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체육시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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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름 동네에서 수재소리
들으면서 컸다.
전교에서 세손가락에 항상 자신의 이름이
올라왔고, 교우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이후 운도 좋아 의대에 입학하고,
예쁜 여자친구도 생기며 항상 자신감에
찾었던 시절, 날 평소 질투하던 친구가
하필 재벌 3세였었고, 그녀의 입김 한번에
아무리 면접을 열심히 준비해도 미끄러졌다.
그 콧대높은 대학병원들도 사성전자의 배경과
척을 질순 없는 노릇이라 체념하며
그렇게 도망치듯 숨어다니며 어렵게 얻은 직장,
이곳 '칠성 고등학교'의 '보건실'이 내 첫 직장이다.
남들은 ptsd로 고개를 가로 저을지 몰라도
난 그정도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 권력의 힘을
이용해 재벌2세,3세들과 인재들이 넘치는 이곳에서
낮에는 직장을 밤에는 공부를 병행해 왔다.
최근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에게 환승이별 당했고,
하나뿐인 동생은 보통 형이 머리가 좋으면 동생은
좀 모지라(?)야 되는데 머리뿐만 아니라 운도 좋았던 건지 서울에 있는 아무대학이나 아니면 해외쪽에
러브콜이 먼저 올 정도로 자신과 많이 차이났다.
형제중에 바보는 나였던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평소 안좋았던 '장 운동'은
이젠 '장 재활'을 해야하나?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급히 지하1층에 사람 잘 없는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 비데가 있는 끝쪽 칸으로
서서 손잡이를 잡을려는 찰나 문이 열리면서
은찬과 지훈의 어딘지 어색한 눈빛을 교환하게
됐다.
"..."
"..."
"!!!..."
1초의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줄이랴
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정확이 무엇이? 어떻게? 죄송하다는 것인가.
이젠 자신이 대답을 내놔야할 차례에 순간
머릿속으로 스치듯 떠오르는 과거의 사건들이
파노라마 처럼 지나갔다.
'로열 패밀리들의 입에서 사과할 상황을 만들면
안돼!!'
이미 과거의 경험으로 뼈에 새긴 삶의 지혜다.
그리고 지훈도 사성전자의 재벌3세라 얼굴을 꼭 외우고 있었다.
지금 이 학교의 제일 큰 동아줄(?)지훈이 은찬의 손을 잡아 끌면서 화장실 문앞까지 벗어 났을때 드디어 입이 떼지기 시작했다.
"학생 괜찮아,
이게 뭐 미안할 상황인가,
하하.."
"..."
"사실 쌤도 너희 나이때 친한친구랑
[화장실]이나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호기심에
친구랑 '그런' 장난을 쳐본적 있으니까,
날 너무 꽉 막힌 꼰대로 안봐도 된다."
순간 지훈이 속으로 매우 뜨끔 했지만 일단
"감사합니다 보건쌤"하고 은찬을 데리고 나가버렸다.
입고있던 흰 가운은 누가봐도 직책을 유추하기 쉬었다.
보건쌤은 상황이 정리된듯 보이자 바로 비데칸으로
들어갔다.
먼저 지금의 상황을 복기하기 전에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화장실에 디퓨져를 놨나?'
"..."
알수없는 좋은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뱃속도 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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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기도 있고
적절한 상황 cut이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