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속의 중대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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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강이병?"
"네 김상병님!"
"예비군 훈련통지서 몇장남았냐?"
"한장 남았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입니까?"
"상지마을 좀 멀긴하네 난 그럼 이거 전달하고 바로 퇴근할테니
너희들은 퇴근시간되면 일단 나에게 전화점해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혹시 중대장님들어오시면 말하고 그럼 간다."
중대본부를 빠져나와 상지마을쪽으로 향하였다
하늘을 바라보니 곧 비라도 올듯 하다
걷고 또 걸었다.. 속으론 중대장이 이런곳은 차로 태워줬으면 하지만
어색한 그 느낌이 싫어 말도 못꺼냈다.

예비군훈련 통지서를 전달하고 다시 걸어 나오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냥떨어지는 비에 왜그렇게 내 자신이 처량하게 젖어가는지
괜시리 눈물이 또 나려 하자 어금니 한번깨물고 참아냈다.
얼마나 걸었을까?
흠뻑젖은 군복에다가 자꾸만 안경사이로 흘러들오는 빗물때문에 걷는게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을때쯤
저 멀리 승용차 한대가 오고 있었다.
내 옆에 정지한 차는 중대장님 차였고
갑자기 보고픈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니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그냥 멍하니 서서 비만 맞을뿐
"야 ! 김상병 얼른타"
나는 그제야 차에 올랐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이자식 물에빠진 생쥐마냥 다 젖었네 "
내가 묻는 말에 다른말을 하며 내게 손수건을 주며 살짝 웃는 중대장님의 마음을 모르겠다.

" 이게 마지막 통지서냐?"
" 네 그렇습니다."
비에젖은 몸을 손수건으로 닦는사이 벌써 집근처까지 도착하였다.
"가서 옷부터 갈어 입어라"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손수건은 다음에 빨어서 드리겠습니다 "
"그래 알았다 주말 잘 보내라!"
"충성"
저멀리 떠나가는 중대장을 보면서
내 가슴속으로 사랑한다는말한마디 던졌다.
힘든마음 그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오늘을 버티지못할것만 같았다.

일요일 저녁 핸드폰으로 한통의 문자가 들어왔다.
[중대장인데  너희동네 앞 버스정류장으로 지금 나와라 ]
뜬금없이 왜 일요일밤에 날 나오라는거지?
지금까지 중대장님의 문자를 받어본적도 없는지라 조금은 낯설었다.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보니 벌써 중대장님은 와있었고
내려진 창문으로 내게 손짓하며 타라고 하신다.
"중대장님 이시간에 왠일이십니까?"
"마셔"
중대장님의 손에는 따뜻한 캔커피두개가 있었고 그중 한개를 내게내밀며
대뜸 마시라고 한다.
따뜻한 캔커피를 다마셔가는데도 중대장님과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냥 어색하게 캔커피만 마셨다.
둘만의 정적을 깨는 중대장님의 굵고 낮은톤의 목소리
"다 마셨냐? 그럼됐다 내일 보자 "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거먹어봐라  먹어보니맛이 있길래 조금사왔다"
"도너츠 아닙니까?"
"먹어봐 맛있을꺼다. 나 간다"
내가 내리자 급히 가버리신다.

누군가에게 이런거 건네준게 처음인듯 많이 서툰 중대장님을 보며
또한번 마음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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