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어른이 되어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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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미치게 만들어
"지훈아 우리 이제 그만하자.."
건일의 말에 지훈이 순간 당황하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만하자는게?"
지훈의 말에 건일은 또 잠시 머뭇거리다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입을열었다.
"많이..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지내는거.. 말이 안되는거 같아..하~..."
건일의 말을 듣던 지훈은 건일의 얼굴을 차분히 바라보자
눈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듯 충혈되있었고 뭔가 답답한지 숨을 안쉬는거 같자
바로 건일의 옆에 앉은 뒤 그런 건일의 등을 손으로 토닥거리며
"건일아 괜찮아 숨 쉬어 알았어 무슨 말인지 지금 당장 말하기 힘들면 나중에 해 일단 크게 숨 들이켜.."
건일은 지훈의 말과 손길이 닿자마자 참고 참았던 눈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처음보는 건일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던 지훈이
"넌..왜 이렇게 바보같냐..매번 뭐든 너 혼자서 정하고 결정내릴거면 힘들어 하지나 말든가..
(지훈이 벌떡 일어나) 좀 쉬다가 들어와 나먼저 들어갈게.."
말하고는 지훈은 혼자 내무반으로 올라가는 내내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고
건일은 그런 지훈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크게 내뱉으며 눈물을 훔친다.
다음날
기율 태훈이 흡연장에서 건일과 말다툼이 있던 타소대 두명과 이야기 중이다.
"지훈이 새끼 건들였다고 오준민한테 존나 욕쳐먹었네 ㅆㅂ"
"진짜 2소대 존나 맘에 안들지 말입니다."
"아무튼 건일이새끼 못 까불게 말해놨으니깐 이제 괜찮을거야"
"그것보다 김태훈님 그게 건일이랑 지훈이 둘이서 사귀는거 같지 말입니다."
그말을 듣자 기율 태훈은 담배를 들여마시다 놀래 기침을하더니
"켁..켁..뭐? ㅆㅂ 진짜야?"
"네.. 여기 임마가 똑똑히 봤다고 했습니다 야 말해봐"
"그게 한달전 쯤 옥상에서 단둘이 껴안고 있는거 똑똑히 봤지 말입니다."
"ㅆㅂ 뭐야 껴안고 있다고 다 사귀냐 ㅁㅊ놈들아 ㅡㅡ"
"아..아닙니다 왜 굳이 야심한밤에 단둘이서 그것도 옥상에서 껴안겠습니까?"
그말에 기율 태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는
"그 말 진짜지? ㅎㅎ 그럼 그걸로 두새끼다 타중대로 날려 보낼수도 있겠는걸 ㅎㅎ"
그러자 태훈은 멀리서 청소중이던 다온을 보고는
"야 저새끼 2소대지 좀 데려와봐"
태훈의 말에 타소대 후임은 빠르게 달려가 다온을 데려온다.
"일경!!김다온!! 부르셨습니까?"
"어 다른게 아니라 다온아 너 소대 생활 힘들지?"
"아..아닙니다..괜찮습니다.."
"에이 거짓말 하지말고 너 임마 처음 들어와서 행정반 빽으로 들어오려다 못온거 다 알고있어"
태훈의 말에 다온이 우물 쭈물 거리자
"이번에 심부름 하나만 잘하면 내가 너 행정반에 꽂아줄게 어때? 그럼 훈련도 안하고 근무/시위진압 안나가도 되고 ㅎㅎ"
그말을 듣자 다온은 눈치를 살피다 말했다.
"어..어떤..심부름 입니까?"
그러자 태훈은 다온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별거 없어 그냥 지훈이 관물대에서 건일이랑 주고 받은 편지같은거나 수첩 있으면 나한테 가져와 ㅎㅎ"
"네? 그..그건..왜?"
"싫어? 싫으면 다른놈한테 시키고 군생활 꿀빨기 싫은가 보네 됐어 가라"
"아..아닙니다!!..언제까지 가져다 드려야 됩니까?"
"빠를수록 좋지 ㅎㅎ 아 그리고 지훈이랑 건일이한테는 걸리면 안된다."
"네..알겠습니다!!"
다온이 흡연장을 떠나자
"김태훈님 근데 편지랑 수첩같은건 왜 가져오라고 하신겁니까?"
"새끼야 증거가 있어야 확실히 보내버리지 증거만 가져오면 바로
꼴보기 싫은 두새끼 다른 곳으로 날려보내고 2소대 재정비 들어갈거고 ㅋㅋ"
그리고
그날 이후로 지훈과 건일은 사적으로 말을 전혀 하지않은채 서로 어색하게 보내고 있었다.
몇일뒤
부대정비날 점심시간에 소대별 축구 시합이 잡혔다.
점심을 다 먹은 지훈이 식판을 반납하고 밖으로 나가려다 구석에 혼자서 식은땀을 흘리며
밥을 꾸역 꾸역 먹고 있는 건일을 보고는 다가가 앞에 앉았다.
지훈이 온걸 알아챈 건일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이십니까..."
건일의 말에도 지훈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손으로 건일의 이마를 짚어보고는
"너 괜찮아?"
"................."
"열 많이 나잖아 왜 말을 안하냐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해야지..밥먹고 병원가라"
"괜찮습니다.."
"아니 너 안 괜찮아..(말하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경수를 발견하고는) 경수야!!!"
지훈의 말에 경수가 빠르게 자리로 오자
"경수야 건일이 아픈거 같은데 이 바보가 말을 안듣는다 너가 같이 병원 좀 데리고 갔다와"
"아 넵 알겠습니다 ㅎㅎ 그럼 저 밥좀 퍼오겠습니다"
경수가 밥을 푸러가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는 건일을 보던 지훈이
"그리고 건일아 니 말대로 그만하자 그러니까 그만 힘들어해 너 힘들어 하는 모습 보기 싫으니깐.."
지훈의 말에 건일이 고개를 들어 지훈을 올려보자 지훈은 그런 건일을 보고는 애써 미소를 짓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건일은 밥을 크게 한숟가락 뜨고는 입에 넣은뒤 오물 오물 씹다가 눈물이 터져 나왔고
밥을 떠온 경수가 그런 건일을 보고는 크게 놀라며
"뭐야 왜 그래? 많이 아픈거야?"
경수의 말에 건일은 눈물을 훔쳐대며 고개를 끄덕인다.
점심시간이 끝이나고
중대원 모두는 오랜만에 훈련대신 축구를하며 놀고있었고
지훈은 계단에 홀로 앉아 그저 멍하니 소대원들이 노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다온이 그런 지훈의 눈치를 살피다 옆에 있는 후임에게
"나 화장실 갔다올게"
"네 알겠습니다."
다온이 아무도 없는 내무실 안으로 들어와 지훈의 관물함 앞에 섰다.
떨리는 손으로 지훈의 관물함을 열고는 뒤지기 시작했고 수첩과 편지를 찾고는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너 뭐하냐?"
준민이였다 준민은 반대편 관물함 밑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다온이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는 말했다.
준민의 말에 다온이 화들짝 놀라고는
"그..그..그게...죄..죄송합니다..."
"뭔데 지훈이 관물함을 뒤지다가 놀래서 죄송하다는거야? 뭐 도둑질이라도 한새끼처럼?"
"아..아닙니다.."
"닥치고 주머니에 방금 넣은거 가지고 튀어와"
다온이 빠르게 반대편 2층 침상으로 올라가 주머니에있는 수첩과 편지들을 준민에게 건네준다.
"뭐야 ㅆㅂ 편지랑 수첩이잖아 난 또 돈이라도 훔친줄 알았네"
준민이 편지와 수첩을 살펴보다가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뭐야?"
"네?..."
"이거 어디 가져가려고 한거야?"
"아..아닙니다.."
그러자 준민이 주먹으로 다온의 머리를 쌔게 쥐어 박는다.
"똑바로 말 안해 이 ㅆㅂ년아 뒤지고 싶지 진짜?"
"죄송합니다..그..그게...실은.."
다온에게 자초지정을 다 들은 준민은 크게 한숨을 내뱉고는
"그렇다고 ㅆㅂ새끼야 니 편하자고 니 고참을 ㅈ되게 할려고 그런거야? 와 이새끼 진짜 쓰레기네"
"죄송합니다.."
"됐고 너 태훈(기율)이 새끼한테 아무런 말도 하지말고 왜 안가져오냐 말하면 좀만 기다려 달라고 말해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나도 이일 지훈이한테 말안할거니깐 내 말대로 안하면 넌 진짜 뒤질줄알아라"
몇일뒤
광화문에 있는 미대사관 철야근무가 잡혔고.
지훈과 건일은 아직도 서로에게 별다른 말없이 지내고 있었다.
지훈이 1주일 후임 분대장 현우와 근무지 초소에
들어와 이야기 중이다.
"요즘 왜 힘이 없습니까?ㅎ"
"아닌데 ㅡㅡ 힘 있는데?"
"속일 사람을 속이 쉽쇼 ㅋㅋ 왜 또 무슨 일인데?"
현우의 말에도 그저 창밖만 보던 지훈의 모습을
폰으로 찍은뒤 보여준다.
"자 보십쇼 이게 아무일 없는 표정인가? ㅋㅋ"
"아 지워 ㅡㅡ 사진은 왜 찍어"
"왜 그냥 대충 찍어도 잘생기기만 했구만 ㅋㅋ"
그날 새벽 지훈이 근무지 순찰을 돌다가 다온과 도진이 서있는 근무지에 도착하자
"아들!!"
"이경!!김도진!!"
"근무 잘하고 있었어? ㅎㅎ"
"넵!! 옆에 김다온 일경님이 잘 알려주셨습니다!!"
도진의 말에 지훈이 활짝 웃으며 다온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오~ 우리 다온이가 이제 누굴 가르치고 멋지네 ㅎㅎ"
"일경!!김다온.."
그 사이 교대 근무자들이 다가와 지훈에게 경례하고는 다온.도진과 교대를 마쳤다.
지훈은 둘을 데리고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만두 2봉지와 쿨피스를 사고는 계산한뒤
긴장하고 있는 다온과 도진에게 다가가 둘을 보고는 웃으며
만두 봉지를 조금 뜯은후 뜨거운 물을 조금 넣은뒤 전자렌지에 돌린다.
조리가 다된 만두를 꺼내자 다온과 도진은 만두 2봉지를 허겁 지겁 먹기 시작했고
지훈은 그저 말없이 둘의 먹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만두를 다먹은 둘에게 말했다.
"다온아 도진아 이 만두가 말이지 내가 니들 짬일때 고참이 사줬거든 근데 그때 그 고참이
너도 나중에 고참이 되면 니가 좋아하는 후임 데려와서 똑같이 사주라고 했는데 그때는 진짜 나도 그런날이 올까
그랬는대..오늘이 그날이네..ㅎㅎ 지금은 시간 안가는거 같겠지만 금방가더라 ㅎㅎ 이거 우리소대 전통이니까
나중에 꼭 니들도 후임 데려와서 똑같이 해줘야 된다 알았지 ㅎㅎ"
도진은 지훈의 말에 해맑은 표정으로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ㅎㅎ"
하지만 다온은 지훈에게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지 갑자기 눈물을 쏟는다.
그 모습에 지훈과 도진은 크게 당황하다 지훈이 다온의 손을 붙잡고 편의점 밖으로 나온뒤
"도진아 혼자 기대마에 갈수있지?"
"넵!!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들어가서 쉬어"
지훈은 다온의 손을 꼬옥 붙잡은채 공원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된 다온에게
"왜그래 다온아 무슨일 있는거야?"
지훈의 말에 우물 쭈물 거리던 다온이 조심스럽게 입을연다.
"죄송합니다..강지훈님.."
"응? 갑자기 뭐가?"
다온이 자신이 했던 잘못을 지훈에게 다 털어놓자
지훈은 그런 다온의 등을 토닥여주고는
"다온아 니 잘못아니야 말없이 관물함 뒤진거는 잘못이긴한데 ㅎㅎ
기율이 시킨거니까 어쩌겠냐 그래도 지금이나마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피곤한데 얼른 들어가 쉬어"
"네..알겠습니다..강지훈님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ㅎㅎ 그대신 다온아 이런거로 주눅들어하지 말고 잘해라 알았지 ㅎㅎ"
"넵!! 그럼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다온이 떠나고 지훈은 밤하늘을 바라보다
"이제야 그 꼴통이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알겠네 진짜 바보네 바보야..."
지훈이 모두 잠들어있는 기대마 안으로 들어와 건일의 옆에 앉은후
곤히 자고 있는 건일의 얼굴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다 잠이든다.
다음날 철야 근무가 끝이나고 중대가 부대로 복귀한뒤
기율 태훈이 행정반에서 중대장과 이야기 중이다.
"그러니까 니 말은 2소대에서 남자끼리 사귀고 있다는거야 아니면 사귀는거 같다는거야?"
"사귀고 있습니다..!!"
"그말 확실하지 지금 안그래도 뉴스에 군대에서 남자새끼들이 애정행각 어쩌고 저쩌고 말이많은데 골치아프네"
그 순간 2소대장이 행정반안으로 들어오자
"야 2소대장!!"
"내 무슨일 있으십니까?"
"너 알고 있었어 모르고 있었어?
"내? 어떤거 말이십니까?.."
"기율이 그러는데 니네 소대에 남자새끼 둘이서 사귄다고 소문이 쫙났다던데 진짜야?"
중대장의 말에 소대장은 화들짝 놀라며
"네? 그..그게 무슨..금시초문이지 말입니다..야 김태훈 중대장님 하신 말이 진짜야?"
"네..그렇습니다..."
"너 이새끼 확실하지 만약에 아니면 넌 이거 책임져야 될거다"
그러자 2소대장은 행정반 대원에게 지훈과 건일을 데려오라고 말하였고
지훈과 건일이 행정반안으로 들어서자 중대장은 둘을 보고는 크게 호통쳤다.
"야 니들 둘이 사귄다는게 맞아!!?"
중대장의 갑작스런 호통에 건일은 크게 당황해 우물 쭈물거렸고
그런 건일과는 다르게 지훈은 차분한 모습으로 중대장에게 또박 또박 말했다.
"수경 강지훈 저랑 이건일 상경이 친한건 맞지만 사귄다는건 저도 처음들어서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지훈의 똑부러지는 대답에 중대장은 어리둥절하고는 태훈을 쏘아보며
"뭐야 이새끼야 사귀는거 아니라는데?"
태훈또한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더듬거리며
"마..맞습니다..2소대에 김다온일경이 둘이 사귄다는 증거 가지고 있습니다.."
"야 가서 김다온 데려와!!"
잠시후 다온이 행정반안을 쭈뼛 쭈뼛거리고는 들어와
"일경!! 김다온!!"
"여기 기율이 그러는데 너가 얘네둘이 사귄다는 증거품 가지고 있다며?"
중대장의 말에 다온은 의아한 표정으로
"어떤 증거품을 말씀하시는건지...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태훈은 인상을 쓰며
"너 가지고 있다며 수첩이랑 편지"
태훈의 말에 다온이 알았다는 듯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수첩과 편지를 꺼낸다.
"아 저는 그냥 김태훈 수경이 강지훈 수경 관물함에서 수첩이랑 편지만 찾아보라고 해서
가지고 있었던거지 두분이서 사귄다는 뭐 그런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그거 일로 가져와"
다온이 중대장에게 수첩과 편지를 건네주자 중대장은 하나 하나 읽어보다 바닥에 집어던진다.
"뭐야 이게? 야 기율 이새끼가 쳐 돌았나 이게 어딜봐서 증거품이고 ㅈㄹ이야 아 이게 중대장을 가지고 노네"
"그..그럴일 없습니다..;;"
태훈이 바닥에 떨어진 수첩과 편지를 읽어보자
편지는 지훈의 가족들과 나눈 편지들이였고 수첩안에는 그저 별다른 내용 없는 지훈의 일기가 적혀있었다.
그러자 태훈이 다급하게 일어나 다온의 멱살을 꽉 움켜 잡고는
"너 이새끼 증거찾았다며?"
태훈의 말에 다온은 그런 태훈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어느 증거를 말하시는 겁니까? 저는 그저 김태훈 수경이 수첩이랑 편지만 가져오면 행정반에 넣어주신다고 해서
가지고 있었던건데 증거는 어떤 증거를 말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지 말입니다.."
그러자 태훈이 주먹을 치켜 들어 다온을 때리려하자 지훈이 곧바로 태훈의 손을 잡고는
"그만 좀 하십쇼 중대장님이랑 다 있는대서 이제는 구타까지 하시려고 하십니까 기율경이?"
"하..이새끼들이..."
그러자 중대장은 큰소리로
"야 저새끼 바로 영창보내버릴거니까 잡아둬 저딴새끼가 기율은 무슨 기율이야!!"
그렇게 중대는 한바탕 큰 소동이 끝이났다.
그리고 흡연장에 나온 건일 다온은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던중
지훈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둘에게 건네주며
"다온아 ㅎㅎ 고맙다 근데 진짜 어떻게 된거야?"
다온이 머리를 긁적이며
"아 ㅎㅎ;; 그게 오준민님이 하라는대로 했지 말입니다.
두분이서 주고 받은 편지들은 오준민님이 가지고 계시고 수첩은 제가 쓰던 수첩에 두분내용은 빼고
나머지는 제가 최대한 강지훈님 글씨랑 비슷하게 해서 써놨지 말입니다..아..그리고 이일은 저랑 오준민님만 알고있습니다.."
다온의 말에 그런 다온이 기특한지 지훈이 다온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고맙다 다온아.."
"아닙니다 강지훈 수경님이랑 이건일 상경님이 저에게 해주셨던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ㅎㅎ;;"
둘이 하는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건일이 다온의 어깨를 팔꿈치로 툭 치고는
"야 돼지 말 다 끝났으면 얼른 마시고 들어가서 청소할 준비해"
건일의 말에 다온이 음료수를 허겁 지겁 마시고는
"네..그럼 그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훈은 그런 다온을 흐뭇하게 보다가
"그래 다온아 고생했다 ㅎㅎ 올라가서 쉬고있어"
다온이 올라가자 흡연장에 남은 둘은 급격히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건일이 담배에 불을 붙여 아무런 말없이 피고 있자 지훈이 입을 열었다.
"바보야 그런일 있었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 혼자 이렇게 힘들어할 필요 없었잖아..."
지훈의 말에도 건일은 그저 담배만 피고있다가 다 피우고 난뒤 담배를 끄고는
무표정으로 지훈의 눈을 마주치더니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넌 내가 이일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냐? 아니거든 난 그냥 너랑 이제 엮이는게 싫은데
ㅆㅂ ㅈ같은 군대잖아 그리고 너가 내 고참이고 그러니까 보기 싫어도 봐야되는게 힘이 들었던 거야 알겠냐?"
건일의 말에 지훈은 손에 들고있던 음료수를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트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랬냐...아....내가..생각했던..너가..힘들어..보였던게..그게..아니였고..진짜...내가..보기..싫어서..그랬던거야..?"
지훈의 말에도 건일은 더욱더 모질게 말했다.
"그래 이번 일이랑은 상관없이 그냥 너가 이젠 싫다고 알아 듣겠습니까 강지훈 수경님 그러니까
앞으로는 저한테 왠만하면 말걸어 주시지 말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말하고는 건일은 벌떡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지훈은 건일의 말에 아직도 크게 충격을 받아 멍하니 재떨이를 바라보던 눈가에서 눈물이 쏟아져 흘러내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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