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어른이 되어 -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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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04 - 차마 




석진과 지훈이 웃고 떠들며 근무중

다음 근무인 분대장 동현이 도착하자 마자 지훈의 머리통을 쌔게 쥐어 박는다.


"이새끼 이거 완전 빠져 가지고 누가 근무중에 쳐 웃고 떠들래? 미친거야?"


"이경!! 강지훈!! 죄송합니다!!"


그 모습을 보던 석진이 웃으며


"야 왜 오자마자 ㅈㄹ이야 ㅎㅎ"


"아 거참 차석진님 임마 그만 좀 데리고 다니십쇼 ㅡㅡ"


"이새끼가 나한테 까지 시비야 심심하냐 ㅋ"


"그게 아니라 승준이 말입니다 죽을라 캅니다 차석진님이 임마만 데리고 근무 서니까

근무표 짜는데 힘들어 보여서 불쌍하다 아입니까 ㅡㅡ"


"미친 ㅈㄹ하네 야 ㅆㅂ 내가 수둘 달고 근무 나와 주는것만 해도 고마운줄 알아야지 

다른 수하나 수셋 봐라 근무서나 하여간 이새끼들이 쳐 빠져가지고 또 ㅈㄴ빡치게 하네"


순간 석진이 화가난거 같아 곧바로 동현은 석진의 팔짱을 끼고는 


"에이 또또 성질나오신다..ㅎㅎ 그냥 그냥 장난 좀 친겁니다 ㅎㅎ;;"


"ㅆㅂ 됐어 오늘부로 근무 안나갈거니까 알아서해 다 뒤졌어"


동현의 애교에도 석진의 화가 안풀리자 옆에 얼어있는 지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야 강지후니 오늘 너의 임무는 니 아부지 화 풀어주는거다 못 풀면 넌 나한테 뒤진다 ㅋㅋ"


"이경!!!강지훈!!! 아..알겠습니다..;;"


"그만 ㅈㄹ하고 고생해라 ㅎㅎ 가자 아들"


"화 푸시는 겁니다 ㅎㅎ"


"생각해보고 ㅆㅂ아 ㅡㅡ"


근무 교대를 마치고 지훈이 컨테이너로 가려고 하자 


"아들 오늘은 형이랑 기대마 가서 같이 자자"


"넵.."


관저근무 만에 특징은 컨테이너가 설치되어 있어 대원들은 근무가 끝나면 편하게 쉴수있었고

기대마는 그냥 공원 주차장에 세워둔다.


기대마 안으로 석진과 지훈이 들어오자 석진은 문을 잠그고는 무전기로 무전을친다.


"승준아 나랑 지훈이 기대마에서 쉰다 알고있어라"


"네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요"


"그래 알았다"


맨 뒷자리에 의자를 최대한 젖히고는 의자에 기대어 눕고는 뻘쭘하게 서있는 지훈을 보고

자신의 옆자리 의자를 손으로 팡팡 치더니


"뭐해 임마 여기 앉아서 쉬어"


"넵!!"


"의자 최대한 형처럼 뒤로 젖히고 어차피 형이랑 너랑 둘밖에 없으니까 눈치 보지말고 편하게 쉬어"


"네 알겠습니다!!"


지훈이 의자를 뒤로 젖혀서 눕자 그걸 바라보던 석진이 흐믓한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보자

지훈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재빠르게 눈을 질끈 감는다.그모습에 석진이 크게 웃으며


"아 진짜 미쳤네 ㅋㅋㅋㅋㅋㅋ"


석진의 웃음에 지훈이 눈을 살짝 뜨자


"아니 ㅆㅂ 너 왤케 귀엽냐 ㅋㅋㅋㅋㅋ와 돌아버리겠네"


"죄..죄송합니다;;"


웃고 있던 석진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지훈의 얼굴을 쓰다듬자

지훈은 갑작스런 이상한 분위기에 침을 꿀꺽 삼켰고 석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형이랑 키스 한번더 할래?"


그말에 지훈이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자 석진이 지훈의 어깨를 다시 의자에 밀착시켜 눕히고는


"뭘 놀래서 벌떡일어나 ㅋㅋ 누가 잡아먹냐? ㅋㅋ"


"...........아닙니다;;;"


석진은 찹쌀떡 같이 말캉 말캉한 지훈의 볼을 쭈욱 잡아당기며


"너는 진짜 여자였으면 형한테 벌써 따먹혔어 남자인걸 다행으로 알아라 ㅋㅋ"


"네...;;;"


얼마뒤 석진은 바로 잠에 들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던 지훈은 살아 오면서 이렇게 까지

욕정에 휩싸인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왜 석진만 보면 욕정에 휩싸이는지 알수없었고

어려서 부터 당연히 나중에 커서 여자와 결혼하고 잘살거라던 자신의 신념에 금이 가면서

어쩌면 자신은 여자가 좋았던게 아니라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였다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했다.


많은 생각에 잠기다 지쳐 잠이든 새벽 석진이 추위에 잠이 깬다.


"으~시동을 꺼놔서 그런가 춥네.."


말하고는 옆자리에서 추워서 자신을 꼬옥 껴안고 쌔근 쌔근 잠이든 지훈을 물끄러미 바라 본다.


"진짜 이건 군인이 아니라 애기네 애기 ㅎㅎ"


지훈이 깰까 조심스레 일어나 기대마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던중 깊은 생각에 빠진다.


((아..ㅆㅂ 나 요즘 왜이러지 진짜 이러다 말년에 사고치겠네...왜 자꾸 남자인 저녀석한테 눈길이 가는거야..))


둘은 어느새 서로의 맘속에 스며드는듯 했지만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것이 처음인 둘은 그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서로에게 선을 지키고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훈은 어느덧 부대에 완전 적응해 있었고

일경이 되었다 후임들도 많이 늘어나 기수가 피어서 일경이 되자마자 사역병중 짱이되어 사짱이 되었고

석진은 수둘의 자리를 승준에게 넘겨주면서 제대날만 바라 보았고.

그리고 새로운 신병이 또 2소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부대 정비날


신병이 더블백을 들고 2소대문 앞에 선뒤 


"신고 합니다!!! 이경 이건일!!! 본부소대에서 제 2소대로!! 근무지 근무를!! 임명 받았기에!! 신고 합니다!! 충성!!"


건일의 패기있는 신고식에 2소대 고참들은 박수치며 환영해주었다..


"뭐야 점마 우리 소대로 왔네 ㅋㅋ"


새로 들어온 건일의 외모를 보고는 열외고참 하나가 말했다.


"요즘 의경 외모보고 뽑냐 새끼 존나 잘생겼네 ㅋㅋ"


승준이 신병을 보고는 물었다.


"몇살이냐?"


"열아홉살 입니다!!!"


"엥? 너도 열아홉이야? 우리 지훈이 친구 들어왔네 ㅋㅋ"


지훈은 누워있는 석진을 안마 해주던중 승준의 말에 고개를 돌려 신병을 바라봤다.


(이름 이건일 건일은 적당한키에 피부는 하얗고 날티나게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석진또한 신병을 쳐다보고는 물었다.


"야 삥(신병) 너 본부소대 애들이 그러던데 복싱했다며?"


"이경!! 이건일!! 3년정도 배웠습니다!!!"


석진은 건일의 말에 누워있다 양반다리로 앉고는  


"오 ㅆㅂ 그럼 싸움좀 잘하겠네?"


"이경!! 이건일!! 죄송합니다!!"


석진은 건일에게 지훈의 얼굴을 보란듯이 지훈의 턱을 잡고는


"야 여기 보이지 누가 봐도 초식동물 같은넘 이넘이 너랑 동갑인데 기수가 존나 펴서 

벌써 사짱이거든 근데 군대에서는 나이는 아무 상관없는거 알지?"


"네 알고있습니다!!"


"그래 밖에서 ㅆㅂ 싸움 좀 했다고 고참들한테 하극상 하거나 그랬다간 뒤질각오해라 알았냐?"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끼 목소리 하나는 맘에드네 누구랑은 다르게 ㅋㅋ"


석진의 말에 지훈이 억지로 미소 지으며


"차석진 수경님 빨리 다시 누우시죠 아직 안마가 안 끝났지 말입니다."


"어쭈 ㅋㅋ 삐졌냐? ㅋㅋ"


석진이 다시 눕자 지훈은 석진에게 장난치듯 온힘을 다해 안마해줬다.


"아!!아파 임마 살살해 ㅋㅋ"


신병이 들어온지 한달이 지난뒤


건일은 운동을 해서 그런지 구보도 잘뛰었고 행동도 빨랐으며 

내무반에서도 고참들이 뭐가 필요한지 유심히 보다가 고참들이 말안해도 빠르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줬고

축구또한 잘해서 모든 고참들에게 한달만에 FM별명까지 얻으며 지훈과는 다르게 엄청난 적응력으로 군생활을 했다.

그런 건일이 지훈은 기특해 보이는지 건일을 볼때마다 장난을 쳤다.


지훈이 다른 후임들과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막내 건일을 보고는 씨익 웃으며 


"이 빼기 일은 이건일!!" 


"이경!!이건일!!ㅎㅎ;;"


건일은 자신만 보면 저말을 하는 지훈을 보고는 그런 지훈이 귀여운지 피식 웃자


"뭐야 이 빼기 일 너 방금 비웃었지?"


"에이 제가 감히 강지훈님을 비웃겠습니까 좋아서 웃은거지 말입니다ㅎㅎ"


"아닌데;; 비웃은거 맞는데 ㅡㅡ"


그 순간 흡연장에 온 석진이 지훈의 귀를 쌔게 잡아 당기며


"아들 이젠 애들도 갈구고 이거 아주 살판났네 ㅋㅋㅋㅋ"


지훈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아아악!! 오해입니다 오해!!! 아악!!"


석진이 건일에게 물었다.


"야 복싱 요놈이 너 방금 갈군거 맞지?"


건일은 둘의 장난에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아...갈군건 아니고...저만 보면 제 이름 가지고 이 빼기 일이라고 놀리시지 말입니다..ㅎㅎ;;"


건일의 말에 석진이 쌔게 잡아당기던 지훈의 귀를 놔주고는 지훈의 양볼을 양손으로 찌부 시킨뒤


"아들 너 복싱한테 장난치고 그러다 나중에 밖에서 줘터지면 어쩔려고 까불어 ㅋㅋ 까불긴"


석진에게 양볼이 눌려 붕어입이 된 지훈이 석진의 말에 중얼 중얼 거린다.


"제..가..이..기..지..마..립..니..다...-3-"


"니가 이기긴 뭘이겨 딱 봐도 밖이였으면 복싱한테 삥뜯겨서 울면서 집에 갔을거 같은데 ㅋㅋ"


"그..거..슨..아..니..지..마..립..니..다...-3-"


"어쭈 이젠 꼬박 꼬박 말대꾸도 하고 미쳤네 ㅋㅋ"


건일은 둘의 장난치는 모습에서 지훈을 보고는 계속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각소대 막내들이 흡연장을 청소하고 있던중 

지훈의 다른 소대 동기 둘이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며 말하는걸 건일은 청소하며 듣고있었다.


"아 나도 2소대에 갔어야 됐는데 ㅆㅂ 지훈이 그 ㅄ새끼 존나 부럽네"


"그러게 누구는 아직도 사역병인데 그 ㅄ은 소대 잘만나서 벌써 사짱이고 아놔"


"이래서 인생은 운이야 군생활 ㅈ같이 못해도 누군 사짱되고 ㅈ같다 진짜"


그 순간 빗자루 질을 하던 건일이 잠시 멈추고는 말했다.


"저 강지훈님 ㅄ 아닌데 말입니다?"


순간 건일의 말에 지훈의 동기둘은 놀란 듯 한 표정으로 건일을 쳐다보며


"야 ㅆㅂ 너 방금 뭐라고 씨부렸냐?"


건일은 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는


"강지훈님 ㅄ 아니라고 말했는데 말입니다?"


"하..이새끼가 미쳤네 지금 ㅆㅂ새끼야 하극상 하는거냐 막내새끼가 쳐 돌아가지고?"


건일은 표정하나 안바뀌고는 


"하극상 하는건 아니고 말입니다 1.3소대 강지훈님 동기 두분이서

저희 2소대 강지훈 일경님이 ㅄ이라고 말씀하셔서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 순간 지훈의 동기 하나가 건일에게 다가가 뺨을 쌔게 후려치며


"아 이 존만한 새끼가 쳐 돌아가지고 누굴 가르치려고 들어 개X끼야"


뺨을 맞은 건일이 한숨을 내쉬며 다시 녀석을 바라보자 녀석은 주먹을 불끈 쥐고선 때리려던 순간


"야 너네 뭐하는거야?"


지훈이였다.


"어 왔냐..."


지훈은 이상한 상황에 한쪽 뺨이 붉어진 건일의 얼굴을 보더니


"뭐야 너네 얘 때렸어?"


지훈의 동기둘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 ㅆㅂ새끼가 존나 싸가지 없게 말하잖아"


지훈은 알수없는 동기들의 말에 건일에게 물었다.


"건일아 너 뭐라고 그랬는데?"


"이경..이건일..죄송합니다..."


말하고는 그저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건일이 말을 안하자 지훈은 다시 동기들에게 물었다.


"아니 뭔데 너네가 말해봐 얘가 뭐라고 그랬는데 때렸는지"


둘은 잠시 망설이다 한녀석이 말했다.


"아니 그냥 우리 둘이서 넌 벌써 사짱 됐는데 우린 아직도 사역병이라고 말했더니 ㅈㄹ하잖아 저새끼가"


지훈은 다시 건일에게 물었다.


"야 이건일 쟤들말이 맞아?"


".........ㅄ이라고.."


"뭐라고?"


"ㅄ이라고 했습니다 강지훈님이 ㅄ이라고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말한겁니다...."


지훈은 그제서야 방금 일어난 상황을 이해 하고는 건일을 때린 동기에게 다가가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러니까 니들 둘이 내욕하는거 건일이가 듣다가 아니라고 했는데 때린거구나? 맞지?"


그러자 그녀석은 그런 지훈에게 되려 화난 표정을 지으며


"뭐 ㅆㅂ 내가 틀린말 했어? 너가 ㅄ같아서 우리 막내때 너때문에 맨날 혼난거 기억안나냐?"


녀석의 말에 지훈이 피식 웃더니 살벌한 눈으로 녀석을 쳐다보고는


"그래 나 때문에 니들까지 혼났던건 미안해 근데 니네 둘이 뒷담화 하는건 괜찮은데 막내들도 있는데서

무슨 궁시렁 궁시렁 말이 많어 왜 내가 먼저 사짱된게 띠꺼워서 그래?"


"띠껍기는 왜 띠꺼워"


지훈이 녀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노려보며


"그런게 아니면 뭔데!!"


지훈의 단호한 말에 녀석은 할말을 잃은 듯 그저 지훈을 보고 고개를 갸웃 거리며 비웃자 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왜 기분 더럽냐? 창고가서 얘기할까?"


이러다 둘이 크게 싸울꺼같자 다른 동기 녀석이 지훈의 팔을 잡고선 녀석에게서 떨어 트리며


"에이 지훈아 우리가 미안해 그만 화 풀어라 동기끼리 싸우고 그러면 안되잖아..ㅎㅎ;;"


"동기끼리 뒷담화 하는건 되고?"


"아;;;; 안되지 우리가 생각이 없었어 아무튼 진짜 미안하다 지훈아 화풀어라..."


말하고는 녀석은 다른 동기 녀석을 끌고 흡연장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는 겁에 질려있는 타소대 막내 둘에게 지훈이 말했다.


"너네는 이제 들어가서 볼일봐 나랑 건일이가 할테니깐 ㅎㅎ"


"네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요!!"


타소대 막내둘이 황급히 자리를 뜨자 지훈은 벤치에 앉은 뒤 머리를 푹 숙인채 서있는 건일에게 말했다.


"야 이 빼기 일 뭐해 일로와서 앉아"


"이경 이건일!!"


건일이 잽싸게 지훈의 옆에 앉자 


"담배 피고 싶으면 펴"


"넵..감사합니다."


건일이 담배에 불을 붙인뒤 피고 있자 지훈은 맞아서 붉어진 건일의 뺨을 보고는


"야 이 빼기 일 그래도 그렇지 가만 있었으면 안맞는걸 왜 매를 벌어서 맞고있냐 ㅡㅡ"


"죄송합니다...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말입니다..."


지훈은 건일의 말에 뭔가 기특하면서 든든해진 기분에 좋아 웃으며


"와 ㅎㅎ 근데 너는 진짜 대단하다 보면 볼수록 ㅎㅎ"


"뭐가 말입니까?;;"


"그냥 모든게 다 내가 볼때는 너의 적성은 군인 같아 보여 ㅎㅎ 나는 너때 엄청 힘들었는데...ㅎㅎ;;

적응 못해서 고문관 소리 맨날 듣고 나때문에 내동기.차기수 후임들도 맨날 혼나고 그래서 애들도 욕하는거지..."


"아닙니다..제가 한달간 봐왔던 강지훈님은 누구 보다도 열심히 하시고 멋지십니다 ㅎㅎ"


지훈이 건일의 말에 주먹으로 건일의 어깨를 툭 치며


"야 이 빼기 일 비행기 그만 태워라 ㅡㅡ;;"


건일이 지훈을 바라 보고는 씨익 웃으며


"비행기가 아니라 진짜 잘하시지 말입니다 ㅎㅎ"


둘은 그렇게 한참을 웃고 떠들며 이야기했다.



몇일뒤



오늘도 똑같이 아침에 기상후 연병장에 모인뒤 체조를 하고 구보를 뛰던중

지훈의 옆에서 뛰던 건일이 지훈에게 말했다.


"감기 걸리셨는데 괜찮으십니까?"


지훈은 힘이들어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헉..헉...말걸지마...죽기 일보 직전임..헉...헉..."


그런 지훈의 모습에 건일은 활짝 웃으며


"그래도 대단하시지 말입니다..ㅎㅎ 오뉴월에 감기를 걸리시고 ㅎㅎ"


지훈은 말대꾸 할 힘도 없어 그냥 죽을힘을 다해 달리기만 했다.


구보가 끝나고 지훈이 내무실로 들어 가려고 하자 진수가 지훈을 불렀다.


"야!!!!!깡지 ㅆㅂ아"


"일경..강지훈...부르셨습니까"


"아니 ㅆㅂ 요즘 애새끼들 너무 빠진거 아니냐? 관리 안하냐?"


"죄송합니다...잘하겠습니다.."


"지켜볼거야 ㅆㅂ 내 눈에 또 빠진거 보이면 넌 뒤질 각오해라"


지훈이 기대마로 후임들을 집합 시켰다.

감기로 인해 다죽어가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후임들에게 말했다.


"야 내가 너네들한테 잘해주면 니들도 눈치껏 행동해야지 다른 고참들한테 빠진 모습 보이면 

나도 힘들고 너희들도 힘들어 진다니까...하아...그냥...우리..분위기 좋게 고참들 앞에선 빠르게 리액션 해주고..하아.."


지훈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지훈의 차기수 현우가 말했다.


"뭐야 강지훈님 어디 아파?"


"아...감기 걸렸나봐...하..."


현우는 벌떡 일어난뒤 지훈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는 열이 펄펄 끓는걸 확인한후


"건일아 맨 뒷자석 이불좀 깔고 야 너는 식당가서 얼음 좀 가져오고 너는 내무실가서 감기약이랑 수건 가져와 빨리"


"네 알겠습니다!!!"


현우가 지훈을 부축 한뒤 건일이 깔아둔 이불에 눕혔다.


"하여간 미련해 으휴 그렇게 아프면 차석진님한테 말해서 병원을 갔다 오던가 그걸 참고있어?"


"아 괜찮아 괜히 삼인방한테 걸리면 또 혼나 참을만해"


지훈이 일어나려 하자 현우는 그런 지훈을 안심시키듯


"아 어차피 오늘 부대정비인데 다른건 우리가 알아서 할거니까 여기서 약 좀 먹고 쉬고있어"

(지훈과 차기수 둘은 일주일 차이라 고참들 없을때는 반말하며 지낸다.그래도 부를땐 차기수들은 님자는 꼭 붙인다.)


후임들이 현우에게 지시 받은 얼음.약.수건을 가져오자


"건일아 너가 이거 무전기 들고 여기서 강지훈님좀 간호좀 해주고 있어 무슨일 있으면 형이 무전 쳐줄테니깐"


"네 알겠습니다."


모든 후임들이 나가고 기대마에 건일과 지훈만이 남게 되었다.

지훈은 약을 먹고는 약기운에 곧 바로 잠이 들어 버렸고 건일은 얼음이 들어있는 수건을 

지훈의 이마에 올린뒤 안떨어지게 손으로 잡고는 걱정 스러운 눈으로 한참을 간호해주었다.


한참을 지훈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던 건일은 지훈이 아파서 낑낑 거릴때 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처음의 눈빛은 어느새 귀여운 강아지를 보는 눈빛으로 바뀌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러다가 조심스레 손으로 지훈의 볼을 살짝 잡아보자 찹쌀떡 마냥 말랑 말랑한 촉감에 놀란듯 눈이 커져버렸다.

그리고 또 조심스럽게 지훈의 앵두같이 빨간 도톰한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르자 지훈이 눈을 뜨며


"뭐야?"


건일은 깜짝 놀라 갑자기 큰 목소리로 관등성명을 외쳤다.


"이..이경!! 이건일!!"


갑작스런 건일의 외침에 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질러 =_=;; 물 좀 줘...물..하아.."


지훈의 말에 건일은 벌떡 일어나 기대마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가져와 

지훈의 머리를 손으로 조심스레 들어올린뒤 물을 먹여주자 마치 아기 마냥 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에

건일은 또 저절로 미소를 띄웠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뭐냐 이 빼기 일 뭐가 좋아서 웃어?"


건일은 당황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것도 아닙니다 ㅎㅎ;;"


"싱겁긴...아직 현우한테 무전 안왔어?"


"네 아직 안왔습니다."


"그래? 나 얼마나 잔거야?"


"한 2시간 정도 주무셨습니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누워 있던 지훈이 일어나 앉으며


"어..그래도 아까 보다는 괜찮네 아까는 진짜 저승사자가 보였어..."


지훈의 농담에 건일이 빵터지며 웃자 지훈은 그런 건일을 보고는


"와 이거 심각하다...심각해..."


"어떤게 말이십니까?"


"쓰읍...너 막내가 그렇게 웃는거 라떼는 상상도 못 할 일이야..ㅡㅡ"


"아 저도 다른 고참들 앞에서는 이렇게 안 웃지 말입니다 ㅎㅎ"


"뭐냐 그럼 내가 만만해 보여서 웃는다는 뭐 그런 어이없는 말을 하는건가 자네?"


"아 아닙니다;; 제 말은 강지훈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라서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서 그런거지 말입니다..;;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흐음...기분 나쁘진 않아...ㅎㅎ 근데 다른 고참들 있을땐 조심해 쌍욕 먹는다 ㅎㅎ"


"넵 알겠습니다 ㅎㅎ"


지훈은 소대 후임들 덕분에 고참들에게 안걸리고 휴식을 취해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지훈이 내무실로 들어오자

석진이 바로 지훈을 보고는 양볼을 잡아땡기며


"뭐야 어디서 뭐 했어?"


"아...그..그게..."


지훈이 말을 더듬자 석진은 바로 지훈의 귀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끌고갔다.


흡연실에 도착한후


"아들 솔직히 말해라 넌 거짓말 하려하면 얼굴에 티가 다 나서 안돼 ㅋㅋ"


"죄송합니다..감기기운이 있어서...기대마에서 좀 쉬다가 왔습니다...죄송합니다.."


지훈의 말에 석진이 바로 지훈의 이마에 손을 짚어 보고는


"그러네 열 좀 있네 그럼 진작에 형한테 말을해야지 이 꼴통아 ㅡㅡ "


"죄송합니다;;"


"하여간 답답하다 답답해 약은 먹었어?"


"네 먹었습니다 그리고..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지훈의 말에 석진은 그저 미소지으며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로부터 몇일뒤 새벽


스피커에서 싸이렌 소리가 울렸고 모든 중대원들은 잠에서 깼다.

석진의 품에 안겨 자던 지훈도 깜짝 놀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석진은 인상을 쓰며 


"아 ㅆㅂ 뭐야"


그 순간 행정반 소속 대원이 문을 열고는


"출동 떨어졌습니다 빨리 진압복으로 전 대원 환복하고 연병장으로 집합하시랍니다!!!"


그 순간 수둘인 승준이 밍기적 밍기적 거리는 소대원들을 보고는


"야!!!!!이 10새끼들아 귀에 ㅈ박았냐 빨리 빨리 안 움직여 출동소리 못 들었어!!!!!

연병장 집합까지 3분준다 늦는 새끼는 기대마에서 어떻게 되는지 봐봐 ㅆㅂ!!"


승준의 말에 소대원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는 관물함을 열어 기동복으로 빠르게 갈아입기 시작했고

석진은 그저 이 상황이 귀찮은지 하품을 해대며 승준을 불렀다.


"뭔데 이 새벽에 이 ㅈㄹ이야?"


"아 그게 지금 전라도 쪽에 핵폐기장 반대 한다고 완전 전쟁터랍니다..

지방 애들로는 감당이 안되서 서울쪽에 지원 요청이 와가지고 지금 저희 중대 말고도 다 내려간다고 하지 말입니다."


"하...ㅆㅂ 말년에 이게 뭔 ㅈ같은일이야 아놔;;"


연병장에 모두 집합하자 중대장이 확성기를 들고는 말했다.


"주목!! 지금 전라도에서 시위대가 너무 많아서 막기가 역부족하다고 지원요청이 떨어져서 가는거니깐 

새벽에 힘들어도 가는 시간이 좀 걸리니 각 소대 소대장들은 애들 도착하기 전까지 잠좀 더 재우고

도착해서는 그 도시 전체 시민들이 시위 한다니까 다치지 않게 수하나.수둘.수셋은 애들 긴장관리해 이상!!"


중대장의 말이 끝나자 마자 

중대 수하나는 각 소대 수하나.둘.셋에게 소리쳤다.


"야 이새끼들아 뭐하냐 애들 빨리 기대마 태우고 빨리 빨리 움직여!!"


이런 긴급상황을 처음 겪어보는 중대원 모두는 잔뜩 긴장하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소대 모두가 기대마에 탑승하자 버스는 빠르게 부대 밖을 나섰다.

그리고 얼마뒤 승준이 버스 중앙에 자리를 잡은후


"주목!! 지금 상황이 나도 군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고 니들도 역시 처음 있는 일일거다.

전라도에 벌써 여러 중대들이 다 지원나간 상태이고 우리 1기동대까지 지원가야 되는 상황이라면

엄청 큰 시위라는거다 다들 절대 긴장 풀지말고 모두 가서 다치지 말고 무사히 복귀하는거다 알겠냐!!"


승준의 말에 2소대원 모두는 긴장하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넵!!알겠습니다!!!!!"


"그럼 일단은 가는 동안 자둬라 도착하자 마자 출동할거 같으니까 야 항해사 불꺼"


기대마의 불이 꺼지고 석진의 옆자리에 앉은 지훈은 처음 겪는일에 크게 긴장하고 있자

그걸 본 석진이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아들 빨리 자둬라 ㅎㅎ 무서워서 쫀거 아니지?"


"절대 안 쫄지 말입니다...;;;"


"그럼 누가 키웠는데 이런거로 ㅆㅂ 쳐 쫄고 그러면 안돼지 ㅋㅋ"


"그...그렇지..말입니다...하핫..;;"


석진은 지훈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한뒤 


"얼른 자라 도착하면 진짜 개고생이다 ㅎㅎ"


지훈은 석진의 어깨에 기대자 마자 언제 긴장했냐는 듯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기대마는 밤새 전라도로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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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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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생활인데 왜 달달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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