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원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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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슌페이님의 만화 [원룸]을 적당히 개조한 내용입니다. 기본적인 전개는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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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10원짜리의 옆면보다도 가늘게 눈을 뜨고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그의 예상대로, 침대 위에서는 이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침대에 누워 있는, 푸른 달빛에 물든 동욱의 큼직한 육체가 시야에 먼저 들어오자 진우는 얼굴을 찌푸렸다. 마치, 목욕을 방금 마친 친형의 알몸을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다만, 박사학위까지 딴 샌님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육체 곳곳에 들어찬 큼직한 근육 덩어리들은 진우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식 어린 애 꼬시려고 운동 개빡세게 한거 봐라. 하긴, 저정도니까 아까도 이 무거운 나를 끌고 여기까지 쉽게 온거겠지.'
한편, 승현은 그런 동욱의 두 다리 사이에서 그 작은 머리를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까부터 들려온 그 반복적이고 음란한 소리는 역시 승현의 윤기가 도는 입술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입 안 가득 그것을 머금었다가 눈물이 살짝 맺힐 만큼 목구멍 깊숙히까지 넣기도 하고, 때로는 혀끝만으로 한동안 귀두를 애태우다가, 예기치 않게 아래쪽의 두 알을 핧으며 꽤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의 두껍고 퉁퉁한 기둥을 희롱하는 승현의 눈에는 왜인지 모를 장난스러움이 가득했지만, 그 붉게 물든 얼굴빛에는 순수한 갈망 또한 엿보였다.
그리고 그 장난끼의 대상이 된 동욱은 신음을 참고 있는지 입술을 꽉 깨물고, 승현의 머리와 귀를 부드럽게 쓸어주고 있었다.
햇빛 아래의 고양이처럼, 승현은 동욱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기쁜 듯 몸을 가볍게 떨며 더욱 열심히 그의 머리를 움직였다.
잠시 후, 동욱은 승현의 움직임을 멈추고 자신의 품 안으로 그를 끌어올렸다.
동욱의 거칠어진 숨결은 아직 투명한 점액질이 흘러내리고 있는 승현의 입술을 향해 돌진했다.
열광스러운 뽀뽀와 조금 난폭해보이는 포옹의 세례가 지나간 이후, 이번엔 동욱이 승현을 침대에 던지듯 눕히고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승현의 다리를 벌리고 작은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게 찍어누르는 동욱의 몸은 박력이 굉장했다.
거대해진 그의 물건만큼이나 정복욕에 휩싸인 그의 눈빛은 한마리의 완연한 수컷이 되어 있었다.
그런 그를 기다렸다는 듯 승현은 하얀 두 다리로 동욱의 허리를 감으면서 두 팔을 뻗어 동욱의 품 안으로 기꺼이 안겨들었지만, 진우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음에도 이런 동욱의 표정이나 행동은 처음이라 살짝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긴 키스가 끝나고, 동욱은 그의 물건을 승현의 하반신에 문지르며, 입과 거친 손길로 승현의 약한 부분들을 공략해나가기 시작했다.
귓구멍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애무가 목덜미, 쇄골을 지나 분홍빛의 유두에 도달했을 때, 마침내 승현은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질렀다.
"읍... 으읏! 아아..! 혀엉..! 으읍!"
"쉬... 소리 들리겠어.'
하지만, 동욱은 조금도 멈추려는 기색없이, 오히려 유두를 더욱 집요하게 손과 입으로 공략했다.
승현은 한쪽 손으로 입을 막으며, 동욱의 허리에 걸쳐 놓은 발끝을 바르르 떨었다.
이윽고, 동욱의 머리가 좀더 아래로, 날씬한 허리와 치골을 지나 마침내 잔뜩 커진 그곳으로 이동하자, 승현의 신음과 한숨소리는 이제 입을 막는 것 따위로는 막아낼 수 없는 듯했다.
동욱은 아까 승현의 집요한 애무에 복수라도 하듯, 승현이 더욱 잘 느끼는 부분만을 골라 승현의 눈에 눈물이 살짝 맺힐 정도로 지분거리고 괴롭혔다.
"아앗.. 형..! 거긴 이제.. 으응..! 읏! 혀엉..! 제발 그만...!"
그 광경을 보며, 진우는 두근대던 자신의 심장의 소리가 좀더 아래로, 전혀 바라지 않았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놔 x발... 나 지금 선건가..?'
마치 중학교 때 컴퓨터로 야동을 처음 접했을 때처럼, 두 사람의 모습은 장면장면이 진우의 머릿속으로 쏙쏙 박혀 드는 듯했다.
두 사람이 둘다 남자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잊혀져버린지 오래였고, 서로가 짓고 있는 음란하고 행복한 표정, 그리고 만족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갈망하는 몸짓에 진우는 이성애자로서의 벽이 조금씩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렇게나 서로 좋을 수 있을까.'
진우는 섹스 한번 하려면 늘 구걸하듯 매달려야 하는 자신의 애인을 떠올렸다.
누구는 명품백을 선물로 받았네, 유럽 여행을 갔네 하면서 늘 자신의 친구 애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수현은, 섹스를 할 때도 저렇게 순수한 갈망의 표정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처음의 몇번을 제외하고는 마치, 어쩔 수 없이 어울려준다는 듯한 그 표정과, 도대체 낮에 뭘하는지 피곤에 쩌든 그 목석같은 모습이 싫어, 진우는 요즘 수현과 할 때는 아예 불을 꺼버리거나 눈을 감고 욕구를 해결하는 중이었다.
그때, 동욱이 승현에게 기울이고 있던 자신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자신의 벌떡거리는 물건에 침을 탁 뱉어서 문지르던 동욱을 보던 진우는 잠깐 생각에 잠겨 있느라, 눈을 감는걸 잊고 그만 동욱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
진우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지만, 동욱은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어 보였다.
오히려, 약간의 우월감이 서린 듯한 눈빛으로 히죽 웃고는 동욱은 승현의 하반신을 치켜 들어 그곳에 침을 흘려 넣었다.
"...넣는다?"
"네 형... 천천히.. 아! 윽... 하아..."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승현의 야릇한 눈빛은 오직 동욱의 얼굴만을 향하고 있었다.
승현의 두 손끝이 동욱의 어깻죽지를 찌르듯이 밀어내는 동안 동욱은 상반신만을 움직여 승현의 성감대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고통이 잦아들고, 마침내 승현의 신음소리가 달콤하게 바뀌어가자, 동욱은 확인하려는 듯이 그의 연결된 하반신을 한번 거칠게 밀어올렸다.
"윽! 하아... 거기.. 아앗! 좋아요...! 형.."
"좋아?"
승현은 말없이 두 팔을 동욱의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그의 넓은 등에 매달렸다.
동욱은 슬쩍 곁눈질로 진우를 한번 내려다보고는, 얇은 이불로 두 사람의 하반신을 가리듯이 덮었다. 무언의 협박같은 그 눈길에, 진우는 민망한 기분이 들어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침대의 거친 진동과 이어지는 두 사람의 거친 숨결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진우에게 생생하게 전해져 왔고, 손도 대지 않은 진우의 속옷은 달빛 아래서 자꾸만 축축하게 젖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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