼. 그러면 너무 늦어. 백화점 문을 닫아."
"그럼 그냥 구두는 내일 사면 안돼?" 그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디자인이라고 연락왔었어. 다른 사람이 사가기 전에 가능한 빨리 가야해. 밥은 나중에 먹어, 알았지? 사달란말 안할테니까 쫄지 말라구!" 그의 대답도 듣기 전에 그녀는 자신의 말을 끝내고 흡족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차를 출발해서 운전하기 시작했다.
밤 10시, 그는 김밥전문점에서 아주머니가 치즈김밥을 말고 있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와는 같이 쇼핑만 나왔다 하면 꼭 다투었다. 꼭 살 것처럼 그렇게 그를 백화점으로 끌고 가서는 막상 마음에 찜해 놓았다는 구두를 손에 들고 난 후에는 불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주변의 구두들을 다시 모조리 하나씩 마치 품평회를 하듯이 처음부터 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피곤해진 그는 얼떨결에 힘들다는 투의 말을 뱉어버렸고 그것으로 인해서 저녁 식사는 물건너 가 버렸다.
화를 내면서 그냥 가겠다는 그녀를 붙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설득하면서, 말도 없이 그를 무시하고 앞만 보면서 운전하고 있던 그녀의 마음을 간신히 달랬다.
그렇게 무표정하게 앞만 보던 그녀가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창 밖에 보이는 김밥전문점에서 치즈김밥을 사오라고 그에게 시켰던 것이다.
김밥이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건네 받고 계산을 치르고 난 후, 다시 그녀의 차의 조수석에 막 오르는 순간 그녀는 까르르 웃었다.
"왜?“ 영문을 모르겠다는 그를 여전히 웃으면서 바라보면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니, 자기야. 글쎄, 자기가 김밥집에 들어갔을 때, 저 길건너 음식점 앞에서 어떤 젊은 남자가 말야, 대학생 정도 되어보이던데, 진짜 웃겼어."
김밥을 포장한 은박지를 벗긴 후에 나무젓가락을 그녀에게 내미는 그를 보면서 그녀는 정말 우습다는 듯이 말을 쏟아냈다.
"어쨌는데 그래?" 그가 젓가락으로 김밥하나를 입에 넣으면서 물었다.
"그냥 내 시선에 들어오길레 아무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저기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주위를 한 번 돌아보고는 저쪽 구석으로 가는거야."
그녀가 손가락으로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 앞의 작은 정원의 구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처음에는 거기서 소변을 보려고 그러나 하고 시선을 돌리려는데, 그런데 거기 풀 속을 뒤지더니 뭔가를 꺼내는거야. 난 정말 뭔가 했어. 근데 잘 보니까 수박인거야. 그것도 진짜 큰 걸로 말야." 그녀는 쉬지 않고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더니 그걸 들고 낑낑거리면서 저쪽 버스 정거장으로 들고 가는거야." 그녀가 이번에는 차의 뒷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여전히 깔깔거리면서 말했다.
"난 첨에 혹시 간첩이 아닌가 했어. 도대체 왜 거기서 수박을 꺼낸거지? 혹시 훔친건가?" 그녀가 그를 보면서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웃고 있었다.
"난 또, 뭐라고. 별것도 아닌거 가지구.... 김밥 먹어봐. 맛있네." 그가 시큰둥한 얼굴로 젓가락으로 김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음료수는?"
"아, 깜빡했다." 그가 그녀를 보고는 먹던 젓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툭 치면서 말했다.
"으이그. 김밥만 사왔어? 이 멍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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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신선함이 아닌 어색함으로.
다음편을 빨리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