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나무꾼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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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들었다. 완전히 잘못 들었다. 어디가 길인지도 모르는 채,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무작정 걷고 본다.

'괜히 산에 와 가지고..'

대학교에서의 첫 학기가 끝난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산으로 왔다가 혼자 막 돌아다니고 싶어서 무작정 걸었는데, 지금은 길을 잃었다. 저녁이 되어서 스마트폰 불빛에 의존해 간신히 길을 걷고 있다.

부스럭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의 소리와는 명백히 다른 소리. 동물의 소리다. 난 잔뜩 긴장한다.

'멧돼지라도 나오면.. 요즘 세상에 호랑이는 없겠지만..'

"거기 누구요?"

젊은 남자의 목소리다.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우.."

난 긴장이 풀리는지 그 자리에 주저 털썩 주저 앉는다.

풀썩

"길을 잃으신 모양이네요?"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자다. 특이하게도 도끼를 들고 있다.

"전 이 근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에요. 날이 밝으면 가까운 도시로 데려다 드릴 테니, 일단 제 집에서 묵으시죠."

그가 내게 손을 건넨다. 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난 마음이 풀리면서 울어버린다. 그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꼭 제가 울린 것 같잖아요.."

"..아녜요! 정말 아녜요..! 정말 감사합니다.."

난 그저 감사의 말만을 계속 되뇌인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구..'

그를 따라가자 잘 만든 집 한 채가 보인다.

"왜 이렇게 혼자 사시나요?"

"사람들이 싫어서요. 아니.. 사람들 틈에 섞여 사는 게 싫은 거겠죠."

"그렇군요.. 그럼 밥이나 옷은 어떻게..?"

"여기도 택배 오는 사람은 있어요."

"아아.. 그러시군요."

산의 밤은 여름임에도 꽤 춥다. 차가워진 땀 때문에 오들거리는 나.

"상의는 벗으세요. 어차피 남자들끼리고 밤이어서 부끄럽진 않으실 거예요."

"아녜요! 입고 있을 거예요.."

집 안은 깔끔하다. 현대식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특이하네.. 직접 만든 건 아닌 것 같아.'

나름 고급진 건물. 그는 왜 여기서 혼자 사는 것일까?

"혼자 살기로 하신 계기가 있으세요?"

궁금증에 그냥 물어 본다.

"아까 제가 사람 속에 있는 게 싫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네.. 그렇지만 구체적인 계기가 궁금해서요."

"음.. 딱히 없어요. 그냥 평소에 그렇게 느꼈던 것 뿐이에요."

"아아.. 그러시구나."

난 밥을 준비하는 그를 뒤로 한 채 방에 몰래 들어가 옷을 벗는다. 땀으로 범벅이 된 옷. 가방에서 여벌의 옷을 꺼낸다. 와이셔츠가 젖을 때를 대비한 똑같은 와이셔츠. 부끄럽지만 일단 그거라도 입고 나간다.

끼익

"엇, 옷을 벌써 갈아 입으셨네요? 들어오자마자 여벌의 옷을 먼저 드렸어야 했는데.."

"괜찮아요. 옷이 편하네요."

빛 아래서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 본다. 전형적인 미소년의 얼굴이다.

'왜 저 정도의 미남이 방송은 안 타고 여기서..'

나는 절로 얼굴이 붉어진다. 학내의 퀴어 동아리에서 동성애자로 활동하는 나. 어느새 남성이 맥동하며 발기한다. 나는 얼른 자리에 앉아 그것을 감춘다.

"외롭진 않으세요? 남자 혼자서.."

"아아.. 전 괜찮아요. 섹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국을 저으며 하는 말.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렇군요."

나는 나지막히 말하곤 적막 속에서 혼자 과열된다.

'어떡해.. 미쳤지.. 왜 그런 걸 물었어!'

잠시 후 국과 반찬과 밥을 차례로 내 온 다음 그가 내 앞에 앉는다.

"맛있게 드세요. 차린 건 별로 없지만."

끼익

의자 끌리는 소리.

"네, 고맙습니다!"

난 최대한 활기 찬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말한다. 그는 무뚝뚝한 듯 별로 개의치 않고 먹기 시작한다.

'뭐라도 보답을 해 드려야 할 텐데..'

하지만 딱히 뭔가가 떠오르진 않는다.

'오랄이라도 해줄까?'

내 안에 머금어진 그를 생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조금 성급히 밥을 먹는다.

"무슨 일 있으세요?"

무뚝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 너무 멋지다.

'근육이..'

"산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장작 패서 팔아요. 가끔 나무 조각 만들어서 팔기도 하구요."

"장작을 팔아요? 누가 사 가요?"

"음식점에서 주로 사가죠."

그제서야 이해가 가는 나.

"아.. 그렇죠. 고깃집에서 많이 사가겠네요."

"네, 뭐.."

잠시 이어지는 정적. 난 숨막힐 것 같은 이 정적이 싫다.

"내일 가기 전에 나무 조각 하나 부탁드려도 되나요?"

"네, 편하신 대로 가져가세요. 저기 저 방에 있어요."

닫혀 있는 문을 가리키는 그. 난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한다.

"고맙습니다."

최대한 평범해보이려 노력하지만 그에게 눈길이 안 갈 수가 없다. 연예인 뺨치는 미소년의 얼굴, 근육으로 감싸인 몸은 얇고 검은 와이셔츠와 청바지(반바지)를 찢을 듯 돌출되어 있다. 게다가 나보다 조금 더 큰 키. 내 이상형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어디서 이런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 건지..'

아까까지의 불행이 싹 가신다. 그의 남성은 어떻게 생겼을지, 무한한 호기심 속에 호감이 싹튼다.

"왜 저를 뚫어져라 보세요?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보는 그. 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생각에 고개를 휘젓는다.

"아.. 아무것도.."

얼굴에 피가 몰린다. 난 수저를 내려 놓고 재빨리 일어나 방으로 향한다.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어쩌자고..!!'

난 대충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 자리를 펴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다.

'이불킥 할 것 같은 기분이야..!'

쪽팔린 마음. 잠시 누워 있는데 부엌에서 소리가 난다. 설거지를 하는 모양이다.

'도와드리러 갈 수가 없어. 쪽팔린 걸..'

계속 누워 있는 나. 어서 잠들기를 바란다. 잠시 후, 그가 들어 온다. 내 옆에 자리를 펴고 눕는다.

'어떡해.. 자려나 봐.'

그가 다른 곳에서 자기를 바라는 마음. 이대로 계속 있다간 성적 흥분 때문에 미칠 것 같다.

쿨.. 쿨..

코를 골며 잠을 자는 그. 몰래 그를 보자, 그의 한 손이 바지 속으로 파고들어 남성을 주무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어떡해..'

청바지를 뚫을 듯이 텐트를 친 남성. 난 침을 꿀꺽 삼킨다.

'보고 싶어..'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난다. 난 아직도 흥분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봐야겠어.'

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살금살금 그를 향해 움직인다. 그의 청바지를 조심스레 끄르고 텐트 친 드로즈를 본다.

'이 정도 크기라니..'

서양 야동에서나 볼 법한 크기다. 난 드로즈를 조심스레 벗긴다. 자신의 남성을 감싸고 있는 그의 손 사이로 불뚝 솟아 나온 남성이 드러난다. 포경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완전히 발기한 남성의 예민한 끝단은 날카롭게 솟아 있다. 남신의 그것을 영접하는 기분. 존경과, 형언할 수 없는 감탄이 섞인 마음.

'아아..'

미칠 것 같은 흥분감이 나를 감싼다. 예민한 끝단에서 흘러 나온 끈적한 액체로 흥건히 젖어 있는 그의 남성과 그 근원. 나는 당장에라도 이것을 삼키고 싶다.

'..자는 사람에게 이러는 건 범죄야.'

하지만 몸은 생각과 다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떨리는 손은 어느새 그의 남성을 쥐고 있고, 내 입술은 그의 입술을 범한다.

'이건 범죄야..!'

흥분과 조바심, 그리고 욕정으로 움직이는 나. 그의 입술이 따스하다. 내 남성이 입술에서의 열기를 받아들이며 끝까지 발기한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것 같은 느낌.

'이런 적은 처음이야. 처음 사정할 때도, 몽정할 때도 이렇지 않았어.'

조심스레 그의 남성으로 얼굴을 옮겨 구석구석 살펴 본다. 달빛에 비친 그의 큰 남성. 수북한 털 속에 솟아 오른 그것은 검붉고, 그 예민한 끝단은 빨갛게 달아 올라 있다. 나는 그의 예민한 끝단에 떨리는 입을 맞춘다. 맛이 다르다. 다른 남자들의 것과는.

'우와.. 뜨거워..'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 나지만, 이번만큼 흥분되는 때는 없다.

'싫어.. 이런 음탕한 내가 싫어..'

생각은 나를 말리지만, 몸과 마음은 솔직하다. 어느새 능숙하게 그의 남성을 유린하는 나. 핥고, 머금고, 위아래로 얼굴을 움직이고, 남성의 주변을 농락한다. 그가 깨지 않도록 최대한 약하게 움직이는 나. 어느 순간, 그의 남성 밑동이 커진다.

'사정하려는 거야..!'

난 다급히 그의 남성을 머금는다. 이내 십 수 차례 힘차게 분출되는 그의 정액. 나는 그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신 다음 황급히 얼굴을 떼고 그의 남성을 젖은 수건으로 조심스레 닦고 옷을 입힌 다음 내 자리로 향한다.

'아.. 난 정말 미친 게 맞아..'

이불킥을 몇 번이나 하며 생각한다. 잠이 안 올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깨어 보니 아침이다. 부엌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품하며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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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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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고 있었을거  같은 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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