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의 중대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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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던 녀석이 왜이래 안들은걸로 할테니 나가봐"
"........"
"후임병들 볼라 가서 세수나 하고와라"
아무말 없이 중대장실을 나와 화장실로 바로 향해버리고
화장실 변기에 앉아 한참 눈물을 흘렸다.
하루종일 중대장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중대장실 문 여는 소리만 나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업무 보는척했다
다음날은 상근예비역 정신교육이 있는날이라
계원 1명을 제외한 전인원 대대로 집결하라는 통신문이 내려왔다.
참 다행이지 싶다 강이병을 남겨놓고 박이병과 내가 대대로 가기로 하였다.
다음날은 종일 정신교육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낼수 있었고 덕분에 어제일은 조금이나마
잊긴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멍하니 생각하기도 한다.
다음날은 오후부터 예비군훈련 통지서를 돌리기로 하고
중대장얼굴을 마주치기 싫어 나혼자 통지서를 들고 나섰다
그 다음날도 그렇게 홀로 나서는길 그냥 이게 더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이마을 저마을 예비군집을 찾아다니면서
몸은 힘들지만 중대장과 마주칠일이 없어서 맘은 편한듯 하다
퇴근시간이 다가올무렵 갑자기 핸드폰벨이 울리고 중대본부에서 연락이 오는것이었다.
"어 무슨일이냐?"
"김상병님 대대에서 지금 바로 이번 작계보충훈련 말고 다음훈련 대상자 파악해서
올리라는 통신문이 왔습니다"
"아... 너희들못하지? "
"네 아직 모르겠습니다... "
"알았다. 퇴근들하고 문은 닫지말고 나둬라"
"김상병님 힘들잖습니까? 기다리겠습니다."
"그냥 가라 혼자가 편하고 니들도 쉬어야지 "
사실 같이 있음 심심하지도 않지만 지금 내맘이 내맘이 아닌지라 혼자가 편할거 같았다
중대본부 문을열고 들어서니 후임들은 다 퇴근했고 컴퓨터만 그대로 켜져 있었다
예비군편성표를 꺼내어 문서를 작성하던중 갑자기
중대본부 문이 열렸다.  중대장님이다.
"충성"
그냥 날 힐끔 처다보시고 중대장실로 들어가시는 중대장님을 바라보자니
내 맘이 매어질듯 아프다...
그냥 그말 하지말걸 그런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문서를 다 작성하여 대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서둘러 퇴근준비를 하였다.
이때 중대장실 문이 열리고
"다했음 가자?"
"네 알겠습니다."
주차장으로 나와 중대장님 차를 탄다
중대본부를 빠져나온 차는 집과는 반대쪽으로 가고 있었지만 난 아무말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공원 밴치에 음료수를 들고 앉은 나와 옆에 서서 담배를 태우시는 중대장님
"창현아?"
"네 중대장님"
"힘드냐?"
"아... 아닙니다..."
왜 그말을 들으니 왜또 눈물이 나려 모르겠다.
"그래... 내가 너 성격이 원래 이상했다면 따귀라도 때려서 제정신으로 만들고 싶지만
너같은성격에 몇번을 생각하고 말했을꺼라 생각했기에
그냥 이렇게 지켜보기로했다.  너 그러면 안되는거 알잖아? "
"......."
"사랑한다... 남자가 날 사랑한다... 웃기는 일이지? "
바보처럼 참았던 눈물만 흐르고... 소리질러 다시한번 사랑한다 말하고 싶지만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질 않는다..
한참동안 말이 끊기고 서먹한 공기만 중대장님과 나 사이에 맴돌고있었다.
"김창현 너 이상한 생각마라 알겠냐?"
"....."
"이놈아 자살하지 말라고 너 그럴까 걱정이 앞선다 "
"안합니다! "
"그래 그럼 다행이다 가자 "
내가 혹 자살할까봐 이렇게 대화를 나누려고 날 기다렸던 모양이다.
내 맘이 더 무거워진다. 날 생각해주는 저분을 내가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더 앞서기에...난 단호히 안한다고 했던거 같다.
몸이 무겁다..
아침이되어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눈만 더 감길뿐
얼마쯤 더 있었을까 아니 몇시간은 된것같아
살짝 눈을떠보자 군복입은 사람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 누구지... 하는생각에 눈을 크게떠보니
내 앞에 중대장님이 앉아계셨다.
"중대장님....?"
"그래 많이 무리했나보내 통지서도 너가 다 돌렸다면서 "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겁니까?
"아침에 너희 어머님이 전화하셨더라 너 쓰러졌다고."
"아......"
"오늘 하루 쉬어라 글고보니 너 일병휴가도 아직 못갔지? 오늘은 그냥쉬고
낼부터 열심히 해라? 미안하지만 휴가는 조금한가해지면 가도록하고"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밥상을 내 앞으로 가져 오셨다.
"너희 어머니께서 나가시면서 너 먹어라고 차려놓은거다"
"중대장님도 같이 드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그럴까 ? 벌써 점심시간이 다 돼었네 허허"
웃는 중대장님 얼굴을 본지가 꽤 오래된것처럼 느껴지는건 지금의
중대장과 나 사이에 서먹함의 시간이 깊어서 그런게 아닌가...
같이 밥을 먹는데 이반찬 저 반찬을 잘 드시는 중대장님을 보니
내 맘한구석이 또 찡해온다.
이혼후 혼자 사시는 중대장님이 이런 집에서 직접만든 반찬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더 맘이 가는게 이런 이유일까?
언젠가 또 이런 상상을한적도 있었다.
중대장님과 함께 밥을먹고 사랑한다는 말과함께 키스를 하고
같이 잠자리에드는 그런상상 참 헛된상상이였지만
지금이렇게 같이 밥을먹는것만으로도 행복한 바보같은 나였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중대장님이 가실채비를 하신다.
"몸 잘추스리고 낼은 근무에 지장없도록 해라!
그리고 어머니께는 잘먹었다 전해주고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같이 일어서는 나의 등을 쓰다듬어주시고는
"짜식 많이 컷네 처음 전입왔을땐 애기같더니만"
조금은 편해진 나와 중대장님 사이지만 어딘가모르게 어색함은 감출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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