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노예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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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치스러운 상황에 처하는 것과 고통과 굴욕을 좋아하는 마조히스트다. 처음부터 나의 성향을 자각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어릴 적부터 이런 성향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중학교시절 나랑 친했던 한 친구는 장난식으로 내 머리를 툭툭 치곤 했다. 때로 꽤 많이 아플 정도로 때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는 나에게 아프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많이 아프고 기분이 나쁘면서도 ‘아니. 안아파’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는데 그때 느껴졌던 미묘한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는 때로 욕구불만을 느꼈고 사람을 찾기 위해 인터넷커뮤니티에 돔을 구하는 글을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키 175에 몸무게 70이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쪽지가 왔다.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나보다 다섯 살정도 어렸는데 그는 오늘 저녁 야산에 있는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두려움과 동시에 흥분감을 느끼고 알았다고 대답했다. 더 이상 참기에는 욕구불만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었다.
약속된 시간에 장소에 도착하자 어떤 남성이 벤치에 앉아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고 그는 ‘바로 시작할까요?’라고 물어보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나에게 앞에 와서 무릎을 꿇으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올려 보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잠시 동안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나보고 빨라는 뜻인가?’
잠시 의문을 가졌을 때, 갑자기 나는 거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소변을 누기 시작했다. 나는 따로 챙겨온 옷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 하잖아요?”
그는 소변누는 것을 멈추었다.
“싫어요?”
“...”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다시 무릎 꿇어요”
강한 반발심을 느꼈다. 지금 이상태라면 많이 젖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씻으면 된다. 하지만 동시에 그를 거역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오줌에 범벅이 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치욕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무릎을 꿇었다.
“가만히 있어요”
그는 다시 시원하게 소변을 누기 시작했다. 내 옷은 축축하게 젖어갔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서서히 발기하기 시작했다. 이런 것에 흥분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 비참했다.
“나중에 쪽지로 다시 연락할게요”
소변을 다 눈 그는 지퍼를 올리며 말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게 끝이란 말인가? 그는 그렇게 돌아갔다. 나는 참을 수 없는 치욕감과 흥분감을 동시에 느꼈다. 근처 화장실로 들어가 나는 바지를 내리고 자위했다. 흔들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꽤 많은 양을 사정했다. 사정 후 나는 어떻게 돌아가야할지 막막했다. 나는 변기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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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온몸을 깨끗이 씻으며 나는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결심이 무너지는건 순식간이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그는 나에게 쪽지를 보냈다. 그는 나에게 지난번 만났던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나온다면 발가벗긴 후 입고온 옷을 다 찢어주겠다고 했다. 그는 영상을 하나 첨부했는데, 영상속에 나온 남성은 어두운 산속에서 발가벗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를 거부할 수 없다. 나는 낯선 사람에게 옷이 발가벗겨지기를 원한다. 나는 내 옷이 찢겨지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그의 처분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를 원한다. 나는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알겠습니다. 약속된 장소로 가겠습니다. 제 옷을 찢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답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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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자, 역시 그는 같은 벤치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의 앞에서서 바로 옷을 벗었다. 잠깐 망설여졌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은 두려움을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저 이거 정말로 찢을거에요. 정말로 괜찮겠어요? 돌아갈 때 어떡하려구요”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다.
“네 찢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는 옆에 둔 가방에서 가위를 꺼냈다. 그는 정말 다시 입을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옷을 자르기 시작했다. 옷이 잘게 잘려나갈수록 나의 자,지는 고개를 들었다. 나는 정말 왜 이럴까...
“자위하세요”
나는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1분도 되지 않았는데 사정감이 올라왔다.
“쌀 것 같습니다”
“금방 싸서 편하고 좋네요. 싸요”
자,지끝에서 정액이 분출했다. 정말 지독한 쾌감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있을 수도 없었다. 사정을 마치자 돌아갈 길이 고민이었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옷 좀 가져다 달라고 해야하나? 이상하게도 후회같은 것은 되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놨어요. 형이 입을 옷도 챙겨왔는데 깜빡 잊고 놓고왔네요. 주차장까지 같이 갈 수 있겠어요?”
“네 가보겠습니다”
“좋아요. 사람이 거의 없을 거긴한데, 혹시 걸리지 않게 잘 가봐요”
나와 그는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낯선 남자의 옆에서 다 벗은 채 산길을 내려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는 내가 벗고 있다는 것을 신경쓰지도 않는 것처럼 신변 잡기를 이야기를 했다. 지난주에 본 영화가 재밌었다며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평범한 남동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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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 새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의 빛은 생각보다 밝았다. 차도 몇 대 세워져 있었다. 차간 간격이 꽤나 멀었지만, 분명 내가 지나가면 알몸의 남자가 뛰어간다는 것은 알 수 있을 법한 위치였다.
“이런...차가 생각보다 많네요. 내가 옷을 가져다주기는 싫은데”
“어떡하죠?”
그는 잠시 고민했다.
“형 달리기 잘해요?”
“잘 하진 못해요”
“내가 먼저 가서 차문을 열어놓을테니까”
무엇을 요구할지는 대충 예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 어려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최선을 다해서 전속력으로 뛰어와요”
“...”
“10분이에요. 10분내로 안오면 옷이야 가져다줄테지만, 다시는 연락안할거에요. 나는 형이랑 잘 맞는거 같고 좋은 관계 유지하고 싶거든요.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요”
그는 나를 잠시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럼 갑니다”
나는 점차 멀어져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떡하지? 나는...내가 원하는 것은 뭐지? 아니, 그가 원하는 것은 뭐지? 그의 말은 나 스스로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달려오라는 뜻이었다. 그는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스스로 포기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원하는 것이었다.
‘그래. 나같은게 뭐라고 옷을 입고 거기에 가. 옷을 찢어 달라고 말한 건 나잖아. 이 상황을 내가 스스로 만들었어. 이런 내가 곤경에 처하지 않게 그는 나를 배려해주고 있는 거지’
나는 뛰기로 결심했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차들을 살폈다. 아무래도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남자가 올라탄 차에 가까워질수록 내가 너무 오랫동안 고민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한 10초정도 뛰었을까. 나는 차가 세워져있는 곳에 도달했다. 나는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단순히 달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티와 반바지를 건네주었다. 타이트한 흰 민소매와 짧은 기장의 회색 반바지였다. 이것을 입으면 필시 유두와 앞섶이 불룩하게 튀어나올 것이다. 아마 남들은 나를 노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형 전화번호란 이름좀 알려줘요”
우리는 번호와 이름을 교환했다.
“우리 앞으로 잘 지내봐요. 내가 형을 진짜 노예로 만들어줄게요”
나는 말없이 고개 끄덕였다.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대답해요”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네 알겠습니다.”
“존댓말 하지마요. 형은 아직 제 노예가 아니에요. 아직 노예교육을 받는 단계인거죠. 형이 모든 단계를 잘 통과하면 그때 존댓말 하도록 허락해줄게요”
“아..그래 알겠어. 잘 지내보자”
“형 근처 버스정류장에 태워다줄게요. 거기서부터 알아서 가요. 자 여기 차비”
그의 손에 2천원이 들려있었다.
“고마워”
그는 차에 시동을 걸며 말했다
“됐어요. 어차피 옷값이랑 차비는 돌려받을테니까 너무 고마워할 필요없어요”
그는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차를 운전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백미러로 다른 차의 헤드라이트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근처 정류장은 생각보다 가까웠고 그는 그곳에 차를 세웠다.
“내려요 조심히 들어가고. 나중에 연락할게요”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차에서 내렸다. 그의 차는 멀리 사라졌고, 나는 근처 건물유리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았다. 거기에는 딱붙은 민소매티에 팬티같은 바지를 입은 남자가 있었다. 자,지를 만지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다. 나는 급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잠시 기다리자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버스에 올라탔다. 정류장에는 나밖에 없었고, 내가 올라타자 모든 승객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 근처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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