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어른이 되어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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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
"안될건 뭐야? 지금 내 마음이 그냥 너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는데..난 더한것도 할수있어.."
건일의 말에 지훈이 잠시 벙쪄있다가 입을 열었다.
"....너는 여태 나를 ㅄ으로 본게 맞았네..그리고 반말까지 막나가자 이거냐? 너가 진짜 미쳤지?"
지훈의 싸늘한 말투에 건일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네 불을 붙이고는
"일부러 반말한건 아닙니다..저도 모르게 갑자기 나온겁니다..죄송합니다.."
"안되겠다..내가 너한테 너무 잘해줬나봐 앞으론 그냥 너 같은거 상종을 안할거니까 서로 선 지키자"
말하고는 지훈이 건일을 내버려두고 뒤돌아 갔다.
그러자 건일은 입에 물던 담배를 버리고는 뛰어가 지훈의 손을 잡으며
"강지훈님..저도 모르겠다고요 왜 이러는 건지 그냥 강지훈님만 보면 만지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키스하고 싶고
이러면 안되는거 나도 잘 알고 있는데 속으로는 다 아는데..강지훈님만 보면 그러고 싶다고요.."
건일의 말에 지훈은 자신도 군대에 들어와 석진을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파왔지만 입을 열었다.
"그래서 지금 뭐 내가 니 감정을 받아줘야 되는거야?"
"피하실수 있었잖습니까?.."
"뭐?"
"아니 키스할때 바로 피하실 수 있었잖습니까..바로 안피하신거는 강지훈님도 그 순간 좋았던거 아닙니까?"
"하..진짜 너 웃긴애네..그래 니 마음대로 생각하고..그냥 앞으론 서로 아는척 하질말자 알았냐?"
그러자 건일은 잡고 있던 지훈의 팔을 더욱쌔게 움켜 잡고는 어두운 골목길로 지훈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지훈은 안간힘을 쓰며 건일의 팔을 때어내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였다.
골목길로 들어서자
지훈이 바로 건일의 뺨을 날렸다.
"ㅆㅂ 진짜 죽고싶냐?"
건일은 흥분한 지훈을 와락 끌어 안고는
"ㅆㅂ 강지훈 너가 좋다고 정말 좋아서 미치겠다고..."
지훈은 건일의 강압적인 모습에 크게 당황하다.
"야 이건일..그만해..이제 그만 정신차려 너가 나한테 지금 무슨 감정인지는 알겠어
근데 그 감정 아무것도 아니야 남자들만 모여있는 군대니깐 잠시 너가 착각한거라고 생각해.."
"착각? 아닌거 같은데요 2소대 들어와서 강지훈님 처음 보고나서
계속 눈길이 가고 저한테 말걸어 주실때 마다 설레면서 계속 웃게 되고 근데 이런게 착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훈은 건일의 말에 크게 한숨을 내뱉으며
"하..그래서 너는 니 마음이 중요해서 오늘 이렇게 행동하는거야?"
"..................."
"왜 말이없어 말을해봐 착각 아니라며 그런데 너는 내 감정 뭐 이딴건 개무시하고 이런 일을 벌인거
이거 아무리 사회라 해도 용납이 안되는 행동이야 더군다나 여기는 군대고 그리고 너랑 나랑은 같은 남자야.."
"그럼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왜 키스 했을때 받아주셨습니까?"
지훈이 다시 한숨을 내뱉는다.
"하..그건 너무 갑작 스러웠고 그리고 그 순간은 나도 본능에 의해서 잠시 이성을 잃어서 그런거지
그거 가지고 내가 너한테 마음이 있어서 가만히 있었다고 생각하는거면 그건 정말 너가 오해하고 있는거야"
"그래서..정말 강지훈님은 저한테 아무 감정이 없으신겁니까?"
"너 원래 이렇게 답답한놈이였어? 내가 너한테 감정이 있다고 치자
그럼 군대에서 뭐 너랑 나랑 사귀기라도 하자는거야 뭐야?"
"사귀는건 아니여도 그냥 서로 좋은 감정으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볼 수 있지..근데 나는 여태 너를 후임 그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지훈의 단호한 말들에 건일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힘없이 말했다.
"알겠습니다..제가 죄송했습니다.."
지훈은 건일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지만 그래도 여기서 정리해야 될거같아 마음을 다잡고는
"건일아..오늘 있었던 일은 나도 없었던 일로 할거니깐 앞으론 서로 조심하자.."
그날밤 잠자리에 누운 지훈은 오늘 있었던 일들로 인해 온통 머릿속에 건일의 생각으로 복잡해 잠이 오질 않았다.
다음날
지훈은 식당에서 일주일 후임 현우와 경수랑 같은 자리에 앉아 밥을 먹던 중
건일이 식판을 들고는 지훈의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거 마냥 웃으며 인사를 한다.
"모두 어젠 잘 주무셨습니까? ㅎㅎ (지훈을 바라보곤) 강지훈님 식사 맛있게하십시요!!^^"
건일의 인사에 지훈은 어제 일로 건일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질 못 한채
"그래..많이..먹어라.."
그리곤 밥을 먹던 중 건일이 등장하고 부터 말이 없어진 지훈을 보고는 현우가 물었다.
"뭐야? 강지훈님 왜 건일이 오고 나서 아무 말도 안해?
둘이 무슨 일 있었어?"
밥을 먹던 지훈이 현우의 말에 사레가 걸려 기침을 하면서
"켁~켁..무..무슨일은 아무 일없지...켁...."
"건일아 너 강지훈님이랑 무슨일 있었냐?
이사람 왜 이러는거냐? ㅋㅋ"
건일은 지훈과는 다르게 정말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그런 지훈을 한번 쳐다 보고는
"저도 잘 모르겠지 말입니다."
건일과는 다르게 지훈의 온 신경은 건일에게 쏠려 있었지만
마치 건일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아무런 내색 안하는 건일이 고맙게도 느껴졌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렀다.
부대 개인정비
지훈이 중대 건물 밖으로 나와 자신의 군화를 닦고 있던 중 건일이 군화를 들고 지훈의 옆으로와 앉고선
"왜 외롭게 혼자 닦고 계십니까? ㅎㅎ"
지훈은 아직도 건일과는 다르게 이상한 감정들로 인해 건일을 불편해 하고 있었다.
"외롭기는 무슨..근데 넓은대도 많은데 꼭 이렇게 옆에 붙어서 닦아야 겠냐?"
"에이...왜 또 그러십니까..요즘 강지훈님 이상해지신거 아십니까?"
"뭔 소리야 이상하긴 뭐가 이상하다고 ㅡㅡ"
"아니 저한테 아직도 화나 신겁니까? 그때 분명히 없었던 일로 하신다고 하시고는..자꾸 저만 보면 피하시고.."
"뭐..뭘...피해 피하긴..그냥 요즘 힘들어서 그런거지.."
건일이 지훈의 무릎에 손을 얹고서는
"흠...강지훈님은 예전부터 힘들었지 말입니다..ㅎㅎ"
건일의 말에 무릎에 얹힌 건일의 손을 탁 치고는 갑자기 흥분하며
"ㅆㅂ 니가 뭘 안다고 예전부터 힘들었다느니 개소리야?"
갑자기 흥분한 지훈의 모습에 건일이 머리를 긁적이더니
"야 강지훈 왜 뭐 때문인데 말을해봐 그 일 있고나서 이상하잖아"
또 다시 훅 들어오는 건일의 반말에 지훈이 닦고 있던 군화를 집어 던지며 소리친다.
"야 꼴통새꺄 너 미쳤냐? 아무리 너랑 나랑 동갑이여도 여긴 군대야 ㅆㅂ 죽고싶냐 진짜?"
지훈의 호통에 건일이 당황스러워 하고는 던져져 있는 군화를 빠르게 줏어온뒤 지훈의 앞에 살며시 놓고는
"죄송합니다..그럼 저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건일은 자신의 군화를 챙기고는 내무실로 올라갔고
그런 건일을 보고는 지훈의 머릿속은 더욱더 복잡하고 알수없는 무언가로 가슴이 답답해져갔다.
"아..진짜..뭐냐..이거..하..."
한참뒤 내무실로 들어온 지훈은 눈으로 건일을 찾았지만 안보였다.
그리고 청소하고 있던 다온을 부른다.
"다온아"
"이경!!김다온!!부르셨습니까?"
"청소 그만하고 같이 구보 하러가자 ㅎㅎ"
"네;;;알겠습니다..."
연병장으로 나온 지훈과 다온은 몸을 풀고있다.
"다온아 뛸때 너무 겁부터 먹지 말고 내 페이스에 맞쳐서 천천히 뛰어봐 알았지"
"넵"
지훈은 복잡한 자신의 심정을 운동으로라도 잊으려 애썻고 한참을 연병장을 뛰다가 많이 지친 다온을 보고는
"다온아 잘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ㅎㅎ"
"헉...헉...수고하셨습니다..."
그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건일이 차가운 물병을 들고는 지훈과 다온이 있는 곳으로 뛰어온다.
그걸 본 지훈은 그런 건일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이상한 감정까지 막 뒤엉켜 있는 심정이였지만
반대로 건일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해맑게 웃고는
"강지훈님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시원한 물 드십시요^^"
"어;;그래..잘마실게..."
건일은 이내 다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돼지 잘하네 ㅎㅎ 열심히해라 ㅎㅎ"
"이경!!김다온!!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훈이 다온의 등을 툭툭 치며
"다온아 먼저 들어가서 씻고 볼일봐 고생했어 ㅎㅎ"
"넵!!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요!!"
지훈은 건일이 가져온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던 중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건일과 눈이 마주친다.
"뭐냐...뭘 그렇게 쳐다봐 ㅡㅡ;;"
"아니 물 마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잘생기셔서 보고있지 말입니다 ㅎㅎ"
"무슨 개소리야 ㅡㅡ"
"개소리 아니지 말입니다..진짜인데 ㅎㅎ"
"그만해 또 욕 나오기전에 ㅡㅡ"
해맑은 표정의 건일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고는
"저..강지훈님..앞으로 반말 안하겠습니다..저도 갑자기 튀어나와서..정말 죄송합니다..
절대로 강지훈님을 무시해서 그런건 아닙니다..오해하지 말아주십시요.."
"됐어..그 얘기는..나도 아까 화낸건 미안하다.."
이일로 인해 지훈은 다시 건일에게 불편했던 것들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
그리고 동현의 제대날
동현이 모든 인사를 마치고 흡연장에 나와 지훈과 이야기 중이다.
"깡지야 형까지 제대하면 이제 너 우짜냐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저의 구세주 이동현님 가시면 이제 죽었지말입니다 ㅠㅠ"
"힘내 새끼야 ㅎㅎ"
"근데 어떻게 매번 저 다른 고참들한테 혼날때마다 나타나 주셨던 겁니까? ㅎㅎ"
"니네 아부지 차수경한테 감사해라 ㅋㅋ 차수경이 제대하면서 너 좀 신경써달라길래 ㅋㅋ
나중에 제대하고 차수경 만나면 나 약속 지켰다고 말해라 ㅋㅋㅋ"
"넵 ㅎㅎ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제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동현이 떠나고
중대는 점심을 먹은뒤 각 소대별로 연병장에 집합하였다.
중대 수하나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오늘은 훈련대신 꼬리 자르기 할거니깐 각소대 수하나 수둘 수셋 앞으로 나와서
가위 바위 보 하고 이긴팀은 부전승 진 두팀이 먼저 대결하겠다 오늘 이기는 소대는 중대장님이 분식 쏜다니까 잘해라"
가위 바위 보 에서 2소대 승준과 3소대 수셋이 지게되어 두소대는 대결을 준비중이다.
꼬리잡기는 기차처럼 앞사람부터 차례로 허리를 잡은후에
머리가 반대팀 꼬리 바지에 꽂혀진 수건을 잡아 빼면 승리하는 게임이며 중간에 허리가 끊어지면 패배한다.
"수둘.수셋 먼저 10명씩 뽑아"
중수의 말에 승준이 소대원들을 신중하게 뽑기 시작한다.
"일단 진수야 너가 머리하고 그다음 건일이가 중간에 서라 다음엔 그나마 빠른 지훈이가 꼬리담당
잘 들어 오늘 지면 끝나고 하루종일 훈련 할거니깐 알아서들 잘해라 모두 알았냐?"
"넵!!알겠습니다!!"
그렇게 미묘한 긴장감 속에 3소대와의 꼬리 잡기가 시작 되었다.
2소대원들은 중간 중간 끊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었고
한참을 3소대와 엎치락 뒷치락 대치를 하던중 진수가 기회를 엿보고는 3소대의 꼬리를 잡으려고
순간적으로 몸을 확 꺽으며 달려들자 점점 뒷줄이 엄청난 탄력으로 인해 옆으로 확 쏠려버렸고
지훈앞에 서있던 다온이 탄력의 힘을 못 버티고는 앞사람 허리에서 손이 떨어지자
맨뒤에 있던 몸이 가벼운 지훈이 엄청난 탄력의 힘에 순식간에 날라가 연병장 바닥을 대굴 대굴 굴렀다.
지훈의 활동복 바지는 바닥의 마찰로 인해 오른쪽 허벅지가 찢어졌고
그로인해 지훈의 무릎.허벅지.엉덩이가 바닥에 쓸리면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지훈은 고통스러움에 바닥에 누운채 괴로워 하던중
그 모습을 보고 건일이 크게 놀라며 지훈에게 달려와 지훈을 곧바로 들쳐 엎은뒤 빠르게 의무실로 향한다.
"강지훈님 괜찮습니까?"
"으...아파.."
"좀만 참으십쇼 의무실 다왔습니다"
의무실에 도착후 지훈은 간단하게 검사를 받는다.
"흠..보니까 뼈는 괜찮은거 같고 일단 상처가 심하니까 당분간은 부대에 잔류하면서 약 잘바르고 쉬어
소대장한테는 내가 말해 놓을게 그나저나 너 피부가 하얘서 보나마나 흉지겠는데 조심좀 하지 그랬어"
"상경..강지훈..죄송합니다.."
지훈이 건일의 부축을 받으며 내무실로 향한다.
건일은 아파하는 지훈의 모습에 걱정이 되고 이상황이 화가나 말했다.
"이게 무슨 게임이야 게임하다가 사람 죽겠네..ㅆㅂ"
"아..쓰읍..됐어..화내지마라 ㅎㅎ;; 아무튼 고맙다.."
내무실에 도착하자
소대장이 지훈을 보고는 달려온다.
"지훈아 이게 다 뭔일이야 죄다 까졌네 의무관이 뭐래?"
"상경 강지훈..뼈에는 이상이 없고 그냥 가벼운 타박상 정도라고 안심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다행이네..으이구..일단 건일아 지훈이 자리 좀 펴주고 누워서 쉬게해라"
"네 알겠습니다."
소대장은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지훈이 크게 다친거 같아 걱정된 다온이 내무실로 들어서자
건일이 다온을 보고는 화가 잔뜩난 말투로
"야 ㅆㅂ 돼지새끼야"
"이경..김다온...죄송합니다..."
"넌 ㅆㅂ 앞으로 잠자기전에 팔굽혀 펴기 백개씩 하고 쳐자라 알았냐?"
"네..알..겠습니다..."
그 사이 승준과 진수가 내무실로 들어왔다.
진수는 지훈의 다친 곳을 보고는
"야 막내 ㅆㅂ년아 너 때문에 가뜩이나 ㅄ새낀데 진짜 ㅄ되버렸잖아 어쩔꺼야? 3소대한테도 지고 아오 ㅆㅂ 열받아"
승준이 흥분한 진수를 말린다.
"그만해라 그것보다 일단 건일아"
"일경 이건일"
"지훈이 다쳐서 축구로 변경 한다니깐 남아서 지훈이 케어좀 해주고 있어라"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훈과 건일만 내무실에 남게 되었다.
건일은 지훈이 찢어진 바지를 벗는걸 도와준후 삼각팬티만 입고 있는 지훈을 바라보고는 입을열었다.
"근데..이러면 안되는데..강지훈님..왜이렇게 섹시하십니까? ㅎㅎ"
"이게 또 환자앞에서 뭐라는거야 ㅡㅡ 됐고 나 좀 잘거니깐 누구 오면 깨워줘라"
"넵 빨리 주무십시요 ㅎㅎ"
건일이 창밖으로 소대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중
잠을 자던 지훈이 소변이 마려워 눈을 뜬다.
"어 왜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아직 끝나려면 멀었는데 더 주무시지 말입니다."
"아..오줌 마려워...;;"
지훈의 말에 건일은 후다닥 지훈을 부축하고는 화장실로 이동한다.
그리고는 힘들게 손으로 벽을 잡고 위태롭게 소변을 보려는 지훈의 옆으로 다가가
지훈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올리고는 손으로 지훈의 허리를 받쳐주자
"고..고마워.."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ㅎㅎ"
지훈이 건일에게 기대어 소변을 보려 팬티에서 물건을 꺼내자
옆에서 건일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시선에 지훈의 얼굴이 붉어지고는
"아 ㅡㅡ 뭐야 쪽팔리게 그만 쳐다봐 ㅡㅡ"
"뭐가 쪽팔리십니까 ㅎㅎ 씻을때 맨날 보는걸 저도 보여드립니까?ㅎㅎ"
"저기요 됐거든요 ㅡㅡ"
건일은 그런 지훈의 모습이 계속 귀여운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몇일뒤
이날은 광화문 미대사관저 근무다 24시간 철야 근무라 모두 아침부터 빠르게 움직인다.
수둘 승준이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지훈의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
"지훈아 이제 몸은 어때?"
"상경 강지훈 괜찮습니다!!"
"뭘 괜찮아 보니깐 아직 상처 다 아물지도 않았네..흠..오늘은 철야 근무라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
같이 출동해서 근무는 서지말고 애들이랑 놀던지 할래?"
지훈은 안그래도 심심했던 차에 제일 꿀빠는 근무지 미대사관저라 승준의 말이 구세주 처럼 느껴졌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ㅎㅎ"
미대사관저
근무 대기자들은 간이 컨테이너에서 티비를 보며 쉴사람은 쉬었고
다른 몇몇 대원들은 기대마가 주차된 공원에서 족구를 차며 놀고있었다.
지훈은 차기수 현우와 경수 그리고 건일 나머지 대원들이 족구하는걸 구경하던중
소대장이 지훈에게 다가온다.
"지훈아 그냥 부대에서 쉬지 뭐한다고 나왔어?"
"상경 강지훈..ㅎㅎ 부대에 몇일 있었더니..너무 지겹고 더 힘들지 말입니다 ㅎㅎ;;"
"아이고 이놈아 그래도 쉬어야 빨리 낫지 ㅎㅎ 이제 점심인데 뭐 먹고 싶은거 있어?"
"햄버거가 먹고 싶습니다...ㅎㅎ;;"
"애냐? 햄버거는 ㅎㅎ 가자 소대장이 사줄게"
"감사합니다!!"
소대장과 지훈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걸 눈치챈 현우와 다른대원들은 부러움의 눈빛으로
지훈을 바라보았고 지훈은 그런 소대원들을 보고는 어린애 마냥 혀를 내밀며 놀렸다.
햄버거를 먹던중
너무 맛있게 먹는 지훈의 모습을 본 소대장은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지훈이 보니깐 받데기도 달았다던데 어때 할만해?"
"넵..ㅎㅎ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할만합니다 ㅎㅎ"
"다행이네 그래도 뭐 힘든거 있으면 꼭 말하고 알았지"
"네~옙 알겠습니다!!"
소대장은 지훈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
석진이 지훈이를 추천해서 자신의 전령으로 오랫동안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스물 여섯이라는 어린나이에 경찰대학에 졸업후 바로 경위를 달고 군복무 대체로 기동대에 지휘관으로 온 사람이라
지훈은 소대장에게 친동생같은 느낌의 아이였다.
그날 저녁 기대마
지훈은 저녁을 먹고 약을 먹고선 깊이 잠이 들었고 건일은 잠든 지훈의 모습을 보고 근무를 나선다.
얼마뒤 컨테이너에서 쉬고있던 준민이 기대마 안으로 들어와
"다들 내려서 담배 필 사람은 담배피고 안피는 사람들도 내려서 바깥 공기좀 쐬라 화장실 갈사람 가고"
짬이 안되면 마음대로 담배도 못 피고 기대마에 주구장창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준민의 말에 모두 후다닥 기대마에서 내렸다.
그러자 잠시후 준민이 기대마에 오른뒤 잠들어 있는 지훈의 앞으로가 지훈의 머리를 손으로 쌔게 때리며
"하..이 ㅆㅂ아 여기가 니집 안방이냐? 내리라는 말 못 들었어? ㅈㄴ 빠져가지고 ㅆㅂ새끼가"
지훈은 자다가 갑작스러운 준민의 손지검에 비몽 사몽 하며 잠에서 깨어나
"상경..강지훈..무슨..일때문에 이러십니까?"
"무슨일? 무슨일로 이러십니까? 드디어 미쳤네 이새끼가 ㅋㅋ"
지훈은 지금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준민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말했다.
"아니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말해 주시고 때리시지 말입니다."
지훈의 말에 준민이 크게 흥분하고는 군화를 신고있는 발로 앉아있는 지훈의 얼굴을 사정없이 차기 시작했다.
지훈은 무방비 상태에서 준민에게 온몸 여기 저기를 한참을 구타 당했고
얼마뒤 때리다 지쳤는지 준민이 구타를 멈추었다.
"ㅆㅂ새끼야 아직도 왜 쳐맞는지 모르겠지 응?"
지훈은 갑작스런 마구잡이 구타에 고통스러워 하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 참을수없는 분노에 눈물이 제어가 안될정도로 흘러 내렸다.
"내가 계속 경고했지 내말 무시하면 죽여버린다고 사람 말이 말같지 않냐?"
준민의 말에 지훈이 이빨을 꽉 깨문채 말했다.
"제가.. 언제.. 무시했다고.. 이러십니까?.."
지훈의 말에 또 준민은 주먹을 올려 때리려는 순간
기대마 앞문이 열리며 다온이 올라와 말했다.
"저...오..오준민 상경님.."
"왜 ㅆㅂ아 뭔데?"
"그..그게..소대장님이..무전으로..강지훈상경 아프신데..컨테이너에서 주무시라고 오라고 하셨지..말입니다.."
다온의 말에 준민이 크게 당황하며
"아..알았어..내려가 있어.."
"이경 김다온..알겠습니다..."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대원들은 이미 기대마 안의 분위기에 다들 얼어 붙어 있었고
준민은 다온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지훈을 보았다.
지훈은 이미 얼굴에서 코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입술은 찢어졌으며
기동복은 자신의 군화 발바닥의 흙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모습에 방금전까지 미쳐 날뛰던 준민은 태세 전환하듯 지훈을 챙기려 한다.
"야 일어나봐 일어날 수 있겠어?"
지훈이 고통스러워 하며 힘들게 일어서자 준민은 지훈을 부축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지훈은 거울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준민은 세면대의 물을 틀고는
"일단 고개 숙여봐 물로 닦아보자.."
지훈이 힘들게 고개를 숙이자 준민이 손으로 지훈의 얼굴을 씻겨주려 하자
지훈은 그런 준민의 손을 뿌리치고는 자신의 손에 비누를 묻힌뒤 닦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준민은 안절 부절 하며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중이다.
아직도 지훈은 분이 안풀렸는지 여전히 이빨를 꽉 깨물고는 말했다.
"제가...이렇게..까지..맞을..정도로..오준민님께..잘..못..했..습..니..까?"
"그러게 ㅆㅂ 밖으로 나오라고 말했잖아 다른 애들은 다 나왔는데 너만 안나오니까 열받아서 그런거지.."
그 사이 건일이 근무를 마치고 기대마에 도착했고
다른 대원들에게 지훈이 준민에게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소리에 놀라며 빠르게 화장실로 뛰어갔다.
건일이 숨을 헉헉 거리며 화장실로 들어오자
온몸이 만신창이인 지훈의 모습이 보였고 지훈또한 건일과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지훈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억울하고 화나고 답답했던 무언가가 터져버린듯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고개를 푹 숙인채 흐느꼈다.
건일은 지훈의 그 모습에 달려가 울고있는 지훈을 안고는 등을 토닥여준다.
준민은 갑작스런 건일의 등장에 당황한듯 말했다.
"야 ㅆㅂ 누구 마음대로 들어오래 미쳤냐?"
준민의 말에도 건일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지훈을 달래기 바쁘다.
"어쭈 이새끼 봐라 미쳤냐고 이 ㅆㅂ새끼야!!"
건일이 화가 잔뜩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닥쳐 이 씹/새끼야 한번만 더 지껄여봐 죽여 버릴꺼니깐..."
건일의 말에 준민은 화장실 문을 발로 뻥차고는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앞으로 두고보자 니네 두새끼 기대해 ㅆㅂ"
준민이 나가자
건일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지훈의 얼굴을 천천히 들어 올린다.
한쪽눈은 이미 부어있었고 입술은 찢어지고 그모습에 가슴이 아픈 건일이다.
"아 ㅆㅂ 저새끼 진짜 ㅁㅊ새끼 아니야? 사람을 어떻게 이지경을 만들어놔 아오 열받아 ㅆㅂ"
"됐고...여긴 어떻게 온거야..?
"근무 교대 받고 왔더니 강지훈님 안계시길래 다온이가 말해줘서 왔습니다..괜찮습니까?"
"괜찮지는 않은거 같고 일단 어디가서 앉아야겠어..."
건일은 지훈을 조심스레 부축하고는 가로등이 비치는 계단에 앉았다.
건일이 지훈의 기동복 상태를 보고는
"안되겠습니다.. 기동복도 엉망이네 제가 기대마가서 활동복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됐어..그냥 기대마가서 갈아 입는게 좋은생각 같은데?"
"아니 무슨 소리십니까? 기대마에 그 싸이코패스 있을건데 여기 잠깐 계십시요"
건일의 말에 지훈이 피식 웃었다.
"웃었다 ㅎㅎ 웃었어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아.. 이 빼기 일 나같았으면 벌써 갔다 왔겠습니다 ㅡㅡ"
건일은 후다닥 뛰어가 활동복을 챙기고는 지훈의 앞으로 다가와 숨을 몰아 내쉬며
"헉..헉...자..어서 갈아 입으십쇼..헉..."
지훈은 그런 건일의 모습을 빤히 쳐다 보다가
"고맙다.."
지훈의 말에 건일의 얼굴이 붉어지며
"에이 우리사이에 뭐가 고맙습니까 ㅎㅎ"
지훈이 활동복으로 갈아 입은뒤 건일은 주머니에서 연고를 꺼낸후 지훈의 얼굴에 조심스레 발라준다.
"정말 이해가 안가네 아무리 잘못했어도 얼굴을 이렇게 만들다니 진짜 ㅁㅊ새끼 왜 전출 왔는지 알겠네
이거 내일 백프로 눈탱이 밤탱이 되고 소대장한테 걸릴건데 저새끼 또 전출 가려고 그러나? ㅆㅂ"
"아!!아야..아파 천천히 발라 ㅡㅡ"
"말하지 마십쇼 말하니까 또 터진 입술에서 피나잖습니까..어휴..."
"ㅡㅡ;;"
"근데 저새낀 왜 미쳐서 이렇게 때린겁니까?"
"말하지 말라며 인마 ㅡㅡ"
"아니 ㅡㅡ 말을 조근 조근 하라는거지 말입니다 ㅎㅎ"
"ㅡㅡ;;"
"왜 때린겁니까?"
지훈이 입을 최대한 안벌리고 조근 조근 말한다.
"그게 있자나요~그냥 자고 있는데요~지가 내리라고 말했다는데에~자는데에~어떻게에~알아~
근데에~안내렸다고오~때린거래요오~됐습니까아~이 빼기 일~"
"진짜 빡치네 와 지금가서 내가 죽여놓고 영창갈까?"
"저기요오~이건일 일경씨~오바는 하지 마시고요오~"
지훈의 계속된 장난에 어이없는 건일이다
"이제 좀 살아 나시나 봅니다 계속 사람 놀리시네 이사람이 진짜 ㅡㅡ"
계속 자신을 걱정하는 건일의 모습을 보던 지훈은 순간 건일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갑작스레 벌어진 지훈의 행동에 건일은 크게 놀라며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지훈이 천천히 입을 때고는
"건일아..어떡하냐..나도..이제..
너가..좋아지는거..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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