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그 날, 그 부대에서 - 11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 23.
남산타워를 다 구경하고 나니 하늘에는 별이 총총 박혀있었다.
생각해보니 저녁을 먹지 않아서 나는 해성이 형에게 물어보았다.
"형 저녁먹을래?"
"저녁? 저녁 먹기에는 좀 많이 늦은 것 같긴 한데……."
해성이 형은 스마트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벌써 아홉시 다 돼 가네. 차라리 우리 술 먹을까?"
"응……? 술……?"
나는 생각보다 술을 잘 하지 못했다. 애초에 잘 모른다고 해야하나.
고작해야 세한이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자주 마신 소주나 맥주 말고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애초에 술…… 쓴데 왜 마시는 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형은 술 잘 마셔?"
"먹을 만큼은 먹어."
"술쟁이네."
"아니거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잠실까지 이동했다.
지리를 잘 모르는 나는 형이 편한 곳으로 가자고 했고,
형은 아무래도 집 근처가 편한 것 같다고 해서 우리는 잠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집 근처가 요즘 난리도 아니어서……."
"응? 왜?"
"그 왜 있잖아. 롯데월드타워였나…… 엄청 큰 빌딩 들어온대."
그래서 그 근처가 전부 공사판이야. 하고 한숨을 쉬면서 해성이 형이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뉴스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100층이 넘어가는 빌딩이 들어온다고.
그게 잠실 근처였구나……
잠실역에서 조금 걷자마자 일본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술집이 보였다.
멀리서 척 봐도 이자카야 같았는데, 처마처럼 해 놓은 매장 입구에 동그란 등이 켜져 있었다.
"들어가자 ㅋㅋ"
"아……. 응."
꽤 좁은 술집 안이었지만 테이블이 다 룸 형태로 되어있는 술집이었다.
아기자기한 일본 만화 소품들이 가득 채워진 그런 곳이었다.
해성이 형은 이 곳이 무척 익숙한 듯이 점원의 안내를 따라 나와 테이블에 앉았다.
"뭐 먹을래?"
"음……. 나는 잘 몰라서 ㅋㅋ"
"좋아하는 요리 있어? 배도 채울 겸 든든하게 시키자."
나는 형이 건네주는 메뉴판을 받아 들고 조금 고민했다.
음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잖아……?
"형 여기 가격이 좀 있는데?"
"그만큼 돈 값은 하니까 그냥 먹고싶은거 골라."
"그럼…….이거."
나는 손가락으로 나베를 짚었다.
그나마 탕류를 시키는게 조금 덜 비싸고 술 먹기엔 좋을 것 같아서……
해성이 형이 이것저것 시키고, 곧 음식이 나왔다.
"와…….."
메뉴를 세 개 정도밖에 안 시킨 것 같은데 테이블이 가득 차버릴 정도로 나왔다.
역시 그 가격인 이유가 있긴 했구나…….
그런데 같이 나온 술은 이상하게도 우유팩같은 곳에 들어 있었다.
"이게 뭐야?"
"뭐야 사케 처음봐?"
"사케?"
"응 그거 일본식 술이야 ㅋㅋ"
그러더니 형은 그 옆에 있는 조그만한 병을 들면서 이어서 설명을 해줬다.
"보통 팩에 나오는데 이렇게 용기에다가 담아서 데워서 줘. 내가 시킨거는 데워서 먹는 거라서."
그러고는 형은 옆에서 사기로 된 잔 두개를 꺼내서 나한테 하나를 건네줬다.
나는 얼떨결에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
그런 나를 피식 하고 웃으면서 바라보는 해성이 형.
"으이구. 한 잔 받아."
"예……. 아니 응."
"ㅋㅋㅋ 편하게 해도 된다니깐."
"나도 잘 안돼 ㅠㅠ"
얼떨결에 나온 존댓말에 나는 그만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으으 방심을 조금만 해도 튀어나와버려서……
쪼르륵 하고 부어진 사케는 무척 따뜻했다.
투명한 것은 소주랑 비슷했지만, 향이 조금 독특한 것 같았다.
술 냄새는 나는데 소주만큼은 강하지 않고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잘 맞을지 모르겠다. 느끼하다고 안 마시는 사람도 있거든."
그러면서 한 잔을 쭈욱 들이키는 해성이 형.
나도 말 없이 목에 사케를 한 잔 부었다.
따뜻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코 밑까지 잔잔하게 깔리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맛있다……."
"다행이네 ㅋㅋ"
형은 그러면서 같이 나온 닭꼬치를 집어들었다.
나는 나베 국물을 조금 들이켰다.
딱 쌀쌀한 저녁 가을날씨에 맞는 따뜻함이었다.
"아 해봐."
대뜸, 그렇게 해성이 형은 나한테 말했다.
나는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마자, 아까 집어든 닭꼬치가 그대로 입에 쓱 하고 들어왔다.
"?!"
조금 부끄럽기는 했지만…….
일단 소스가 진짜 달콤하고 맛있었다.
거기다 고기가 닭같지 않게 되게 부드러웠다. 다리살인가 이거?
"맛있어?"
"응."
해성이 형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니 진짜 이거 너무 맛있잖아……. 부산엔 왜 이런게 없는거지?
형이랑 잡담을 하면서 나는 계속 닭꼬치만 집중해서 공략했다.
"ㅋㅋㅋ 되게 맘에 드나보네."
"응 진짜 맛있어."
"그거 먹으러 여기 오는 사람들 많아."
"그럴 만 해."
잔뜩 흥분해서 닭꼬치만 계속 집어먹는 나를 해성이 형은 지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문득 먹다가 그런 시선이 느껴져서 올려다보니 형은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왜 형은 안먹어?"
"너 먹는거 보니까 ㅋㅋ 재밌어서."
"뭐야 그게 ㅋㅋ"
쑥쓰러워 하는 나한테 형은 그저 빙긋 웃을 뿐이었다.
"천천히 먹어. 사케는 나중에 확 취하니깐."
"아 그래?"
"어 ㅋㅋ 그러다가 나중에 못 걸어 나간다."
확실히 사케는 좀 취기가 늦게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술이 일단 알콜향이 세지 않고, 게다가 살짝 느끼한 건 있지만 기본적으로 달아서…….
멋도 모르고 계속 집어먹던 나는 금방 알딸딸해지는 기분이 되었다.
"와 너 생각보다 술 세다."
"그런가……? 별로 그렇지 않은데 헤헤"
형이 술을 쭉 들이키면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술이 들어가니까 뭔가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숨겼을 표정이 멋대로 풀어진다…….
"곰탱이 같다."
갑자기 형이 그런 소리를 했다.
"뭐가?"
"너 ㅋㅋ"
"내가?"
"어 ㅋㅋ"
그러더니 형은 테이블 맞은편에서 일어나더니 내 옆자리로 쓱 하고 자리를 옮겼다.
나는 내가 뭘 생각하기도 전에 갑자기 심장이 멋대로 뛰는게 느껴졌다…….
"좀 자세히 봐야겠다 ㅋㅋ"
"응? 어? ㅋㅋㅋㅋㅋ"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나한테, 형은 손을 내밀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으으 뭔가 이거 치트키같아…….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이제는 그냥 자동으로 순한 양 모드가 되어버린다.
"너 꾸벅꾸벅 졸때 제일 곰탱이같은거 알아?"
"아니 그걸 언제 봤……."
"너랑 당직 선 횟수도 한 다섯번 되는데 못봤겠어 내가 ㅋㅋ"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이등병 초때부터 상황근무를 섰는데,
그 중 한 다섯번 정도 형과 근무가 겹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는 형이랑 이렇게까지 친하지는 않았고……. 그냥 나만 좋아했었는데…….
"으으 부끄럽잖아……."
"싫어?"
"싫은 건 아닌데……."
형이 싫냐고 물었을 때, 그건 또 아니었다.
사실 나쁘냐 좋으냐 물으면 좋은쪽에 훨씬 가깝긴 했지만…….
그런 말을 직접 들어버리면 더 쑥스럽고……..
"그럼 됐네 ㅋㅋㅋ"
형은 그렇게 늘 하던 대답을 하면서 술잔을 들었다.
"ㅋㅋㅋ 나 더 먹으면 취할 거 같아."
"취한 보현이도 보고싶긴 하지만 ㅋㅋ 강요는 안할래."
"형 한테 민폐끼치기 싫어……."
"왜. 주사있어?"
"아니 그런 건 없는데……. 술 먹으면 너무 졸려서……."
그런 말을 했지만 나는 몸이 따로 놀고 있었다.
형이 술을 마시는데 나도 안 마실수는 없어…….ㅋㅋㅋ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몸은 그냥 저절로 술을 위장에 들이붓고 있었다.
게다가 술이 너무 맛있어……
"바보네."
"맨날 바보래."
"ㅋㅋㅋㅋ 벌써 자면 재미없잖아. 아직 초저녁인데."
그렇게 말하는 형한테, 나는 스마트폰 시계를 켜서 보여줬다.
말 없이 들린 내 손에는 스마트폰이 11시라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뭐야 왜 11시야?"
"나도 몰라…... 헤헤"
"ㅋㅋㅋ 너 부대 전화 했어?"
"아니…… 형은?"
"나도 안했지 ㅋㅋㅋㅋ 지금이라도 하자. 오늘 너네 과장님 당직이잖아."
그렇게 형이 말하자 그제서야 나는 근무표가 떠올랐다.
한 달에 딱 한 번 있는 작전과장님 당직……. 그게 오늘이었지…….
우리 부대는 모든 출타자는 상황을 막론하고 하루에 한 번씩 상황실에 전화해서 본인이 잘 있음을 연락을 해야했다.
"와 큰일날 뻔 했네."
"그렇지? 빨리 전화걸어 ㅋㅋ"
뭐 그래도 11시면 아직 다 안 잘 때니까……
나는 상황실 상황을 대충 알기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걸었다.
뭔가 손이 나른해서 폰을 놓칠 것 같아서, 나는 해성이 형 한테 살짝 기댄채로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조금 들리고, 얼마 안돼서 딸깍 하는 소리가 났다.
"통신보안 x대대 상황실 일병 정원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순식간에 부대로 돌아간 느낌이 확 드는군…….
깐돌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니까 왠지 술맛마저 확 죽어버린 것 같다.
"어 나 보현이."
"뭐야 보현이야? ㅋㅋ 휴가 잘 보내고 있어?"
"어. 걍 술자리 나와서 술 먹고 있어."
"크으 좋겠다."
수화기 너머로 부럽다는 듯 원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걸 재밌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듣는 해성이 형.
"부대 별 일 없어?"
"별 일 많아. 우리 신병 온 거 알아?"
"오? 작전과에?"
"어. 교육병이래."
그렇게 말하면서 원준이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뭐야 도대체 어떤 애길래 그러는거지…….
그런데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과장님이 '보현이냐? 바꿔봐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과장님이 바꿔달라시네. 전화 돌린다?"
다급한 원준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수화음이 뚜뚜 두 번.
정말 오래간만에 듣는 것 같은 과장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서 나왔다.
"휴가 잘 보내고 있냐?"
"충성! 예 그렇습니다."
"내일 복귀냐?"
"예."
"그래. 그 뭐냐 내일 할 거 많으니까 오늘 푹 쉬고 와라."
"예…….."
과장님은 그렇게 암울한 말을 했고, 나는 암울하게 대답했다.
"집에 너무 늦게 가지말고. 내일 혹시 누구랑 같이 복귀하냐?"
대뜸 과장님이 그렇게 질문을 해 왔고,
나는 옆에 있는 해성이 형에게 입 모양으로 '어떻게 해?' 라고 물었다.
형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조금 당황한 느낌이 들었지만 술 김에 그냥 이실직고 하기로 했다.
"지금 옆에 정해성 상병 있습니다."
"어? 해성이? 걔 서울아녀?"
"예. 지금 같이 있습니다."
"뭐야 너는 부산 아니고?"
"서울 올라가서 하루 같이 놀기로 했습니다."
내가 덤덤하게 그렇게 말하자, 과장님은 잠깐 말이 없으시더니,
"알았다. 잘 복귀하고 해성이 좀 바꿔봐라."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졸음이 계속 쏟아져서 형한테 바톤을 넘기고 테이블에 살짝 고개를 묻고 엎드렸다.
형은 목청을 조금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충성 상병 정해성 전화 바꿨습니다."
"오 그래. 보현이랑 같이 있대매."
"예 그렇게 됐습니다. 하루 시간이 남아서."
스피커 너머의 과장님은 의외라는 듯이 대답하셨다.
"해성이 너 원래 그랬냐?"
"잘 못 들었습니다?"
"아니다 됐다. 아무튼 보현이 잘 챙기고 내일 늦지않게 복귀해."
"알겠습니다."
"어 그래~"
하고는 전화가 뚝 끊겼다.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형 괜찮아?"
"ㅋㅋ 괜찮아. 어차피 너랑 같이 복귀하는거 부대 사람들 다 알텐데 뭐."
그러면서 형은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슬슬 나가자. 너 이러다가 여기서 진짜 잘 것 같아."
"응 ㅋㅋ"
아무렇지 않은 척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은 뭔가 말을 잘 안듣는 것 같았다.
땅이 살짝 팽글하고 도는 느낌이 들어서 다리에 힘이 살짝 빠졌다.
“뭐야 괜찮아?”
“아냐 괜찮아 이 정도로 ㅋㅋㅋ”
괜찮은 척을 했지만 역시 눈치 백단인 해성이 형은 내 얼굴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으으 역시 뭔가 이런 건 부끄러워……
“으이구 무리하기는…….”
“헤헿…….”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해성이 형의 갈색 눈동자.
그치만 이 형과 같이 있으면 뭘 해도 재밌고 시간도 빨리가는걸…….
사실 조금은 취했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너무 많이 마셔버리긴 한 것 같다.
어쨋든 마시긴 했어도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나는 형을 따라서 가게를 나왔다.
쌀쌀한 밤공기는 꽤 추웠다. 슬슬 겨울이 오려고 하는 거겠지.
“늦어서 집에는 못 갈 것 같고……. 일단 근처에 숙소라도 알아볼까?”
“응 그게 나을 것 같아.”
기분좋은 찬공기가 과열된 얼굴을 좀 식혀주고 있었다.
형은 근처를 둘러보다가 옆에 선 건물 하나로 나를 데려가기 시작했다.
“우리 어디가……?”
“응? 모텔.”
“…….”
내 멍청한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해성이 형.
생각해보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도 아니지만…… 뭔가 이렇게 되니 마치 계산된 것 처럼 딱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형과 나는 단 둘이 그렇게 모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사실 아까전에 엘리베이터 탈 때 부터 우리 둘은 묘하게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
“…….”
숙영 텐트 안에서 그 느낌이랑은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군…….
게다가 모텔 시설은 말이 모텔이지 거의 유사 호텔급이었다.
널찍한 실내에 척 봐도 푹신한 침대. 멀끔한 욕실……
“형 또 엄청 썼지?”
“됐어……. ㅋㅋ 얼마 안했어.”
“얼만데.”
“비밀 ㅋㅋ”
그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고 말을 꺼냈지만,
사실 긴장되는건 나도 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뭐라고 해야하지……? 먼저 씻는다고 할까?
“보현이 너 먼저 씻어.”
“어…… 응.”
그렇게 말하면서 해성이 형은 티비를 켜고 있었다.
미칠듯한 어색함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쫓겨나다시피 도망쳐서 화장실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물을 맞으면서도 이런 상황이 조금 낯설었다……. 아니, 엄청나게 낯설었다.
정말 이 형이랑 뭔가 하는 상상을 하는 건 형한테 너무 실례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뭣보다 너무 비현실적이야.
하지만 그런 이상과는 다르게 본능은 뭔가를 계속 말하고 있었다.
그 반증으로…….
“으악……”
해성이 형 품 안에 꼭 안겨서 잘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내 물건이 꼿꼿하게 반응해버린 것이다.
으으 어떻게든…… 샤워하고 나가기 전에 진정시켜야 해…….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나는 해성이 형과 사귀고 난 뒤로,
형과 얘기를 할 때면 항상 발기가 되어 있었다.
군복은 그걸 숨기기가 쉬워서 티가 안 났을 뿐이지만, 사실 성욕과는 무관하게 그냥 늘 발기가 되고는 했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면 늘 그런걸까?
혹시나 몰라서 정말 꼼꼼하게 씻느라 시간이 좀 걸려버렸다.
하지만 해성이 형은 내가 거의 30분이나 걸려서 씻었는데도 딱히 불편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형 나 나왔어.”
“ㅇ……어.”
나는 결국 내 물건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가운차림인채로 옷가지로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해성이 형은 나를 흘깃 보더니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
왜지……?
“ㄴ.…..나 씻는다.”
“응……”
그리고는 나랑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황급히 해성이 형은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티비에는 잔잔한 소리로 앵커가 뉴스를 찬찬히 읊고 있었다.
사실 나는 모텔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 모든게 전 남친 덕분이긴 하지만 여튼……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또 급격하게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아냐. 그런 생각은 지금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서 그런 생각을 떨쳐냈다.
한참 멍때리고 있으니, 화장실 문이 열렸다.
잔뜩 새어나오는 수증기 사이로,
해성이 형이 가운을 입고 쓰윽 하고 나타났다.
“……”
영화같은 곳에서 보면 보통 야한걸 보면 코피가 난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게 지금이랑 딱 맞는 기분이었다.
온 몸에 있는 피가 머리로 확 쏠리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가운 차림의 해성이 형은 나한테 파급력이 너무 셌다.
아까 해성이 형이 나한테 말도 제대로 못 건 이유가 있었어…….
“뭐야 뉴스봐?”
해성이 형은 나오면서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내면서 얘기했다.
“형이 틀어놨었잖아 ㅋㅋㅋ 기억 안 나?”
“어? 아…… 음 그랬나?”
“바보 ㅋㅋ”
“와 진짜 살다살다 내가 바보소릴 듣네……”
그렇게 말하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내 옆에 같이 앉았다.
푹신한 무게감이 침대를 통해서 느껴졌다.
“귀엽네.”
해성이 형은 빙긋 웃으면서 얘기했다.
잠시만요…… 그렇게 씻고 나온 얼굴로 얘기하는 건 반칙이잖아……
“안 귀여워.”
“귀여우신데요.”
“헐……”
그렇게 말하더니, 형은 리모컨으로 불을 껐다.
티비 하나만 틀어진 어두운 방에서, 형은 내 옆에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자자.”
“응.”
해성이 형이 그렇게 말했고,
나는 이번에는 그냥 빨리 재워야 겠다는 생각에 단답을 했다.
조용한 앵커의 소리만이 조금 들리고,
“아니 이번엔 왜 그대로 재우냐.”
갑자기 의아하다는 말투의 해성이 형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잔대매 형.”
“ㅋㅋㅋㅋ 잘거야 너도?”
“형이 자면 나도 자야지.”
지긋이 살펴보는 해성이 형의 눈동자에는 쑥스러워서 웃고있는 내가 비쳤다.
오…… 김보현 이 자식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구나.
“에휴 내가 졌다.”
“응?”
“이번엔 내가 안 재울거야.”
그렇게 갑자기 해성이 형은 항복을 선언하더니,
“으악!!!”
갑자기 경고등도 없이 쓱 하고 손을 뻗어서 백허그를 했다.
딱 가운 한 장의 틈만 두고, 기분좋은 해성이 형의 피부가 내 등과 아랫배를 감쌌다.
“ㅁ……뭐야 괜찮아?”
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자 해성이 형도 놀래서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아니야 괜찮아. 그냥 놀라가지고…….”
“뭐야 ㅋㅋㅋ 놀랬잖아.”
“그…… 사실은 음…….”
내가 뜸을 좀 들이자, 해성이 형은 물음표를 띄우고는 내 말을 조용히 경청했다.
“좀 민감해서…….”
정말 부끄럽게도 나는 진짜 누가 톡 한 번 건들면 바로 반응할 정도로 몸이 민감했다.
전기가 찌릿 하고 흐른다 싶을 정도로 닿는 부위는 처음에는 다 그런 반응이었다.
사실 그래서 부대 내에서도 누가 나를 만지는일은 거의 없도록 하고 있긴 했다.
“아 그런거였어?”
“응……”
그렇게 귓볼까지 피가 쏠려서 터질 것 같은 나한테,
해성이 형은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러면 만지면 안되겠다……”
“아니 그게 아니고…….”
팔을 거두려는 형의 손을, 나는 다급하게 잡았다.
“그냥……”
“그냥?”
“…….좋은데 놀란 거 뿐이라고…….”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형에게 대답했다.
해성이 형은 백허그를 한 상태로, 내 귀에서 가까운 곳에서 말했다.
“그러면 그냥 이렇게 해야겠다.”
그리고는 형은 내 가운 앞섬 안으로 손을 넣었다.
한 장의 여과마저도 없는 0의 거리.
해성이 형의 손은 내 가슴팍에 닿고 있었다.
“흐으…….”
저절로 입에서 뭔가 소리가 나왔다.
이미 내 아래쪽은 비상이라도 걸린듯이 터질듯이 꼿꼿하게 서있다.
해성이 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바짝 선 그것이 내 허벅지에 계속 닿고 있었다.
“나빴어…….”
“왜 ㅋㅋㅋ”
“몰라 아무튼 겁나 변태야.”
“헤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형은 갑자기 쓰윽 하고 내 어깨를 쳤다.
돌아 누으라는 뜻이겠지.
나는 형 쪽으로 몸을 돌려서 누웠다.
무척 가까운 형의 얼굴이, 숨만 쉬어도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있다.
“나 하고싶은 거 있어.”
해성이 형은 그렇게 돌아누운 나한테 말했다.
“뭔데?”
“야한 거.”
내가 묻자마자, 단답으로 대답하는 형.
내 동공은 아마 지금쯤이면 커질 수 있는 한계까지 커졌을 것이다.
아니 잠깐 왜 이렇게 되는거야??? 이 형이 야한 걸 요구한다고?
“……. 해본 적 있어?”
내가 조용히 묻자, 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도대체 처음이면서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근데 본건 좀 있어.”
“본거?”
“야동……?”
해성이 형은 뭔가 부끄러운지 평소보다 훨씬 기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 사람 ㅋㅋㅋ 왜 이럴때만 되면 이렇게 귀여운거지?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내가 그렇게 묻자, 형은 눈을 잠시 지긋이 감으면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을 뜨고는,
“으아아?”
날렵하게 내 위로 올라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토끼눈이 돼서 형을 바라 볼 뿐이었다.
“해보면 되는 거지 ㅋㅋ”
그러고는 기세좋게 내 가운의 리본매듭을 쓱 하고 손으로 풀었다.
천과 천이 스치는 소리.
공기가 너무 끈적이는 것 같다. 달콤한 느낌마저 드는 것 같다.
부끄러워서 고개조차 들지 못하겠다.
풀어헤쳐진 가운 사이로 나는 꼿꼿이 선 물건을 감싼 군용 트렁크 팬티 하나만 입고 있을 뿐이었다.
그걸, 해성이 형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하다.”
“ㅁ……뭐가.”
형은 갸웃 하더니 정말 폭탄같은 말을 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서.”
“응……?”
되묻는 나한테, 형은 손을 내밀어서 꼿꼿이 선 기둥에 손을 가져다 댔다.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일 지도 모르겠다.
닿은 손의 감촉이 엄청나게 기분이 좋다.
그 감촉을 따라서, 전기자극같은 짜릿함이 천을 타고 신경을 자극한다.
“이거?”
“읏……”
해성이 형은 트렁크 위로 솟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만지고 있었다.
사실 물을 뺀지도 너무 오래됐다.
해성이 형이랑 사귀게 되고 난 뒤로는, 뭔가 혼자 하려고 해도 기분이 나지 않아서 도통 물을 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형이 직접 만지는 감촉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냥 해성이 형이 내 물건을 직접 만지고 있다니 꿈같다는 기분마저 든다.
“잘 못해도 이해해줘야 된다?”
“뭐를…… 본거야…….”
“몰라 ㅋㅋ 그런 건 몰라도 돼.”
그렇게 내 물건을 천천히 위 아래로 쓸면서, 형은 내 얼굴위치로 까지 올라왔다.
티비만이 켜진 어두운 방에, 어슴푸레하게 형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해성이 형의 눈동자에, 나는 의식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흐으……”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신음이 새어나온다.
그런 입에, 해성이 형은 가볍게 입을 맞췄다.
얽혀 들어오는 혀가 달다. 너무 달아서 설탕을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입과 사타구니에서 동시에 강제로 쾌감을 투여받고 있다.
아니, 강제인가? 강제라고 하기엔…… 나는 거의 무저항인데……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지금 나와 이런 야하기 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냥 그런 것으로 기분이 너무 좋다.
쾌락은 의식을 새하얗게 지워버리고, 그저 자극만이 되어서 끝없이 팬티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런 키스를 하고는, 형은 조금 떨어져서 나를 쳐다봤다.
“괜찮아?”
그런 해성이 형한테, 나는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형 처음한다는 거 거짓말이지……”
“진짜야. 거짓말 아니거든.”
그리고는 형은 늘 하듯이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나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잘해.”
“응?”
“너무 잘하잖아 형……”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형을 조금 힘을 줘서 밀었다.
동시에 자세가 바뀌어서, 내가 형을 덮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깔려 있는 해성이 형은 눈에 물음표를 잔뜩 띄우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느낀 것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나게 묘했다.
“나도 해줄래.”
“ㅁ……뭘?”
당황한 해성이 형의 가운을 나는 풀었다.
약간은 까무잡잡한, 런닝 자국이 있는 형의 상체.
하체는 삼각팬티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그 안에 터질듯이 부풀어서 살짝 밖으로 나와있는 형의 물건은 척 봐도 평균 이상의 사이즈였다.
나는 그런 형의 물건을 살짝 팬티 앞섶으로 만졌다.
“으윽”
해성이 형은 뭔가 기분이 이상한지 인상을 조금 찌푸리고 있었다.
내가 조금 만지작거리자, 형의 눈이 저절로 살짝 가늘어졌다.
그런 표정을 보니 나는 정말 코피를 한 1톤을 쏟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형은?”
“아……. 어……. 그런 것 같기도……”
그런 형의 반응이 너무 야하기 짝이 없어서,
나는 그대로 형의 팬티를 슬쩍 벌려서 형의 물건을 조금 자유롭게 해줬다.
바짝 약이오른 형의 물건은, 팬티를 살짝 열자마자 반동이라도 있듯이 툭 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아으……”
해성이 형은 그렇게 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운지,
팔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빨아도 돼?”
“어…….?”
“입에 넣는다구 ㅋㅋ”
“ㅇ…….응.”
평소의 당참은 어디가고 대답마저 더듬거리는 해성이 형은 정말 살인적으로 귀여웠다.
부대에서 무섭기 짝이 없는, 그리고 평소의 성격도 당찬 해성이 형이 이렇게 팬티 하나만 걸치고 나한테 물건을 맡기고 있다.
그런 사실 하나가 너무 야하기 짝이 없었다.
곧 얼마 안있어서, 쾌감에 범벅이 될 형의 표정을 볼 생각을 하니 그것만으로도 진짜 싸버릴 것 같았다.
팬티를 완전히 걷어낸 형의 물건은, 이미 포피가 벗겨져서 완전히 귀두를 드러내고 있었다.
프리컴에 젖어서 번들거리는 해성이 형의 물건은 조금만 건드려도 민감하게 바짝바짝 힘이 들어가고 있다.
그런 형의 물건을, 귀두부터 살짝 혀로 핥았다.
“아윽…….”
즉각적으로 해성이 형은 반응했다.
진짜 형의 목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야한 신음소리가 공기를 적시고 있었다.
해성이 형의 귀두는 프리컴으로 젖어서 약간은 짠 듯한 그런 맛이 났다.
천천히 나는 귀두부터 뿌리까지 쓰윽 하고 핥았다.
아래로 지긋이 내려갈수록, 해성이 형은 내 손을 잡고 부들거리고 있었다.
처음이라니까…… 이런 것도 처음인걸까?
나는 고개를 쓱 들고 형한테 물었다.
“계속 해도 돼? 괜찮아?”
“으…….응.”
그런 형의 허락을 받고, 나는 단박에 입을 벌려서 형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입에 넣었다.
목젖에 닿는 형의 물건은 계속 꿈틀거리면서 힘이 바짝바짝 들어가고 있었다.
“하윽”
그리고 추임새처럼 넣어지는 형의 새는 숨소리가 너무 야했다.
내 팬티를 적시는 내 프리컴이 너무 귀찮아져서 나는 그냥 팬티를 벗어서 저 멀리 던져버렸다.
목젖까지 때리는 형의 물건은 살짝 헛구역질이 날 만큼 컸다.
으으…… 나도 많이 안 해봐서 그런지 뭔가 익숙하지가 않다.
꼴에 경험 조금 있다고 내가 먼저 하겠다고 나서긴 했지만…….
그치만 그것과는 상반되게 형의 반응이 너무 재밌고,
게다가 해성이 형의 물건은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무척 달게 느껴졌다.
이런 정도라면 하루종일 물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잠시만.”
“응?”
형이 갑자기 다급하게 나를 밀쳐내길래 나도 잠시 하던 걸 멈췄다.
형은 여전히 팔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ㅆ…….쌀거 같았어.”
“아 벌써?”
“모르겠어……”
해성이 형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가 너무 귀여워서, 나는 펠라치오를 멈추고 형 옆으로 누웠다.
그제서야 간신히 형은 팔을 내리고 나랑 시선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완전 선수잖아……”
“아냐. 진짜 딱 여기까지만 할 줄 알아 ㅋㅋ”
“느낌 완전 이상해 ㅋㅋ……”
“그래도 좋지 않아?”
“어……ㅋㅋ”
해성이 형은 그렇게 나한테 속삭였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성이 날아갈 것만 같다.
“나 형 싸는거 보고싶어……”
그래서 그런지, 나는 욕망이 가득 찬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다.
그런 나한테, 형도 변태스럽기 짝이 없는 말로 대답했다.
“그럼…… 도와줄래?”
“헤헤.”
잔뜩 부끄럼을 타는 형한테 나는 빙긋 웃어보였다.
그런 형의 물건을, 나는 오른손으로 살짝 가볍게 쥐었다.
“흐읏”
완만한, 5cm도 안되는 움직임에 시시각각 변하는 해성이 형의 표정.
그런 형의 표정에 중독되어 버릴 것 같이, 나는 시선을 계속 고정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부끄러운지 더더욱 팔로 가리려고 하는 해성이 형.
“왜 자꾸 팔로 얼굴 가려 형 ㅋㅋ”
“ㅁ……몰라. 너가 자꾸 보잖아.”
“형 보고싶어서 보는거야.”
“으……”
그제서야 형은 천천히 팔을 내리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함을 참는 것 같은 묘한 표정이 해성이 형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그 기분, 나도 잘 아니까.
그런 공감할 수 있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더더욱 왕복운동에 속도를 냈다.
찌걱찌걱 하는 야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의 공기를 습하고 끈적이게 만들고 있었다.
“으……쌀 거 같아.”
“응.”
“싸……싼다?”
순진한 눈동자로 나한테 마치 허락이라도 묻는 듯이,
형은 다급하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찌익-
아무 소리도 안 날 그것은, 눈으로 들을 수 있는 통쾌한 사정감이었다.
해성이 형은 눈을 질끈 감고 있었고, 잔뜩 힘이 들어간 그의 사타구니는 포물선으로 기다란 하얀색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연달아서 네 다섯번의 분출.
그 짧고도 긴 순간이 너무 인상깊게 내 눈과 마음에 새겨져버렸다.
“아으…….”
다시 얼굴을 가리려는 형한테, 나는 입을 맞췄다.
끝난듯한 쾌감을 마무리하는 달콤한 키스.
형은 아무런 거부도 하지않고 내 키스를 받아주었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부대에 복귀하기가 너무 싫다.
이렇게까지 해버리면 나는 진짜 이제 부대가서 형 생각밖에 안 날게 분명한데……
“헤헤……”
고개를 살짝 떼자, 빙긋 웃고있는 해성이 형이 있었다.
그런 형을, 나는 두 팔을 벌려서 와락 껴안았다.
“사랑해 형.”
“응 나도.”
고개를 푹 파묻었다.
형만의 냄새가 잔뜩 배겨버린 내 몸.
은은한 달빛이 우리 두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
어후 야근때문에 퇴고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당분간은 야근이 없을 것 같아서 차차 작업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와 구독......이 아니라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ㅎㅎ
남산타워를 다 구경하고 나니 하늘에는 별이 총총 박혀있었다.
생각해보니 저녁을 먹지 않아서 나는 해성이 형에게 물어보았다.
"형 저녁먹을래?"
"저녁? 저녁 먹기에는 좀 많이 늦은 것 같긴 한데……."
해성이 형은 스마트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벌써 아홉시 다 돼 가네. 차라리 우리 술 먹을까?"
"응……? 술……?"
나는 생각보다 술을 잘 하지 못했다. 애초에 잘 모른다고 해야하나.
고작해야 세한이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자주 마신 소주나 맥주 말고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애초에 술…… 쓴데 왜 마시는 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형은 술 잘 마셔?"
"먹을 만큼은 먹어."
"술쟁이네."
"아니거든."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잠실까지 이동했다.
지리를 잘 모르는 나는 형이 편한 곳으로 가자고 했고,
형은 아무래도 집 근처가 편한 것 같다고 해서 우리는 잠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집 근처가 요즘 난리도 아니어서……."
"응? 왜?"
"그 왜 있잖아. 롯데월드타워였나…… 엄청 큰 빌딩 들어온대."
그래서 그 근처가 전부 공사판이야. 하고 한숨을 쉬면서 해성이 형이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뉴스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100층이 넘어가는 빌딩이 들어온다고.
그게 잠실 근처였구나……
잠실역에서 조금 걷자마자 일본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술집이 보였다.
멀리서 척 봐도 이자카야 같았는데, 처마처럼 해 놓은 매장 입구에 동그란 등이 켜져 있었다.
"들어가자 ㅋㅋ"
"아……. 응."
꽤 좁은 술집 안이었지만 테이블이 다 룸 형태로 되어있는 술집이었다.
아기자기한 일본 만화 소품들이 가득 채워진 그런 곳이었다.
해성이 형은 이 곳이 무척 익숙한 듯이 점원의 안내를 따라 나와 테이블에 앉았다.
"뭐 먹을래?"
"음……. 나는 잘 몰라서 ㅋㅋ"
"좋아하는 요리 있어? 배도 채울 겸 든든하게 시키자."
나는 형이 건네주는 메뉴판을 받아 들고 조금 고민했다.
음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잖아……?
"형 여기 가격이 좀 있는데?"
"그만큼 돈 값은 하니까 그냥 먹고싶은거 골라."
"그럼…….이거."
나는 손가락으로 나베를 짚었다.
그나마 탕류를 시키는게 조금 덜 비싸고 술 먹기엔 좋을 것 같아서……
해성이 형이 이것저것 시키고, 곧 음식이 나왔다.
"와…….."
메뉴를 세 개 정도밖에 안 시킨 것 같은데 테이블이 가득 차버릴 정도로 나왔다.
역시 그 가격인 이유가 있긴 했구나…….
그런데 같이 나온 술은 이상하게도 우유팩같은 곳에 들어 있었다.
"이게 뭐야?"
"뭐야 사케 처음봐?"
"사케?"
"응 그거 일본식 술이야 ㅋㅋ"
그러더니 형은 그 옆에 있는 조그만한 병을 들면서 이어서 설명을 해줬다.
"보통 팩에 나오는데 이렇게 용기에다가 담아서 데워서 줘. 내가 시킨거는 데워서 먹는 거라서."
그러고는 형은 옆에서 사기로 된 잔 두개를 꺼내서 나한테 하나를 건네줬다.
나는 얼떨결에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
그런 나를 피식 하고 웃으면서 바라보는 해성이 형.
"으이구. 한 잔 받아."
"예……. 아니 응."
"ㅋㅋㅋ 편하게 해도 된다니깐."
"나도 잘 안돼 ㅠㅠ"
얼떨결에 나온 존댓말에 나는 그만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으으 방심을 조금만 해도 튀어나와버려서……
쪼르륵 하고 부어진 사케는 무척 따뜻했다.
투명한 것은 소주랑 비슷했지만, 향이 조금 독특한 것 같았다.
술 냄새는 나는데 소주만큼은 강하지 않고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잘 맞을지 모르겠다. 느끼하다고 안 마시는 사람도 있거든."
그러면서 한 잔을 쭈욱 들이키는 해성이 형.
나도 말 없이 목에 사케를 한 잔 부었다.
따뜻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코 밑까지 잔잔하게 깔리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맛있다……."
"다행이네 ㅋㅋ"
형은 그러면서 같이 나온 닭꼬치를 집어들었다.
나는 나베 국물을 조금 들이켰다.
딱 쌀쌀한 저녁 가을날씨에 맞는 따뜻함이었다.
"아 해봐."
대뜸, 그렇게 해성이 형은 나한테 말했다.
나는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마자, 아까 집어든 닭꼬치가 그대로 입에 쓱 하고 들어왔다.
"?!"
조금 부끄럽기는 했지만…….
일단 소스가 진짜 달콤하고 맛있었다.
거기다 고기가 닭같지 않게 되게 부드러웠다. 다리살인가 이거?
"맛있어?"
"응."
해성이 형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니 진짜 이거 너무 맛있잖아……. 부산엔 왜 이런게 없는거지?
형이랑 잡담을 하면서 나는 계속 닭꼬치만 집중해서 공략했다.
"ㅋㅋㅋ 되게 맘에 드나보네."
"응 진짜 맛있어."
"그거 먹으러 여기 오는 사람들 많아."
"그럴 만 해."
잔뜩 흥분해서 닭꼬치만 계속 집어먹는 나를 해성이 형은 지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문득 먹다가 그런 시선이 느껴져서 올려다보니 형은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왜 형은 안먹어?"
"너 먹는거 보니까 ㅋㅋ 재밌어서."
"뭐야 그게 ㅋㅋ"
쑥쓰러워 하는 나한테 형은 그저 빙긋 웃을 뿐이었다.
"천천히 먹어. 사케는 나중에 확 취하니깐."
"아 그래?"
"어 ㅋㅋ 그러다가 나중에 못 걸어 나간다."
확실히 사케는 좀 취기가 늦게 올라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술이 일단 알콜향이 세지 않고, 게다가 살짝 느끼한 건 있지만 기본적으로 달아서…….
멋도 모르고 계속 집어먹던 나는 금방 알딸딸해지는 기분이 되었다.
"와 너 생각보다 술 세다."
"그런가……? 별로 그렇지 않은데 헤헤"
형이 술을 쭉 들이키면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술이 들어가니까 뭔가 표정관리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숨겼을 표정이 멋대로 풀어진다…….
"곰탱이 같다."
갑자기 형이 그런 소리를 했다.
"뭐가?"
"너 ㅋㅋ"
"내가?"
"어 ㅋㅋ"
그러더니 형은 테이블 맞은편에서 일어나더니 내 옆자리로 쓱 하고 자리를 옮겼다.
나는 내가 뭘 생각하기도 전에 갑자기 심장이 멋대로 뛰는게 느껴졌다…….
"좀 자세히 봐야겠다 ㅋㅋ"
"응? 어? ㅋㅋㅋㅋㅋ"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나한테, 형은 손을 내밀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으으 뭔가 이거 치트키같아…….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이제는 그냥 자동으로 순한 양 모드가 되어버린다.
"너 꾸벅꾸벅 졸때 제일 곰탱이같은거 알아?"
"아니 그걸 언제 봤……."
"너랑 당직 선 횟수도 한 다섯번 되는데 못봤겠어 내가 ㅋㅋ"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이등병 초때부터 상황근무를 섰는데,
그 중 한 다섯번 정도 형과 근무가 겹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는 형이랑 이렇게까지 친하지는 않았고……. 그냥 나만 좋아했었는데…….
"으으 부끄럽잖아……."
"싫어?"
"싫은 건 아닌데……."
형이 싫냐고 물었을 때, 그건 또 아니었다.
사실 나쁘냐 좋으냐 물으면 좋은쪽에 훨씬 가깝긴 했지만…….
그런 말을 직접 들어버리면 더 쑥스럽고……..
"그럼 됐네 ㅋㅋㅋ"
형은 그렇게 늘 하던 대답을 하면서 술잔을 들었다.
"ㅋㅋㅋ 나 더 먹으면 취할 거 같아."
"취한 보현이도 보고싶긴 하지만 ㅋㅋ 강요는 안할래."
"형 한테 민폐끼치기 싫어……."
"왜. 주사있어?"
"아니 그런 건 없는데……. 술 먹으면 너무 졸려서……."
그런 말을 했지만 나는 몸이 따로 놀고 있었다.
형이 술을 마시는데 나도 안 마실수는 없어…….ㅋㅋㅋ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몸은 그냥 저절로 술을 위장에 들이붓고 있었다.
게다가 술이 너무 맛있어……
"바보네."
"맨날 바보래."
"ㅋㅋㅋㅋ 벌써 자면 재미없잖아. 아직 초저녁인데."
그렇게 말하는 형한테, 나는 스마트폰 시계를 켜서 보여줬다.
말 없이 들린 내 손에는 스마트폰이 11시라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뭐야 왜 11시야?"
"나도 몰라…... 헤헤"
"ㅋㅋㅋ 너 부대 전화 했어?"
"아니…… 형은?"
"나도 안했지 ㅋㅋㅋㅋ 지금이라도 하자. 오늘 너네 과장님 당직이잖아."
그렇게 형이 말하자 그제서야 나는 근무표가 떠올랐다.
한 달에 딱 한 번 있는 작전과장님 당직……. 그게 오늘이었지…….
우리 부대는 모든 출타자는 상황을 막론하고 하루에 한 번씩 상황실에 전화해서 본인이 잘 있음을 연락을 해야했다.
"와 큰일날 뻔 했네."
"그렇지? 빨리 전화걸어 ㅋㅋ"
뭐 그래도 11시면 아직 다 안 잘 때니까……
나는 상황실 상황을 대충 알기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걸었다.
뭔가 손이 나른해서 폰을 놓칠 것 같아서, 나는 해성이 형 한테 살짝 기댄채로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조금 들리고, 얼마 안돼서 딸깍 하는 소리가 났다.
"통신보안 x대대 상황실 일병 정원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순식간에 부대로 돌아간 느낌이 확 드는군…….
깐돌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니까 왠지 술맛마저 확 죽어버린 것 같다.
"어 나 보현이."
"뭐야 보현이야? ㅋㅋ 휴가 잘 보내고 있어?"
"어. 걍 술자리 나와서 술 먹고 있어."
"크으 좋겠다."
수화기 너머로 부럽다는 듯 원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걸 재밌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듣는 해성이 형.
"부대 별 일 없어?"
"별 일 많아. 우리 신병 온 거 알아?"
"오? 작전과에?"
"어. 교육병이래."
그렇게 말하면서 원준이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뭐야 도대체 어떤 애길래 그러는거지…….
그런데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과장님이 '보현이냐? 바꿔봐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과장님이 바꿔달라시네. 전화 돌린다?"
다급한 원준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수화음이 뚜뚜 두 번.
정말 오래간만에 듣는 것 같은 과장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서 나왔다.
"휴가 잘 보내고 있냐?"
"충성! 예 그렇습니다."
"내일 복귀냐?"
"예."
"그래. 그 뭐냐 내일 할 거 많으니까 오늘 푹 쉬고 와라."
"예…….."
과장님은 그렇게 암울한 말을 했고, 나는 암울하게 대답했다.
"집에 너무 늦게 가지말고. 내일 혹시 누구랑 같이 복귀하냐?"
대뜸 과장님이 그렇게 질문을 해 왔고,
나는 옆에 있는 해성이 형에게 입 모양으로 '어떻게 해?' 라고 물었다.
형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조금 당황한 느낌이 들었지만 술 김에 그냥 이실직고 하기로 했다.
"지금 옆에 정해성 상병 있습니다."
"어? 해성이? 걔 서울아녀?"
"예. 지금 같이 있습니다."
"뭐야 너는 부산 아니고?"
"서울 올라가서 하루 같이 놀기로 했습니다."
내가 덤덤하게 그렇게 말하자, 과장님은 잠깐 말이 없으시더니,
"알았다. 잘 복귀하고 해성이 좀 바꿔봐라."
그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졸음이 계속 쏟아져서 형한테 바톤을 넘기고 테이블에 살짝 고개를 묻고 엎드렸다.
형은 목청을 조금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충성 상병 정해성 전화 바꿨습니다."
"오 그래. 보현이랑 같이 있대매."
"예 그렇게 됐습니다. 하루 시간이 남아서."
스피커 너머의 과장님은 의외라는 듯이 대답하셨다.
"해성이 너 원래 그랬냐?"
"잘 못 들었습니다?"
"아니다 됐다. 아무튼 보현이 잘 챙기고 내일 늦지않게 복귀해."
"알겠습니다."
"어 그래~"
하고는 전화가 뚝 끊겼다.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형 괜찮아?"
"ㅋㅋ 괜찮아. 어차피 너랑 같이 복귀하는거 부대 사람들 다 알텐데 뭐."
그러면서 형은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슬슬 나가자. 너 이러다가 여기서 진짜 잘 것 같아."
"응 ㅋㅋ"
아무렇지 않은 척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은 뭔가 말을 잘 안듣는 것 같았다.
땅이 살짝 팽글하고 도는 느낌이 들어서 다리에 힘이 살짝 빠졌다.
“뭐야 괜찮아?”
“아냐 괜찮아 이 정도로 ㅋㅋㅋ”
괜찮은 척을 했지만 역시 눈치 백단인 해성이 형은 내 얼굴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으으 역시 뭔가 이런 건 부끄러워……
“으이구 무리하기는…….”
“헤헿…….”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해성이 형의 갈색 눈동자.
그치만 이 형과 같이 있으면 뭘 해도 재밌고 시간도 빨리가는걸…….
사실 조금은 취했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너무 많이 마셔버리긴 한 것 같다.
어쨋든 마시긴 했어도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나는 형을 따라서 가게를 나왔다.
쌀쌀한 밤공기는 꽤 추웠다. 슬슬 겨울이 오려고 하는 거겠지.
“늦어서 집에는 못 갈 것 같고……. 일단 근처에 숙소라도 알아볼까?”
“응 그게 나을 것 같아.”
기분좋은 찬공기가 과열된 얼굴을 좀 식혀주고 있었다.
형은 근처를 둘러보다가 옆에 선 건물 하나로 나를 데려가기 시작했다.
“우리 어디가……?”
“응? 모텔.”
“…….”
내 멍청한 질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해성이 형.
생각해보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도 아니지만…… 뭔가 이렇게 되니 마치 계산된 것 처럼 딱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형과 나는 단 둘이 그렇게 모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사실 아까전에 엘리베이터 탈 때 부터 우리 둘은 묘하게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
“…….”
숙영 텐트 안에서 그 느낌이랑은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군…….
게다가 모텔 시설은 말이 모텔이지 거의 유사 호텔급이었다.
널찍한 실내에 척 봐도 푹신한 침대. 멀끔한 욕실……
“형 또 엄청 썼지?”
“됐어……. ㅋㅋ 얼마 안했어.”
“얼만데.”
“비밀 ㅋㅋ”
그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고 말을 꺼냈지만,
사실 긴장되는건 나도 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뭐라고 해야하지……? 먼저 씻는다고 할까?
“보현이 너 먼저 씻어.”
“어…… 응.”
그렇게 말하면서 해성이 형은 티비를 켜고 있었다.
미칠듯한 어색함이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쫓겨나다시피 도망쳐서 화장실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물을 맞으면서도 이런 상황이 조금 낯설었다……. 아니, 엄청나게 낯설었다.
정말 이 형이랑 뭔가 하는 상상을 하는 건 형한테 너무 실례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뭣보다 너무 비현실적이야.
하지만 그런 이상과는 다르게 본능은 뭔가를 계속 말하고 있었다.
그 반증으로…….
“으악……”
해성이 형 품 안에 꼭 안겨서 잘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내 물건이 꼿꼿하게 반응해버린 것이다.
으으 어떻게든…… 샤워하고 나가기 전에 진정시켜야 해…….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나는 해성이 형과 사귀고 난 뒤로,
형과 얘기를 할 때면 항상 발기가 되어 있었다.
군복은 그걸 숨기기가 쉬워서 티가 안 났을 뿐이지만, 사실 성욕과는 무관하게 그냥 늘 발기가 되고는 했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면 늘 그런걸까?
혹시나 몰라서 정말 꼼꼼하게 씻느라 시간이 좀 걸려버렸다.
하지만 해성이 형은 내가 거의 30분이나 걸려서 씻었는데도 딱히 불편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형 나 나왔어.”
“ㅇ……어.”
나는 결국 내 물건을 진정시키지 못해서 가운차림인채로 옷가지로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해성이 형은 나를 흘깃 보더니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
왜지……?
“ㄴ.…..나 씻는다.”
“응……”
그리고는 나랑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황급히 해성이 형은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티비에는 잔잔한 소리로 앵커가 뉴스를 찬찬히 읊고 있었다.
사실 나는 모텔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 모든게 전 남친 덕분이긴 하지만 여튼……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또 급격하게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아냐. 그런 생각은 지금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서 그런 생각을 떨쳐냈다.
한참 멍때리고 있으니, 화장실 문이 열렸다.
잔뜩 새어나오는 수증기 사이로,
해성이 형이 가운을 입고 쓰윽 하고 나타났다.
“……”
영화같은 곳에서 보면 보통 야한걸 보면 코피가 난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게 지금이랑 딱 맞는 기분이었다.
온 몸에 있는 피가 머리로 확 쏠리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가운 차림의 해성이 형은 나한테 파급력이 너무 셌다.
아까 해성이 형이 나한테 말도 제대로 못 건 이유가 있었어…….
“뭐야 뉴스봐?”
해성이 형은 나오면서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내면서 얘기했다.
“형이 틀어놨었잖아 ㅋㅋㅋ 기억 안 나?”
“어? 아…… 음 그랬나?”
“바보 ㅋㅋ”
“와 진짜 살다살다 내가 바보소릴 듣네……”
그렇게 말하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내 옆에 같이 앉았다.
푹신한 무게감이 침대를 통해서 느껴졌다.
“귀엽네.”
해성이 형은 빙긋 웃으면서 얘기했다.
잠시만요…… 그렇게 씻고 나온 얼굴로 얘기하는 건 반칙이잖아……
“안 귀여워.”
“귀여우신데요.”
“헐……”
그렇게 말하더니, 형은 리모컨으로 불을 껐다.
티비 하나만 틀어진 어두운 방에서, 형은 내 옆에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자자.”
“응.”
해성이 형이 그렇게 말했고,
나는 이번에는 그냥 빨리 재워야 겠다는 생각에 단답을 했다.
조용한 앵커의 소리만이 조금 들리고,
“아니 이번엔 왜 그대로 재우냐.”
갑자기 의아하다는 말투의 해성이 형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잔대매 형.”
“ㅋㅋㅋㅋ 잘거야 너도?”
“형이 자면 나도 자야지.”
지긋이 살펴보는 해성이 형의 눈동자에는 쑥스러워서 웃고있는 내가 비쳤다.
오…… 김보현 이 자식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구나.
“에휴 내가 졌다.”
“응?”
“이번엔 내가 안 재울거야.”
그렇게 갑자기 해성이 형은 항복을 선언하더니,
“으악!!!”
갑자기 경고등도 없이 쓱 하고 손을 뻗어서 백허그를 했다.
딱 가운 한 장의 틈만 두고, 기분좋은 해성이 형의 피부가 내 등과 아랫배를 감쌌다.
“ㅁ……뭐야 괜찮아?”
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자 해성이 형도 놀래서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아니야 괜찮아. 그냥 놀라가지고…….”
“뭐야 ㅋㅋㅋ 놀랬잖아.”
“그…… 사실은 음…….”
내가 뜸을 좀 들이자, 해성이 형은 물음표를 띄우고는 내 말을 조용히 경청했다.
“좀 민감해서…….”
정말 부끄럽게도 나는 진짜 누가 톡 한 번 건들면 바로 반응할 정도로 몸이 민감했다.
전기가 찌릿 하고 흐른다 싶을 정도로 닿는 부위는 처음에는 다 그런 반응이었다.
사실 그래서 부대 내에서도 누가 나를 만지는일은 거의 없도록 하고 있긴 했다.
“아 그런거였어?”
“응……”
그렇게 귓볼까지 피가 쏠려서 터질 것 같은 나한테,
해성이 형은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러면 만지면 안되겠다……”
“아니 그게 아니고…….”
팔을 거두려는 형의 손을, 나는 다급하게 잡았다.
“그냥……”
“그냥?”
“…….좋은데 놀란 거 뿐이라고…….”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형에게 대답했다.
해성이 형은 백허그를 한 상태로, 내 귀에서 가까운 곳에서 말했다.
“그러면 그냥 이렇게 해야겠다.”
그리고는 형은 내 가운 앞섬 안으로 손을 넣었다.
한 장의 여과마저도 없는 0의 거리.
해성이 형의 손은 내 가슴팍에 닿고 있었다.
“흐으…….”
저절로 입에서 뭔가 소리가 나왔다.
이미 내 아래쪽은 비상이라도 걸린듯이 터질듯이 꼿꼿하게 서있다.
해성이 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바짝 선 그것이 내 허벅지에 계속 닿고 있었다.
“나빴어…….”
“왜 ㅋㅋㅋ”
“몰라 아무튼 겁나 변태야.”
“헤에.”
내가 그렇게 말하자, 형은 갑자기 쓰윽 하고 내 어깨를 쳤다.
돌아 누으라는 뜻이겠지.
나는 형 쪽으로 몸을 돌려서 누웠다.
무척 가까운 형의 얼굴이, 숨만 쉬어도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있다.
“나 하고싶은 거 있어.”
해성이 형은 그렇게 돌아누운 나한테 말했다.
“뭔데?”
“야한 거.”
내가 묻자마자, 단답으로 대답하는 형.
내 동공은 아마 지금쯤이면 커질 수 있는 한계까지 커졌을 것이다.
아니 잠깐 왜 이렇게 되는거야??? 이 형이 야한 걸 요구한다고?
“……. 해본 적 있어?”
내가 조용히 묻자, 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도대체 처음이면서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근데 본건 좀 있어.”
“본거?”
“야동……?”
해성이 형은 뭔가 부끄러운지 평소보다 훨씬 기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 사람 ㅋㅋㅋ 왜 이럴때만 되면 이렇게 귀여운거지?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
내가 그렇게 묻자, 형은 눈을 잠시 지긋이 감으면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을 뜨고는,
“으아아?”
날렵하게 내 위로 올라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토끼눈이 돼서 형을 바라 볼 뿐이었다.
“해보면 되는 거지 ㅋㅋ”
그러고는 기세좋게 내 가운의 리본매듭을 쓱 하고 손으로 풀었다.
천과 천이 스치는 소리.
공기가 너무 끈적이는 것 같다. 달콤한 느낌마저 드는 것 같다.
부끄러워서 고개조차 들지 못하겠다.
풀어헤쳐진 가운 사이로 나는 꼿꼿이 선 물건을 감싼 군용 트렁크 팬티 하나만 입고 있을 뿐이었다.
그걸, 해성이 형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하다.”
“ㅁ……뭐가.”
형은 갸웃 하더니 정말 폭탄같은 말을 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서.”
“응……?”
되묻는 나한테, 형은 손을 내밀어서 꼿꼿이 선 기둥에 손을 가져다 댔다.
마약을 하면 이런 기분일 지도 모르겠다.
닿은 손의 감촉이 엄청나게 기분이 좋다.
그 감촉을 따라서, 전기자극같은 짜릿함이 천을 타고 신경을 자극한다.
“이거?”
“읏……”
해성이 형은 트렁크 위로 솟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만지고 있었다.
사실 물을 뺀지도 너무 오래됐다.
해성이 형이랑 사귀게 되고 난 뒤로는, 뭔가 혼자 하려고 해도 기분이 나지 않아서 도통 물을 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형이 직접 만지는 감촉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냥 해성이 형이 내 물건을 직접 만지고 있다니 꿈같다는 기분마저 든다.
“잘 못해도 이해해줘야 된다?”
“뭐를…… 본거야…….”
“몰라 ㅋㅋ 그런 건 몰라도 돼.”
그렇게 내 물건을 천천히 위 아래로 쓸면서, 형은 내 얼굴위치로 까지 올라왔다.
티비만이 켜진 어두운 방에, 어슴푸레하게 형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해성이 형의 눈동자에, 나는 의식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흐으……”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신음이 새어나온다.
그런 입에, 해성이 형은 가볍게 입을 맞췄다.
얽혀 들어오는 혀가 달다. 너무 달아서 설탕을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입과 사타구니에서 동시에 강제로 쾌감을 투여받고 있다.
아니, 강제인가? 강제라고 하기엔…… 나는 거의 무저항인데……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지금 나와 이런 야하기 짝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냥 그런 것으로 기분이 너무 좋다.
쾌락은 의식을 새하얗게 지워버리고, 그저 자극만이 되어서 끝없이 팬티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런 키스를 하고는, 형은 조금 떨어져서 나를 쳐다봤다.
“괜찮아?”
그런 해성이 형한테, 나는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형 처음한다는 거 거짓말이지……”
“진짜야. 거짓말 아니거든.”
그리고는 형은 늘 하듯이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나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잘해.”
“응?”
“너무 잘하잖아 형……”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형을 조금 힘을 줘서 밀었다.
동시에 자세가 바뀌어서, 내가 형을 덮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깔려 있는 해성이 형은 눈에 물음표를 잔뜩 띄우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느낀 것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나게 묘했다.
“나도 해줄래.”
“ㅁ……뭘?”
당황한 해성이 형의 가운을 나는 풀었다.
약간은 까무잡잡한, 런닝 자국이 있는 형의 상체.
하체는 삼각팬티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그 안에 터질듯이 부풀어서 살짝 밖으로 나와있는 형의 물건은 척 봐도 평균 이상의 사이즈였다.
나는 그런 형의 물건을 살짝 팬티 앞섶으로 만졌다.
“으윽”
해성이 형은 뭔가 기분이 이상한지 인상을 조금 찌푸리고 있었다.
내가 조금 만지작거리자, 형의 눈이 저절로 살짝 가늘어졌다.
그런 표정을 보니 나는 정말 코피를 한 1톤을 쏟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형은?”
“아……. 어……. 그런 것 같기도……”
그런 형의 반응이 너무 야하기 짝이 없어서,
나는 그대로 형의 팬티를 슬쩍 벌려서 형의 물건을 조금 자유롭게 해줬다.
바짝 약이오른 형의 물건은, 팬티를 살짝 열자마자 반동이라도 있듯이 툭 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아으……”
해성이 형은 그렇게 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운지,
팔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빨아도 돼?”
“어…….?”
“입에 넣는다구 ㅋㅋ”
“ㅇ…….응.”
평소의 당참은 어디가고 대답마저 더듬거리는 해성이 형은 정말 살인적으로 귀여웠다.
부대에서 무섭기 짝이 없는, 그리고 평소의 성격도 당찬 해성이 형이 이렇게 팬티 하나만 걸치고 나한테 물건을 맡기고 있다.
그런 사실 하나가 너무 야하기 짝이 없었다.
곧 얼마 안있어서, 쾌감에 범벅이 될 형의 표정을 볼 생각을 하니 그것만으로도 진짜 싸버릴 것 같았다.
팬티를 완전히 걷어낸 형의 물건은, 이미 포피가 벗겨져서 완전히 귀두를 드러내고 있었다.
프리컴에 젖어서 번들거리는 해성이 형의 물건은 조금만 건드려도 민감하게 바짝바짝 힘이 들어가고 있다.
그런 형의 물건을, 귀두부터 살짝 혀로 핥았다.
“아윽…….”
즉각적으로 해성이 형은 반응했다.
진짜 형의 목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야한 신음소리가 공기를 적시고 있었다.
해성이 형의 귀두는 프리컴으로 젖어서 약간은 짠 듯한 그런 맛이 났다.
천천히 나는 귀두부터 뿌리까지 쓰윽 하고 핥았다.
아래로 지긋이 내려갈수록, 해성이 형은 내 손을 잡고 부들거리고 있었다.
처음이라니까…… 이런 것도 처음인걸까?
나는 고개를 쓱 들고 형한테 물었다.
“계속 해도 돼? 괜찮아?”
“으…….응.”
그런 형의 허락을 받고, 나는 단박에 입을 벌려서 형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입에 넣었다.
목젖에 닿는 형의 물건은 계속 꿈틀거리면서 힘이 바짝바짝 들어가고 있었다.
“하윽”
그리고 추임새처럼 넣어지는 형의 새는 숨소리가 너무 야했다.
내 팬티를 적시는 내 프리컴이 너무 귀찮아져서 나는 그냥 팬티를 벗어서 저 멀리 던져버렸다.
목젖까지 때리는 형의 물건은 살짝 헛구역질이 날 만큼 컸다.
으으…… 나도 많이 안 해봐서 그런지 뭔가 익숙하지가 않다.
꼴에 경험 조금 있다고 내가 먼저 하겠다고 나서긴 했지만…….
그치만 그것과는 상반되게 형의 반응이 너무 재밌고,
게다가 해성이 형의 물건은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무척 달게 느껴졌다.
이런 정도라면 하루종일 물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잠시만.”
“응?”
형이 갑자기 다급하게 나를 밀쳐내길래 나도 잠시 하던 걸 멈췄다.
형은 여전히 팔로 얼굴을 가린 채였다.
“ㅆ…….쌀거 같았어.”
“아 벌써?”
“모르겠어……”
해성이 형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가 너무 귀여워서, 나는 펠라치오를 멈추고 형 옆으로 누웠다.
그제서야 간신히 형은 팔을 내리고 나랑 시선을 마주치기 시작했다.
“완전 선수잖아……”
“아냐. 진짜 딱 여기까지만 할 줄 알아 ㅋㅋ”
“느낌 완전 이상해 ㅋㅋ……”
“그래도 좋지 않아?”
“어……ㅋㅋ”
해성이 형은 그렇게 나한테 속삭였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성이 날아갈 것만 같다.
“나 형 싸는거 보고싶어……”
그래서 그런지, 나는 욕망이 가득 찬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다.
그런 나한테, 형도 변태스럽기 짝이 없는 말로 대답했다.
“그럼…… 도와줄래?”
“헤헤.”
잔뜩 부끄럼을 타는 형한테 나는 빙긋 웃어보였다.
그런 형의 물건을, 나는 오른손으로 살짝 가볍게 쥐었다.
“흐읏”
완만한, 5cm도 안되는 움직임에 시시각각 변하는 해성이 형의 표정.
그런 형의 표정에 중독되어 버릴 것 같이, 나는 시선을 계속 고정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부끄러운지 더더욱 팔로 가리려고 하는 해성이 형.
“왜 자꾸 팔로 얼굴 가려 형 ㅋㅋ”
“ㅁ……몰라. 너가 자꾸 보잖아.”
“형 보고싶어서 보는거야.”
“으……”
그제서야 형은 천천히 팔을 내리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함을 참는 것 같은 묘한 표정이 해성이 형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그 기분, 나도 잘 아니까.
그런 공감할 수 있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더더욱 왕복운동에 속도를 냈다.
찌걱찌걱 하는 야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의 공기를 습하고 끈적이게 만들고 있었다.
“으……쌀 거 같아.”
“응.”
“싸……싼다?”
순진한 눈동자로 나한테 마치 허락이라도 묻는 듯이,
형은 다급하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찌익-
아무 소리도 안 날 그것은, 눈으로 들을 수 있는 통쾌한 사정감이었다.
해성이 형은 눈을 질끈 감고 있었고, 잔뜩 힘이 들어간 그의 사타구니는 포물선으로 기다란 하얀색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연달아서 네 다섯번의 분출.
그 짧고도 긴 순간이 너무 인상깊게 내 눈과 마음에 새겨져버렸다.
“아으…….”
다시 얼굴을 가리려는 형한테, 나는 입을 맞췄다.
끝난듯한 쾌감을 마무리하는 달콤한 키스.
형은 아무런 거부도 하지않고 내 키스를 받아주었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부대에 복귀하기가 너무 싫다.
이렇게까지 해버리면 나는 진짜 이제 부대가서 형 생각밖에 안 날게 분명한데……
“헤헤……”
고개를 살짝 떼자, 빙긋 웃고있는 해성이 형이 있었다.
그런 형을, 나는 두 팔을 벌려서 와락 껴안았다.
“사랑해 형.”
“응 나도.”
고개를 푹 파묻었다.
형만의 냄새가 잔뜩 배겨버린 내 몸.
은은한 달빛이 우리 두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
어후 야근때문에 퇴고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당분간은 야근이 없을 것 같아서 차차 작업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와 구독......이 아니라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ㅎㅎ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kyh807" data-toggle="dropdown" title="비오는날ㅠㅠ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비오는날ㅠㅠ</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어디 가신줄 알았어요 작가님... ㅠ
혹시나하고 하루에 몇번씩 로그인해봤는데 반가워서 눈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ㅎㅎ
좋은하루되세요 작가님 :)
혹시나하고 하루에 몇번씩 로그인해봤는데 반가워서 눈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ㅎㅎ
좋은하루되세요 작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