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어른이 되어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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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05 - 바람
밤새 달리던 기대마가 멈춘곳은 시내랑 떨어져 있는 외딴 지역에 있는 오래된 폐교였다.
중대원들은 모두 기대마에서 내린뒤 각소대별로 교실에 짐을 풀었다.
하지만 교실은 생각보다 오래되어 낡은대다 에어컨도 없어서 찜통이였고
그러던 와중 중대 수하나가 각소대 열외들만 불러 에어컨이 설치되있는 숙직실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석진이 풀어놨던 자신의 짐을 챙기고 가려다 지훈을 보고는
"지훈아"
"일경 강지훈"
"형이랑 같이 갈래?ㅎㅎ"
석진의 말에 지훈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하핫...열외들만..있는..곳에..제가..감히..ㄷㄷ..여기..그냥..있겠습니다..;;"
"그래라ㅋㅋ"
그리곤 중대장의 지시로 점심시간 전까지 취침시간이 주어졌고
모든 소대원들은 각자 부대에서 챙겨온 자신의 이불을 바닥에 깔고선 잘 준비를 하던중
건일이 지훈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강지훈님.."
"응?"
"강지훈님 옆자리에서 자도 됩니까?"
"맘대로 해"
지훈의 말에 건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빠르게 자신의 이불을 지훈의 옆자리에 깔았다.
그리고 잘 준비를 다 마친걸 확인한 수둘 승준은
"조금 잤다가 일어나서 점심먹고 바로 시청 근무 가야 하니까 알고들있어라!!"
"네 알겠습니다!!"
지훈은 오랜만에 석진의 품에서 벗어나 잘수있게 되었고 벽을 바라보며 누워 있던중
옆에서 자려고 누운 건일이 지훈의 등을 톡톡 건드리며
"강지훈님 기대마에서 그렇게 주무시고선 또 주무시려고 하십니까?ㅎㅎ"
지훈은 귀찮은듯 건일쪽을 바라보며 눕고는
"조용하고 빨리 자라 ㅡㅡ"
"아까 담배를 못 펴서 잠이 안오지 말입니다..."
"그럼 나가서 피고와 ㅡㅡ"
"저혼자..나가서 담배피다 걸리면 아시지 않습니까...살아남지 못하는거...ㅠㅠ"
"그럼 이따가 일어나서 피던가 아니면 다른 담배피는애랑 가던지 ㅡㅡ"
"아...같이 가주시지 말입니다...ㅠㅠ"
"너 이럴려고 내옆에서 잔다고 그런거지 귀찮게 하려고 ㅡㅡ"
"그건 아니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강지훈님 옆에서 자봅니까 ㅎㅎ"
"아 진짜 귀찮은놈이야 ㅡㅡ"
지훈이 건일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자 건일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 벙글이다.
"그렇게 담배가 좋냐 좋아 죽으려고 하네 ㅡㅡ"
"아..;; 그건 아니고...이렇게 강지훈님이랑 둘이서 있으니깐 좋아서 그렇지 말입니다 ㅎㅎ"
"넌 안되겠다 현우한테 말해서 정신교육좀 시키라고 해야겠어 ㅡㅡ"
"앗;; 죄송합니다...근데 진짜 강지훈님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됐고 그나저나 너는 왜 군대에 빨리 들어온거야?"
"복싱만 하다 보니깐 공부를 안해서 대학은 포기했고 그냥 빨리 갔다와야지 해서
지원했지 말입니다 근데 강지훈님은 왜 빨리 들어오셨습니까?"
"나도 너랑 비슷해 ㅎㅎ 춤이 좋아서 춤만 추다가 대학포기하고 들어왔지"
건일은 지훈이 춤을 춘다는 말에 놀란 표정으로
"아니 그럼 아이돌같은거 왜 안하셨습니까? 하셨으면 귀엽게 생기셔서 대박 났을거 같은데"
"아이돌이 아무나 하는건줄 아냐 ㅡㅡ"
"아니 강지훈님이 안하면 누가 합니까?"
"나 아는 같이 춤추던 친구는 아직도 연습생이야
그렇다고 데뷔 한다는 보장도 없고 나는 그렇게 까지 하면서 하고 싶지는 않아"
"그럼 제대하고 뭐 하실겁니까?"
"사육사"
"엥? 사육사요? 갑자기?;;"
"갑자기는 무슨 ㅡㅡ 어릴때 부터 내 꿈이야"
"그럼 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추신겁니까?"
"그건 재밌잖아 재미로 하는거랑 꿈이랑 같냐 너는?"
"아...죄송합니다..ㅎㅎ;;"
"너는 뭐 할 건데?"
"저는 뭐 헬스 트레이너나 운동쪽일 할거 같습니다 ㅎㅎ"
"그래 넌 뭘해도 잘할거 같긴해 ㅎㅎ"
둘은 그렇게 계단에 앉아 한참을 얘기 하던중
건일이 지훈의 목에 코를 가져다대고 냄새를 맡자 지훈은 건일이 행동에 흠칫 놀라하며
"갑자기 뭐하는거야 ㅡㅡ"
"신기하지 말입니다."
"뭐가 ㅡㅡ"
"아니 다 보급비누 받아서 씻는데 이상하게 강지훈님 몸에서는 그 얘기들 파우더? 그 좋은 냄새가 나지 말입니다."
지훈은 건일의 말에 순간 매번 석진에게 들었던 말을 건일도 똑같이 말해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생활복을 냄새 맡아보고는
"아무 냄새 안나는데? ㅡㅡ;;"
그모습에 건일이 웃으며
"자기 냄새는 자기는 못 맡지 말입니다 ㅎㅎ 한번더 맡아봐도 되겠습니까?ㅎㅎ"
건일의 말에 지훈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작작해라 ㅡㅡ 방금 처음으로 쌍욕이 나올뻔 했어 ㅡㅡ"
"죄송합니다 ㅎㅎ;;"
점심시간
모든 중대원이 일어난후 미리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중이다.
지훈은 콩나물 무침.시금치를 건일의 도시락에 몽땅 넘겨주며
"많이 먹어라 ㅋㅋ"
건일이 난감한 표정으로
"왜 안드시고 다 저한테 주십니까;;"
"맛없어 ㅡㅡ"
지훈의 말에 건일이 실실 웃으며
"이렇게 편식 하시니까 키가 안크시는 겁니다 ㅎㅎ"
"어쭈 이게 고참이 주면 잘먹겠습니다 하고 먹을 것이지 놀리냐?"
"아 놀리는 건 아니고 걱정 되서 그러지 말입니다.ㅎㅎ"
"걱정 말고 앞으로 맛 없는건 너 다줄거니까 다 먹어 남기면 죽는다 ㅡㅡ"
지훈의 말에 건일은 자신의 도시락에 소세지들을 지훈에게 넘겨주며
"알았으니까 강지훈님은 맛있는거 많이 드십시요 ㅎㅎ"
"왜 안먹고 날 줘?"
"저는 누구처럼 애기 입맛이 아니라서..이런 풀때기가 맛있지 말입니다 ㅎㅎ"
지훈은 막내 건일에게 자꾸 뭔가가 말리는 기분이 들었다.
밥을 다먹은 중대는 모두 진압복으로 갈아 입고는 기대마에 탑승한뒤 출동 준비를 하던중
석진이 지훈의 볼을 잡아당기며
"아들 형 옆에 없으니까 심심하지 ㅋㅋ"
"하핫..심심해 죽을 지경이지 말입니다..하핫.."
"그럼 형 그냥 교실로 다시 갈까?ㅋㅋ"
석진의 말에 지훈이 난감해 하며
"굳이...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핫..교실이..너무 더워서..하핫.."
"실망인데..아들 이제 독립하고 싶은거야? ㅋㅋ"
"하핫..독립 보다는..저는..차석진님이 시원한 곳에서 편하게 지내시는게...
어떤가 하는 마음이지 말입니다..하핫.."
"오~ 우리 아들이 형 생각을 그렇게 해준다니 뭐 ㅋㅋ"
말하며 더욱더 볼을 쌔게 잡아당기며
"이렇게 말할줄 알았지 ㅋㅋ 그래 이번엔 형 없이 잘 자봐라 ㅋㅋ"
기대마가 시내로 들어서자
시내 주변 상가들은 마치 영화 속에서 봤던 전쟁터 마냥 핵폐기장 반대 포스터가 덕지 덕지 붙어있었고
여기 저기 현수막이 쳐져 있었다 그리고는 엄청 많은 전.의경들이 시내에 쫘악 깔려 있었다.
시청에 도착한뒤
시청은 두개의 중대가 보초를 섰으며 중대는 다른 중대와 교대를 해주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교대를 한뒤에 석진은 방패조인 건일이 시위현장은 처음이라 봉을 들고 뒤에서 서포터 해주고 있었다.
"야 복싱 형 말만 잘 듣고 움직이면 된다"
"이경 이건일!! 네 알겠습니다!!"
건일의 쩌렁 쩌렁한 목소리에 옆에 같이 근무를 서던 타 중대원들은 놀란 듯 쳐다보자
석진은 난감한 표정으로
"아 ㅆㅂ 쪽팔리게 조용히 말해 임마"
"네;; 죄송합니다..;;"
지훈은 대열에서 벗어나 소대장 전령으로서 따라다니다 도로 반대편에서 석진을 보자
석진또한 지훈을 보고는 장난치듯 웃긴 표정을 지어 보였고 지훈은 바로 고개를 돌려 웃었다.
그리고 얼마뒤 멀리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으로 오는걸 보고는
"소대장님 시위대들 이리로 오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훈의 말에 소대장은 다급하게 무전을 쳤다.
"각소대에게 알린다 지금 수많은 시위대가 몰려오고 있으니깐 모두 긴장들해라"
그리고 얼마후 점점 이상한 복면을 쓰고 있는 수많은 무리들이
여기 저기서 대나무 죽창과 다른 한손에는 검은비닐 봉지를 들고 시청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맨앞에 있던 방패조들은 방패를 펼쳐 시위대들이 시청안으로 못들어오게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석진은 시위대들 마다 한손에 들고 있는 검은봉지가 뭔지 궁금한듯
대열 앞에서 무전기를 들고있는 승준에게
"아니 ㅆㅂ 대나무 죽창은 알겠는데 저새끼들 저 검은봉다리는 왜 다 하나씩 들고 있는거야"
"그러게 말입니다...ㅆㅂ 왠지 느낌이 안좋은데요"
그러던 와중 옆 중대의 중대장이 앞으로 나와 확성기로 시위대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 시민 여러분 진정 해주십시요!! 더이상의 진입은 법적으로 불과합니다!!
모두 진정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 지키고 서 있는 애들도 여러분들의 아들들 입니다!!
더이상 앞으로 오지 말아 주십시요!!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순간
그 알수없던 검은봉지 여러개가 순식간에 중대장에게 날라왔고 순간 봉지가 터지면서
살아 생전 처음 맡아보는 역겨운 오물냄새가 온 사방에 진동하기 시작했고
중대장은 바로 쓰러져 다른 대원들에게 빠르게 시청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비위가 약한 석진이 바로 헛구역질을 하며 앞에 있는 건일에게
"우~엑..야 복싱 저거 만약에 날라오면 방패로 절대 치지마 저거 터지면 ㅈ된다 ㅆㅂ 우~엑"
그러던중 수많은 시위대들이 검은봉지를 빙빙돌리기 시작하더니 너나 할거없이 던지기 시작했다.
하늘을 검게 물들일 정도의 엄청난 양의 검은봉지는 중대에게 쏟아지듯 떨어지기 시작했고
모든 대원들은 순식간에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쓰자 마자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의 역한냄새로 인해
고통 스러운 표정으로 여기 저기서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위대들은 더욱 흥분하며 심지어 짱돌과 들고 있던 대나무로 중대를 마구 공격하자
순식간에 시청앞은 아수라장이 되버리고 말았다.
그 상황 속에서도 방패조들은 시위대들이 시청안으로 못 들어오게 죽을 힘을다해 막아내고 있었다.
한참을 시위대들과 대치 하던중 시위대 뒷쪽에서 1톤트럭 하나가 서서히 시위대 사이에서
시청 쪽으로 오고있었고 이상함을 느낀 석진이 건일에게 말했다.
"야 복싱!!"
건일이 긴장으로 인해 못듣자 석진이 건일의 헬멧을 손으로 쌔게 내려치고는
"야 ㅆㅂ새끼야"
"이경!!이건일!!"
"니 앞에 봐봐 저기 트럭 보이지"
"네 보입니다!!!"
"형이 피하라고 하면 그냥 냅다 방패 버리고 옆으로 빠져 알았어?"
"네..알겠습니다!!!"
석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앞에 있던 시위대들이 홍해가 갈라지듯 갈라지더니
1톤트럭이 무서운 속도로 시청을 막고있는 중대에게 돌진하기 시작했고
석진이 소리쳤다.
"피해!!!!!!"
하지만 건일의 몸은 얼어붙어 방패를 든채 가만히 서있자 석진은 건일의 허리를 온힘을 다해 잡은뒤
옆으로 밀어버렸고 그 순간 1톤 트럭은 석진을 덮쳤다.
1톤트럭 밑에 석진이 깔리자 중대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렸고
소대장 옆에서 그걸 보던 지훈은 크게 놀라는 동시에
그동안 석진과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면서 두눈에선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차...차석진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인해 앞이 안보이자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이성을 잃은 듯 빠르게 트럭 쪽으로 달려가 운전자석 유리창을 들고 있던 방패로 찍으며 소리쳤다.
"이 개X끼야!!!!!!"
그러자 모든 각소대 소대장.중대원들은 모두 1톤트럭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고
2소대장이 소화기를 들고와 운전자석을 깨부순뒤 운전자를 끌어 내리자 쓰러져 있는 운전자에게
지훈이 올라탄후 주먹으로 연신 얼굴을 두둘겨 패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ㅆㅂ새끼야! ㅆㅂ새끼야!! ㅆㅂ새끼야!!!"
수둘 승준이 이성을 잃은 지훈을 말리려 뒤에서 양팔을 잡아 끌어내렸다.
하지만 지훈이 다시 운전자에게 덤벼들려고 하자
승준이 지훈의 뺨을 쌔게 날리며
"이새끼야 정신 안차려!!!"
그제서야 정신차린 지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그저 미친듯이 1톤트럭을 바라보며 울러댔고
중대원들의 힘으로 인해 1톤트럭을 들어 올리자 밑에 깔려있던 석진이 정신을 잃은채 밖으로 꺼내졌다.
그리고 중대장은 모든 중대원들에게 무전쳤다.
모두가 정신이 없던 상황속에서 이어폰으로 !!!돌격!!! 이라는 중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방어자세만 하고 있던 중대원들은 모두 이성을 잃어 버리고는
시위대들에게 돌격해 방패와 봉으로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한참을 시위대와 맞서 싸우다 몇몇 시위대들은 잡혀서 기대마에 올려보내졌고
나머지 무리들은 하나 둘 도망가기 시작했다.
한바탕 큰 소동이 끝난뒤
석진은 그자리에서 바로 구급차에 실려 갔으며
다른 중대의 지원으로 중대는 시청앞 마당으로 들어와 잠시 쉬고있는중이다.
지훈이 하염없이 울고있자 그걸 본 진수는 몹시 화가난 말투로
"야 그만 안 쳐울래 무슨 초상났어 ㅆㅂ아?"
진수의 말에 승준이 말했다.
"그만해라 새끼야 우는게 정상이지 애를 왜 갈구고 ㅈㄹ이야 모르는 사람 다쳤냐?
우리 소대 고참이 다친거잖아 ㅆㅂ새꺄 "
"...죄송합니다."
얼마뒤
저녁으로 도시락이 도착했다.
밥을 안먹고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지훈을 본 건일은 옆으로 다가가
지훈의 도시락 뚜껑을 열고선 야채반찬을 다 자기 도시락에 옮기고 고기반찬들은 지훈의 도시락에 옮긴뒤
"강지훈님....식사 하시지 말입니다.."
건일의 말에도 지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자 건일은 지훈의 도시락을 지훈의 손에 들려준뒤 숟가락을 쥐어주며
"이따가 배고프십니다..조금이라도 드십시요.."
그 순간 지훈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또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흐.흑...흐으윽....흑..흑.."
그런 모습을 보는 건일은 마음이 아팠다.
그리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모든 대원들은 빗속에서 도시락을 꾸역 꾸역 먹으며
오물로 인해 냄새나는 기동복을 빗물에 문질러 닦기 시작했다.
"강지훈님 그래도 비가와서 옷에서 이제 냄새 안나니까 좋지말입니다."
건일의 말에 지훈이 빗물로 인해 가득차버린 건일의 도시락을 보고는
".....넌 왜 밥을 안먹냐"
"강지훈님이 드셔야 먹지 말입니다...안 드시면 저도 안 먹지말입니다.."
건일의 말에 지훈이 힘겹게 피식 웃으며
빗물로 가득찬 자신의 도시락을 숟가락으로 떠 먹자 그제서야 건일도 미소지으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와..그래도 빗물에 이렇게 밥먹는거 조금 분위기 있지 않습니까?"
"......................"
지훈이 아무말이 없자
"강지훈님 힘내십시요..차석진님 아시지 않습니까..대단하신 분인거 괜찮으실겁니다.."
"......................"
"실은 아까 차석진님이 저 구해주신거지 말입니다.."
건일의 말에 지훈은 눈물을 닦으며
"무슨 말이야?"
"그게 트럭 오는거 보고 저보고 피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순간 너무 긴장해서 몸이 안움직였는데...
차석진님께서 저를 미는 바람에 피하실 틈이 없어서 다치신거지 말입니다...죄송합니다.."
그말에 지훈은 또 눈물을 흘리며
"참...대단한..사람이야...."
중대가 일정을 마치고 모두 기대마로 올라타자
분대장 동현이 지훈을 옆자리로 불러 앉혔다.
"강지후니 다 울었냐?"
"일경..강지훈..죄송합니다.."
"뭐 별일 있겠냐 임마 너무 걱정하지마라"
동현은 그래도 고참이 다쳤다고 미친듯이 달려들던 지훈을 떠올리며 기특해 보였는지
그저 말없이 머리만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얼마후 지친 중대는 모두 폐교로 복귀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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