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친구 녀석과의 동거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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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식탁 위 티격태격 하는 희찬과 승현.


난 그런 희찬을 향해


"근데 너 지금 그렇게 꾸물거리고 있을 때가 아닌거 같은데?"


“왜? (내 말에 갑자기 시계를 보곤) 헐! 벌써 8시 5분 넘었어!?. 미친. (남은 밥을 숟가락으로 한번에 다 퍼 먹곤) 아침 잘 먹었어. 안씅!! (후다닥 자리에 일어나 양치부터 하러가는 희찬)”


희찬이 양치질을 서둘러 마치곤 가방과 지갑을 챙기고 거울 앞에 서서 옷 매무새와 머리 모양새를 간단히 체크하더니 바로 출근길에 나섰다. 


현재, 희찬이는 화장품 계열 회사에서 디자인, 포토샵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주관했던 모델 아르바이트에 한 번 지원했다가 인연이 닿았는지 주기적으로 아르바이트를 몇 번 계속 나가게 되었고 그러다 언제는 본인이 잘하는 포토샵이랑 디자인 관련 일을 한 번 도와주게 되었는데 그게 일이 잘 풀려서, 간단한 면접 후 그 회사에 취업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전 희찬과, 승현 이렇게 셋 과의 술자리에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맨 처음, 화장품 회사 행사 알바를 다름 아닌 승현이 녀석이 소개 해줬다는 이야길 듣게 되었다. 


그리고, 희찬이 녀석이 군대에 있을 때 승현이가 본인 부대에 면회까지 왔었다면서 오래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데


'우리 희찬이를 계속 옆에서 잘 챙겨줬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곤 술자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희찬이 녀석이 저 녀석과의 동거 제안을 하는데, 사실 허락을 고민하는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승현이 저 녀석이라면 우리 옆에 두고 지내도, 그리고 이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 희찬이를 잘 챙겨줄 수 있을 거란 믿음!? 이란게 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승현아, 이거 너 돈으로 장 본거지? 앞으로 셋이서 식비 걷으면 그 안에서 같이 장보면 되니까. 혼자 이렇게 돈 쓰고 그러지마. 오늘 장 본건 다음에 식비 걷을 때 빼줄께.” 


“아.. 넵; (살짝 의기소침 해져선)”


“그래도 오랜만에 아침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된장찌개. 간을 어떻게 이렇게 딱 잘 맞췄어?? 나중에 이 레시피 형도 좀 가르쳐주라."


"넵! (다시 밝아진 표정으로)"


"똑같은 재료를 줘도, 결국엔 만드는 사람의 손 맛이라 진짜 간을 잘해야 요리가 맛있는 법인데, 내가 볼때 승현이 너! 요리에 좀 소질 있는 것 같다.”


"에이~ 너무 비행기 띄워주지 마세요 형~(멋쩍어하는 승현)" 


“암튼 고생했어~ 그나저나 아침 일찍 일어났다며!? 설거진 내가 할테니 피곤할텐데 들어가서 좀 더 자~”


“아니에요. 형. 그냥 두시면 제가 할게요. 형 밤새 일하고 오셨는데.”


“중간에 휴게시간 있어서 잠도 자고 그래서 괜찮아. 아 그리고, 어제 주문한 마약 매트릭스, 그거 오늘 오후에 배송 온대. 너 학원 가야하니 내가 받아서 대충 깔아둔다? 자리는 니가 다시 뭐 변경하던지 알아서 하구~”


“네 감사해요 형”



난 아침 설거지를 한 뒤, 욕실에 들어가 온수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잠시 누웠다.


그런데 많이 노곤했던 탓이였을까. 10분도 채 안돼서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한창 잠을 자고 있는데



이게 뭐랄까.


갑자기 내 몸에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귓가에 들려오는 이 야릇한 소리는 뭐지!?



'하아.........'


‘츄릅..........흐읍’


‘츄릅...........흡...............츄릅..........’



눈을 떠 보니 츄리닝과 팬티는 무릎까지 내려져 있었고 누군가가 침대 위로 올라와 몸을 웅크린 채, 다리 밑에서 내 발기된 물건을 쥐고는 오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잠시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바라본 채, 혀 끝으로 귀두를 핥고 있는데


다름 아닌 승현이였다.


"아니... 스.....승현아... 니가 왜.....이게 도대체 무슨..."


놀라서 몸을 움직이려 하는데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여 지질 않았다.


"쉿(검지 손가락을 코 앞으로 가져가서는) 전 사실 형이 이쪽인거 다 알고 있었어요”


“뭐?? 그걸 니가 어떻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승현아. 나 니 친구 희찬이 형이야. 임마.”


난 승현이를 밀어내려했지만, 날 위에서 누르는 승현이의 힘이 어찌나 강한지 내 힘으로 도저히 제어가 되질 않았다. 


승현인 다시 내 것을 쥐고 막대 사탕 빨 듯 아래 위로 천천히 빨아주는데 희찬이도 없는 이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체념해버린걸까. 


나도 모르게 그에게 내 몸을 자연스레 맡기고 있었다. 


‘츄릅.......츄릅’


‘하아........’


‘찌걱...........흡..........찌걱’


‘츄릅....흡......츄릅....흡’


오랄을 하면서, 두 손을 내 가슴 위로 뻗어선 손가락으로 유두를 간지럽히고 있는 승현.


'하아..........'


그리곤 점점 더 그 녀석의 입속에서 피스톤이 빨라지더니 나 또한 흥분돼서 그랬을까. 


자연스레 엉덩이와 허리에 힘을 주어 내 스스로 그 녀석의 입 속에 단단해진 내 물건을 넣었다 뺐다 하고 있었다. 


'찌걱..........흐읍...............츄릅'


'하아.........'


금새 몰려오는 사정감


“.....쌀 것......같”


바로 쌀 것 같아 그 녀석의 입속에서 빠르게 자지를 빼내려 했지만 그 녀석이 한번 더 몸에 힘을 주더니 다시 내 자지를 입 속으로 깊게 집어 넣고선 이전보다 더 격하게 빨기 시작했다. 

  

결국 난 참지 못하고, 격한 신음소리와 함께 자지를 꿀렁거리며 하얀 액체를 그 녀석의 입 속 안에 뿜어내고 있는데


사정을 한 그 순간 갑자기 몸이 부들거리면서 한번 더 눈이 확 떠졌다. 



근데, 눈을 떠보니 내 앞에 승현이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



설마 했지만, 역시나 싶었지만



다행히 꿈 이였다. 



난 너무 놀란 나머지 바로 이불을 들춰내고 바지와 속옷 안을 확인해보는데 발기가 아직 덜 풀린 채로 귀두 옆, 털 주변에 정액이 한 가득 쏟아져 있었다.


‘하.......내가 미쳐...’

 

시간은 오전 11시 50분. 


근데 이게 갑자기 무슨 황당한 꿈이지.


난 이런 마음을 단 한번도 품은 적이 없었고, 더불어 승현이와 이런 일을 치루는 것에 대해서도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런 꿈을 꾸게 된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일단 그대로 방 안에 있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몸에 묻은 정액을 대충 닦아 내고는 팬티부터 얼른 빨아야겠다 싶어서 정액이 잔뜩 묻어있는 속옷을 들고 방문을 나가려 했다. 


그렇게 속옷 하나를 들고 방 문을 조용히 나서는데 다행히 승현이 방 문은 닫혀있었고, 식탁 위에도 아무도 앉아있지 않아 거실엔 아무도 없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거실을 지나 세탁기가 있는 방향으로 조용히 걸어가고 있는데 


“어!? 형 일어났어요? 좀 더 주무시지. (쇼파에 앉은 채로 날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내 내 손에 있는 팬티를 보고는)”


이게 무슨 타이밍인지, 이래서 아는 사람이랑 동거하면 불편하다고 했던가. 하필 그 시간에, 승현이가 쇼파 위에 앉아있었다. 


“아.. 깜짝아. 어!? 언제 일어났냐고?? (당황하며) 방금. 근데.. 넌 좀 잤어? (팬티를 뒤로 감추곤) 아, 이건 빨래 하려고..”


“네. 형 저도 방금 막 일어났어요.”


“어. 그래.”


“근데 갑자기 이게 무슨 냄새지.....”


“어???? 냄새라니?? (순간 내 정액 냄새를 말하는 건가 싶어 당황해서는)”


“아.. 내 정신 좀 봐. 환기 좀 시킨다고 문을 잠깐 열어놨는데..밖에서 들어온 냄새같아요.”


“어. 그래..(당황하지 않은 척)”


그렇게 창문을 닫으러가는 승현을 뒤로하고 재빠르게 세탁기 앞으로 가서 검은 빨래 안에 팬티를 넣었다. 


그리곤 괜히..


“검은 빨래가 벌써 다 찼네. 승현아~ (큰 목소리로 부르며) 너 혹시 빨래 할 거 있어? 지금 빨래 아예 해 버리게”


“전 없어요.”


“어..”


그렇게 세탁기 안에 빨래물을 재빠르게 털어놓고는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고 이내 한시름을 놓고는 세탁기에서 돌아섰다.


“승현이 넌 오늘 수업이 언제야?”


“전 오후 3시 수업인데, 볼 일도 있고해서 1시 즈음에 나가려구요. 형, 저 커피 마시는 중이였는데, 형도 커피 한 잔 타 드릴까요?”


“아냐; 나 근데 아직 잠이 덜 깼나봐. 내가 지금 좀 정신이 없네. (괜히 멋쩍어하며)”


“형.”


뭐지. 갑자기 왜 그렇게 진지하게 부르는건데.


무서우니까 제발 그렇게 부르지 좀 마..


“응???”


“혹시 나중에 시간 되시면, 제 수업하는 거 구경 한 번 오실래요?”


“아;; 수업?? 설마 춤??? 나 춤 쪽엔 완전 젬병이라 (웃으며)”


“희찬이 한테 들었는데 형 아이돌 좋아하신다면서요. 아이돌 인기 있는 곡들은 수업 요청도 많이 들어와서 킬링 안무 같은거~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어요. 아 그리고, 걸그룹 댄스도 가능합니다. 물론 제가 혹시나 모르는 곡이면, 보고 안무를 따야하기 때문에.. (웃으며) 근데 많이들 추는거 하나 정도는 배워두셨다가 형 회식하시거나, 어디 장기자랑에서 하시면 완전! 인기 쩌실텐데! 아 물론 형 수업료는 무료입니다. (웃으며)”


“승현아. 니가 날 잘 모르나본데, 나랑 춤은 연결고리를 찾을래야 절대 찾을 수가 없어. 그 정도로 몸치인걸. (웃으며)”


“아니에요. 희찬이도 예전에 고등학교 때 한 번 가르쳐 준 적 있는데, 꽤나 잘 추더라구요. 형도 희찬이랑 같은 피가 흐르고 있으니 배우시면 잘 추실 수 있을꺼에요~”


“근데, 내가 요즘 좋아하는 노래가 하나 있긴 한데..”


“네??? 좋아하는 거 뭐요?”


“(머뭇머뭇 거리다)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


“아 뉴진스 좋아하시는구나! (날보곤 환하게 웃으며) 하잎보이 얼마전에 클래스 진행 했던건데, 당연히 바로 가르쳐 드릴 수 있죠~~”


“오!! 그럼 내가 음악 틀어주면 바로 춤 출 수도 있는거야?”


“아.. 가능은 한데....이런거 공짜로 막 보여드리고 그러면 안되는데..(마시던 커피를 잠시 내려놓으며) 어디 한 번 틀어보시죠!! (웃으며 거실 중앙으로 가는 승현) 형~ 후렴 들어가기 전 부터 틀어주시면 돼요~”


난 휴대폰을 꺼내선 요청한 대로 하잎보이를 틀었다. 


Cause I ♪ know what you like boy♪ You're my♪ chemical hype boy♪

내 지난날들은 눈 뜨면 잊는 꿈♪

Hype boy 너만 원해♬

Hype boy 내가 전해♬


And we can go high♪

말해봐 yeah 느껴봐 mm mm♬

Take him to the sky ♪

You know I hype you boy ♬



승현이가 거실 가운데에서 내가 튼 뉴진스 Hype Boy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청량하면서도, 가벼운 저 춤 선.


게다가 어찌 저렇게 쫀득쫀득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잘 추는걸까.


그렇게 지금 내 눈 앞에서 춤을 힙 하게 추고 있는 승현인 


노래 제목인 Hype Boy 대로


그 누구보다 트렌디하고

그 누구보다 멋있고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그런 소년, 아니 그런 남자로 변해있었다. 


무엇보다 음악에 맞춰 거실 한 가운데서 뛰고 있는 건 분명 저 녀석인데 


왜 내 몸 안에 있는 심장이 갑자기 함께 뛰고 있는 거지.



춤을 다 추곤 부끄러운지


“아~~~ 요 정도까지만 (부끄러운 표정과 함께 손을 절레 절레 하며) 음악 그만 꺼주세요~형.”


“와..........승현아. (놀란 표정으로) 너 춤 진짜 잘 춘다....”


“에이... 아니에요. 저보다 잘 추는 사람들이 얼마나 세상에 널리고 널렸는데요~”


“아니야. 아니야.. 진짜 대박이야. 나 춤 이렇게 잘 추는 사람 tv 말고 현실에서 처음 봐.”


“(웃으며) 감사합니다. (고개를 내게 숙이며)”


승현이 녀석이 댄스를 멈추곤 다시 한 손에 커피를 집어들고는 숨을 고르고 있는데 


이제는 음악도 멈추고, 그 녀석의 움직임도 모두 멈췄는데


그렇게 분명 모든게 멈췄는데


왜 아직도 내 심장은 제동이 걸리지 않는걸까.



몇 시간 후.


승현이 녀석은 일 때문에 먼저 집을 나섰고, 저녁 6시가 다 돼서 마약 매트리스가 도착을 했다.


박스를 풀고는 승현이 방 안에 들어가 매트리스를 까는데 비록 매트리스 이긴 하지만, 또 이렇게 깔고 나서보니 침대나 다름없어 보여 안심을 했다. 


그리곤 방을 그대로 나오려다 


구석에 있는 ‘현대 대중 무용의 역사’ 라는 책이 보였다.


이런 쪽에는 아예 문외한이라 도대체 이런 책에는 무슨 내용이 있나 싶어서 책을 쭈욱 빠르게 겉핡기 식으로 살피는데


‘툭’


책 사이에서 뭔가가 떨어져 나왔다.


뭐지 싶어서 자세를 낮추곤 집는데, 둘 다 교복을 입고 있는거보니 우리 희찬이 녀석과 교실에서 함께 찍은 고등학교 졸업 사진 같아보였다.


희찬이 녀석이 승현이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고 둘 다 꽃다발을 든 채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앞을 보고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식이면 20살 2월 즈음일테니..


12년 정도 된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진짜 둘다 엄청 앳되다 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둘이서만 찍은 사진을 왜 이 책에다가 꽂아둔거지하며 사진을 다시 집어넣으려 하는데 아까 사진을 집을 땐 보이지 않던 뒷면에 새겨진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희찬이와 함께 ♡’


“왠 하트 (웃으며). 귀엽네.”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뭐 친한 친구들끼리는 저렇게 하트도 붙이고, 사랑한다는 말도 장난식으로 많이 했을뿐더러 게다가 하나뿐인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같이 찍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별 생각 없이 다시 책 사이에 사진을 집어넣고는 그대로 방을 나왔다. 



4주 후.


셋이서 동거한지도 어느새 한 달이 돼가고 있었고, 서로 꽤나 적응이 됐는지 승현이와의 어색함도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무엇보다 내 동생 친구라서 그런가. 꼭 내 친동생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며 지내다 보니 뭐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승현이 녀석과는 식구(食口) 임에 틀림없었다.  



여느 날과 같이 아침 8시, 셋이 둘러 앉아 밥을 먹고 있었는데


“형, 그리고 안씅. 나 부탁이 있어”


“부탁? 뭔데?”


“무슨 부탁?”


나와 승현이가 부탁이 뭔지 동시에 희찬을 향해 물었다.


“다른게 아니라....”


“아 빨리 말해....”


“이번주 토요일 밤에... 이 가난한 동생을 위해서 딱 한 번만!! 집 좀 비워주라! (두 손을 모으고) 응?”


“???? 뭐라는거냐 승현아. 내가 지금 잘못들었지?”


“... 저도 잘 못 들은거 같긴한데.. 희찬이 이 자식. 조질까요 형?”


“아.... 안그래도 요새 모텔비 겁나 깨져서... 돈이 하나도 없단 말야... 서윤이도 우리 집에서 놀고 싶어 하는 눈치고... 그러니 둘이서 토요일 딱 하루만 찜질방 같은데서 자 주면 안될까..? 그래. 세상에 공짜는 없지. 흠...2주 동안 화장실 청소 내 당번으로 돌려.”


(무시를 하며 밥을 먹는 나와 승현)


“야!!! 나 지금 누구랑 이야기 하냐!!!!!!!!!!!!”


(승현이와 잠시 눈을 맞추고 계속 무시 하자는 눈빛을 보내며)


“으휴... 연애 고자들이 요즘 모텔 대실비가 얼마 하는지 알기나 하겠어...하.....됐어. 우씨. 내가 나간다 나가.”


희찬이 녀석이 출근을 한 뒤 오늘 아침 설거지 당번은 승현이였기 때문에 승현이가 싱크대 앞에 서서 접시를 닦고 있었고 난 쇼파에 앉아 TV를 보며 쉬고 있었다. 



그런데 승현이 녀석이 갑자기 접시를 닦던 도중에 


“형, 전 형이랑 찜질방 가는거 사실 괜찮은데, 형은 어떠세요? 제가 안 그래도 얹혀사는 입장인데 희찬이 녀석을 위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어?”


순간 승현이의 둘이서 찜질방을 같이 가자는 말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리모콘 음량을 낮춘다는게 반대로 높이고 있었다. 


“어.. 이게 내릴려고 눌렀는데 왜 올라가냐....(다시 티비 음량을 낮추고는)”

 

“형이랑 같이 산 지 이제 한 달 정도 돼서, 많이 편해지긴 했는데, 그러고보니 우리가 아직 몸을 안 텄더라고요. (웃으며 계속 접시를 닦는) 왜 남자들이 친해지는 법 몇 가지 중에 사우나 같이 가기는 꼭 있다잖아요. (웃으며)"



저런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어, 내가 생....생각 좀 해보고.”


“네 형.”


그렇게 다시 음량을 키워 TV를 보는데 도무지 TV에 집중을 할 수 없어서 TV를 그대로 켜 둔 채로 내 방 안에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그 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진 동 



지-------------------잉



희재 였다. 


약 4주 전, 희재가 술에 잔뜩 취해 우리 집에 처음 오고 나서 발령 연기 됐으니, 우리 사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거 아니냐며, 생각만 해보라고 했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여서, 난 질질 끌 거 없이 그 다음날에 희재에게 바로 연락해서는, 길게 생각할 것 없고, 우린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는 말을 건넸었다. 


하지만 희잰 


'너 지금 너무 성급한 거 같은데 천천히 더 생각해 봐.'


'시간을 조금 더 줄 테니, 조금만 더 생각해봐'


라는 말만 반복하고는 3-4일에 한번씩 줄 곧 안부인사 또는 지금처럼 통화를 걸어오곤 했었다. 

 


“어. 또 왜? 그건 그렇고 너 진짜 나한테 왜 자꾸 연락하냐? 내가 저번에 말했지.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고!! 또 무슨 일인데?”


“오늘 출근 하기 전 까지 뭐해?”


“(한숨을 쉬곤) 서론 말고 본론을 말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만나자. 그리고 시간은 충분히 더 줄테니 천천히 한번 더 다시 생각해보구.”


“헤어진 마당에 생각을 할 것도 없다니까. 종이 찢어진 거 다시 테이프로 붙여봤자, 얼마 안가서 다시 또 떨어질 수 있는거 그거 몰라?”  


“뭔 헛소리야;; 종이고 나발이고. 나 오늘 너네 집에 가도 되지? 희찬이 없자나 그치?”


“희찬인 없지. 근데 승현이가 있어”


“뭐!?? 걔 금방 있다 가는거 아니였어? 갠 그 집에 완전히 들러붙어 살 작정이래? (목소리가 커지며)”


“야! 이제 딱 한 달 됐다. 원룸 보증금 구하려면 최소 500에서 천만원은 필요할텐데, 그게 어디 쉽게 모이겠냐? 넌 알만한 애가 진짜..”


“아니, 희찬이 친구면 올해 서른 둘 아냐? 갠, 통장에 그 정도 돈도 안 모으고 뭐했대?”


“그래.. 넌 그렇게 매사에 현실적인 아이니까. 지금 우리의 이 상황과 현실에 대해서도 잘 알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생각해?”


“됐고, 집에서 만나기 어려우면 그럼 오늘 밖에서 잠깐 만나.” 


“희재야, 난 더 이상 너랑 할 이야기가 없다니까. (지쳐선..)”


“내가 할 이야기가 있어. 나한테 할 이야기 없으면, 그럼 넌 내 이야기 듣기만 해. 그러니까 지금 바로 만.."


“(희재의 말을 끊으며) 니 마음에 더 이상 내가 없다며!! 날 더 이상 좋아하지도 않는다며!!!!!!!!!(엄청 크게 목소리를 키우며) 너 그리고 애인도 있잖아. 내가 그거 모를 줄 알았어???? 근데도 나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큰 목소리로)”



순간 흥분했는지, 밖에 승현이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전화기에 대고 희재에게 엄청 큰 목소리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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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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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승현이가 들었을것 같은데ㅋㅋ

과연 다음이야기는 어찌 진행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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