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간첩입니까?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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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평소처럼 지환은 신우의 병실에 들어 서는 순간이였다. 그곳엔 신우말고도 다른 남성 2명이 서있었다. 낯이 익어 자세히 보니 일전에 자신을 찾아왔던 형사와 사건을 담당한 검사였다.


"아...무슨...일이시죠?? 진술이라면 그때 다 해드린거 같은데..."


"아~ 다름이 아니고...음...박지승씨 재판이 열릴 예정인데...아무래도 말이 살인 미수지...의사 소견서를 보니 죽을 수도 있던 건이라...좀 사건이 커요..그래서..죄송하지만 두분다 증인으로 출석을 해주셔야 됩니다."


말끔한 양복을 입은 검사가 차근차근 지환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지환은 잠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의 모습을 본 신우가 지환이 생각하는 동안 검사에게 물었다.


"저...검사님...사실...복잡한 사정이 있어서...한지환씨는...증인으로 무리일듯 싶습니다...박지승...그인간한테 오랜시간 폭행과...정신적인 학대도 많이 당했고..."


"음...아무래도...무리일까요..? 박지승씨...그 어떤 변론도...말도 하지않고 오로지 몇주째...한지환씨만 찾고 있어요...한지환씨 한번만 보게 해주면 다 말한다고 말이죠.."


검사의 답변을 들은 지환이 다시한번 초점이 흔들리며 손을 떨기 시작하며 불안한듯 숨을 힘겹게 쉬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의 모습을 본 검사는 범상치 않은 일이라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제가 여지껏 맡아온 사건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 해봤는데...박지승씨는...아무래도 한지환씨를 일종의 소유물로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대게 이런경우...형량을 채우고 사회에 나와서도...다시 찾아오거나...보복을 하는 경우가..."


검사의 말을 들은 지환은 패닉에 빠져서 덜덜 떨기 시작했다.


"아..아..안돼요...저..저..절..주...죽일거에요!! 반드시...그러고도...남을거에요!!.."


"한지환씨?! 정신차리세요!! 그러니까...저희는 한지환씨의 도움이 필요한겁니다...아무래도 어마무시한 학대를 당하신거 같은데...정신과 진료를 받으시고...그기록...그리고 증언 한마디면...오랜시간 구금을 시키는게 가능할겁니다..그러니 협조부탁드려요.."


검사는 지환이 알아듣게끔 충분히 설명을 한뒤 형사와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음이 바뀌면 연락을 달라는 연락처와 함께말이다.

 여전히 몸을 덜덜 떨며 공포에 젖어 있는듯한 지환을 본 신우는 천천히 지환을 침대에 앉히기 시작했다.


"형..."


"아...아..미안..."


그런 지환을 아무말없이 신우는 꼬옥 껴안고 있었다. 지환의 떨림이 멈추길 기다리며 껴안고 천천히 등을 쓸어내려주기 시작했다.


"재판장에 가면...그새끼...다시 봐야 될텐데...괜찮겠어요?? ...정힘들면..그냥 저만 갈게요...꼭 형 아니여도 칼은..내가 맞았으니까...제 증언만있어도...충분 할거에요.."


"아니야...괜찮아...이대로...내가 증언...안하면..형량이..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다잖아...다신...보고 싶지않아...나...할게...정신과..진료도 받고...증언도 하고..할래.."


지환은 덜덜 떨리는 자신의 몸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평정을 찾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들렸다. 침을 꼴각 삼키며 접수를 하기 시작했다. 접수 안내데스크에서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접수를 하자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이내 들어가라 해서 진료실로 들어가는 지환이였다.


"네~ 한지환씨? 반갑습니다...우선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은데...말씀...해주실수 있죠??"


지환의 사정을 전해들은 정신과의사는 지환에게 부드럽고 침착하게 대해주기 시작했다. 

지환은 식은땀을 흘리며 여지껏 있던 일들에 대해 벌벌떨며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음...많이..힘드셨겠네요...죄송하지만..힘드시더라도...그...같이 지내던 동거인에 대해서도 말씀 해주실수가..."


"아...서..선생님...히..힘들어요...무..무서워요...잠시만..."


지환은 지승의 이야기만 나와도 숨이 막히는듯 하는 느낌과 함께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런 지환을 부드럽게 대해주며 진정시키는 의사였다.

이내 진정이 된 지환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가 벌벌 떠는 목소리로 지승과의 일들을 모두 말햇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지환은 눈물을 쏟으며 매우 힘겨워 하고 있었다. 


"흐...흐..흑...흐...서..선생님...그..근데..저 이상해요...그렇게 무섭고...두려운데...어째서...다시 한번...보고 싶은건지..모르겠어요...보고 싶어요....저...정말 미친걸까요....?"


"우선...진정하시고요...제 견해로는...가끔 배우자나 연인간의 폭력이나 정신적인 학대로 인해서 그 해당 사람에게 공포감을 느낀 나머지...일종의...두려움이 처음에 시작된 사랑이라는 감정이랑 섞여서 모를 수도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부당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이게 다 사랑해서 그런거라는 자기 방어기제가 발생하고.."


의사는 자세하고 정확히 지환의 상태를 진단해주기 시작햇다.

여러가지 상담과 진료를 받은 지환은 진단서를 들고 남겨진 연락처로 연락을 했다.

자신의 검사실로 와줄것을 부탁 받은 지환은 검사길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지환씨...용기 내주셔서 감사하고...우선..가져오신 진료 기록보니까...복합적인 폭행에 의한 PTSD와...장기간에 걸친 정신적 학대...음...끔직하군요...잘견디셨어요..."


"...검사님...증언...할게요...대신...저 부탁이..."


"네..? 무슨 부탁이시죠??"


"...진짜..이상하고 미친거 같은거...저도 아는데...한번만...딱 마지막으로..한번만...그사람... 보여줄 수 있나요...? 형이 확정되기전엔 해당 담당 검사 재량하에 구치소에서 지낸다고 들었는데요.."


"...네..? 아니..어째서?! 그건...곤란한데요..?"


"...그래도...한때는..저희..정말..좋았어요...인간적으로...좋게 끝내고 싶어요..어쩌면....그사람도...저도...다시 좋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부탁드립니다..이대로는...제가 평생...그 사람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시달릴거 같아요...제 인생이...편치 못할거 같아요.."


지환이 갑자기 무릎까지 꿇어가며 부탁하자 검사는 당황해하며 무척이나 곤란해했다. 하지만 워낙 확고한 지환의 뜻과 좋게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닿기라도 했던걸까

검사는 원래는 안돼는거지만 특별히 10분만 허락 하겠다며 현재 지승이 수감되어있는 구치소로 향했다.


"후...딱....10분만이고...어디가서 발설 하시면 안됩니다...그러면 제가 무척 곤란해지거든요...대신..증언...하시기로 약속한겁니다..이번 사건..이겨야..저한테도 좋거든요..서로 좋은게 좋은거라고...약속 하신거에요.."


검사는 밖에 구치소 관계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부탁아닌 부탁을 하고 있었다.

지환은 온몸을 벌벌 떨면서도...어째서 지승을 다시 본다는 생각에 이상하고 오묘한 감정을 품은채 기다리고 있었다.


"한지환씨??"


구치소 관계자가 지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면회실로 들어선 지환은 다리가 후덜거리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강화 유리막 건네편엔 지승 그가 앉아있다가 지환이 들어오자 벌떨 일어나 강화 유리창에 바짝 붙어 오기 시작했다.


"어?! 자..자..자기야!! 왔어?!...보고..싶었어...정말..보고 싶었어...정말...보고 싶었어.."


지승은 미치기라도 한것처럼 지환을 보고 광기서린 눈으로 계속 보고 싶었다는 말을 읇조릴 뿐이였다.


"...지...지승씨..."


"하아...왜..이름으로 불러?! 어!? 자기야...왜그래?! 어?! 아직도...화났어?! 내가...잘못했어...어?! 그래...나 여기서 나가면...이제부터...자기한테 정말 잘할게...정신과 치료도 받고..다신 욕도...때리지도...자기가 그냥 싫어하는거 다 안할게...우리...행복했잖아...예전처럼...그렇게 살자 어!?"


"지승씨...미안...그럴 수 없는거 ...알잖아...흐..흐..흑...흐...미안...나때문에...나같은 거 때문에..."


"자기야!? 울지마...어?! 그러면 내맘아프잖아?! 그냥...자기가...아무일 없었다고..아!! 그래!! 그새끼...오히려...그새끼가...자기를 해칠려고 한걸 내가 구해주다가 어쩌다 칼맞은거라고 하면 되잖아?! 그럼...나 변호사 통해서 정당방위나 집행유해로 풀릴 수도 있는 거잖아?! 어?! 그러자..그럴 수있지?!"


"미..미안...나랑 엮이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지승씨가 그랬었지...지승씨도..그렇게 된거같아...미안해...내가 평생 사죄 하면서..살께...지승씨...우리..이제..그만 끝내자...나...너무 힘들어...그만 나좀 제발...놔줘.."


지환이 주저앉아서 오열을 하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의 모습을 본 지승은 살가웠던 표정은 온데 간데 없고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너도 다른새끼처럼...날 버리겟다는 거지..?"


"그만해...우리..이제 그만해야돼..."


"...그새끼...때문이지..? 다...그새끼 때문이지?? 그래...그새끼만 죽이면...다시 원래대로 돌아 갈수 있는 거잖아??"


"아니...야...이건 전부...나하고..지승씨 때문이야...우리가 끝내야돼...그만..하자.."


잠시동안 짧은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지승은 몹시도 흥분해서 강화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씨.발!! 니가 감히 날 배신해?! ...그래...이제 넌 필요없어...근데...넌 내꺼야...씨.발..잘들어...한지환 넌 죽어서도 살아서도 내꺼야!! 여기서 나가면 널 죽여버린다음 니 살점 내장을 전부 씹어먹을거야...그리고 니뼈는 우려서 내가 다 마셔버릴거야.. 그렇게 되면 우리 비로소 하나가 되는거지?! 어때...너도 좋잖아?? 말좀해!! 이.걸.레 같은 새끼야!!!"


이성을 잃고 유리창을 거칠게 두드리던 지승은 이내 자신의 머리까지 박아대기 시작했다. 머리에서 피가 나기 시작하고 소란에 구치소 관계자들이 지승을 억지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정말 미치기라도 한건지 초인적인 힘을 내며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지승의 모습을 본 지환은 벌벌떨며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렇게 면회를 끝마치고 지환이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바라신대로...잘..끝내셨나요..?"


"..."


"역시...그럴 줄 알았습니다..."


지환은 검사와 함께 구치소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내 힘겹게 터벅터벅 걸어 병원으로 돌아가려던 지환은 문득 다른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곳엔 여전히 여기 저기 뭍은 핏자국과 아직 재판이 열리지않아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다.

지환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천천히 집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햇다. 이곳 저곳에 보이는 지승과 함께 햇던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

좋지 못한 추억도 많았지만 그와 함께 하면서 행복했던 기억도 동시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때는 정말로 서로를 사랑하며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추억까지 말이다.


"미안해...지승씨...나때문에...이게 다... 나때문이구나...정말로..지승씨 말대로 나랑 엮이는 모든 사람들이 불행해 지는 걸까...나..너무 무서워..."


지환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 스스로를 비난하고 더욱 깊은 나락 끝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만약 신우도 지승 그처럼 불행해진다면...자신때문에... 그렇게 한참을 눈물을 쏟던 지환의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형?? 어디에요?? 방금...검사님 다녀가셨는데...같이 오는거 아니였어요??"


"아...그게...내가 잠깐...어디좀 들렸어....금방갈게..."


"형...울었어요?? 목소리가..."


"아...그래...난 거짓말 못하니까...그래...조금 울었어..."


"..형...울지말라고는 안할게요....대신...앞으로 내 앞에서만 울어요...약속해요..."


신우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지환은 눈물을 닦아내며 집을 나와 다시금 병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신우가 어느정도 회복되자 뭐가 그리 급한지 의사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햇다.


"선생님...이정도면 다 나은거 같은데..퇴원 해되 되죠??"


"음...사실 그렇긴한데...왠만하면 병원에서..치료를 하시는게..."


의사의 만류에도 기어이 퇴원을 하겠다며 고집을 부렷기에 어쩔 수 없이 퇴원을 하기로 하였다. 

퇴원준비를 하는 동안 지환이 자신때문에 이리된 신우였기에 책임감에 병원비를 수납하기 위해 수납처로 향했다.


"저기...603호 유신우...보호자 되는 사람인데요..퇴원하려고 하거든요...비용이...."


1인실에 거의 한달가까이 있었기에 어마무시한 병원비를 상상하며 손을 덜덜떨며 카드를 건네는 순간이였다.


"유신우님...보호자님 맞으시죠?? 아...잠시만요..."


안내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어찌된건지 영문을 모르던 지환 앞에 잠시 후 말끔한 양복을 입은 남자 3명이 다가왔다.


"한지환씨? 유신우씨 보호자 되시죠??"


"아...네...그런데요..?"


"잠시만..저희랑 같이 가주셔야 겠습니다.."


"네?! 아니..뭐에요?! 갑자기?! "


"우선 가시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강압적인 남성들의 태도에 지환은 겁을 지레 먹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자 곤란한듯한 남성들 중 한명이 어쩔 수 없다는듯

지환에게 신분증을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 지환 눈엔 '국정원' 이라 적힌 신분증이 들어오자 아리 송송한 표정으로 남자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협조부탁드릴게요"


지환은 어쩔 수 없이 남성들을 따라 차에 타기 시작했다. 차에 타자 남성들을 지휘하는 듯한 남성빼곤 모두 차에서 내려 주변을 경계하는 듯 했다.


"아...놀라셨죠? 죄송합니다...허허..이게 저희가 하는일이...이해해주실거라 생각 합니다."


여유넘치고 부드럽게 이야기 했지만 여전히 지환은 긴장 한채로 침을 꼴각 삼켜넘겻다.


"뭐...본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유신우 씨하고는 무슨 사이죠??"


다짜고짜 신우와의 관계를 묻는 남성의 말에 지환은 대답을 할 수 가 없었다. 


"말씀을...안하시면...곤란한데..."


은근한 압박조로 말하는 남성이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말하려다가 문득 자신때문에 신우에게 피해가 갈지도 몰랐기에 순간정신을 가다듬고 맞응수 하기 시작했다.


"이보세요...국정원...이라고 하시던데...그쪽분들이 하는게 뭔지는 전 잘모르겠구요..궁금하시면 직접 알아보실수도 잇는거고..무엇보다..사람 이리 데려와놓고 상황 설명도 안하고 묻기만 하시는데..제가 대답하고 싶겠어요?!"


지환의생각보다 예리한 맞응수에 감탄한 남성이 다시 한번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그건 제가 죄송합니다...경우라는게 있는건데...흠...기밀사항이라...말씀 드릴 순 없지만..."


"죄송합니다. 그러면 저도 제 이야기는 기밀사항이라 말못하겠네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지환이 차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남성은 결심한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알고 계실지 모르겟지만...유신우씨...북한에서 넘어온 사람입니다."


"네. 알고 있는데요? 탈북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요? 우리나라에 탈북한 사람들이 한두명인가요? 무슨...국정원까지 나서서.."


"아...알고 계셨군요...그럼...유신우씨가...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하던가요??"


은근 자신을 떠보는듯한 질문에 지환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질문을 하며 떠본다는것은 아직 자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였다.


"네~ 전부 다 이야기 했어요. 뭐...모르는 거라곤 없을정도로.."


이내 남성의 표정이 굳은채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아시다시피...유신우씨... 이중간첩이였던건 아실거고...뭐...이젠 아니지만...최근에 눈에 띄는 행동에...경찰조사까지...저희측에선 예민할 수밖에 없거든요.."


"네?! 뭐...뭐..뭐요?! 이중..간첩?!"


"아...!?..이런...제가 완전히 실수를 했군요...모르셨었나요??"


남성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운듯 말끝을 흐리기 시작했다. 


"흠...어쨋건..궁금하신거 말씀드렷으니 공평하게...그쪽 이야기좀 해주셔야 겠습니다...유신우씨와는 무슨 사이인지.."


지환은 무언가 고민을 하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말해도 되는 건지 말이다. 

 

"...동거인입니다...같이 지내고 있어요...그게 다에요..사실...신우에 대해 잘 아는것도 아니고요...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


"근데?! 걱정안하셔도 되요!! 신우...제가 옆에서 쭉 봣는데...남들처럼...그렇게 살아요..."


"저도 압니다... 사실...유신우씨 2년전에 말이죠.."


남성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은 지환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탈북해서 교화소로 들어간건 다 작전이였고

사회로 나온지 얼마 안됫을때도 다 작전대로 간첩활동을 하기 위해 탈북한것처럼 위장한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던중 2년전 자신의 발로 국정원에 찾아와 자수를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그를 1년넘게 구금을 했었다고 한다.

여전히 의심을 받았던 신우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국내 간첩 접선지와 여러 정보를 넘겼고 덕분에 큰 수확이 있었다고 힌다.

심문을 하던 도중 자수한 이유를 묻자 그저 웃으며 생각나는 한사람때문에 라고만 대답할 뿐이였다고 한다. 그 사람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어 쩔 수 없었다고 말이다.


"...그 한사람이...혹시..."


지환은 얼빠진 표정으로 그저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뭐...음..존중은..하겠습니다만...저희가 얻은 수확만큼...유신우씨는 죄송하게도 최대한 티는 안나게...저희가 주시를 하고 있을 뿐이였구요...아무튼...제가 무슨 말씀드리는건지 잘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협조 감사합니다."


"..아..네..."


"아~ 그리고 병원비라든지..뭐 그런 사소한건 저희쪽에서 처리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앞으로 이쪽에서도 협조 부탁드릴테니...어렵거나...혹 무슨일 있으시면..여기로...연락 드리면 됩니다.."


연락처를 건네받은 지환을 보내주며 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 나가는 남성들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한번에 많이 맞이해서 그런가 어벙벙한 표정으로 로비에 도착한 지환은 

급히 전화를 하고 있던 신우를 보았다. 신우또한 그런 지환을 보았다.


"아?! 형!? 어디갔던거에요?! 아...갑자기 안보이시고... 전화는 왜 또 안받으세요?!"


지환은 얼빠진 표정으로 자신의 폰을 보자 부재중 전화가 몇차례 찍힌걸 확인했다.


"...미안.."


"아...걱정했잖아요...그래요...미안해 하세요... 나원.."


농담을 건네며 해맑게 웃는 신우는 얼빠져있는 지환의 손을 덮석 잡아서 걷기 시작했다.


"아?! 뭐..뭐해!?"


"네..? 애인사이는 이렇게 손잡고 걷는거 아니에요?? 남조선에선...아닌가.."


"아니?! 그게...남자끼리...손잡고 다니면 이상하게 봐!!"


"그래서요?"


지환의 말을 쿨하게 맞받아 치자 지환은 아무런 말없이 그저 고개를 숙이며 손을 잡힌채 졸졸따라가기 시작했다.

뛰는 심장과 함께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하며 어쩔 줄 몰라 그냥 그렇게 졸졸따라가던 지환을 본 신우가 말햇다.


"내가 그렇게 좋습니까?? 한지환씨...얼굴이 아주 빨간것이..."


"..."


"대답을 안하면~ 전 잘 모르는 등신 천치라..."


"...."


"어허...대답을 안하시겠다..?? 에이!! 나혼자 짝사랑이구만... 난 한지환씨 너무 좋아하는데..."


자신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어보이는 신우의 닭살돋는 멘트에 지환은 이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라?! 왜...웃는거죠...?"


"...닭살돋아...그런... 구린 멘트는 도대체 어디서 배워왔니?"


지환이 웃음을 터트리자 만족한듯 같이 웃으며 걷기 시작한 신우가 말했다.


"...좀 웃으라고요..그렇게 웃으니까..이쁘네..역시..."


"뭐...?"


"이쁘다고요...다시 한번 말해줘요?? 이쁘다고요.."


"아..좀 그만해!! 닭살돋을 거 같아..."


"사실을 말해도...그러시면...형...그거 알아요?? 지금 그렇게 당찬모습이...내가 알던 지환형인거....앞으로는 좀 더 웃어요.."


"치...웃게 해주던가.."


"얼씨구...알았어요...내가 앞으로 웃게 해주면 되죠??"


그렇게 둘은 행복한듯 웃으며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신우의 집에 도착한 지환과 신우는 지친듯 몸을 늘어트리기 시작햇다.


"..야...근데 너...말 연습을...무슨 드라마 보고 했어?? 무슨 그런 닭살 돋는 말을..."


지환에 말에 신우는 잠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이상한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대답했다.


"...이상하다...분명 좋아할 거라 그랬는데..."


"뭐가???"


"아니 사실은..."


신우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지환에게 말해주기시작했다. 사실 지환이 검사를 만나러 갔을때 지환을 보러 선우와 용준이 왔었다는 것이다.



몇시간전...



"어라...지환이는요...?"


"아...선우씨...그...형은...검사님 만나러...가셨는데...없는데...어쩌죠..."


"아...네..."


상당히 어색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돌기 시작하자 그걸 견디지 못할거 같았던 선우가 잠시 음료를 사겠다며 허둥지둥 나가기 시작했다.


"아이!! 형!! 나만 버려두고 가면 어쩌라고요! 형!?"


"아!! 그냥 있어!! 금방올테니까.."


용준과 신우 단둘이 남은 매우 어색한 병실이 되어 둘은 아무말없이 그저 그렇게 있었다.


"아...하하하...반용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유신우 입니다..."


어색한 통성명을 나눈 그들은 그저 서로 앞 벽만 보고 서있을뿐이였다. 


"아...선우씨...하고는...혹시...이쪽이라고 하던가..? 아무튼...이쪽인...거요??"


"아...네...뭐...그래요..같이 살고 있어요...제가..많이 좋아해요..헤...헿...."


용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부끄러운듯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요..?? 둘은...어떻게...만난거죠..?


"아 그냥...이런저런 일이 많이 겹쳤고 그러다보니...제가 형 많이 좋아하게 되서...죽자고 따라다니면서 구애...많이 했어요...워낙 제가 쑥맥이라...연애서적도 많이보고...연습하고..."


"그런것도..있나요..?"


"네! 그럼요!! 혹시 관심 있으신가요?? 듣자하니...지환형이랑 보통사이는 아닌거 같은데... 필요하시면 보실레요?!"


용준은 자랑스럽다는듯이 자신의 독서어플에 깔린 서적의 내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철없는 두남자는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면서 이부분을 써먹으면 좋겠다고 감탄한 서로를 보고 있었다.


"...아...!! 너...그 닭살돋는 멘트...용준씨한테 배워온거였어!? 어쩐지...야!! 아...하하하하!!!"


지환은 정말로 간만에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웃으면서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아...웃지마시라요!! 나는 진심인데..!! 사람순정을...그렇게 짓밟고...형...아주 나쁜 사람이네...?"


"엌!! 크크크큭.....너 진짜 당황했구나..사투리 나오고...알았어...미안...아 근데...너무 웃기잖아!! 하필 배워도..."


지환은 한참을 웃기 시작했다. 그런 지환의 웃는 모습을 본 신우는 민망했지만 간만에 환하게 웃는 지환을 보니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예쁘다..."


"으..응??"


"예쁘다고..."


"아..."


"그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으면서...왜 찡그리고 있었어요..."


"아...그...그래....?"


지환은 얼굴을 붉히며 아무말없이 서있었다. 그런 지환을 보고선 끌어당겨 꼬옥 안고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신우였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지환은 화들짝 놀라며 순간 신우를 밀어내었다.

정적이 흐르며 신우가 이해 할 수 없다는듯 멍하니 있자 사과를 하는 지환이였다.


"미...미안...그니까...그게...그거...그 행동...지승씨가...습관적으로 하던거라...나도모르게..."


지환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벌벌떨며 말하자 신우는 안타까움으로 덮여진 표정을 지은채 말했다.


"...미안해요...몰랐어요...앞으로 형 안놀라게 천천히...다가갈께요...먼저...물어볼께요..."


그렇게 둘은 어색해진 공기속에서 어쩔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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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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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설마 신우는  아직도 간첩일을 하는걸까요
아직풀리지않은 이야기가 많을것같은..

다음이야기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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