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최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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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한 날이 일주일이 지났다. 강성이는 여전히 책을 들고다니지 않았다. 선생님들도 특기생을 그렇게 건들지도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책을 보지 않는건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도 강성이에게 책을 빌려주고 그의 팔을 적극적으로 건들면서 붙어있었다. 첫 날엔 아직 친해지지도 않았고 나름의 부끄러움도 있었기에 소극적으로 건드렸지만, 지금은 그의 듬직한 왼팔 위에 내 오른팔을 올려놓거나, 두껍고 단단한 허벅지위에 손을 올려놓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오늘의 마지막 교시, 체육시간. 시험이 다가왔기 때문인지, 체육선생님은 실내에서 자습하는 시간을 주었다. 그러면서 tv프로그램을 틀어주었는데, 그건 바로 요즘 유행하는 마술 프로그램이었다. 마술사가 나와 카드마술, 비둘기마술 등을 보여주다가 하이라이트로 최면마술을 선보였다. 마술사는 최면을 통해 피최면자의 행동과 기억을 조작하였고, 깨어난 피최면자는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조작된 기억을 믿는 것이었다.
그 최면마술 이후의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머릿속엔 최면, 이강성 이 두 가지 단어만 맴돌았다. 혹시 나도 최면을 통해 나보다 훨씬 거대한 강성이를 갖을 수 있지 않을까. 그에게 내가 품은 이 음심을 온전히 내밀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이어가다 마지막 체육시간마저 끝나게 되었다.
우리 반은 일주일씩 연속된 출석번호를 가진 두명이 주번을 맡았다. 출석번호는 이름 순이었는데, 강성이와 나는 이름이 꽤나 차이났지만, 그 사이의 다른 이름들이 끼어있지는 않았다.
주번을 맡는건 같이 집에가던 친구들과 따로가야 한다는 점에서 귀찮고 짜증났지만, 그에게 더 치근덕 거릴수 있는 시간이 생겨 좋은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종례시간이 끝나고 친구들이 먼저 다 집에 가고난 후였다. 그와 내가 청소하던 중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강성아, 어쩌다 다리를 다친거야?"
그가 빗자루로 바닥을 쓸면서 답했다.
"시합중에 멍때려서. 최근에 운동할 때,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
그래도 심하게 다친게 아니라 다행이다. 집중 못하면 계속 다칠텐데, 꽤나 걱정된다. 그러다 문득 내게 반짝이는 생각이 들었다. 최면. 그에게 집중하라는 최면을 건다면, 부상위험이 훨신 줄어들지 않을까? 거기에 더불어 내 말을 따르고, 내 욕구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것이다. 하지만 최면을 하자고 하면 그가 나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인은 용기있는 자가 잡는 법. 나는 떨리는 눈빛을 숨기려 그에게 등을 돌려 평범함을 가장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도와줄까? 아까 보니까 최면으로 그런 떨리는거나 심리적인 것도 고쳐질 수 있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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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와줄까? 아까 보니까 최면으로 그런 떨리는거나 심리적인 것도 고쳐질 수 있는 것 같던데?"
경민이가 몸을 살짝 떨면서 내게 말했다.
지난 일주일간 경민이와 나는 이상환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가 내게 책을 보여주면, 나는 아무 군말없이 그의 행동을 받아주고. 행동이라 함은 ,요새 점점 쎄지는것 같지만, 그가 내 팔을 건들거나 내 팔 위에 그의 팔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물론 내가 억지로 경민이의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내 왼팔 위에 그의 오른팔을 겹쳐올 때는, 가슴이 간지러운 느낌을 받기도 하고, 허벅지 위에 손을 얹을 때는 내 중심이 벌떡 서니까 말이다.
그래. 아마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꽤나 많이. 아마도 경민이도 나를 좋애하는 것 같지만 나는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친구끼리 가능한 행동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줄 알것 같다.
그런 경민이가 청소시간에 내게 말했다.
터무니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내게 제안했으니 해주긴 해야겠지. 아.. 내게 좋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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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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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락수?인가 그래도 어차피 걸리겠죠? 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