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어른이 되어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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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02 - 어른 


한달뒤



지훈은 어느덧 조금씩 부대에 적응해 가고 있었고 후임도 세명이나 생겼다.

바로 밑 차기수가 일주일 차이라 지훈과 두명의 후임은 마치 동기마냥 친해졌고 

혼날때도 셋이서 같이 혼났지만 지훈이 일주일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유독 심하게 지훈만 크게 혼쭐이났다.


이날도 지훈의 구보 낙오로 넷은 차기수 삼인방에게 창고로 끌려가 기합을 받고있었다.


진수는 엎드려 뻗쳐있는 지훈에게 말했다.


"야 ㅄ아 매일 낙오하고 이렇게 기합받으면 좋냐? 너가 ㅄ같으니깐 니 후임 세넘까지 같이 벌받는데 미안하지도 않냐?"


"죄송합니다!!"


지훈의 말에 진수는 뒷통수를 손으로 때리며


"맨날 말로만 죄송하다 죄송하다 진짜 이걸 죽여 살려 ㅆㅂ 짜증나 죽겠네"


"죄송합니다....."


그러던 와중 창고문이 열리고 석진이 들어왔다.


"야 삼인방 그만 잡아라 애기들 죽겠다 ㅋㅋ"


진수는 석진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아..ㅎㅎ;; 죄송합니다...근데 지훈이 이새끼가 맨날 낙오하는 바람에 고참들한테 저희도 욕을 먹어서..."


석진은 진수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한뒤


"진수야 니들 동기 힘들었던거 형이 다알고 있잖냐 ㅋㅋ 곧 제대할 양반들 개소리 하는거 무시해

그대신 형이 내 아들새끼 오늘부터 특훈 시켜서 낙오 안하게 만들어 줄게 ㅋㅋ"


진수는 그저 석진의 처음보는 모습에 당황하며..


"근데.. 차석진님이 누구 이렇게 챙겨주시는 모습 처음 보지 말입니다...;;"


석진은 그저 환하게 웃으며 진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귀엽잖냐 ㅋㅋ"


진수와 다른 동기 둘은 석진의 말에 이해할수없는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삼인방이 나가자 아직도 엎드려 뻗쳐있는 넷을 보고는


"야 짜식들아 그만 일어나 ㅎㅎ"


석진의 말에 넷은 빠르게 일어나 손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곧바로 차렷자세로 서있는다.


석진이 지훈에게 다가가 볼을 쌔게 잡아 당기며


"안되겠다 아들 너때문에 니 밑에 저 세넘까지 맨날 혼나고 ㅋㅋ 형이랑 오늘부터 특훈 들어간다 알았냐?ㅋㅋ"


지훈은 석진의 말에 큰 목소리로 


"이경!!강지훈!! 네!! 알겠습니다!!"


그런 지훈이 귀여운지 석진은 그저 웃기만 하고있다.



저녁시간


저녁을 다먹고 석진은 지훈을 대리고 연병장으로 나왔다.


"아들 일단 소화좀 시킬겸 형이랑 가볍게 뛰자 형 발맞춰서 천천히 따라와"


"넵!!"


지훈은 뛰는거라면 질색이였지만 석진의 코칭에 기분 좋게 뒤에서 석진의 발에 맞쳐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가량 뛰었고 둘은 지쳐서 잠시 연병장 계단에 앉아 석진이 음료수를 지훈에게 준다.


"아들 어때 할만하지?"


"넵!! 차석진님께서 잘가르쳐 주셔서 할만합니다!! ㅎㅎ"


처음으로 지훈이 웃었고

석진도 지훈의 웃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된 순간이였다.


"뭐야 ㅋㅋ 아들 너 웃을때 보조개도 들어가고 눈웃음도 치네 ㅋㅋ"


석진의 말에 지훈이 순간 얼굴이 빨개지며


"죄...죄송합니다!!"


석진이 지훈의 옆에 바짝 앉으며 머리를 쓰다듬고는


"죄송하긴 뭐가 맨날 죄송하냐 ㅋㅋㅋ 형이랑 있을땐 웃어도되 웃으니까 더 귀엽네 ㅋㅋ"


지훈이 잠시 쭈뼛 쭈뼛 거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응? 뭐? 말해"


"저...저한테 잘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


석진이 지훈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잡은뒤


"얌마 넌 운좋은줄알아 ㅋㅋ 한달동안 형봐서 알지 어떤사람인지 넌 내아들만 아니였으면 ㅋㅋ 뒤졌어"


지훈의 양볼이 석진의 양손에 찌부되서 입술이 삐죽 튀어나온 상태로 


"감..사....합..니..따.....-3-;;"


석진은 그런 지훈이 마치 동생이 생긴거 마냥 그저 귀여워 죽을지경인듯했다.


2주 정도를 석진은 틈만나면 지훈의 체력단련에 힘썼고 그러던 어느날 중대장의 지시아래 시내구보가 잡혔다.

(시내구보란:기동대의 특성상 대모진압시 시내에서 뛰는걸 대비해 간혹 부대밖으로나가 체력단련을 한다.)

하지만 이날 낙오하는 소대는 중대장임의로 엄청난 얼차레를 받기 때문에 모든 소대는 초긴장 상태였다.


모든 소대가 연병장에 모여 중대장이 나오기를 기다리던중


1소대 수하나.3소대 수셋이 2소대 수둘인 석진을 놀리듯 말했다.


"석진아 니네 소대 어떡하냐 ㅋㅋㅋ 니아들 저거 오늘도 낙오할거같은데 ㅋㅋㅋ"


석진은 그저 무덤덤하게 웃으며


"낙오하면 뭐 기합 받으면 되잖습니까 ㅎㅎ"


수셋이 석진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으로 


"뭐냐 ㅋㅋ 니성격에 기합 받으면 참 가만히 있겠다 ㅋㅋㅋ"


석진은 수셋의 말을 무시하듯 큰 목소리로 2소대를 바라본뒤


"자!! 들었지 우리 소대 ㅈ밥되버렸다!! 이런 소리 안들으려면 어떡해야 되겠어!!"


2소대 대원들은 모두 동시에 큰 목소리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훈은 자신 때문에 2소대 전체가 얍잡아 보이는 상황에 더욱더 심적압박이 심해졌고 겁부터 나기 시작했다.


지훈의 모습을 살피던 석진이 지훈의 옆으로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들 이거 ㅈ또아니야 형이랑 하던대로 앞사람 발 맞춰서 맘 편하게 호흡 조절 잘하고 알았지?"


"네..열심히하겠습니다..."



드디어


1소대부터 부대 밖으로 대열을 맞춰 나가기 시작했고 다음 2소대가 그 뒤를 따라갔다.

지훈은 앞사람의 발을 맞추며 2주동안 틈날때마다 석진과 해왔던 트레이닝을 떠올리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페이스 조절을 해가며 뛰고 있었다.


한참을 달렸을까 지훈은 이상했다 이쯤되면 대열에서 뒤쳐져서 낙오했을 상황인데

몸이 가볍고 숨도 차지 않았으며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석진은 2소대 대열 옆에서 뒤쳐지지 않는 지훈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뒤


"아들 잘하고있어 ㅆㅂ 존나 멋있다!!! 다왔다 다왔어!! 좀만 더 힘내!!"


지훈은 석진의말에 더욱더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모든 중대원이 부대로 안전하게 낙오자 한명없이 부대로 복귀하였고

2소대 대원들 모두는 처음으로 낙오안한 지훈에게 모두 잘했다고 칭찬해 주며 기뻐했다.


석진이 소대로 들어 오자마자 씻을 준비중인 지훈을 와락 끌어 안고는 

지훈의 양볼을 잡고 잘했다며 입에 뽀뽀를 했다.


"아 ㅆㅂ 이새끼 왜이렇게 이쁘냐 잘했어 아들 ㅋㅋㅋㅋ"


낙오를 안해서 기뻤던 자신보다 더 기뻐해주는 석진을 보고는 지훈은 쑥쓰러운듯 뻘쭘해있었다.


그모습을 지켜보던 험상궃은 열외고참이 말했다.


"아이고 ㅆㅂ 아주 눈 꼴사나워서 못봐주겠다 ㅋㅋㅋ  

지 아들새끼라고 엄청 챙기네 ㅋㅋ 그래도 오늘은 진짜 잘했다 깡지후니 ㅋㅋ"


"이경!!강지훈!! 감사합니다!!"


지훈은 처음으로 소대원들에게 인정받는 기분에 행복했다.


점호가 끝이나고 취침시간이 되자

석진이 자신의 옆자리 후임과 지훈이랑 잠자리를 바꾸라고 말했고

지훈이 자리로 오자 석진은 지훈을 꽉 끌어 안으며 말했다.


"앞으로 형 옆에서 자라 알았지 ㅎㅎ"


"네..알겠습니다;;;"


석진은 블루투스 이어폰 한짝을 지훈의 귀에 꽂아 주었고 이어폰에선 노래가 흘러나왔다.


"어때 노래 좋지? 이거 우리 아들 주제가로 딱이네 ㅋㅋ"


그 순간 노래를 듣던 지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석진은 지훈의 눈물을 보자 씨익 웃어보이곤 지훈을 꽈악 안아주었다


얼마뒤 지훈이 안정되자 석진은 품에 안겨있는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아들 너 비누 뭐써?"


"비누 말입니까? 보급비누 쓰지 말입니다.."


"그래? 근데 왜 애기들 몸에서 나는 냄새가 나냐 신기하네 ㅋㅋ"


"아..;; 죄송합니다..."


"죄송할건 없고 그것 보다 오늘 정말 잘했어 앞으로도 오늘 처럼만 하면 이젠 낙오 안할거야 ㅎㅎ"


"네...알겠습니다ㅎㅎ"


지훈은 자신을 꼬옥 끌어안고 있는 따뜻한 석진의 품속에서 처음으로 깊은 잠에 빠질수 있었다.



몇일뒤


미대사관 시설경비가 잡혔다.(광화문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많은 의경중대가 번갈아가며 지키는 근무)

근무는 주로 2시간씩 3교대로 나눠져 스게된다.


챙기는 기수인 승준이 근무자표를 짜고있던중

석진이 승준에게 말했다.


"승준아 나는 2교대때 우리 아들이랑 같이 짜줘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두번째 근무시간이 되어 승준이 근무자들을 불렀다.


"지훈아 너는 차석진님이랑 같이 나가면 된다"


지훈은 승준의 말에 행복한 표정으로 


"네 알겠습니다 ㅎㅎ"


승준이 지훈의 표정을 보고는 지훈에게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ㅆㅂ새끼가 이제 조금 적응했다고 쳐웃네?"


승준의 말에 순간 지훈이 당황하며


"죄송합니다..."


"너 이새끼야 차석진님이 존나 챙겨주니까 아주 군생활 편하지? 니 고참들은 너 때문에 근무 시간 ㅈ같아졌는데"


"죄송합니다..."


"아무튼 지켜 볼거야 ㅆㅂ년아 똑바로해라"


"네..알겠습니다.."


밖에 먼저 나가 담배를 피던 석진이 지훈을 부른다


"야 아들 빨리나와 가자"



시설경비는 거진 뻗치기 근무를 하지만 근무중에서도 

꿀은 순찰근무(두명씩 짝을이뤄 정해진 동선을 왔다갔다 하는 근무)가 꿀이다 


석진은 지훈을 대리고 순찰 근무를 서던중 지훈의 표정을 보고는 


"아들 뭔 일있냐? 왜 다 죽어가는 표정이야?"


"아..아닙니다..;;"


"아니긴 뭔데 빨리 말해 말안하면 삼인방 족친다 ㅋㅋ"


석진의 말에 놀란 지훈이 힘들게 말했다.


"아...그게....제가 아직 순찰근무 설 짬이 안되는데...차석진님 때문에 서게되서 다른 고참들한테 눈치가 보입니다..."


석진은 지훈의 말에 크게 웃으며


"야 ㅋㅋ 아들 그말은 지금 형 눈치는 안보이고 다른 넘들 눈치가 보인다는거냐?? ㅋㅋㅋ"


지훈은 또 석진의 말에 놀라서 당황해 그말이 아니라는 듯이 양손바닥을 흔드며 


"아..아닙니다...절대...그런 뜻 으로 말한게...아닙니다.."


석진은 지훈의 당황하는 모습에 엉덩이를 손으로 톡톡 쳐주며


"알아 임마 뭘 그렇게 놀래 ㅋㅋㅋ 니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형이 수둘인데 ㅋㅋ 2시간 근무 서는거 같이 서면 잼있을거 같은 넘이랑 서야지 안그래?ㅋㅋ"


"네...맞습니다..;;"


"근데 아들 밖에서 여친은 없었어?"


"네...없었습니다..."


석진은 지훈의 말에 놀란듯


"엥? 왜 없었어 아들 니 와꾸면 여친들 많았을거 같은데?"


"아 그게...고백 하는 여자들은 많았는데 뭔가 제 스타일인 여자가 없어서..."


순간 석진이 지훈의 머리에 꿀밤을 날린뒤


"와 이거 이제보니 눈 존나 높네 ㅋㅋ"


"죄송합니다;;;"


"나중에 형 여친보고 아는 사람 소개시켜 달라고 말해볼까? 소개 받아볼래?"


"아..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에이 그러지 말고 받아봐 형 관물함에 형 여친 존나 이쁜거 봤지? 친구들도 이쁘다니깐 ㅎㅎ"


지훈은 안절 부절 못하며


"그..그래도 지금은 군인신분이라서..여친은 제대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지훈의 단호한 말에 석진또한 포기한듯


"그래라 임마 ㅋㅋ"


한참을 근무를 서던중 지훈이 조심스럽게 입을연다.


"저...차석진님..."


"어 왜?"


"그..차석진님은..정말..좋으신분 같습니다...그리고..저보다 두살 많으신데 엄청 큰 어른 같이 보이십니다..

그래서 저도 나중에 고참되면 꼭 차석진님 같은 멋진 고참이 되고싶습니다..;;"


석진은 지훈의 말에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아들 너는 형보다 더 멋진 고참이 되있을거다 형이 사람 보는눈이 있거든 ㅎㅎ"


"하핫;;;감사합니다..ㅎㅎ"


근무가 끝이나고 석진은 지훈을 대리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석진은 고향만두 한봉지와 쿨피스를 사들고 계산한뒤

만두 봉지를 조금 뜯은후 뜨거운물을 넣고선 능숙하게 흔들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렸다.


"이렇게 물을 조금 넣어줘야 만두가 안마르고 찐만두처럼 된다 ㅎㅎ"


지훈은 얼른 먹고싶은 표정으로 기대에 부풀어 전자렌지에 돌아가는 만두를 뚫어져라 쳐다보던중


"아들 내가 니 짬밥때 말이다 형도 고참이 이렇게 편의점 대려와서 만두에다 쿨피스를 사줬거든 ㅎㅎ

그때 형도 나중에 고참이 되면 좋아하는 후임 대려와서 똑같이 해줘야지 했는데 아들 니가 선택받은거야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그러니깐 너도 형처럼 나중에 너가 좋아하는 후임 대려와서 똑같이 해줘라 알았지 ㅎㅎ"


"네 알겠습니다.ㅎㅎ"


사회에서는 잘안먹던 인스턴트 음식을 먹어본 지훈은 이렇게 맛있는지 처음 알게되었다.


"어때 맛있지? ㅎㅎ" 


"네 정말 맛있습니다 와~ㅎㅎ"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던 석진은 입에 묻히고 먹는 지훈의 입술을 엄지 손가락으로 닦아 주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손가락에 묻은 음식물을 빨아먹자 지훈이 그모습에 순간 당황한다.

그모습을 본 석진은 뭐가 그렇게 귀여운지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 먹었으면 가자 ㅎㅎ"


그뒤로도 석진은 언제나 지훈을 챙겨줬고 그런 군생활 속에서 

지훈은 의지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힘든 군생활도 참고 버틸수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했다.

하지만 다른 고참들의 눈에는 그런 지훈이 눈에 가시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부대정비날 


지훈의 차기수 진수가 지훈을 기대마로 불렀고 진수는 몹시 짜증난 표정으로 지훈에게 말했다.


"ㅆㅂ아 아주 요즘 군생활 재밌지?"


지훈이 진수의 말에 긴장하며


"죄송합니다..."


"됐고 ㅆㅂ 너 하나 때문에 지금 소대가 ㅈ같이 돌아가는거 아냐 모르냐?"


".......압니다."


그말에 진수는 들고 있던 곤봉으로 지훈의 배를 쿡쿡 찌르며


"그걸 아는 새끼가 맨날 니네 아부지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것 저것 열외 쳐하고 노니까 아주 살판났지?"


"죄송합니다.."


"진짜 마지막 경고다 한번더 열외 쳐하고 그러면 뒤질줄알아"


"네..알겠습니다..."


"됐어 그만 꺼져 존나 꼴보기 싫으니깐"



그날 저녁 청소시간


지훈은 일주일 후임 차기수들과 바닥에 치약을 뿌리고 닦을 준비를 하고있던중 석진이 지훈을 부른다.


"아들!! 담배피러 갈건데 같이가자"


그 순간 2층 침상에서 청소를 하던 진수와 눈이 마주쳤고 진수는 입모양으로 지훈에게


"ㅆㅂ 가면 뒤진다"


그걸본 지훈은 어쩔줄 몰라하며 안절 부절 거리자 그 모습을 본 석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아들? 뭐해 안나오고?"


"이경...강지훈...죄송합니다...청소해야 되서...;;;;"


그말에 갑자기 석진이 내무실 문을 쾅 닫고는 소리쳤다.


"ㅆㅂ 모두 동작그만!!"


석진의 호통에 소대원들은 모두 하던일을 멈추고 얼어 붙어있었다.          


"아니 ㅆㅂ 요즘 내가 너무 니네들 편하게 해줬나봐?"


모든 대원들은 동시에


"죄송합니다!!!"


"내일 부터 다시 굴려줄까? ㅈ같이 해주기 바라면 그렇게 해주고"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석진이 자신의 시계를 쳐다보고는 나지막하게 무서운 말투로


"워커 내무실 정리 환복 샤워 다해서 15분 준다."


석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든 소대원들이 비상이 걸린듯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열외고참들은 석진에게 말했다.


"뭐냐 차석진이 드디어 돌아왔구나 ㅋㅋㅋ 하긴 요즘에 애새끼들 너무 빠지긴 했어 ㅋㅋㅋ"


석진은 침상에 앉아 시계만 쳐다보며 소대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지훈은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할 틈도 없이 다른 고참들이 하는 모습을 보며 미친듯이 빠르게 청소를 하다가

또 샤워까지 온몸에 그냥 물만 묻치고 빠르게 수건으로 닦고는 활동복으로 갈아입은뒤 모두 자기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석진이 다시 시계를 보고는 말했다.


"이거봐 이거 ㅆㅂ 진짜 존나 빠졌네 이새끼들 이래서 풀어주면 안된다니까 챙 앞으로 튀어나와"


(챙:챙기는 기수로서 주로 분대장 달기전 맡는 보직)


석진의 말에 챙인 승준이 열중셔 자세로 석진의 앞에 섰다.


"야 ㅆㅂ 15분 지났는데 어떻게 된거냐 이거?"


"죄송합니다.."


그순간 석진이 발로 승준의 배를 차서 넘어트리자 승준은 다시 잽싸게 일어나 열중셔 자세로 서있었다.


"아니 형이 휴가 나갔다 온 뒤로 좀 착하게 살려고 하는데 니들 하는짓 볼때마다 그렇게 안되네? 응 승준아"


"죄송합니다..."


"잘해라 ㅆㅂ아 너도 곧 있으면 분대장 달고 할건데 애새끼들 관리 제대로 하라고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그리곤 석진이 밖으로 나가자 승준이 화가 잔뜩난 표정으로 말했다.


"이 ㅆㅂ새끼들아 내일부터 물 쳐먹지말고. 담배 피우지 말고. 전화 하지 말고.내밑으로 TV 쳐보지마

걸어 다니지 말고 할 거 없으면 미씽이나 하루 종일 해 알았냐 GAS니깐 알아서 쳐 움직여라 ㅈ같은 새끼들아"


(GAS기간에는 소대원끼리 말도 못하고 움직임도 평상시보다 두배는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취침시간


지훈은 자신의 행동 때문에 석진이 화가 많이난거같은 마음에 어찌할줄 모르고 침만 연신 삼켜대며 누워 있었다.

잠시후 석진이 내무실로 들어와 지훈의 옆에 눕자 지훈이 조심스레 말했다.


"저...차석진 수경님...죄송합니다..."


석진은 지훈의 말에 그저 말없이 지훈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자 지훈의 얼굴이 붉어졌고


"너 임마 지금 GAS야 말하면 안돼 ㅎㅎ"


"죄송합니다.."


석진이 지훈을 꼬옥 안아주자 석진의 품에서 나는 기분 좋은 향기에 

매번 석진의 품에 안길때마다 통나무 마냥 가만히 안겨있던 지훈이 자신도 모르게 석진을 안아주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훈의 행동에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 석진에게서 지훈은 처음 느껴보는 

이상 야릇한 감정이 느껴지면서 지훈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계속....


석진이 이어폰으로 들려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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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와우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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