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가 노리는 그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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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가 노리는 그」
06.
성큼성큼 다가서는 상혁에 이준이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기다렸는데 안 와서. 걱정 돼서요.” 생긋 웃으며 다가오는 그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형형한 눈빛과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서늘한 느낌이다.
“괜찮아요.”
“그러게요. 전화 하고 있었네요. 남자친구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한테 말 안 한 거예요?”
“아니, 남자친구 아니고 미혜예요.”
“아, 미혜씨.” 상혁이 미혜의 이름을 듣자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서 미혜씨가 이준씨 보고 뭐래요?”
“별말 안했어요. 그, 그냥 안부….”
“이준씨는 거짓말엔 소질 없다. 그쵸.”
“…….” 할 말 없어진 그가 대답을 안하자 상혁이 두 눈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이준이 나쁜 짓 하다 들켜버린 사람처럼 눈을 옆으로 굴렸다.
“미혜씨가 고민하지 말고, 상혁이랑 자 보래요?”
“…아, 그게 아니고… 근데 어디서부터 들은 거예요?!” 당황해 버벅거리는 이준에 상혁이 다시 한 걸음 더 다가온다, 거의 코 앞 까지.
“들을 만큼은 들었어요.” 대답하며 이준의 옷 어깨 단에 묻은 먼지를 조심스레 털어냈다. 그리고,
“이준씨는 다른 사람이 섹스 하라고 해야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가 이준에게 질문한다.
“그게, 아니, 그건 아닌데. 허억!”
이준이 무어라 대답을 더 쏟아내기도 전에 상혁이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조심스럽게 움직였던 손을 순식간에 이준의 둔부 사이로 옮겨가 가운데손가락으로 훑기 시작한다. 곧 나머지 한 팔로는 허리를 감싸 안고 동시에 입으로 부드럽게 이준의 목을 애무했다. 날렵한 상혁의 움직임에 이준이 저항 하지 못하고 그대로 상혁의 품에서 그의 몸놀림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근데 왜 자꾸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거지? 나 시험 해보는 거예요?” 상혁이 부드럽게 말하는 투와는 정반대로 자신의 손가락으로 이준의 갈라진 둔부 사이를 게걸스럽게 문질렀다. 하필 얇은 소재의 바지를 입은 탓에 상혁의 긴 손가락이 이준의 둔부 틈에 저항 없이 푹 들어왔다.
“…아, 아닌데… 흣, 요….”
“자기 먹고 버릴 거냐고 하질 않나. 그러면서 애널은 또 잘 벌어진대.” 품 안에서 굼지럭거리는 이준을 팔로 더 조이며 이 와중에도 빙긋 웃는 상혁이 야릇한 말을 술술 늘어놓는다.
“…흣, 제, 제가요? 무슨, 무슨 소리…를, 흐읏… 하는… 으읏!”
“기분 나빠요?”
“…흣, 하, 아니, 그게… 하아, 상혁씨.” 이준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비집고 나오자 상혁이 혀를 내밀어 이준의 목을 간질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나 신고 할 건가요?”
“…아, 아니, 흐윽, 안, 안해….”
“누가 들어올 까봐 겁나요?”
“…네, 조, 흣, 조금.”
“나도 그래요.” 말과는 다르게 상혁이 히죽거리며 자신의 하체를 이준의 하체에 밀착시킨다. 이준은 두텁게 느껴지는 상혁의 것에 자신도 모르게 다시 신음소리를 냈다. 직접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촉감만으로도 상혁의 페니스는 단단하고 컸다. 이준의 신음에 상혁이 부드럽게 이준의 허벅지에 자신의 것을 비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만해요?” 상혁의 허리놀림에 이준이 얼굴이 새빨개진 채이다. 팔에 난 솜털 하나하나, 머리칼 한 올 한 올이 죄다 빳빳이 선 느낌이다. 이준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것이 어느새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상혁 또한 이준의 육체적 반응을 알아챘는지 자신의 발기한 페니스를 이준의 허벅지에 더 세게 문질렀다. 이준이 대답하지 못하고 신음하자 상혁이 애무하던 목으로부터 입을 떼어 이준의 귀로 향한다.
“애널 언제 벌릴 지 얘기하면 그만해줄게요.” 상혁이 이준의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인다.
“돼, 됐어요. … 흐읏, 그날은 제가 수, 술이 으읏, 취해서….”
“흐음, 한이준씨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네요.”
상혁이 이준의 손을 끌고 칸에 밀어 넣더니 자신도 들어와 문을 잠갔다. 돌아서는 상혁의 눈빛과 슬며시 치켜 올린 한 쪽 입꼬리가 먹이를 발견한 맹수 같았다. 육욕에 몸이 달아오른 그를 보자 이준 또한 페니스 끝이 간질거려 점점 더 참기가 힘들어졌다.
“뭐, 뭐하는 거… 으, 으앗!”
상혁이 순식간에 이준의 상의를 벗겼다. 시종일관 평온한 표정을 하던 보통의 그는 온데간데없이 짐승이 사냥 하듯, 흥분에 휩싸인 표정으로 거칠게 이준의 목을 입술로 훔치고 또 이준의 젖꼭지를 혀로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이내 이준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으, 으읏, 하, 하앗! 우, 우상혁… 여기서 이러면 흣, 어… 어떡….”
“하아, 더 못 참겠어. 그렇게 순해 빠진 얼굴로 애널 잘 벌어진다고 말해놓고 혼자 잠들어버리고. 만질 수도 없게… 하아.” 상혁이 신음을 뱉으며 이준의 상체를 혀로 삼키듯 빨아대기 시작했다. 그가 곧 거칠게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뿌리 끝까지 벌겋고 단단해 터지기 직전인 그의 커다란 페니스가 끄떡거린다.
“… 너 때문에 너무 꼴려서 자지 터질 것 같아.” 상혁이 이준의 귀에 속삭이며 이준의 바지를 끌어내리자 이준의 고간 한 중간도 팽창한 채이다. 그 모습에 상혁이 빙긋 웃었다.
“봐, 너도 이렇게 꼴렸으면서….” 그가 이준의 페니스를 잡고 훑기 시작하자 벌게진 얼굴로 이준이 신음을 흘렸다. 덮쳐오는 파도처럼 상혁이 그의 강인한 완력으로 격정적으로 애무하자 이준 또한 결국 폭발적으로 흥분해버려 이성의 끈을 놓기 시작했다.
“…하아, 변태. 너, 너는… 내 엉덩이 뻔히 보면서… 그 때부터 자지 꼴렸었어?”
“…씨'발, 그걸 말이라고…. 보자마자 박고 싶었어, 하아….” 상혁이 대답하며 이준을 뒤돌려 세워 그의 다리를 벌리며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후우, 존나 맛있게 생겼네 네 애널….” 멍하게 바라보더니 곧 이준의 애널을 핥기 시작했다. 뒤로 느껴지는 혀의 부드러운 촉감과 기분 좋은 간질임, 밖으로는 전시를 보러 온 사람과 그와 유리 돼 언제 사람이 들어올지 모르는 공중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 부적절함과 또 부도덕을 아무도 모르게 범한다는 외설적인 흥분감에 숨을 헐떡이는 이준의 눈동자가 반은 뒤집어졌다.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이준이 자신의 발기한 페니스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 맛있어… 존나 부드러워… 박고 싶어.” 이준의 애널을 정신없이 할짝거리는 상혁이 곧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자신의 뜨거운 페니스를 움켜쥐고 흔들자 곧 투명한 쿠퍼액이 뭉글뭉글 흘러나왔다. 동시에 다른 손으로 이준의 손을 거두고,이준의 자지에서 흠씬 뿜어져 나오는 쿠퍼액을 손으로 찍어 귀두에 문지르며 쓸어내리자 이준이 현기증을 느끼며 비음 섞인 신음 소리를 더 터뜨렸다. 그렇게 찔꺽거리는 소리가 조용했던 화장실을 축축하게 젖어가게 하던 그 때,
누군가의 급하게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와, 이준이 몸을 움찔했다. 곧 소변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얼어붙은 이준의 귀로 ‘씨'발….’ 나지막이 내뱉는 상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잃었던 이준의 이성이 순식간에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볼일을 마친 듯 들어왔던 사람이 손을 씻고 다시 나가자 이준이 상혁을 향해 등을 돌렸다. 상기된 표정의 상혁 또한 천천히 일어섰다.
“…저, 전시 봐야죠.” 이준이 어색하게 웃으며 속옷을 끌어올리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 말에 상혁도 천천히 자신의 속옷을 올렸다.
“…아, 그래야죠.” 상혁도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
“들어봐, 내 친구의 친구 얘긴데. A랑 B라고 하자. 서로 친했어, 불알친구급으로. 근데 A가 어느 날 갑자기 B가 남자로 보이는 거야.”
“어, 그래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며 태석이 채욱에 대답했다.
“A는 부정 했어 처음에. 말도 안 된다고. 근데 걔 자지가 말을 안 듣는 거지. B를 보면서 걔 자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고 B랑 자보고 싶어지고.” 대답하며 채욱이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응, 흐흐, 재밌네. 그래서?”
“그래도 A는 마지막 이성의 끈을 안 놓으려고 했지. 폰 없어서 남자 못 찾다가 결국 옆에 있던 친구랑 한 판 하던 옛날도 아니고 어플만 켜면 금방 찾는 요즘 세상에 우정박이 웬 말이냐고. 근데 B가 자꾸 슬슬 건드는 거야 A를.”
“옛날이라고 다 그랬겠냐. 떡도 식이 맞아야 쳐대지. 요즘도 찾으려면 없어. 사짜들 천지에. 근데 B가 A를 어떻게 건드렸는데?”
“일부러 그러는 지 몰라도 자꾸 터치하고, 괜히 허벅지 갖다 대고.”
“고의가 아닐 수도 있지 않아?”
“A한테는 고의처럼 느껴졌대.”
“계속 얘기 해봐.” 태석이 실실 웃으며 채욱에 대답했다. 채욱이 맥주를 잔에 콸콸 붓더니 한 입에 다 마셨다. 태석이 그를 흘끔 보았다.
“그래서 A랑 B랑 결국 못 참고 떡 쳤대 개꽐라 돼서. 끝.”
“뭐야. 그게 끝이야? 자고 난 다음엔?” 태석이 핸드폰 게임을 끄더니 채욱과 자신의 잔에 맥주를 다시 부었다. 채욱이 차돌박이 한 점을 집어 질겅질겅 씹었다.
“연락 안 한 대. 서로 뻘쭘하겠지 걔들도. 우정박이 그렇지 뭐. 안 그러냐?” 채욱이 말을 잇자 태석이 듣더니 열에 아홉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순간 태석의 안경 속으로 그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아, 그래서 네 새끼랑 이준이랑 더 이상 연락 안하는 거였구나?” 태석이 채욱의 진의를 알아채고 채욱에게 픽 웃으며 답하였다.
“…씨'발, 눈치 존나게 빠르네 고태석. 어떻게 알았냐?” 아니라고, 정말 들은 얘기라고 변명하고 싶었지만 그의 머릿속에 아무런 핑계가 떠오르지 않자 채욱은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얼마 전에 이준이 만났는데 너랑 연락 안한 지 꽤 된 눈치더라고? 왜 그러나 했더니…. 그나저나 너네 어쩌다가 그랬냐?”
“…몰라, 씨'발…. 나도 처음이야 이런 일.” 채욱이 맥주잔에 소주도 붓기 시작했다.
“그냥 처음부터 솔직히 말하면 되지 뭣 하러 없는 인물 A, B 만들어대고 난리야. 그래서 이준이 놈한테 네가 연락을 했다고? 안했다고?”
“했어, 며칠전에. 두 달 동안 안하다가. 근데 개씹더라.”
“한이준 성격에 안 그러는 게 더 이상하긴 하다.”
“그렇긴 하지?”
“어떻게 하려고 그래서. 정 안 되겠음 내가 둘 자리 만들어줘? 이준이도 막상 너 얼굴 보면 할 말 있을 수도 있고.”
“…걔가 뭔 말을 하려나. 좀 무섭다.”
“잘 생각 해봐, 인마. 깨끗하게 잊자고 합의하고 완벽하게 친구로 다시 돌아가든지 아니면 마음 있으면 사귀자고 해보든가. 그것도 아닌데 잠은 자고 싶으면 섹파로 남든가.” 태석이 속사포로 현실적인 안을 꺼내놓자 채욱이 ‘그걸 모르겠네.’ 대답한다.
“일단 완벽하게 친구로 돌아가긴 틀린 것 같고. 이준이 그 놈이 섹파 하자고 받아들일 성격 같지도 않고.” 그의 말에 태석이 ‘틀린 말은 아니다.’ 긍정했다.
“그럼 남은 게 뭐야. 애인 되는 거야? 너 할 수 있어?” 태석이 묻자, 채욱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준이 남자로 보이기는 한데. 남자로 보이는 것과 사랑을 느끼는 건 다른 거고. 근데 몇 달 안 봤더니 괜히 뭐하나 사나 궁금하고. 얼굴도 보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 씨'발, 몰라. 오늘은 그만 생각할란다. 대가리 터질 것 같어. 이따 칵테일도 마실래? 아님 보드카? 와인? 소주나 더 깔까? 여기 차돌박이는 왜 이렇게 맛없냐? 딴 거 더 시킬까?” 거의 지껄이다시피 말하며 채욱이 다시 술을 꿀꺽 마셔대자, 다음 날 출근도 해야 하는 애가 왜 저러나 싶어 태석은 술 마시다 말고 벙 찐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
좋은 전시라고 했는데 무슨 전시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이준이었다. 밥 먹으러 레스토랑 갈까 물어오는 상혁에 이준이 별로 배는 안 고프고, 대신 드라이브 하는 건 어떤지 그에 물었다.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답하였다. 점점 복잡한 마음의 이준이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럼에도 아까는 흥분이 목 끝까지 차올라 멈출 수가 없었던 자신에, 멈추지 못하고 결국 채욱의 자지를 훑던 그 날 밤의 자신의 모습이 겹친다.
상혁을 사랑하는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하던 그였고, 앞으로 어떻게 될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취 하고 키스 한 사건을 겪으며 적어도 마음 열기 전에 다리 먼저 벌리지 않겠다 다짐 아닌 다짐을 했었는데. 두 번 째 만남에 그 다짐은 무용하게 되어 초라하게 무너진 모래성이 되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해, 이준은 상혁이 더 이상 자신을 안 보려고 할 것 같아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아직 규정지어진 사이는 아니었지만, 어떤 사이가 되기도 전에 찝찝하게 끝나버리는 것 같은 이 상황이 떫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차 안으로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네비게이션 음성 안내가 들렸다. 이준은 그저 집에 가 쓰러져 눕고 싶어졌다.
“도착했네요.”
“…네.”
“전시 괜찮았나요? 그 얘기도 못 했네요.” 상혁이 이준을 보며 천천히 물어오자 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았어요. 저… 그럼 집에 가 볼게요. 오늘 전시 보여줘서 고마웠어요.” 기억도 제대로 안 나는 전시가 괜찮았다 대충 말을 지어내며 이준이 안전벨트를 풀려고 버튼을 찾으려는데, 상혁이 이준의 손을 잡았다. 자기 가슴팍만큼 널찍하고 큰 상혁의 손에 이준의 몸이 움찔했다.
“주 중에는 저 수요일 괜찮아요.” 조용히 얘기하는 상혁. 이준의 눈이 슬쩍 커졌다. 상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수요일에 오늘 못 먹은 밥 같이 하자는 말인데.” 상혁이 이준을 향해 빙긋 웃어 보인다. 이준이 답을 해야 하는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유 모를 감정이 가슴을 파고 든 까닭이었다.
“밥 사죠 제가. 밥 먹고 영화 볼까요?”
“…저한테 왜 잘해주세요?” 이준이 겨우 소리를 내어 상혁에게 물어보자 상혁이 미간을 얼핏 찡그렸다.
“딱히 잘 해준 기억이 없는데.”
“오늘 전시 보여주시고, 다음에 밥도 산다 그러시고.”
“그래야 또 먹죠. 맛있는 거는 자꾸 생각나고 다시 먹고 싶은 법이잖아요.” 상혁이 찌푸리던 미간을 펴고 이준에게 빙긋 웃어보였다. 이준이 무슨 말인가 싶다가 이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이준의 표정이 재밌었던지 상혁이 피식 웃었다.
“하하. 농담이에요. 왜요. 또 보기 싫어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런 거 아니면 수요일 저녁에 봐요.” 상혁이 손가락으로 이준의 손을 간지럽혔다. 부드러운 손의 감촉에 이준의 귀가 달아올랐다.
―
상혁의 차가 떠나고 차 뒤꽁무니를 바라보던 이준이 집에 들어 갈 요량으로 등을 돌렸다. 그리고,
“뭐냐, 쟤는?” 걸어오며 물어오는 큰 그림자에 이준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두 달 내도록 연락 않다 겨우 그 대단한 「뭐해.」 구두점 포함 딱 다섯 바이트의 문자를 보낸 이채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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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는 한 화 분량인데 너무 길어 달리 방법 없이 두 편으로 나누게 됐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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