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섬 ㅡ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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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섬   ㅡ   4



4 .슬픈 바다ㅡ 과거.



''너 성감대는 귀하고 가슴이야''

''아닌데요? 

그건  너무 간지러워서 그런 소리를 지른겁니다?''.

''그렇게 격하게 반응해 놓고 아니라고?''

''그래도 그렇게 단정 지으면 안됩니다.

아직  안한것도 있잖습니까?''

''헐 ㅡ''


그는 나의 말에 혀를 찼다'


''결혼 하고 이쪽에 안 나 올거라며?''

''네.어제와 오늘을 잊을 겁니다. 

형님도.'...결혼하고 모두 잊을 겁니다.''

''그러면 여기 까지가 맞아. 너 좋았잖아 . 

 애무만으로 세 번이나 가 놓고. ''

''그래도 .이왕이면 다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결심하고 나왔거든요. 알려면 확실하게 알겠다고''

'' 하'ㅡ 세 끼''

'' 안됩니까?''


그는 한참을  내 눈을 노려 보았다.


''잘들어.

예를 형식으로 쫒게 되면 과례가 돼.

형식에 얽매어서 매번 할 때마다 

더 엄격하게 더더더...하려고 하지.

 그래야  예를 다한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과례는 비례가 되지. 즉 예가 아닌거지.

그게 다 욕심 때문이야.

뼈대 있는 가문들이  추석이나 설 때 

차례상을 어떻게 차리는지 모르지?''.

''네''

'' 차례란 말은

차 한잔을 올려 예를 다한다는 말이거든.

정말 딱  차 한잔 만 올려. 

그게 정석인데 그렇게 만 해서

조금 허전 하다고  느껴지면

딱 과일 하나에 포 하나만  더 올리지. 

그게 전통이야.

엄청 단출해. 

'이게 무슨  제사상이야 '하고 놀랄 정도지.

하지만 그게 그들의 자부심이고 긍지야.

차례 지낸다고 

모든 지짐에 고기 몽땅  과일 몽땅 올리면

나중에 상다리 부러진다 너.

한 상 가득 상다리 휘어지게 올리는 걸 보고  

 나는  상놈 집안 상차림이라고 배웠어.

절제를 배워.

네가 무너지지 않게...''


''.......''


''내가 종가집 장남이거든 ㅎㅎ.''



고마웠다.

 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며 거절하는 

의미를 알기에  그가 더 좋아졌다.

그리고 그의 깊은 배려에 감사했다.

이런 그 라면 

이런 마음까지  내주는  그 라면

뭐든지 다 주고 싶었다.

뭐든지 더 주고 싶었다.

그 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거 같았다.



''너 결혼 하고 이쪽에 안 나온다면서.

그럴려면 이 정도에서  멈추는게 맞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

그렇게  들어가다 보면

 관성에 의해 계속  더 큰 자극을 찾게 돼. 

맛들이면 진짜 참을수 없어서 

다시 이쪽으로 나와야 될 걸?''


''....''


''Ok?''


''형님이 준  오늘 맛은 과일 맛인가요? 

아니면  포  맛인가요?''


''뭐?''


''가장 중요한 곡차 맛은 왜 안주시려고 하십니까?

어리석음의 다른 말은 미망입니다. 

알지 못하기에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죠.

오늘 경험을 다 못해서....

집에 돌아가서 

해보지 못한것에 대해 미련이 남아서 

문득 문득 그 생각이 떠올라

 다시 또 ....다른 사람를 찿아 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다 안다고...

다 해 봤다고..

그래서 미련도 후회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형님이 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책임을 지십시요.''


''책임?  하 ㅡ.

 내가 왜. 나 못해. 

이미 밤을 새웠는데?

밖을 봐... 훤ㅡ하잖아.

여기서  한판  더 하면  네가 사람이냐?

첫날밤 보내고 잡아 먹는 당냐귀야''


''그말은 당나귀가  아니라...''


''됐고. 자자.

자고 나서 일어나서 다시 이야기 하자.

나 얼굴 반쪽 된거 안보여?

나 정말 열심히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서 달렸더니

뭐? 

조금만 더 뛰어ㅡㅡㅡ?

한번 더 해ㅡㅡㅡ?

책임 줘 어ㅡㅡㅡ?''

에라이...너 처음이라며?.

처음이라 보이는게 없는 가 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오늘 만큼

열심히 두 손에 땀나게

조시  빠지게 달린 적이 없어요.

나  이제 죽었어 임마.

자자'''


''근데 그건 또 왜 ....살아나고 그래요?''


''이건... 피곤해서 그래 임마. 

난 엄청 피곤하면 스거든.

이게  잠을  자라는 신호야''




우린 그렇게 투닥거리다 

서로 끌어 안고 잠이 들었다.

처음으로 안겨 잠든 

남자의 품은

너무 편안하게

넓었다.




######



바다가 보이는 횟집이였다.


늦은 오후.

회를 좋아한다는 내 말에 

그는 나를 바닷가로 데리고 나왔다.


''여기가 회전율이 높은 횟집이야.

그래야 회가  싱싱 하거든''



찌께다시와 모듬 회로

한상 가득  상차림이 끝나자 

우린 젖가락을 들었다.






''맛있다. 잘  먹을께.

밤새도록  그리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박 타기는 

이번이 처음이네. 

봐봐 얼굴 까칠한거.''


그는 소주잔을 들고 그게 거울이라도 된듯

이리저리 흔들며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그게  내 탓만은 아닙니다.  

같이 뛰어놓고 혼자 뛴것처럼 

말하면 안되죠.ㅎㅎ.

아무튼 많이 드십시요''


난  내 소주잔을 들어 

그의 소주잔에 부딪혔다.

그는 혀를 차며  소주를 쭈욱 들이 마셨다.


''카 ㅡ. 좋타 . 같이 뛰긴 염병이다.

딱 누워서 하늘만 보며  별만 따던 애가 누군데 ?

햐 ㅡ. 너 은근 재주 있다?.

사람 보골 시키는 거.''


''ㅎㅎㅎ''


난 웃으며 

상추쌈을 싸서 

그의 입에 넣어 주었다.


''흐흐흐. 그건 형님한테  내가 너무 잘나서

 그런거 아닙니까?

그렇게 하라고 내가 시킨것도 아니고, 

그건 절대 시킨다고 되는 건 아니지 말입니다?''


그는 정말  어이없다는듯 

서둘러 음식을 삼키고 

나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한번 더. 한번 더. 책임져 .책임져.

누가 한 말이었드라?''


''내가요?  ''


''헐.''


''언제요?''


난 두 눈을 크게 뜨고 웃었고


그는 이놈을  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듯

주먹을 올렸다 내렸다 했다.



#####


''이건 광어고 이건 우럭.

이건 진짜 엄청 쫄깃한 개불 이고

이건 와ㅡ...  접시에서  들어붙어서 안 떨어진다''


난 감탄하며 꿈틀 거리는 산 낙지를 집어들어

상추위에 올리고 쌈을 싸기 시작했다.


''넌  부드럽고  촉촉한  광어가 좋아?

 아니면 흡입력이 짱짱한  산낙지가  좋아?

 

''저야  둘 다 좋지만 , 굳이 고른다면

부드러운  광어가 좋습니다.''


''넌 액션보다 멜로가 더 어울리겠다.

 결혼하면 정말 이쪽에 안 나올수도 있겠어. 

안심이다. 안심.ㅎㅎ''





''그럼 저도 물어보겠습니다.

형은  쫄깃한   개불이  좋습니까? 

아니면  꽉꽉 물어주는 조개가  좋습니까?


''   햐  ㅡ.    니가 ... 니가  하루밤에 대서양을 건넜구나...

허허허.

나도 둘다 좋지만, 굳이 따지자면  꽉꽉이지.''


'' 그럼, 형은 평생  새로운 사람을 찿아 다닐것  같습니다,

바람둥이 기질이 눈에 다 보입니다''


''왜... 형이 다른 사람 만나는거 싫어?

지금 질투하는 거야?

넌 오늘이 지나가면 다 잊는다며?''


''음...질투  맞는거 같다.ㅎㅎ 

주제 넘게 미안합니다''


고개를 숙여 미안함을 표현하는 나를 보며 

그는 젖가락을 놓고 술을 한잔 마셨다.


''괜찮아.지금  우린  사귀는 중....

 아직 헤어지지 않았으니까

 질투해도 돼.''


내가 상추쌈을  내밀자

형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한 점 싸줄께.. 

니가 좋아하는 광어로.

한 잔 해. 쭈욱.... 아 ㅡ  하고''


그가 먹여주는 쌈은 

유난히 쫄깃했고 

고소했으며  

맛있었다.



###



우린 바닷가를 걷다가....

인적이 드문곳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 뒤에  서서 백 허그를 하고

같이 바다를 향해 서 있었다.



한참을 어두워진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그는 내 뺨에  

그의 얼굴을 부비 부비하며  

나를 더 깊숙히 끌어 안았다.

왠지 규칙적으로 밀려 오는 파도소리가 

가슴으로 ...

온 몸으로 . ...

파고드는거  같았다.




''  나 하루 밤 더 자고 갈까?''


''그냥 가.... ''


''.....''



''나 ...

 광어 한절음 먹으면서 너의 촉촉함을 느꼈고

우럭 한절음에  너의 쫄깃함을 느꼈다.

  개불  한절음  먹으면서 

낚지 한절음  먹으면서

너를 느꼈어.

네가 싸주는 쌈이 나를 뜨겁게 감싸주는 너였다고.

나 여태것 회 먹으면서  너랑 섹스했어''


''..... ''


''맛있었다''


''....''



''그 수 많은 밤 중에 하룻밤 더 한다고 

뭔 대수냐고 생각 하지마...

오늘 하룻밤을 더 하면 ... 

그럼 내일 밤은...

내일  밤은 내가  붙잡으면 안 갈꺼야?''

그리고 또, 내가 생각 나는 

수 많은 밤은 어쩔거야.

나한테로 달려 올꺼야?''

그렇게 못할꺼면 

가''


''냉정하다''


''인생은 원래 저 바다처럼 

검은색에서 태어난거야.

절망에서 비판에서 냉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뜨거움이....  사랑이 .믿음이  가치가 있는거지.

지키기가 힘들거든.

잊는다니까.. 믿는다.

정말 잊고 살아.

사는거에는 쉬운게 하나도 없더라.

결혼해서도 와이프  한테

절대로 이야기 하지 말고'

꾹꾹 너를 누루고 살아.

이쪽이 생각나면 두배로 일해.

아니,  차라리 투잡해...

그러면서  잊고 살아''


''어제 처음으로 망설임을   느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


'' 하룻밤이지만 사랑했다''


''다시 오면  형 만날 수 있을까?''


''아니.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해서 

내가 엄청 오버한거야...

다음에 오면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말 못쓰잖아.

다음에 나 만나도

오늘 느낌 안날 걸?''


''그럼 어제하고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네?''


''그렇지''


''고마워요.최고의 날을 만들어 줘서.''


''나도 고마워.내 앞에 나타나 줘서'

근데 언제까지 이런 말 하게 할거야?

나 땔감 다 떨어졌어.''


''잠시만. .. 이대로 있어줘요'

잠시만....''


난 그의  두 손을  내  가슴에 품은 체..

그의 가슴에  깊숙히 기대어

바다를 보고 있었다.


그때


내 마음 속에 잔잔한 노래가  흐르기 시작했다.






바다여

언젠가 그대 그리워 

다시  찿아올 수 있겠지

슬픈 바다여.


붉어진 노을

떠나는 사람들

어떤 생각들이 우리들 만의  사랑인건지...


당신의 미소가 

나를 떠나가

나늘 잊은 미소라해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다시 찿아올 수 있겠지


나의 슬픈 바다여


       < 조정현의  슬픈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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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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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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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한다
선문답인양 그 뜻이 심오하다
마음의 변화는 무궁무진한가보다
우리들의 본향 바다를 닮자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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