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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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거나 잡히거나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한때 유행했던 놀이가 있었는데 그것의 이름은 바로 ‘고추잡기’라는 놀이였다.
말 그대로 복도를 걷고 있거나 서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학우의 뒤에서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고추를 교복위로 움켜잡는 놀이인데 성욕이 왕성하고 호기심도 왕성한 시기였기에 이 놀이가 문제화 되지 않고 놀이로 자리 잡을 수 있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친한 무리에서만 인사 겸 장난으로 받아드려졌던 놀이 문화였는데 경쟁사회인 수컷들의 교실에선 어느덧 이게 누가 더 강한 남성인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되었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몇 가지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 첫째로 고추잡기를 시전 할 때 큰 소리로 고추잡기! 라고 외치며 다른 학우들의 이목을 끌 수 있게 큰 소리를 내야하며, 상대방이 알아차리면 다리 사이에 손을 넣지 않는 것과 누군가 자신의 자지를 움켜 잡았을 때 정색을 하거나 잡은 학우를 때리지 않는 것 정도가 모두가 지키는 룰이었다.
“고추잡기!”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1교시 전부터 여기저기서 고추잡기 놀이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었다.
18살의 나이인 학생들은 당연히 아침 발기가 덜 풀린 녀석들이 많았기 때문에 재밌는 볼거리는 거의 아침 1교시 전 쉬는시간에 많이 등장했다.
“와 이새끼 자지 개커!”
한 친구가 아침부터 다른 친구의 다리 사이로 고추잡기를 시전했는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명은 다리 사이에 손이 올라와 자지가 잡혀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고 한명은 해맑은 표정으로 친구 녀석의 자지를 꽉 잡고 웃고있었다.
“아 미친새끼야 놓으라고~”
“싫은데~”
하지 말라는 친구의 말에 자지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더 들어가는게 멀리서도 보였다. 손에 힘을 더 쥔 탓에 친구의 발기된 물건의 윤곽이 교복위로 선명하게 드러났으며 호기심이 많은 녀석들은 잡혀있는 자지를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교복 앞섬으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이러한 고추잡기는 여러 방법으로 쓰여지기도 했는데
반에서 싸움을 제일 잘 하는 싸움짱들끼리 사소한 문제로 반 대표 주먹다짐을 했을 경우 진 반의 싸움짱은 이긴 반 싸움짱에게 이긴 반 친구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고추잡기를 당해야 했으며 “자지가 작아 죄송합니다! 내일부터 저를 볼 때 마다 저의 작은 자지를 한 움큼 잡아주십쇼!!”를 크게 삼창 해야했다.
싸움에서 패한 싸움짱은 그 다음날부터 복도에서 쉴새없이 자지를 잡혀 물집이 생기는 일이 대다수였다.
이러한 우리 학교에서 만든 놀이는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로 인해 다른 학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야 민정이 알지?”
“학원 오민정?”
“어 어 걔 좀 이쁘지않냐?”
“눈 어디 바닥에 달려있니?”
“뒤지고 싶다고?”
친구 녀석인 상호가 뜬금없이 같은 학원에 다니는 민정이라는 여학생이 이쁘지 않냐며 물어왔다.
“갑자기 오민정은 왜?”
“아니 걍 요새 자꾸 눈에 띄네”
“꿈깨라 걔 우리 학교 옆 학교 다니는 얼짱이랑 썸타잖아”
“아 그래? 흠.. 나랑은 비교도 안 되게 잘생겼냐?”
“음..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니가 말도 안되게 못 생긴 정도?”
“하나님 한명 올려 보냅니다”
“으아아악 미안 미안”
장난을 치고는 있지만 상호녀석 표정이 뭔가 진지하게 민정이라는 애를 좋아하고 있던 것 같아서 괜스레 신경이 쓰이던 저녁 머릿속에 아주 기가막힌 작전이 떠올랐다.
“야 화장실로 와봐”
“기집에냐 화장실을 남자 새끼들이 왜 같이가”
“오민정을 니 여자로 만들어줄 사람한테 뭐 기집애? 됬다~ 그냥 그 얼짱이랑 신나게 박타게 둬야겠다~”
“그게 무슨말이야?”
“궁금하면 따라오든가~”
“아씨 알겠어 갈게갈게”
그렇게 후다닥 나의 뒤를 졸졸 따라 화장실에 우리 둘은 도착했다.
“대변기 칸으로”
“뭐래”
“쓰읍 형이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 이형 못 믿어?”
“어 못믿어”
“마지막 기회야 한번만 더 틱틱대면 나 그냥 간다”
“아 알겠어 알겠어!”
진지한 표정으로 마지막 기회라고 하자 순순히 나의 말에 따라 대변기 칸으로 상호가 들어왔다.
“야 자지까봐”
“뭐래 미친놈이”
“야 얼굴도 개박살 났는데 니가 무슨수로 민정이같은 여자애를 얻겠냐”
“그거랑 자지랑 뭔 상관이야”
“지금 우리 고등학교 사이에서 제일 유행하는게 뭐야”
“고추잡기”
“그래 그 얼짱보다 니가 나을수 있는 유일한 피지컬은 바로 자.지”
내가 말해도 미친놈 같아 보이지만 어제 저녁 밤새 고민해본 결과 상호가 그 얼짱보다 민정이에게 괜찮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건 아직 둘 다 확인되지 않은 자지의 크기 밖에 걸 카드가 없었다.
“자 우리가 오민정 쟁탈전에서 승리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
“뭔데”
“첫 째 니 자지가 그 얼짱보다 클 것,
둘 째 오민정과 그 얼짱이 만나는 타이밍에 니가 얼짱한테
고추잡기를 시전할 것“
“셋째는?”
“셋째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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