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최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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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이는 그의 짙은 눈썹을 찡그리며 잠시 고민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화난 표정이라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그와 1주일을 옆에서 지내온 나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표정인걸 알 수 있었다. 물론 내게도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긴했다. 그가 찡그린 표정을 풀며 내게 말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다음 시합에서는 부상없이 도전해보고 싶다."
속으로 쾌재를 내지른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내비둔채, 선심쓰듯 그에게 제안했다.
"뭐, 너가 원한다니까 한 번 해보지 뭐. 지금 할까?"
마지막 말을 하고 조금 후회했다. 너무 조급해 보이지 않는가. 지금 할까라니. 못해서 안달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강성이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아니, 내 말은 네가 부상당하면 안되니까, 빨리하는게 좋지 않을까해서."
망했다. 이젠 변명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나는 재빨리 얼굴을 숙이고 애꿎은 빗자루만 바닥에 비비며 등을 돌렸다. 크흠. 뒤에서 비웃는 헛기침이 들려왔다. 얼굴이 불타오른다. 아마 뒤에서 봐도 내 얼굴이 빨개졌다는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취하니까, 오늘 우리 집에서 한 번 해보자. 니가 도와주는거니까 치킨도 쏠게"
비웃은게 아니었나? 역시 생긴 것과 다르게 착하고 다정한 친구다. 게다가 그의 자취방에도 갈 수 있다니. 최면에 실패해도 그와 친해질 수 있는 길을 한 발자국 더 움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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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민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내가 최면에 걸리면 되면 작전은 완벽하다. 경민이가 과연 나에게 어떤 짓을 시킬지 미치도록 궁금했다. 어떤일을 당할지도 모르지만 내 분신은 발딱 서버려 계속 죽지않는 상태로 내 왼쪽 허벅지에 수납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치킨을 먹여 배를 채워줘야겠다. 배고파서 힘이 떨어지면 곤란하니까.
나는 유도 특기생이라 부산에서 올라온 터라 부모님과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었다. 부모님과 따로사는게 외롭고 불평할 때가 많았지만, 적어도 오늘은 너무나 행운처럼 느껴졌다.
경민이와 치킨 두마리를 뜯고 본격적인 최면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는 나를 내 방 침대로 이끌었고, 나를 그 위에 눕혔다. 앞으로 있을 일을 생각하니 치킨먹느라 잠깐 죽어있던 내 고추가 다시금 일어났다. 경민이가 안보는척 곁눈질로 내 고추를 계속 흩어본다. 그러다 내가 그의 얼굴을 지긋이 응시하자 그는 헛기침을 하며 내게 말했다.
"크흠, 이제 최면 시작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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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작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시는분, 댓글 추천 별점 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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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나랑 컨트롤도 기대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