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외출2 - 10화 (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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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라의 외출2 최종화입니다.
솔라 가게의 화장실에는 손을 씻는 세면대와 소변기가 한 공간에 있어 간혹 손님 두사람이 함께 일을 보기도 했었다. 물론, 안에는 잠금장치가 있었고... 그렇다면? 그곳에서 일(?)을 치렀을 것이다. 근데, 그렇다면 왜 콘돔을 가게 바닥 구석에다 버렸을까? 그것도 말이 안 된다.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있었다. 굳이 홀에다 버릴 이유가 없었다. 변태라서 누가 보게 일부러 버렸다면 구석에다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속으로 별사람이 다 있게 생각하며 청소를 마쳤다.
*솔라의 생각대로 별사람(변태^^)이 다 있었다. 그 콘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 재인이었다. 솔라 가게에 자주 오는 사십 대의 유부였는데 당시 상황은 이랬었다.
솔라가 6주년 행사를 치르는 금요일 밤에 종훈은 혼자서 솔라 가게를 찾아왔다. 평소에도 언제나 그는 바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다른 손님이 앉아 있으면 다른 곳에 있다가도 그 손님이 나가면 항상 그 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날도 손님들이 많아 솔라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였는데, 대부분의 손님은 일행들과 함께 어울렸으나 유독 종훈만 혼자 마시고 있었다.
종훈은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은밀하게 즐기는 것을 좋아했었고 그래서 크로스백에는 언제나 콘돔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백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는 살짝 발기한 자기 페니스에 콘돔을 씌웠다.
그리고 자리에 돌아와서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페니스를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바 사이드에 앉아 있었기에 오른손을 밑으로 내려 혁대를 살짝 풀어 작크를 내려도 누구 한명 관심을 두거나 쳐다보지 않았다.
왼쪽에 있는 옆 사람도 일행과 노느라 옆에 혼자 있는 종훈에겐 관심도 두지 않았다. 신경 쓰이는 것은 주인장 솔라뿐이었는데, 솔라는 혼자서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기에 더 짜릿하게 스릴을 즐길 수 있었다.
그날따라 괜찮은 손님들도 보이고 해서 종훈은 혼자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좋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다른 손님들과 눈이 마주치면 같이 웃어주곤 했지만 테이블 밑의 손은 부지런히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물속의 백조 발과 같이.....
종훈이 혼자서 은밀한 행위를 하는 것을 누가 보았다면 어땠을까...?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살짝
벌어진 입술과 약간 멍한 듯한 눈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종훈은 약간의 신음을 내더니 결국은 콘돔을 착용한 채 사정하고 말았다. 이렇게
콘돔을 끼워 자위하면 뒤처리가 깔끔해서 좋았다. 특히, 오늘같이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할 때는 더욱 좋은 게 장점이다. 종훈은 정액이 들은 콘돔을 빼서 구석진 곳에 던져 버렸다.
6주년 행사도 끝나고 한동안 솔라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선 솔라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대만의 창과 매일 주고받는 문자에 일주일에 한두 번 영통(영상통화)은 기본이고, 광주에 있는 영수의 문자까지 양쪽에서 매일 조석으로 오는 연락 때문에 조금씩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했던가! 솔라는 점점 둘에게서 지쳐만 가고 있었다.
창은 보기와는 다르게 매번 자기 몸 사진을 보내는 것에 대하여 이제는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런 창이 좋았지만 자꾸만 신체 일부분의 사진을 보내는 게 왠지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할까? 그동안 사귀었던 사람에게도 항상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니 차츰 창에게서 느꼈던 감정이 조금씩 식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다 매번 몸 사진을 보내니 헤퍼 보이기까지 했었다.
이런 시기에 광주에 있는 영수는 더욱 솔라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못 보니 마음까지 멀어지는 걸까? 이런저런 선물 공세에다 가까이서 솔라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영수에게로 차츰 마음이 가고 있었다.
영수는 카톡을 이용하여 커피 쿠폰이나 케이크 등 작은 선물을 자주 보내주었다. 솔라는 평소에 큰 선물보다 이런 작은 감동을 좋아했다. 물론, 때에 따라 큰 선물이 좋긴 했지만^^ 상대에게 부담 가지 않을 정도의 선물을 감사히 받곤 했다.
그런 영수에게 솔라도 2~3번을 받으면 한번은 갚아주고 했었다. 그럴 때마다 영수는 절대 그러지 말라며
뭐라고 했다. 너는 받기만 하라고... 그런 영수의 마음 씀씀이가 한편으로는 고맙고 생각이 깊다고 여겨졌다.
한편, 대만에 있는 창이 자주 가는 단골 술집 언더랜드. 어김없이 오늘도 창은 퇴근 후에 이곳을 찾았다.
지난번 비 오는 날 첸과의 그 야릇한 분위기가 창은 집에 가서도 자꾸만 생각이 났었다.
멀리 있는 솔라를 그리워하면서도 달려갈 수 없는 현실에 창은 차츰 현실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솔라에 대한 마음이 달라진 건 아니었는데, 가까이서 다가오는 유혹의 시련들을 더 이상 참고 넘기기에 창은 너무 젊고 힘이 넘쳐났었다.
창은 일부러 알바생이 퇴근할 때까지 혼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 끌고 있었는데, 비는 내리지 않지만 그나마 흘러나오는 음악이 외로운 창을 위로시켜 주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 되자 알바생이 마침내 퇴근했다.
언더랜드의 주인 첸은 기다렸다는 듯이 창에게로 다가왔다. 창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이 다 나가자 첸은 맥주를 들고 창의 앞에 마주 앉았다. 일하면서 내내 서로가 아이컨택하면서 마음속으로 욕망을 키우고 있었다.
둘은 말없이 술을 몇병 비우고 있었다. 시계가 밤 1시를 가리키자 첸이 일어서더니 간판의 불을 껐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간판 불을 끈 것이다.
언더랜드의 바텐 뒤에는 비밀의 방이 있었다. 창은 첸을 따라 바텐더 안으로 들어가자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는 작은 문이 보였다. 첸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두사람이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곳은 직원이 쉴 수 있게 만든 백사이드 공간이었다. 간혹 첸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피곤할 때면 쉬기도 하는 곳이었다. 창은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이 한꺼번에 공존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머뭇거리고 서 있는데 첸의 입술이 창의 입술을 덮쳤다.
창도 기다렸다는 듯이 첸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동안 둘은 열정적인 키스로 서로를 확인하고 각자 옷을 벗으며 알몸으로 만들었다. 첸은 운동했는지 전신이 근육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군살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몸이었는데, 지금까지 창은 그런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첸의 몸은 창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첸은 창의 알몸을 보며 평소에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창을 껴안았다. 둘은 선 채로 서로를 안더니 뜨거운 행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창이 바닥에 먼저 눕자 첸이 창의 몸 위에 올라가서 애무하기 시작했다. 키스로 시작해서 귓불에다 목, 가슴과 젖꼭지 그리고 옆구리까지 내려가자 창은 이내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창도 젖꼭지에 센스가 달려있는지라 첸의 손가락이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유두를 건드리며 흥분시켰다.
창은 색마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섹스중독이라고 해야 하나? 그는 주기적으로 섹스하지 않으면 미칠 지경이 될 정도로 심각했었다. 그렇기에 솔라만 바라보며 섹스를 못 하고 있던 차에 언더랜드의 첸을 알게 되었다.
창은 좋은 인상과 넉넉한 체형으로 이쪽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스타일이었으나 그동안 그가 사귄 사람들은 그의 넘치는 섹스중독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다. 창은 지금의 첸을 만나기 전에도 이미 몇명을 만났었다.
창은 지금까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거의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의 넘치는 섹스 성향 때문에 상대들도 처음에는 좋아했다가 나중에는 견디지 못하고 하나같이 창을 떠나곤 했다. 그러니까 지금의 첸도 그의 그물에 걸려든 한사람일 뿐이었다.
4월이 깊어가는 어느 날 솔라에게 귀인(?)이 찾아오게 된다. 다름이 아니라 솔라의 가게 *얼라이브가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며칠 전에 가게를 보러 온 중년이 맘에 들었는지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게 되어 4월 말까지 가게를 비워 주기로 계약을 한 것이다.
새 주인은 계약금과 동시에 잔금까지 치러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가게를 넘기게 되었다. 지난 6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얼라이브가 곧 남의 손에 넘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걸 두고 시원섭섭하다고 하는 걸까...?
솔라는 새 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단골손님들과 마지막 쫑파티를 열기로 했다. 원래, 가게를 넘기고 새 주인이 기존의 영업을 이어가게 되면 조용히 빠져주게 되어 있다. 그래야 최소한 기존 손님들의 이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업종을 한다면 예외였다.
솔라는 단골손님들에게 5일밖에 남지 않은 4월 말까지 최종 영업을 하며 마지막 날에 감사의 쫑파티를
한다고 공지했었다. 그러나 광주에 있는 영수에게는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 광주에 있는 성수에게는 미리
함구령을 내려놓았다.
그렇게 4월이 다 지나가는 광주의 어느 일식당, 영수는 부지런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라 주방장과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이럴 때는 죽었던 아버지가 살아오신다는 전화라도 짜증이 나는 타이밍이다.
그러나 다름 아닌 솔라의 전화였다. 영수는 금세 얼굴이 반색이 되어 반갑게 전화를 받는다.
- 어, 솔라야...! (목소리에 반가움이 넘친다...)
- 바쁜 시간 아니야...? (반대로 솔라의 힘 없는 목소리...)
- 아니야, 괜찮아! 근데 이 시간에 웬일이야...?
- 그냥 전화해 봤어... 별일 없지?
- 그냥 전화했다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고?
- 일은... 그냥 했다니까...!
- 하하하! 그럼 됐고... 난 놀랬잖아!
- 놀랠 일도 많다. 친구가 전화했는데 왜 놀래...
- 하긴 그렇다. 저녁은 먹었고?
- 응, 먹고 커피 한잔 마시다가... 문득 네 생각이 나서 걸어 봤어...
- 정말, 내가 보고 싶어서 한 거야? 별일 없는 거지...?
- 그렇다니까! 이래서 내가 그냥 전화를 못 한다! 바쁠 텐데 일이나 해!
그렇게 솔라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핸드폰을 귀에 계속 대고 있는 영수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하구먼...! 생전 전화를 먼저 하는 경우가 없는 놈이...
불현듯 영수에게 뜻 모를 불안감이 밀려왔다.
가게 최종 계약이 된 날에 솔라는 영수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건 것이었다. 무언가 헛헛한 마음을 채울 길이 없어, 영수가 바쁜 시간인 줄 알면서도 연락을 한 것이다. 그러나 끝내 영수에게는 가게 계약을 알리지
않았는데 솔라에게 다른 서프라이즈 복안이 있었다.
한편, 대만에 있는 창은 한국을 다녀온 이후로 계속되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닥치는 대로 남자를 만나 즐기고 육체의 욕망을 채우며 지냈었다. 아내 메린은 그런 창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이제 창도 그런 아내의 시선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창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아들 챈과 초이를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창은 결국 큰 결정을 내리게 된다. 창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닦으며 솔라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게 된다.
+ 솔라 형님... 먼저 고맙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글로 전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기혼자입니다. 아내와 자식 둘이 있는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곳을 떠나지도 버리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럴 용기가 없네요...
누구보다 솔라 형님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나의 참을 수 없는 성적 욕구가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이제 와 고백하건대 저는 섹스중독자입니다. 그래서 매번 누군가와 섹스해야만 했습니다.
그랬기에 작년에 제주도에서 영진과의 일도 그랬었고... 이곳에서도 그동안 여러 명과 관계를 가졌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솔라 형님을 만난 후로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참고 견디지 못하는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럽고 싫었습니다.
핑계 같지만 솔라 형님을 만난 이후로 아내와 더욱 소원해져 그 파장이 아이들에게까지 전달될 거 같아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아이들이 전부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를
욕하시고 원망하세요...
지난 몇개월... 솔라 형님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했고 좋았습니다. 나에게도 이렇게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신의 축복이라 생각했습니다. 일이 힘들 때도 솔라님을 떠 올리면 하루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나에게는 내 주변의 모든 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한계가 왔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나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인제 그만 브레이크를 걸어야겠어요...
그동안 저를 누구보다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솔라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나를 이해해 달라고는 안 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분 만나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못난 대만의 진 창...
청천벽력 같은 문자였다. 솔라는 너무 뜻밖의 소식에 온몸에 힘이 빠지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며칠 전만 해도 사랑한다며 집에서 샤워하다가 찍은 전신사진을 보내기도 한 그가 갑자기 이별 통보라니! 솔라는 창이 보낸 문자를 몇번이고 보고 또 보곤 했다. 핸드폰에 있는 그의 문자가 눈물로 얼룩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한편으로 그런 창의 상황을 이해했었다. 솔라가 예전에 사귀었던 몇 명의 기혼자들도 솔라를 만나면서
처음에는 이혼한다고 하는 것을 극구 말렸었다. 솔라 자신의 행복 때문에 남의 가정에 파탄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럴 거면 나랑도 끝내자고 엄포를 놓았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가정을 지켰다.
그런 솔라였었다. 창을 만나면서도 창의 가정을 깨뜨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창이 지금까지 만난 누구보다 마음에 들고 사랑스러웠으나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창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팠다. 그래도 창이
원망스러웠다. 제대로 사랑도 못 해보았는데 이렇게 끝을 내다니... 솔라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창의 문자를 삭제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참 묘했다. 언제나 그 선택은 솔라의 몫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잖아도 서로가 멀리 있어 자주 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빨리 결정을 내려주어 오히려 창이 고맙게 여겨졌다.
= 그래... 창! 너도 가정 잘 지키고, 가까이서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 나도 너를 만나 행복했었다... 안녕...!
솔라는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끝내 창에게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솔라와 창은 이별로 둘의
관계를 마무리했다.
이것이 아름다운 이별이었을까...?
마침내 솔라의 쫑파티가 치러지고 있는 날이 되었다. 6년을 이어왔던 얼라이브의 마지막 날이 온 것이다.
그동안 자주 보이지 않던 손님들까지 어떻게 소식을 듣고 솔라의 얼라이브를 찾아주었다. 그날 솔라는 일부 고급 양주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술과 안주를 무료로 제공했었다. 술값은 받지 않으려 했다.
지금까지 부족한 얼라이브를 찾아주고 빛내 주었던 감사의 뜻으로 자리를 만들었기에 그날은 무조건 다
퍼주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사람의 일이란 게 참 희한하다.
평소에 그렇게 공짜 좋아하고 서비스 좋아하던 고객들이 일부러 비싼 양주를 마셔주고,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기어코 현금으로 계산을 해주고 가는 것이다.
솔라는 술이 된 것도 있었지만 분위기에 취해 감정이 복받쳤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 일반인 상대로 술집을 15년이나 했던 솔라여서, 이쪽 사람들 상대로 술장사를 한다는 게 별반 다를 게 있나 싶어 겁도 없이 게이바를 시작했었다.
그러나 시작은 엉망이었다. 아는 사람 한명 없이 오픈을 했더니 6개월이 넘게 손님들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초창기에 우연히 가게에 와서 단골이 된 손님들 덕분에 근근이 버틸 수가 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나왔다. 술기운 탓일까...?
-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손님들이 떼창으로 울지 말라고 외쳤다. 마치 가수가 공연을 할 때 감격해서 울 때에 팬들이 하는 그런 떼창 같았다. 눈물을 조금 보였으나 겨우 참았던 눈물이었는데 손님들의 울지마! 소리에 그만 눈물보가 터지고 말았다. 가까운 동생들은 와서 한명씩 솔라를 안아주며 등을 두드려 주었다.
솔라는 단골손님들과 같이 술을 마시며 지난날을 추억하며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행복하고 아쉬운 시간을 하나씩 지워내고 있었다.
그렇게 솔라의 쫑파티 밤은 깊어만 가고 있는데 또 한명의 손님이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솔라는
이때쯤에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 이제 가게는 자주 오는 단골 동생들이 서빙을 하며
테이블을 치우고 있었다.
- 어서 오세요~! (단골 동생이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자 인사를 했다)
그 소리에 솔라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새로 온 손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솔라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가서 그를 껴안고 흐느껴 울었다. 그 손님은 바로 영수였다. 광주에 있는 솔라의 영수, 성수에게 말하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는데 어찌 알고 영수가 온 것이다.
성수는 진즉에 와서 가게 청소며 일을 돕고 있었는데, 영수는 일부러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늦게서야 들어 온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은 같이 서울에 올라온 것이었다.
솔라가 생각지도 않게 찾아온 영수를 보자 감정이 더욱 올라와 달려가서 안고 우는 것이었다. 그런 솔라를 영수도 포근히 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영수의 눈에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변에서는 손뼉을 치고 휘파람을 불며 난리가 아니었다. 그때 일부 손님이 찍은 사진이 아직도 솔라에게 남아 있다.
- 누구야? 솔라 형 애인...?
- 에이, 그럴 리가! 솔라 형은 연상은 안 사겨...!(누가 봐도 영수는 솔라에게 형뻘로 보였다)
- 아니야, 형 애인 같아! 아니면 솔라 형이 저렇게 누구를 오래 안고 있는 모습은 첨 보는데...?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궁금해하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때 성수가 바깥 소리에 주방에서 나오더니 둘의
모습을 보고 가까운 주변 친구에게 슬쩍 뭐라고 말을 전해주자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저분이 솔라 사장님 애인이래요~!
- 정말이야...?
- 그거 봐! 내가 맞는다고 했잖아!
- 아니, 솔라 형 언제부터 저렇게 내숭을 까셨데~!
그제야 솔라가 진정하고 쑥스러운지 성수를 데리고 주방 안으로 급히 들어갔다.
- 야,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 헤헤헤... 형님도 어떻게 안 알려드려요! 하루 같이 내게 형 안부를 묻는데요... 일주일에 형님이랑 전화를 서너번 하신다면서요? 그런데도 내게 묻는데...
- 아무튼 너 나중에 혼날 줄 알아!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구먼...!
- 그래서 같이 서울에 왔어도 나 혼자 먼저 여기 들어온 거죠! 영수형님 혼자서 시간 보내시느라 영화 두편은 거뜬히 보셨을 겁니다! 하하하...!
- 아, 그나저나 쪽팔려 미치겠네! 오늘따라 왜 이리 눈물이 나냐...
그러면서 솔라는 또 울기 시작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눈물을 쏟고 있었다. 그러자 성수가 몰래 주방을
나가더니 이내 영수가 들어왔다. 영수는 그런 솔라를 다시 포근히 감싸 안으며 달래주었다.
- 인제 그만 울어... 주인장이 이렇게 울면 쓰나! 바깥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만 뚝~!
- 미안... 미안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좀 전에 겨우 그쳤었는데... 너를 보니 이상하게 더 눈물이
나네...
- 그랬어? 내가 그렇게 반갑고 좋았었어...! (영수가 웃으며 솔라의 양 볼을 꼬집었다) 내게는 이런 큰 일을
알려주지도 않고! 너 나중에 혼내줄거야!
- 미안해... 나중에 너에게 놀래켜 주려고 그랬는데... 몰~라! 창피해서 바깥에 어떻게 나가냐...! (눈물을 닦으며...)
- 어두워서 몰라. 아까 울었다며... 또 보면 어때서... 자 이제 나가자! 손님들 기다린다...
종로 3가에 있는 게이 원샷바 *얼라이브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온 강산이 푸르게 푸르게, 푸를 정도로 파란 오월의 중순이었다. 추운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고 본격적으로 새파란 봄이 깊어가는 희망의 계절이었다. 솔라는 백팩 하나를 메고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그 어느 때 보다도 파란 하늘과 맑은 날씨는 새로운 외출을 시작하는 솔라의 기분을 한껏 더 흥겹게 돋워주고 있었다. 솔라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며 새로운 문자가 도착했다.
+ 솔라야. 조심히 내려와! 내가 도착할 때쯤에 터미널로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보고 싶어... 사랑해~♡
*지금까지 외출2를 보아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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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스크러빙 아로마오일 마사지에 관심 있으시면 편하게 상담 주세요...
이 글을 쓴 리오가 직접 마사지를 해드려요~! ^^
솔라리오 테라피는 남성을 위한 남자만의 마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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