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내 페티쉬 범벅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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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준이 "클럽"에 팔려간 뒤로, 보준을 산 "주인"의 취향인지, 클럽에서는 보준을 자주 호출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니면 보준의 스케쥴을 다 꿰고 있는 것인지, 과연 그 스케쥴을 꿰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과와 겹치는 날은 없었다. 정작 "주인"은 오지 않았고, 그저 보준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남자와 몸을 섞는 모습이 몇번이나 영상으로 촬영될 뿐이었다. 보준은 이제 자신이 언제 여자를 좋아했었는지, 과연 여태까지 여자를 좋아나 했었던건지 헷갈릴 정도로, 완전히 남자와 몸을 섞는 쾌감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그 혼란에는 앙셀라르 수사관이 말한 "약물"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보준의 클럽과 집으로의 이동을 담당한 것은 현이었다. 오늘 역시도 현은 위층에서 보준이 여러 남자와 몸을 섞으며 장난감으로 놀아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준의 변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도 현이었다. 그렇게 밤, 보준과 현은 보준의 원룸으로 돌아왔다. 보준은 아직 몸에 약물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은 듯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으며, 숨은 거칠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상태로 착각할 모양새였다.
이전과도 똑같이, 현은 보준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준의 나신이 드러났다. 새하얀 피부, 적당히 오른 살집, 누운 상태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단단한 근육. 그리고 눈을 감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 현은 갑자기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리고 보준의 구멍에 자신의 물건을 쑤/셔넣다 싶이 했다.
"으으흣! 으읏!"
갑작스러운 습격에 보준은 소리를 질렀다.
"왜... 박현... 너...!"
"선배님... 어째서 그렇게까지 즐기시는 건가요? 정말로 약물 때문이었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째서, 그렇게 모르는 남자들하고 몸을 섞으면서 즐기는 거죠? 그 인간들은 선배님을 그저 장난감으로밖에 보고 있지 않은데... 말했잖아요. 저는 정말정말 선배님을 좋아한다고요...
...선배님이 어디가 약한지, 어딜 찌르면 기뻐하는 지, 그 몸 구석 하나하나 모르는 곳이 없는데!"
현은 보준의 허벅지를 벌리고, 허리를 들어올리게 만들고, 엉덩이가 하늘을 향하게 V자로 벌렸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자신의 자/지를 위에서 아래로 찍어내렸다.
"으읏! 흐읏!"
고통의 신음인지, 쾌감의 반응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보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말했지...! 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이것도 다 강선기 그새끼의 협박때문에...!"
"선배님 몸에 물어보려고요. 정말로 그런지..."
현은 계속 자신의 자/지를 보준의 구멍에 피스톤질 했다.
현의 말이 단순한 허세는 아니었는지, 현에게 박/힐 때마다 보준의 자/지는 약물이 몸에 돌았었던 클럽에서보다 더욱 많은 양의 전립선액을 더욱 자주 토해냈다.
"이렇게나 야한 몸을 하고서는... 정말로?"
"....! 그만... 제발...!"
"정말로 관둬요?"
현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보준의 얼굴은 더욱 상기되어 있었다. 비록 현의 자/지는 보준의 구멍에 삽입되어 있었지만, 그대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다.
"네... 마음대로 해..."
"그런 애매한 대답은 쳐주지 않아요. 내가 계속해주길 원한다면, 나한테 키스해요."
보준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마치 첫사랑을 앞에 둔 것처럼. 보준은 울듯 말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자신의 상체를 살짝 세워, 현의 입에 가볍게 입맞춤 했다. 버드 키스나 다름이 없던 가벼운 입맞춤. 남자끼리로라도 장난으로 할만한, 타액따윈 하나도 없는 무미건조한 마찰.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현의 마음에는 충분히 불을 지필만한 것이었다.
"이거봐...! 애초부터 당신은 이렇게 음탕한 놈이었어!
남자가 싫다면서 그렇게 허리를 흔들어대고, 얼굴을 붉혀가며 유혹하고...
지금도...! 남창이나 다름 없잖아!"
"제발... 제발 그만! 아, 아, 으...읏, 읏 읏!! 으읏!!"
"그럼 나를 밀쳐내면 되잖아! 나보다 키도 크고, 나보다 힘도 세면서!! 얼마든지 저항할 수 있으면서!!! 왜 그 클럽에선 그러지 않았지!!!!"
보준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그저 양팔로 자신의 달아오른 얼굴을 가릴 뿐이었다. 그런 모습이 현의 가학심을 더욱 자극했다. 보준은 신음조차 참으려는 듯이 자신의 팔 중 하나를 물었다. 그럼에도 세어나오는 신음이 있었다. 얼굴을 가렸지만, 그 중간중간에 틈새에, 보준이 숨죽여 울고 있단 걸 현은 눈치를 챘다. 하지만, 터질 것 같은 그 마음과 욕망이 현의 마지막 남은 양심을 가렸다. 그렇게, 현은 짧은 단발마를 지르며, 보준의 안에 사정했다. 그와 동시에, 보준 역시 엄청난 양의 정액을 흩뿌렸다.
"하아... 하아... 하아..."
현은 거친 숨을 내뱉었다. 사정을 하고 나니, 갑작스럽게 모든 상황이 완전이 깨끗해지며, 아까까지의 그 분노와 정욕따윈 하나도 남아있질 않았다. 그저, 반작용인 것 마냥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온 것을 보여주듯이 현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현은 다시 보준의 얼굴을 봤다. 전신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새하얀 피부는 하얀 것을 넘어, 거의 파란 빛에 가깝게 반짝였다.
"선배...? 선배? 선배!!!"
"엄청 피곤하셨나 보네요... 탈수도 그렇고... 조금 더 늦었었다면 장기 입원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보준은 눈을 떴다. 낯선 천장이었다. 의사 가운을 입은 남자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보준이 주위를 둘러보니 1인실 병실이었다.
"여긴...?"
"병원이에요. 제 동생이 평소에 신세가 많습니다. 제 동생 아시죠, 박현이라고. 직속 후배라고 들었는데요."
의사 가운의 명찰에는 박인현, 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현이의... 형님... 이시군요."
"네. 동생이 좀 많이 모자라죠? 이렇게 선배님을 고생시키니까, 쓰러질 정도로 일을 혼자 하시다니... 제가 경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지만, 집에서 했었던 걸 생각하면 대충 상상은 가네요. 애가 막내라서, 경찰이 되었다고 했을 때는 참 기뻤는데... 여전히 철이 없는 것 같아요."
"아뇨, 현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제가 평소에 짐이 많아서..."
병실의 문을 열고 현이 들어왔다.
"형."
"그럼, 대화 나누세요."
의사는 병실을 나갔다. 현은 계속 서있는 상태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선배님. 제가, 제가 정말로... 잘못했습니다. 제가 돌았었나봐요... 신고하셔도 할말이 없습니다. 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
보준은 현을 쳐다보지 않고 등을 돌려 누웠다.
"...내가 아는 모든 정보는, 이미 국제경찰에 넘겼어. 모리스 앙셀라르라고..."
"네...?"
"내가 맞았던 약물은... 그 사람이 몇년간 계속 쫒고 있었던 국제 카르텔 중 한 곳에서 개발한 거라고 했어. 그 사람이 가진 정보와 합친다면, 이제 나는 완전히 손을 떼도 될 거야. 몇십년간 형사를 한 사람이니 그 누구보다도 해당 사건에 대해 잘 알고, 누구보다도 우수한 사람이겠지. 분명, 약물 판매책이나 공급책 모두를 잡을거라 생각해.
...하지만, 그 후에는? 사건이 해결되어도...
...내가 당해서 찍힌 그 영상들이 사라져?
...내가, 당한 그, 일들이... 사라지냐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클럽"에 팔린 게 사라지나? 돈을 낸 놈은, 분명 나를 찾아오겠지... 응?
무시해버려서, 내 그 치부들이 다 들통나버리면...
그렇다면...
차라리, 그냥, 내 자신이 모든 걸 관두고 사라져 버리면...!"
"선배님... 경찰따윈 관둬버려요. 저도... 관둘게요. 전에 한말, 진심이에요. 제가 뭐든지 할게요. 제 목숨을 다해서라도... 어디로든지, 가요. 제 모든 걸 바칠게요... 단지, 단지, ...제발, 그런 무서운 생각은 하지마세요... 선배가 그렇게 되면, 저도...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어져요..."
"...말했잖아. 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네 마음을 받아 줄 수 없어...
그리고, 네가 한 짓도 용서할 수 없어.
...그만, 나가...!"
다음날, 보준은 경찰서로 출근하지 않았다. 현은 병가를 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앙셀라르 수사관님"
그 말을 들은 모리스는 등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보았다. 자신과 키가 조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인종의 차이가 있는 자신이 보기에도 상당히 앳되어 보이는, 거의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입은 경찰복조차도 코스프레로 보이는 느낌이었다.
"저는 박현이라고 합니다. 천보준 수사관의 파트너입니다. 말씀드릴 게 있어서 왔습니다."
하지만 그 외관과 달리, 그의 기백에는 무언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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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안써도 그만이었던 5편... 갑자기 피폐 ㅅㅅ씬을 쓰고 싶어져서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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