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빠와 친구 6 (시즌1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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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뒤 설거지를 마치고 텔레비젼을 켰는데 수원 연쇄 살인범 관련 특집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범인은 여자를 납치해서 거의 뼈만 남을 때까지 굶겼다가 나중에 산 채로 얼굴에 염산을 뿌려 죽인다고 그랬다.
"으악~ 저 사이코패스 X끼"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왔다. 도대체 엽기적으로 저렇게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뭘까..
"헉~ 아빠다"
수사 본부 내부 화면을 짬깐 보여줄 때 카메라에 빠르게 스쳐 지나간 남자는 분명 아저씨였다.
비록 1초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멋진 울 아저씨 아우라를 보여주기에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왠만한 배우보다 잘 생겼고 어떤 것에 몰입할 때 우수에 찬 듯한 깊은 눈빛은 정말 꼬옥 안아주고 싶은...
울 아빠보고싶당. 엉엉 ㅠ
'아빠 뭐해?'
톡 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읽음 표시가 되고 답신이 왔다.
'회의 중. 이따 연락줄게'
보통 사람들은 회의중 메시지를 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답신까지..
카톡 사진을 클릭해 입을 맞췄다.
훤하게 이마가 보이도록 짧은 머리를 넘긴 모습이 경찰 제복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역시 남자는 이마가 넓어야 해...
짙은 눈썹과 쌍커플 없는 눈. 곧게 뻗은 콧등엔 윤기가 흐르고 깊게 패인 인중 밑으로 검붉은 입술..
콩깍지가 껴도 단단히 낀 모양이다. 두툼한 귓볼까지 어디를 봐도 멋있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저녁은 잘 챙겨 먹었어?'
1시간 정도 지나 아저씨한테 톡이 왔다.
'응응 아빠는?'
'나두. 헤헤~ 편의점 주소 어떻게 되?''
'편의점?'
'응. 울 애기 주려고 오늘 뭐 좀 샀어. 지난 번 선물에 답례를 해야지.'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 하나 하나가 참 따스하고 고맙다.
다음 날 편의점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바람에 계산해주랴 물건 채워넣으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오후 3시 정도 되어서 좀 한가해져 그제서야 아저씨한테 온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금 택배 보냈어. 받으면 연락줘' '울 애기 메시지 확인도 못할만큼 바쁜 모양이네.' '잠복 근무 나간다.'
이렇게 3개의 메시지가 연속으로 와있었다.
'오늘 너무 바빴엉'
눈물 주루룩 흐르는 이모티콘을 함께 보낸 뒤 '에궁에궁 울 애기' 이런 답신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손님이 3명이나 왔다갔는데도 아저씨는 메시지 확인을 않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왠지 허전하고 시선이 자꾸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뭐지..
해야 할 뭔가를 않하고 있는 듯한 불안감 같은..
그러다가
헐~ 설마
퇴근 무렵에 온다던 정식이 말이 생각나 고개를 도리질 했다.
아냐 아냐. 내가 왜 걔를..
아저씨가 보냈다는 택배는 빨라야 모레 쯤이나 도착할 걸 알면서도 택배 때문에 출입문에 자꾸 눈이 간 걸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 택배 때문이야..
정식이는 그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근데 이상하다. 아저씨가 계속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도 수시로 햔드폰을 들여다 보다가 11시 지나서야 드디어 메시지를 읽었다는 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뭐양 아빠. 메시지도 씹고 미웡'
토라져 있는 이모티콘 발사
근데 메시지는 확인하면서 답은 없었다. 이상한 생각에 전화를 해봤지만 신호음만 갈 뿐이었다.
'뭔일 있엉?'
메시지를 다시 보냈지만 읽기만 할뿐 답을 주지 않았다.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이쪽에서는 상대가 싫증나면 말도 않고 차단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거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다음 날 편의점에 출근해서도 아저씨 생각에 일이 잡히질 않았다.
'정말 내가 싫어진 건가...'
계산대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손님들에게 짜증 섞인 투덜거림도 여러번 받았다.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핸드폰 벨이 울려 잠시 받을까 말까 망설였다.
"아빠.."
"울 애기 많이 기둘렸지?"
아저씨 목소리를 듣고 정말 누가 보든말든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인수인계를 끝내자 마자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연쇄 살인범 용의자와 몸싸움을 하다 칼에 찔렸다고 했다.
오늘따라 지하철이 왜이라 더디게 느껴지는지
희미해지는 의식 중에도 나만 떠올랐다고 했다..
내리자 마자 뛰기 시작했다.
아프니까 이상하게 더 땡긴다면서 내가 너무 보고 싶다고 그랬다.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저씨한테 달려가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던 아저씨는 입 안에 혀를 넣으면서 병원복 바지 속으로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범인은 여자를 납치해서 거의 뼈만 남을 때까지 굶겼다가 나중에 산 채로 얼굴에 염산을 뿌려 죽인다고 그랬다.
"으악~ 저 사이코패스 X끼"
나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왔다. 도대체 엽기적으로 저렇게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뭘까..
"헉~ 아빠다"
수사 본부 내부 화면을 짬깐 보여줄 때 카메라에 빠르게 스쳐 지나간 남자는 분명 아저씨였다.
비록 1초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멋진 울 아저씨 아우라를 보여주기에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왠만한 배우보다 잘 생겼고 어떤 것에 몰입할 때 우수에 찬 듯한 깊은 눈빛은 정말 꼬옥 안아주고 싶은...
울 아빠보고싶당. 엉엉 ㅠ
'아빠 뭐해?'
톡 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읽음 표시가 되고 답신이 왔다.
'회의 중. 이따 연락줄게'
보통 사람들은 회의중 메시지를 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답신까지..
카톡 사진을 클릭해 입을 맞췄다.
훤하게 이마가 보이도록 짧은 머리를 넘긴 모습이 경찰 제복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역시 남자는 이마가 넓어야 해...
짙은 눈썹과 쌍커플 없는 눈. 곧게 뻗은 콧등엔 윤기가 흐르고 깊게 패인 인중 밑으로 검붉은 입술..
콩깍지가 껴도 단단히 낀 모양이다. 두툼한 귓볼까지 어디를 봐도 멋있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저녁은 잘 챙겨 먹었어?'
1시간 정도 지나 아저씨한테 톡이 왔다.
'응응 아빠는?'
'나두. 헤헤~ 편의점 주소 어떻게 되?''
'편의점?'
'응. 울 애기 주려고 오늘 뭐 좀 샀어. 지난 번 선물에 답례를 해야지.'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 하나 하나가 참 따스하고 고맙다.
다음 날 편의점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바람에 계산해주랴 물건 채워넣으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오후 3시 정도 되어서 좀 한가해져 그제서야 아저씨한테 온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금 택배 보냈어. 받으면 연락줘' '울 애기 메시지 확인도 못할만큼 바쁜 모양이네.' '잠복 근무 나간다.'
이렇게 3개의 메시지가 연속으로 와있었다.
'오늘 너무 바빴엉'
눈물 주루룩 흐르는 이모티콘을 함께 보낸 뒤 '에궁에궁 울 애기' 이런 답신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손님이 3명이나 왔다갔는데도 아저씨는 메시지 확인을 않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왠지 허전하고 시선이 자꾸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뭐지..
해야 할 뭔가를 않하고 있는 듯한 불안감 같은..
그러다가
헐~ 설마
퇴근 무렵에 온다던 정식이 말이 생각나 고개를 도리질 했다.
아냐 아냐. 내가 왜 걔를..
아저씨가 보냈다는 택배는 빨라야 모레 쯤이나 도착할 걸 알면서도 택배 때문에 출입문에 자꾸 눈이 간 걸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 택배 때문이야..
정식이는 그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근데 이상하다. 아저씨가 계속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도 수시로 햔드폰을 들여다 보다가 11시 지나서야 드디어 메시지를 읽었다는 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뭐양 아빠. 메시지도 씹고 미웡'
토라져 있는 이모티콘 발사
근데 메시지는 확인하면서 답은 없었다. 이상한 생각에 전화를 해봤지만 신호음만 갈 뿐이었다.
'뭔일 있엉?'
메시지를 다시 보냈지만 읽기만 할뿐 답을 주지 않았다.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이쪽에서는 상대가 싫증나면 말도 않고 차단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거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
다음 날 편의점에 출근해서도 아저씨 생각에 일이 잡히질 않았다.
'정말 내가 싫어진 건가...'
계산대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손님들에게 짜증 섞인 투덜거림도 여러번 받았다.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핸드폰 벨이 울려 잠시 받을까 말까 망설였다.
"아빠.."
"울 애기 많이 기둘렸지?"
아저씨 목소리를 듣고 정말 누가 보든말든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인수인계를 끝내자 마자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연쇄 살인범 용의자와 몸싸움을 하다 칼에 찔렸다고 했다.
오늘따라 지하철이 왜이라 더디게 느껴지는지
희미해지는 의식 중에도 나만 떠올랐다고 했다..
내리자 마자 뛰기 시작했다.
아프니까 이상하게 더 땡긴다면서 내가 너무 보고 싶다고 그랬다.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저씨한테 달려가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던 아저씨는 입 안에 혀를 넣으면서 병원복 바지 속으로 내 손을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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