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간첩입니까?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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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지환은 그렇게 욕설이 섞인 한탄을 내쉬며 이내 샤워를 끝마치고 나왔다.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나오자 신우가 정좌 자세로 앉아서 멀뚱멀뚱 지환을 쳐다보고 있었다.


"...야...뭐하냐??"


"예?? 무엇을 말입네까...?"


"아니...너 무슨 벌받니? 그렇게 앉아 있으면 다리 안아프냐?? 그냥 편하게 앉거나 누워있지....왜그러고 있냐고??"


"아...내래...북에 있을때... 저희 오마니가...타인의 집에 있을땐 이렇게 예의 바르게 앉아야한다고 배웠습네다.."


"아...그래?? 편하게 있어도 돼... 어차피 당분간 여기서 지낼건데 그렇게 하고 있으면...내가 다 불편하다..."


지환의 말에 신우는 다리를 펴며 편하게 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정좌 자세로 앉아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저리는듯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아...진짜...너...진짜..미련한거나...등신 천치냐?? 아오...누가 그렇게 다리가 저릴때 까지 그러고 있어..."


지환의 한마디에 신우는 씨익 웃으며 다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듯 저린 다리를 풀어내고 있었다.


"...어머니랑 많이 친했어?? 보고싶진..않아?"


"...내래...북에 있을때 아바이랑...오마니..두분다 돌아갔습네다.."


신우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듯 기운없는 표정을 짓자 괜한걸 물은듯한 느낌을 받은 지환은 내심 미안했다.


"아...난뭐...보다시피...부모님이랑 의절했어...뭐...설명 안해도 왜인지 잘알겠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자 신우는 지환을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것은..실장님이... 계간하는 남색가 여서 그런.."


"쌍!! 알고있으면서 꼭...이야기 해야했었냐... 어휴..됐다..가서 씻어라..."


지환은 짜증난다는듯 손을 저리 흔들며 씻으라고 하자 신우는 멋쩟게 웃음을 지으며 이내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구나...그것도 모르고..괜시리...미안하게 시리...'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지환의 눈에 무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욕실문을 제대로 안닫아서 그런지 미세하게 열려있었다.

그러자 지환은 매장에서 보았던 신우의 알몸이 생각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뭐야!! 진짜... 변태 아저씨냐?! 그런걸....그런걸....그.런...으...음...사...살짝...아..주..살짝...조금만...볼...까..?"


지환은 처음엔 자신의 변태같은 생각과 행위에 자책을 했지만 이내 그 자책은 욕망에 의해 가려기지 시작했다.

이성이 마비라도 된냥 슬금슬금 도둑고양이처럼 기어가서 미세하게 열린 문틈사이를 보려는 순간이였다


퍽!


큰소리를 내며 욕실 문짝과 지환의 얼굴을 강하게 부딪히며 매우 둔탁한 소리를 내었다.


"어..엇?! 실장님?! 괜찮으십네까?!"


신우는 몹시도 당황스러워서 고꾸라져서 아픈 얼굴과 머리를 붙잡고 있던 지환을 일으켜 세웠다.

 몹시 아프기라도 했던건지 자꾸만 고개를 들지를 못하는 지환덕에 자신이 또 실수를 한거 같아 전전긍긍하기 시작한 신우였다.


"실장님...내래...일부러 그런거 아닌거 아시라요...어디...좀 볼 수 있겠습네까?? 많이 다친신거 아닙네까??"


신우가 머리를 붙잡은채 얼굴까지 가리고 있던 지환의 손을 잡아 내리려고 하자 지환은 기겁을 하기 시작했다.


"아!! 나...나 괜찮아...그니까..신경 쓰지말아... 가서..머리나 말려...어.."


"아니...실장님 이렇게 다치게 해놓고 어딜 갑네까?? 어디좀 보시라요..."


괜찮다고 말해도 신우는 끝내 고집을 피우며 힘으로 지환의 손을 잡아 내려서 얼굴을 보았다. 

가까이 신우의 얼굴이 다가오자 지환은 머리가 온통 블랙 아웃 되기 시작하더니 아무런 말도 행동도 생각도 할 수 없는 채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얼굴에서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많이..아프십네까?? 얼굴이..붉어지시고...어?! 시...실장님!! 코피 납네다!!!"


신우가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신우의 입술이 움직이긴하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인지 할 수 없었던 지환은

신우가 코피가 난다고 말하자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하더니 그제서야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지환은 그제서야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비명을 질렀다. 신우는 몹시도 당황스러워 근처에 휴지를 가지고 지환의 코를 닦아주며 코피를 지혈 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시작했다.

코피가 어느정도 멈춘 지환은 방금전 남자 알몸 생각에 눈이 멀어 이런 사단을 일으킨 자신이 부끄러운 나머지 아무말도 하지않고 누워있었다.

그러자 신우는 괜시리 자신때문에 화가 난건아닌지 눈치를 보며 쭈뻣하게 구석에 앉아서 힐끔힐끔 지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둘이 눈이 마주치자 신우는 바로 눈을 내려깔았다.


"...뭐...뭘 그렇게 보는데.....??"


'아....설마...내가...훔쳐보려던거...걸렸는데...내가 지금 상태가 이러니까...말도 못하는거 아닌가..? 아...진짜!! 개쪽팔려..어떻하지?! 어떻하지?!'


지환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꼬리를 늘어 트리며 말하자 신우는 긴장한듯 침을 꼴깍 삼키며 잠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거 큰일났다...사고 한번 거하게 친거 같은데...이러다가 정말 화나서...뭔일 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둘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아무도 시작하지않은 눈치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실장님...그니까...죄송합네다....그러길레..왜 문앞에 계셔가지고...어째서....."


어째서 문앞에서 서성거렸냐는 신우의 질문에 지환은 당황스러움에 집어 삼켜진 나머지 횡성수설 아무런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야!! 아니다!! 절대 아니다!!"


"...예?..."


"아..그니까 수건!! 그래 욕실에 아까 내가 나올때 수건이 없는거 같던데 수건 주려고 갔던거야...절대 훔쳐본거아니니까..."


"아..?실장님...훔쳐보려던 겁네까??"


신우의 말에 지환은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동공은 이리저리 굴러가기 시작했고 얼굴은 붉어져서 아무런말도 할 수 없었다.


"...실장님...혹...관음증이.."


"아!!! 아니라고!!! 이새끼가!! 미쳤어?! 아니라잖아?! 왜 오바야?! 왜 사람을 그런식으로 몰아가?! 죽을래?!"


지환은 목소리를 높이고 씩씩 거리며 얼굴을 붉히고 있자 신우는 이내 깨갱거리며 입을 닫고 가만히 있었다.

어찌나 우렁차게 목소리를 높였는지 곧 지환에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환은 무슨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30대 정도 되보이는 여성이 표정을 찡그린채 서있었다.


"저기요...옆집사람인데요...죄송한데...목소리가 너무 크신거 아니에요? 아시다시피...여기 방음이 기본옵션으로되 있는데... 들릴정도면...너무 과하다고 생각안해보셨어요? 자꾸 이렇게 시끄럽게 구시면...민원 넣겠어요...서로 얼굴 붉히는일 없도록 부탁좀 드릴게요.."


"아...정말...죄송합니다...제가 주의 하겠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숙여서 사과를 하자 순순히 돌아가는 옆집 여자였다.


"아...진자..망할.."


지환이 한숨을 쉬며 신우를 노려 보자 신우는 눈을 피해서 딴곳을 보며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하...사람...열받게 하고 있어?! 야!! 너 진짜...!! 아...릴렉스....조용히..."


"어엇!? 실장님..코피..다시.."


신우가 지환에게 코피가 다시난다고 가르키자 지환은 자신의 인중을 만져보니 정말로 다시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풉!...."


"저게?! 야!! 너지금 웃었...?!"


지환은 웃음을 터트린 신우를 노려보며 한소리 하려고 하자 신우는 자신의 투박한 손으로 휴지를 뜯어내어 코피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이...이..미..미..미친놈이...그니까..."


"내래...죄송한건 압네다...그치만..기래...코피를 질질 흘리시면서 성을 내시니...사람인지라...안웃을 수가 없었습네다..."


지환을 침대에 앉혀놓고 자신은 바닥에서 쭈그려 앉은채 지환의 코피를 닦아주고 이내 다시 코피 지혈을 해주기 시작했다.

가까이에서 신우의 따뜻한 손길과 웃음기가 배여있는 눈을 보니 아주 제대로 홀린듯한 지환은 자신도 모르게 신우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 지환은 잠시 멍을 때리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내가...알아서 한다고...놔..."


그러자 신우는 알겠다며 지환의 손을 스르르 놓아버린채 다시금 구석에 앉아서 지환을 쳐다 보고 있었다.


"아...뭘보는데...?!"


"내래...기래도 양심은 있습네다...걱정이..되서 그럽네다..."


"아!! 쳐다보지말라고!! 짜증나니까...쪽팔리게....아...그리고...앞으로...그럴일 없겠지만...소란이나..시끄러운 소리는 자제해줘...보다시피..여기 방음공사 기본 옵션인데....들릴정도면...우리가 과하긴 했어...알겠지?"


그러자 신우는 알겟다며 고개를 그대로 돌려서 벽을 보기 시작했다. 구석에 앉아서 벽을 보고 있는 신우를 보자 지환은 넓은 신우의 등짝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아!! 망할년!! 시도 때도 없이 아주...어휴...그냥 빨리 잠이나 쳐자!!'


속마음을 꿀꺽 삼켜가며 자신에게 욕지거리를 시원하게 한 지환은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지환이 누워서 잠을 요청하자 신우 또한 바닥에 누워서 잠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아!! 맞다..."


지환은 옷장을 열어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남은 베개와 이불을 신우에게 건내주기 시작했다.


"바닥에서 자야되는건 알지??"


"내래 잘 알고 있습네다...당연한거 아닙네까??"


"...야...그럼 베개나...이불이라도 달라고 말을 해라!! 아오!! 이 바보 등신 천치야!!"


신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바보같이 웃자 그런 웃음이라도 이미 마음이 홀라당 넘어간 지환은 그런 모습조차에도 설레었다.

다시금 누워서 잠을 요청해도 두근거리는 가슴덕에 지환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터라

이미 아침해가 뜨기 시작한 그시간에 한참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어째서인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환은 뒤척이다가

일어나서 힐끔 신우를 보았는데 어찌나 곤히 잘자던지 침까지 흘리며 푹 자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자신은 이렇게 두근거리고 떨려서 잠도 안오는데 편안하게 침까지 흘리면서 편하게 자고 있는 신우를 보자

지환은 괜시리 짜증이 쏟구치기 시작했다. 이내 그 짜증은 신우를 향한 심술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자신의 베개를 있는 힘껏 집어 던지자 베개를 맞은 신우는 몸이 잠에서 바로 깨어 거의 묘기에 가까운 몸놀림으로 일어나더니  살기가 어린 눈을 띄기 시작했다.


"아...흐..음?? 실장님...무슨 일이라도..있습네까?"


"아...저...뭐냐...?"


"아...내래..북에 있을때...취짐하는 도중에도 적의 기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훈련을 하도 받아...이게..몸에 배었습네다...그나저나...무슨 일이라도 있습네까??"


"아..그...그러니까...아!! 너!! 침흘리고 자지마!! 침 다 흘리고!! 뭐야 그게!!"


신우는 지환에 말에 자신에게 주어진 베개를 보자 정말로 침이 흘려저 잇는 걸 보고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기 시작했다.


"웃긴...?! 뭘잘했다고 그리 웃어?!"


"아...죄송합네다...제가 봐도 너무 어이가 없고 웃음이 터져버려서..그만..내래...어차피 오늘 휴무 아닙네까?? 싹!! 정리 해놓겠습네다..."


자신이 잠을 깨웠음에도 짜증 한번을 내지 않고 다시금 흔쾌히 웃으며 잠을 자기 시작한 신우를 보자 마음이 편안해지며 어느덧 잠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을 한참 자고 나서 눈이 슬슬 떠지길래 눈을 살며시뜨고 일어나자 가까이서 신우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가까이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신우덕에 일어나자 말자 가슴이 쿵쾅 거리며 갑작스럽게 폭죽이라도 터진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동시 놀란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신우의 이마와 쌔게 부딪히고 말았다. 


"아?!"


서로 아픈 이마를 부여잡으며 이마를 문지르기 시작한 둘은 어느정도 아픔이 가라앉는듯했다.


"뭐...뭐...뭐야!? 왜!! 사람 얼굴을 그..그렇게...빤히 들여다 보고 있는건데?!"


"내래...실장님...돌아가신줄 알았습네다... 아니...사람이 잠을 자는데...그렇게 시체처럼..아무런 미동 조차 하지않고..자는게 가능합네까?  거기다...전화 벨소리도 이렇게 울리는데..."


신우가 지환의 폰을 보여주자 지환은 아뿔사 싶었다. 이미 출근 시간보다 10분이나 늦었고 부재중 목록엔 이모의 이름이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아?! 야!! 너 왜 안깨웠어?! 분명 내가 시간 맞춰 놓고 잤는데?!"


"내래...분명 듣긴 했는데...워낙 시체처럼...주무시고 계셨고...혹...제가 깨우면 화내실거 같아서..."


"아오!! 몰라!! 비켜!!"


지환은 그렇게 신우를 밀어내고 서둘러 옷을 걸쳐입고 나가기 시작했다. 허둥지둥 거리며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본 신우는 혼잣말을 했다.


"...시체처럼..그렇게 곤히 자고 있으니...내래...무슨 저승사자도 아니고 깨울 수가 없지비...평소에는 절대 빈틈없는 것처럼 보이더니...저리 허술하고 헛점도 많고.."


신우는 허둥거리며 나가는 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잠깐..내래..지금 웃었지비?? 아니...왜???"


자신도 모르게 지환의 뒷꽁무늬를 보고 왜 웃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은 신우는 잠시동안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내 여지껏 자신에게 윽박지르던 지환의 저런 모습을 보니 은근 카타르시스라도 느껴졌던 것일까 라고 생각했던 신우는 앞으로 종종 골려주리라 하고 못된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아...근데...이건 너무 유치한거 아닌가 싶지비..."


다시한번 자신이 지환을 상대로 그런 유치한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자신을 이해 할 수 없던 신우는 이내 생각을 털어내고 청소를 시작했다.

어느정도 청소가 끝나자 자신이 침을 질질 흘린 베개 커버를 벗겨내어 다른 세탁물들과 함께 세탁을 하려는데 세재가 떨어진듯했다.

신우는 어쩔 수 없이 세재를 사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가 세재를 사들고 집에 들어왔다. 


"어?! 야...너 오늘 일하잖아?! 뭐이리 일찍 왔...?? 어?! 누...누..구세요!!!"


신우는 자신의 앞에서 부엌칼을 들고 서있는 한 남자가 되려 자신에게 누구냐고 물으며 잔뜩 긴장한채로 서있었다.


"어..어 오지마!! 나...나지금 칼들었다?! 오..오면...진짜...큰일난다?! 오지마!! 경찰에...신고한다?!"


"니래...지금...누굴 경찰에 신고 한다고...? 남조선에선 도둑놈이 오히려 성을 내네..?!"


"뭐..?! 누가 할 소리야?! 누가 도둑놈인데?!"


"니래...말로는 안돼갔으... 그칼... 내리라.."


"어...?! 오..오..오지말라 했다?! 저..저리가!!"


신우는 천천히 다가가자 당황한듯 남자는 한쪽다리가 불편하기라도 한듯 뒷걸음질 치다 이내 넘어져 자빠졌다. 그때를 놓치지않고 칼을 순식간에 빼앗어 남자의 목에 들이 대었다.

남자는 침을 꿀꺽 삼키며 덜덜 떨기 시작했다.


"허..허..헉!! 사..사..살려주세요!!! 제..제발!!!"


"입다물라!! 니래...시끄럽게 해서 또 옆집 에미나이가 와서 또 뭐라하면...너죽고 나죽는다...알갔으??"


넘어진 남자는 겁을 잔뜩 집어 먹은채 고개를 끄덕이자 신우는 칼을 멀리 던쳐놓고 넘어진 남자의 팔을 근처에 있던 옷으로 포박하기 시작했다.


"왜...왜이러시는 건데요??!"


"시끄럽다...내래 도둑놈을 잡았다고...집주인한테 다 말할 거다... 니래는 그 증거다..."


"지..지..집주인..? 아...잠깐...혹시 지환이...전 애인 아니에요??!"


"니래...지금 무슨소리 하는 거네?  그리고 실장님 이름은 어찌 아는 ...가만 보니...이거 악질이구먼...니래...실장님 뒤를 캐고 다녔지비?!"


"무..무슨소리 하는거에요!! 아프니까..일단 놔요!! 저랑 지환이랑 친..."으읍?!"


"시끄럽다...계속 요설을 늘어 놓는거 보니...니래 아주 질 나쁜 인간인거 같으니 조용히 하고 있으라!"


신우는 포박을 끝내자 다음엔 입에 재갈을 물리듯 옷으로 입을 막으며 그대로 남자를 들어 화장실에 가두어 버렸다.


"으으읍!!! 으..으읍!!!"


계속 소리를 내며 포박된 채로 화장실 바닥을 기며 힘겹게 문을 두드리는 남자덕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집에 침입한 도둑을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환에게 칭찬 들을걸 기대하며 지환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어~ 무슨일인데?? 나지금 바빠.."


"그게...실장님..내래..집 침입한 왠...종간나새끼를 잡았지 말입네다..."


"무슨 소리야??"


"집에...도둑이 들었던거 같습네다..제가 잠시 외출했는데...아무튼 지금 잡아서 화장실에 가뒀으니 잠깐 와보시라요.."


"뭐?! 도둑?! 설마...그새끼...도어락 번호 바꿧는데....어떻게 알고...야!! 잘햇어!! 내가 지금 바로 갈테니까!! 딱! 감시하고 있어!!"


"안그래도 내래...포박해서 화장실에 그대로 두었습네다.."


신우의 말을 들은 지환은 서둘러 집에 오기 시작했다. 도어락 번호가 울리기 시작하고 지환이 다급한 얼굴로 뛰어 들어오자

신우는 뿌듯한 표정으로 지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니까... 지금 이안에 있다는 거지??"


"예...내래 확실하게 포박해놨습네다.."


"잘했어... 이...이..개.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야!! 너죽었어!!"


지환은 힘차게 화장실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예상과 전혀 다른 사람이 묶여땅을 기며 눈물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으...으..읍....으...으..흐...흐..으...흡..."


"아...?! 배...백선우?! 야!! 너 거기서 뭐해!?"


지환은 몹시도 당황한채로 서있자 선우는 이것좀 풀어달라는듯 질질짜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야!! 이거 당장 풀어!! 빨리!!"


지환의 몹시도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을 본 신우는 급하게 포박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흐...으...흐...지..지환아...흐...으..으"


선우는 질질짜며 지환에게 달려가 안기자 지환은 그런 선우를 달래주며 진정 시키기 시작했다.


"아니...그니까...너 저번에 얻어 먹은 밥반찬 맛있다고 해서....다시 해주려고 왓지... 아근데... 갑자기 다짜고짜 도둑이라면서 나를  이렇게 막..."


선우는 몹시도 겁이라도 먹은듯 덜덜 떨며 말하자 지환의 눈에선 레이저가 나올듯 신우를 쏘아 보기 시작했다.


"아...죄송합네다...실장님...친구분이신줄도 모르고..."


신우는 무릎을 꿇어서 급히 사과하기 시작했다. 선우의 손목에 선명이 남은 자국에 괜시리 더욱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니에요...저도..뭐..잘한거 없는데요...전...그쪽이...도둑이나..뭐...지환이 등쳐먹고 맨날 울린 그 전애인 개새.끼 인줄 알고 칼로 위협했는걸요...듣자하니...아주 양아치라 사람 잘팬다길레...저도 모르게 칼로.."


선우가 입을열기 시작하자 지환은 급하게 선우의 허벅지를 꼬집기시작했다. 이내 어금니를 꽉 깨물고 한글자 한글자 조용히 이야기 햇다.


"아?!"


"백.선.우...그이야기가..지금 왜나와....입...다물어.."


"어...미안..."


선우는 지환의 눈치를 보더니 이내 다시 입을 닫았다. 


"야...그나저나..너 용준씨한테...이거...비밀이다...만약에라도... 너가 이꼴 당한거 들으면... 진짜...큰일난다...신우...이놈도 제법이긴한데...둘이 싸운다고 생각하면...어우..끔직해..."


"...말안하지...큰일날 소리하고있어...분명웃으면서 말로 한다고 해놓고 막상보면 주먹부터 날라갈껄..."


지환과 선우는 서로의 생각에 공감한듯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아오!! 오면 온다고 연락이라도 하지 그랫어?!"


"아니...난..너가 오늘 일하니까..바쁘겠다 싶어서...반찬만 해놓고 나올려고 했지... 근데...이분...실장님이라고 하는거 봐선....너네 매장....선수니?"


"아오!! 아니야...직원이야 주방직원...니 나가고 난뒤 이모가 하도 힘들다고 해서...구했지 사람.."


"아...난 선수 인줄알고...딱 봐도 니타입...아!!!!?"


지환은 선우의 옆구리를 쌔게 찔러서 입을 다물게 하고 한마디만 더하면 이번엔 내손으로 너를 죽이겠다는 맹렬한 눈빛에 쫄아서 다시금 눈치를 보더니 입을 닫았다.


"예?? 그치만..내래...실장님께서...취향 절대 아니시라고..."


"아!! 됐고....둘다 시끄러워...조용해!!! 이러다가...옆집년 또오겟다...어휴..."


그렇게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한 지환덕에 사태는 마무리 되어갔다.


"아...통성명을 제대로 안했네요..저는 백선우라고 합니다...지환이 친구고...가끔 친정엄마처럼 밥반찬해주러 오고 있어요..."


"아!! 내래...유신우라고 합네다...보다시피...실장님한테 신세좀 지고 있습네다...잘 부탁 드립네다..."


"예?! 같이...산다구요?? 아니...??그니까.. 같이..."


선우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며 신우와 지환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아...제가 생각없이 방해를 한거 같네요...죄송해요..앞으로 연락하고 올게요...우리 지환이...성격이 매우 지.랄 맞은거같아도..은근히 여리고..잘우니까...잘 챙겨주시고..아! 그리고...포옹에 약해서 화났을땐 우선 선포옹 후생각하시면 되..."


퍽! 


선우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베개가 선우의 얼굴로 날아들어왓다.


"씨...씨..씨.발년아!! 무슨..소리하는거야!? 야...됐어..!! 너 빨리..나가!! 얼른!!"


"알았어!! 내가 알아서 가... 그나저나... 다음에...뵈요 그땐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해요...~ 전이만..아이고!! 팔자에도 없는 사위 생긴기분이네~"


"야!!!! 너 죽을래?!!!?!?!?!!?!?!?!?!"


선우는 끝가지 지환을 놀리며 잽싸게 도망가기 시작했다. 민망함에 어쩔 도리를 몰라 어색하게 신우를 바라보기시작했다.


"..사위...?? 그건...무슨..."


"아!! 아냐...저년 저거!! 사람 놀리려고 그냥 막 싸지르고 간건데!! 그냥 다음에 만나면 아주 찢어 죽일거야!! 막!!! 고깃조각처럼 찢어서 아주 버무려 버릴..."


지환이 흥분해 길길이 날뛰자 신우는 지환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지환을 꼭 끌어안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인지를 하지 못하기 시작한 지환은 머릿속 플러그가 뽑혀 바보가 되어 어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아..그...어...저...아..그...그니까..아..저..."


"오...진짜로 효과가... 신기합네다!! 친구동무분이 아주 실장님에 대해 척척박사인가 봅네다... 화났을때 포옹한다..."


이내 얌전해진 지환을 품에서 풀어준 신우가 신기한듯 바라보자 지환은 그대로 터벅터벅 나와서 떨리는 다리로 걷기 시작했다.


"실장님?! 어디 가십네까?! 실장님?!"


지환의 귀에는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않았다. 미칠듯이 뛰는 심장과 떨리는 온몸 때문에 도저히 신우 앞에 서있을 수 없던 지환은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며 힘겹게 대답했다.


"어...어...다시...돌아.가야지...일...일해야지..."


"아...그렇습네까?? 몸조심하고...잘 다녀오시라요..."


신우가 지환에게 인사를 하자 지환또한 인사를 하며 겨우 그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제서야 온몸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며 얼굴이 붉어진 지환은 히죽히죽 웃으며 얼빠진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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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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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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