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입니다 4화 : 집들이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다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만큼 글이 빨리 올라오길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다보니, 기대하시는 속도에 못 맞출 수도 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야, 서운해.’
‘와… 집들이는 동기들 먼저 아니냐?’
‘미안미안 ㅠㅠ 갑자기 잡힌거라 우리는 따로 날잡자.’
집들이 할 땐 뭘 준비해야할지
동기들한테 물어봤다가 서운함만 재촉하는 꼴이 됐다.
‘언제 ㅡㅡ’
세종이가 묻는다.
‘다음 주 목요일?’
‘하, 바쁜데 너니까 오케이.’
선배들 집들이에 이어 동기 집들이까지..
피곤한 일들의 연속이다.
‘정비서.’
승호 선배한테 메신저가 왔다.
‘네, 선배님.’
‘메신저에 불난다?’
뒤에서 선배가 날 쳐다본다.
‘죄송합니다..ㅠㅠ’
‘죄송할건 없고, 형은 회.’
‘네?’
‘집들이 메뉴, 힌트 ㅎ’
고오맙다아 ^^;;;
‘참고하겠습니다!’
번쩍..
이번엔 윤오선배의 메신저다.
‘현호씨.’
‘네, 선배님!’
‘우리 오늘 생일자 있거든요?’
‘네네! ㅎㅎ’
‘케익 사러가죠 ㅋㅋ’
잠시나마 이 답답한 사무실 공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집들이 부담 갖지마요~’
‘아닙니다~ 혼자 살아서 허전했는데 북적이면 좋죠!’
‘허전해요 벌써? 자취한지 얼마나 됐다고~’
‘저희가 대가족이거든요 ㅋㅋ’
‘아, 그래요?ㅋㅋ 애인 만들면 되죠.’
‘아직 회사생활에 적응도 못 했는걸요ㅠ’
‘그거야~ 형이 많이 도와줄 테니까 걱정말고 ㅋㅋ’
존대를 하시다가 가끔 말을 놓으실 때,
괜스레 설레인다.
‘감사합니다!! 선배는요?’
‘뭐가요?’
‘선배는 여자친구 안 사귀세요?’
‘때가 되면?ㅋㅋ 자만추라서.’
‘직장생활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은 거의 불가능하다던데요.’
‘현호씨랑 내가 만난 것도 자연스러운 만남 아닌가요?ㅋㅋ’
갑작스러운 선배의 말에 얼굴이 붉어진다.
‘엥? 왜 얼굴 빨게져요, 현호씨? 사수 부사수 얘기한건데..’
‘ㄴ..네..네ㅔ? 아뇨, 그게 아니라..’
‘그래서 말인데, 저 부사수 생기면 해보고 싶은게 있었어요.’
‘어떤거 말씀이십니까?!!!!!!’
진심으로 궁금해서 말똥말똥 눈빛을 선배에게 보냈다.
‘열정 신입. 눈에 힘 좀 풀어요, 무서워 ㅋㅋ’
‘아, 네..'
‘드라마 미생이 제 인생 드라마거든요.’
‘네네! 저도 그 드라마 재밌게 봤습니다.’
설마 ..
‘장백기가 사수랑 목욕탕 가는거 보고 부러웠어요.’
설마가 사실이 되는 순간
‘네???’
‘아? 미안해요, 내가 당황시켰네.’
‘아닙니다! 갈 수 있죠!’
‘진짜요? 다음에 기회되면 가요 ~’
‘네~~~’
성과있는 대화를 나누다보니, 빵집에 도착했다.
‘무슨 케이크 좋아해요?’
‘오늘 생일자 연령대에 맞춰보겠습니다!’
‘오 센스~~ 그런거 없어요 ^^ 사는 사람 마음이야.’
‘그럼 전 딸기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요~’
‘사장님, 생크림 케이크 하나 주세요.’
사무실에 도착하자, 자리에 아무도 안 계셨다.
‘선배님, 오늘 부서회의 있으십니까..?’
‘아 맞다 ㅠㅠ 깜빡했다, 뛰어ㅠㅠ 7번 회의실’
선배도 실수를 하는구나 ..
선배와 나는 케이크를 들고 그 자리에서 냅다 뛰었다.
‘죄송합니다 ㅠㅠ 늦었습니다 ㅜㅜ’
‘펑~’
들려오는 폭죽소리
‘막내야 환영해~~~’
…. ?
내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안하자,
현정선배가 나를 달래준다.
‘어머 ㅋㅋ 얘 진짜 놀랬나봐, 서프라이즈 성공!’
무슨,,,, 이런… 축하 케이크를 당사자한테 사오게 해.. ?
‘정비서, 노래 해.’
‘네.. ?’
저 ㅅㄲ는 뭐래..
‘응? 현호씨가 왜 정비서야?’
‘아, 그게..’
‘입사 축하합니다!!! 입사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나 자신!!’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열창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팀장님과 선배들을 빵 터졌고
난 부끄럽긴 했지만, 훈훈한 부서 분위기를 즐겼다.
번쩍..
‘역시 내 부사수 ㅋㅋ 최고였어요.’
‘선배님 ㅠㅠ 귀띔이라도 해주시지..’
‘재미없잖아요. 그럼~’
‘그래두요 ㅠㅠ’
‘귀여웠어요 ㅋㅋㅋㅋ’
그의 말에 또 얼굴이 붉어진다.
‘아, 그리고 현정주임은 오늘 약속있어서
간단하게 저녁만 먹고 간다네요?’
‘넵! 참고하겠습니다.’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하루가 끝나버렸다.
검은 화면이 집들이 시뮬레이션을 하기엔 제격이었다.
‘준비됐어요?’
‘넵!’
‘가즈아~~~’
윤오선배와 나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뒤따라서 현정선배, 그리고 승호선배까지 따라나왔다.
‘선배님들.. 근데 저 집도 정리 못하고 나왔습니다.’
‘어제 형이 다 닦아줬잖아.’
‘에? 승호씨가?? 승호씨가 왜??’
현정선배가 승호선배에게 묻는다.
‘아, 바로 옆집이더라구요. 같이 밥먹는 김에’
‘아~’
‘빌릴 것도 있었고 ㅋ’
‘음? 뭘 빌려요?’
‘서… 선배님들!!! 뭐 드시고 싶으십니까, 가는 길에 시키겠습니다.’
저 분은 왜 자꾸 입방정을 떨까? ㅠㅠ
아니.. 근데 난 왜 당황해?
그걸 쓴건 내가 아니라 저 선배잖아!
‘어서오십시오~ 현호 하우스입니다!’
‘뭐하냐? ㅡㅡ’
동기가 이 멘트하면 선배들이 귀엽게 볼거라고 했는데..
‘앜ㅋㅋㅋ 현호씨 뭐에요 ㅋㅋ 귀여워.’
역시 ㅠㅠ 받아주는건 윤오선배 뿐이다.
‘야, 반바지.’
승호선배가 반바지를 찾자, 승호선배의 앞섬이 떠올랐다.
‘현호씨? 얼굴이 빨게요 ㅠㅠ 어디 아파요?’
‘아, 아닙니다..’
난 그가 어제 입던 반바지를 건넸고
그는 어제와는 다르게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짠~ 환영해요.’
‘환영해 부사수’
‘고생 좀 하자.’
각기 다른 선배들의 환영인사..
사람은 참 다양한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또 식상하네..’
빠직….
술을 한 두잔 걸치고 흥이 좀 오르던 찰나에
현정선배가 자리를 뜨려고 한다.
‘선배님, 가십니까?’
‘네 ㅠㅠ 저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돼요.
이제 막 재밌어 지는데 아쉽다.’
‘저도 아쉽습니다, 선배님 ㅠㅠ’
‘영혼 ㅋ’
아, 꼭 한마디씩.. 왜저래 진짜ㅜ
‘다음에 또 한잔 해요. 먼저 갈게요, 대리님, 승호씨.’
‘내일 뵙겠습니다.’
‘들어가세요.’
현정 선배를 1층까지 배웅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현호씨, 혹시 반바지 하나 더 있어요?^^’
‘아 네 선배님 ㅎㅎ, 여기요~’
윤오 선배도 반바지를 찾는다.
그런데.. 제자리에서 입고 있던 슬랙스를 벗어던지고
반바지로 갈아입는 윤오 선배..
회색 드로즈를 입고 있던 선배의 윤곽이 보였고
윤곽만으로 결코 작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당황하지 않은 척, 아쉽지만 눈길을 돌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저희 부서 남자 분들은 서스럼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
‘응? 왜요?ㅋㅋ’
‘어제 승호 선배도 제자리에서 훌러덩 벗으시더라구요.’
‘에이~ 남자끼린데 뭐 어때요.’
‘쟤 완전 여고생이라니까요, 형?’
형..?
‘아, 승호랑 밖에서는 형동생 해요 ㅋ’
‘아~’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이에요 ㅋㅋ 회사에서 형동생 하는거
보기 좋진 않을 수 있어서 ㅠ’
‘넵, 알겠습니다!’
저도 선배랑 형동생 하고 싶습니다.
‘어디 가서 말하면 회사생활 꼬일 생각해라.’
‘야, 내 부사수한테 왜 ㅈㄹ이야 ㅡㅡ’
윤오선배 ㅠㅠ
‘자자, 우리 짠 한 번 더 해요 ㅋㅋ 환영해 내 부사수~’
환영한다는 말만 스무번 정도 들으면서, 각 두병 정도 마셨을 때쯤
아무렇지도 않은 나에 비해 승호선배 꽐라의 마지노선,
그리고 윤오선배는 이미 꽐라가 되어 있었다.
하, 좀 취한 척 해야하나? 술 잘마셔서 회사생활 좋을거 없다던데..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승호선배가 정적을 깬다.
‘간다.’
‘안돼, 가지마. 승호야ㅠㅠ 한잔 더 해.’
‘한계야, 형 잘 챙겨, 정비서’
‘안돼,,, 안돼!!!!!!!!!!!!!!!’
윤오선배가 승호선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자,
승호선배의 반바지가 스르르 내려간다.
반바지와 함께 선배가 입고 있던 속옷까지 힘없이 내려가버린다.
그러자 승호선배의 소중이가 내 눈 앞에 드러났고
그 순간 나와 승호선배의 눈이 마주쳤다.
‘아 ㅡㅡ 뭐해 형. 이거 놔.’
‘안돼, 너 가면 나 오똑해 ㅠㅠ’
승호선배가 윤오선배를 뿌리치려고 하지만,
윤오선배는 절대 반바지를 놓지않는다.
그 움직임과 함께 승호선배의 그곳이 크게 흔들린다.
그걸 본 나의 그곳도 살짝 힘이 들어간다.
‘구경났냐? 데려가 빨리!’
승호선배는 살짝 고조된 목소리로 얘기한다.
‘아.. 네네…’
난 윤오선배의 팔을 붙잡고 그를 제지한다.
윤오선배에게 다가서자, 흔들리는 승호선배의 그곳이 더욱 가까워졌다.
‘선배~ 승호선배 가신대요. 놔주세요 ㅠㅠ’
‘헿… 내 부사수 ~~’
갑자기 윤오선배는 내 목을 팔로 감쌌고
그제서야 승호선배는 바지를 올릴 수 있었다.
바지를 올리기 직전 다시 한 번 승호선배의 그곳을 봤다.
‘하.. .ㅅㅂ.. 나 간다. 선배챙겨.’
‘넵?’
‘어차피 선배집도 이 근처라 내일 새벽에 깨워서 보내.’
‘네!’
승호선배가 나가고 윤오선배와 나는 둘만 남겨졌다.
‘선배님 ㅠㅠ 이거 좀 풀어주세요.’
난 선배의 팔을 풀어내려고 안간 힘을 썼다.
‘미안미안, 그치만 목이 너무 따뜻해~~’
‘선배ㅠㅠ’
선배는 갑자기 두 다리로 나를 휘감았고
내 그곳과 선배의 다리가 스쳤다.
‘웅?’
선배가 놀란듯이 나를 쳐다본다.
‘이거 뭐야?’
선배는 나의 그곳을 가리킨다.
그리고 점점 손을 뻗기 시작한다.
하, 주여 ㅠㅠ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