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doo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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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슌페이님의 만화 door을 번역, 각색한 것입니다. 만화는 파일시티나 gd 찾아보면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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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의 방 앞에 도착한 영우는 서둘러 문을 열어 제꼈다. 

그러자, 방 안에 온통 감돌고 있던 짙고 알싸한 향기가 영우의 후각을 덮쳐왔다.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걸 느끼며, 영우는 커튼 때문에 온통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형...? 형! 어디있어!"

 "으으... 아윽..."


 방 안쪽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신음소리에 영우는 겁이 덜컥 났다. 

 그때, 주춤거리는 영우의 발에 무언가 질척거리는 것이 밟혔다. 끈적거리는 액체가 가득 묻은 티슈뭉치였다. 

 아까부터 코를 간질이는 이 지독한 향으로 볼 때, 영우는 이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신음소리는 형의 침대 너머 공간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곳에 있는 희끄무레한 무언가는 어딘가 사람의 형상같았다. 그것이 자신의 형 영진일 것이라 생각한 영우는 마음을 굳게 먹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세상에... 형! 이게 다 뭐야!"


 영우는 그곳에 있던 영진의 모습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영진은 그곳에 무릎을 꿇고 꼼짝않고 있었다. 다리에는 막대기가 길게 M자로 연결된 채로 묶여서 그가 일어서거나 움직일 수 없게 했고, 상아빛의 고운 피부 곳곳에는 자신이 만들지는 않았을 듯한 검붉은 멍자국들이 찍혀 있었다. 

 거기다, 양팔은 체포된 범죄자처럼 뒤로 묶여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눈에는 두꺼운 안대가, 그리고 양쪽 유두에는 플라스틱 집게가 그를 움직일 때마다 괴롭게 했다.


 하지만, 영진이 신음소리를 참지 못하게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그의 뒷구멍에 위치한 거대하고 검은 딜도 때문이었다. 

 흑인의 물건만큼이나 굵은 그 전동딜도는 영진이 자세를 편하게 하려 할때마다 그를 거칠게 찔러 올려, 영진이 새된 비명소리를 내게 했다. 

 하지만, 그의 물건은 비명과는 다르게 꼿꼿이 선 채로 끝에서 투명한 액체를 자꾸만 흘려대고 있었다.


 "저 미친 자식이... 형, 잠깐만 참아! 내가 곧 풀어줄게."


 영우는 형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생각에, 방금전까지 형준 때문에 공포에 질렸었다는 사실조차 잊은것 같았다.

 영우의 두 손은 형의 다리와 팔을 묶고 있는 붉은 색의 나일론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그 밧줄들은 단단히 묶여 있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매듭은 풀기 쉽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영우는 거기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조차 받을 여유가 없었다.


 밧줄과 막대기를 치워내고 영진의 얼굴에서 안대를 벗겨내자, 영진은 천천히 눈을 떠 영우를 바라보았다.


 "....영우..?"


 자신의 눈과 마주한 어딘가 공허하고 무심한 그 눈빛에 영우는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언제나 자신을 살갑게 챙겨주던 형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도 그런건 다 저 망할 놈의 수작 때문일거라 생각하고 영우는 영진의 팔을 잡아끌었다.


 "다 됐어, 형! 그 이상한 물건들은 다 떼버리고 얼른 나가자! 경찰에 신고라도..."


 영우는 핸드폰을 찾기 위해 자신의 바지를 뒤적였다. 영진은 그런 영우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영우가 마침내 핸드폰의 잠금을 풀고 경찰서에 전화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안되지. 경찰에 신고라니. 내가 무슨 범죄자라도 된거 같잖아."


 영우의 팔이 위로 쑥 잡아올려지며, 누군가 그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형준이었다. 


 "앗!"


 어느새 다가온 형준은 영우의 핸드폰을 침대 저쪽 멀리로 던져버리며 영우를 아까처럼 뒤에서 끌어안았다.

 단지, 이번에는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힘을 제법 준것이 달랐다.


 "뭐하는 짓이야!" 


 영우는 있는 힘껏 저항해 보았지만, 형준의 단단한 구속을 풀 수는 없었다.


 "형! 형! 도와줘! 뭐하고 있어!"


 하지만, 영진은 딜도를 뒤에 꽂은채로,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그는 일어서서 도망칠 생각조차 잊어버린 듯했다.


 그 때, 액션 영화에서 본 한 장면이 떠올라, 영우는 순간적으로 형준의 발등을 힘껏 밟았다. 

 그가 놀라서 자신을 놓치면 일단 자신이라도 도망칠 생각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밟혔는데도, 태산과도 같이 형준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이마를 약간 찌푸리면서, 형준은 나직한 목소리로 영우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 적당히 하는게 좋아. 널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


 그 말에 겁먹은 영우의 움직임이 멈추자, 형준은 의외로 순순히 영우의 몸을 구속하고 있던 팔을 풀고는 방문쪽으로 다가갔다. 

 문 옆의 무거운 탁자를 혼자서 쓱쓱 밀어 문을 봉쇄한 형준은 다시 영우를 향해 능글맞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내가 네 형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걸까. 어떤 약점이라도 잡고 끔찍한 협잡질을 한걸까? 아니면 혹시 약물? 미리 말하지만, 난 그런것 따위 한적 없거든."


 "거짓말 마!"


 "하지만 너도 봤지 않아? 어젯밤."


 "뭐... 뭘?"


 "거짓말이 서투네. 이 방에서 네 형이 내 밑에 깔려 여자처럼 앙앙대는 모습을 너도 분명히 봤잖아. 후후. 네 형이 얼마나 음탕한지 넌 짐작도 못할걸. 밤새도록 실컷 안아줬는데도 만족을 못하고 지금도 저렇게 엉덩이에 저런걸 꽂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란 말이지."


 "그럴 리가 없잖아! 네가 강제로 시켜서 그런거겠지!"


 "강제로라니. 어플을 통해서 나한테 먼저 연락을 해온건 네 형이라고? 나도 깜짝 놀랐지 뭐야. 이렇게 순진하고 모범생같이 생긴 네형이 게이였다는건 둘째치고, 물건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뼛속까지 음란한 암컷이었다는게 말이야. 덕분에 난 이렇게 훌륭한 최상급의 오나홀을 공짜로 얻게 됐지만."


 "시끄러워! 우리 형이.. 우리 형이 그럴 리가 없잖아!"


 "뭐.. 그럼 직접 보는게 낫겠지. 마침 나도 너희들 덕분에 또 잔뜩 꼴려버렸거든."


 그 말과 함께, 형준은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꽤나 오래 단련해온 듯한 짐승처럼 탄탄한 근육이 모습을 드러내자, 영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 육체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눈길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어디선가 초원의 풀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러오는 착각까지 느껴질 정도로 늘씬하고 탄탄한 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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