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간첩입니까?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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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실장님 밤새 일없었습네까?"
"아..."
지환은 자신에게 반가운듯 인사라는 남자를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뇨~ 일많았죠...덕분에 오늘 출근하는데 좀 힘드네요.~"
"아니..그게 아니라...음...음...기니까...음..? 안녕하세요?"
"아..."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환은 순간 자신이 괜한 짓을 한것같아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역시...뽑지 말걸 그랬어...아무리 북한이랑 남한이랑 말이 같다지만..벌써부터 삐걱 거리는데...'
"으..음..저기...제가 어제 출근 하라곤 했지만..그땐 경황이...죄송한데.."
"아이고!! 야.. 지환아...아니~ 사람을 뽑았으면 뽑았다고 말을 해줘야다 될거 아녀~ 오늘 준비할거 많아서 좀 일찍 나왔는데 글쎄 닫힌 문앞에서 서가지고 빼꼼빼꼼 쳐다보고 있길레 뭔가 싶어서 물었더니..글쎄 오늘부터 일한다고 해서~ 딱 봐도 키도 훤칠하고 인물이 좋아 보이는게 딱봐도 선수 애기 겠구나 싶어서 저쪽 가있으라 했더니 주방 보조 하러 왓다길레 놀랬잖아!!"
지환을 보며 특유의 아줌마의 소란스러움으로 지환에게 빠르게 말을 난사하기 시작한 이모덕에 지환은 더욱 머리가 복잡해져갔다.
"아..이모..그니까.."
"아~ 근데...어디서 칼질좀 해봤나봐...글쎄 저기서 물건 정리하는거 싹싹하게 잘해놓더니 옆에서 재료 손질하는거 도와준다고 칼을 잡고 써는데 글쎄!!"
이모는 과장된 몸짓으로 그의 매우 뛰어난 칼솜씨를 칭찬하기 시작했고 옆에서 듣던 그는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이모 그니까..저기.."
"아무튼~ 사람 잘뽑았다~ 고마워..덕분에 이제 한숨 쉬겠네..아~ 사실 선우 그만두고...그동안 사람안구해져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냐...도저히 안구해지면..나도 이번달까지만 할려고 했는데...잘됏네...아무튼...고맙다~"
자신의 할말만 급히 하고는 그 남자의 손을 잡고 할일이 많다며 주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이모덕에 지환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뭐...일은...잘하는가보네...그냥..쓸까..? 이모가 저렇게 만족하는데...같이 일하는 사람이 중요한거지....그래...사정도 있어보이고..쓰자..'
지환은 그냥 그남자를 쓰기로 마음먹고 주방에 들어가서 그 남자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으음...잠깐...이야기좀 하시죠... 이모 잠깐은 괜찮죠?"
"아~ 그럼...다녀와~"
그렇게 응접실에 지환과 남자는 이야기를 하기위해 마주앉았다. 다시봐도 훤칠한 키에 구리빛이 도는 피부...훤한 인물까지 어제 자신이 봤던 그 사람이 맞았다.
어째서인지 어제 급작스럽게 자신의 손을 잡고 해맑게 웃던 그 모습이 생각나기 시작한 지환은 고개를 한번 흔들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실장님...괜찮으십네까..? 안색이..."
"아...아 괜찮아요~ 그나저나..그땐 제가 경황이 없어서 일단 출근하시라고 했는데...사실..뭐..이력서도 받은게 없고..연락처라든지 기본적인걸 아예 모르니...우선 그쪽 이력서 내일까지 제출 해주셔야 겟어요.."
"네? 하지만...내래..이력이라고 할만한게...여기..남조선에서도...인정이 되는건지....잘모르겠습네다..."
"아~ 뭐...이미 말씀드렸다시피...학력 경력 나이 성별 심지어 외국인도 가능이라고 올렸으니까...그런건 크게 안따지구요..그래도 기본적으로 그쪽 이름..나이...전화번호 거주지...뭐 그정도는 알아야하니까요.."
"사실...국정원에서 교화교육을 받으면서 내래..항상 지니고 다니는게 있긴 합네다...이거면..."
그 남자는 주머니에 접어놓은 종이를 지환에게 건내주기 시작햇다. 지환은 그종이를 펼쳐보자 앞에 앉아 있는 그남자의 신상정보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름: 유신우 나이:29 배치받은 전화번호 010xxxx xxxx 신장 :183cm 무게: 71kg
김X성 종합대학교 출신 군관으로 육군중위로 복무중 탈북을 시도했다고 주장 해서 현재 조사중
북한에 있었을때 특수부대 교관직을 겸하고 있었음. 주로 교육하거나 훈련하는 내용은 공작, 암살, 요인납치, 격술 , 테러, 대테러 ,총기술 및 근전접 훈련등등
굉장히 길고 복잡한 글과 신우의 화려한 이력을 나타내는 종이 밑엔 국정원장의 인가허가 도장이 찍혀 있었다.
"...아..아니..이런걸 왜..들고 다녀요?!"
"...내래..아무래도...북조선에 있었을때...그쪽 특수부대 출신이다보니까...남파간첩 의심을 많이 받았습네다...덕분에 행동 거수자로 신고를 수차례 당하기도 하고...실제로 조사도 많이 받고 그래서...일종의..신분 보장증 같은 겁네다..."
"그나저나...나이가..29살이구나..생각보다 많았네...겉보기엔 20대 초중반? 같았는데...보통 군인들은 더 들어 보이지않나??"
"내래...그래 뵈입네까?? 아직도...아새끼 티를 못벗어서...원..."
"아니..아니..그건 남조선...아니 뭐래?! 그니까..음음.. 남한에서는 칭찬이에요...크게 신경 쓰지마세요~"
칭찬이라는 말에 신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해맑게 웃자 지환은 다시한번 그 웃음을 보고 묘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지환은 신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음..일단 어쨋든...제가 나이가 더 많고 뭐...직책도 실장이니까..그냥 말 편히 할게요 괜찮죠?"
"아..물론 입네다!!...근데...실장님은 춘추가 어찌 되십네까??"
"춘추가 뭐야??"
"아...음...그니까... 나이가.."
"야...너무슨 말하는게 우리할배랑 똑같은거 같아 아 웃기네~ 나이 31살인데?"
"아...실장님이야 말로...겉보기랑 다르십네다...저보다 어릴줄 알았는데...아~ 남조선은 다들 어려보이는 친구들이 참 많습네다~ 여기도 그렇고..."
"아무튼..신우야...너...잘할 자신있지? 화난다고 예전 군인시절정신 나오면 안돼...알지? 아...그래서 니가 칼을 잘다뤗나보구나...아까 이모가 너 칼질 잘한다 그래서.."
그렇게 둘은 한참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고 이야기가 끝난 지환은 신우를 다시 주방으로 돌려 보내었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잠시 생각을 하기 시작한 지환은 다시금 신우의 해맑은 미소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야!! 한지환...미쳤어?! 정신차려...!!"
자신의 머리를 톡톡쳐가며 히스테리를 부리듯 머리를 스스로 쥐어박는 지환이엿다.
본격적으로 영업이 시작되고 한참 바빠지기 시작하자 주방에서는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다.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지환은 슬쩍 지나가는척 곁눈질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잘돌아가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자꾸만 눈길이 가던 지환은 이내 신우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아..아..아빨리!! 빨리 해!! 밀렸잖아?! 빨리 하라고!!"
"아..아..예..."
"아이고...좀 기다려!! 오늘따라 너 왜그래? 왜 달달볶아? 으응?"
사실 그렇게 밀린편도 아니였지만 어째서 그와 눈이 마주치자 그를 닥달했는지 본인도 이해 할 수 없어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한참 바쁜 시간대가 지나가고 늦저녁에서 늦은 새벽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시간대에 밥을 먹기위해 지환은 주방으로 들어서자
어째서 인지 왠일로 평소라면 밖에서 먹겠다고 다들 나가던 선수들이 죄다 주방에 오순도순 모여있었다.
"와!...형 그래서 주방에서 계속일하는 거에요?!"
"아...네 맞습네다...내래...주방에서 일합네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그에게 치근덕 대며 서로 기싸움을 하는 선수들이 지환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 니들 평소같으면 밖에서 사먹는다는 것들이..."
"아~ 실장님 이렇게 좋은 반찬거리가 버젓이 바로 앞에 있는데...무슨...맛있겠다.."
대놓고 신우를 바라보며 자신들끼리 쏙닥거리며 낄낄 웃고 있었다. 딱봐도 음담패설이나 하고 있을게 뻔했고
나중에 신우에게 대놓고 작업질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 지환은 입을열었다.
"야..니들 미리말해두는데...신우씨 순수 주방 공고만 보고와서...이쪽 아니야...그니까...괜히 잘못 건드렸다가...죽을수도 있다.."
"네?! 아니...여기가 뭐하는곳인지 알고 온거 아니였어요? 아..당연히 나는 이쪽인줄 알았지...이쪽 아니였구나..."
"아..내래..사실 이쪽이 아니긴 합네다... 이쪽이 아니라 북쪽에서..."
"아니...하...야..그게 아니고..."
신우의 말에 다들 순간 벙찟는 표정을 짓다 이내 빵터져서 웃기 시작했다.
"아...크크크크킄....들었냐?! 이쪽이 아니라..북쪽 푸흡.... 아..맞긴 하구나..."
신우는 자신이 뭐라도 잘못한건가 싶어서 살짝쿵 긴장된 표정으로 여러 사람의 얼굴을 눈을 굴려가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대박...저러고 쳐다봐도..하...보기좋다...."
점점 음기를 풀어내며 음탕하고도 음욕이 가든한 시선으로 신우를 바라보기 시작한 선수들 덕에 어째서인지 지환은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야!! 빨리 밥쳐먹었으면 나가!! 평소에 일을 그렇게 잘해봐라!!"
윽박을 지르자 다들 알겠다는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나가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 신우는 아직도 자신이 잘못한거같긴한데 뭔지 모르겠는 표정을 짓고 있자 지환은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미안해~ 저것들이 하여간...남자라면 사족을 못쓰고.."
"...네??"
"아...내가 말안했었지...여기 게이호.빠야...뭐..너도 들어와서 대충봤으면 알거 아니야? 그러면서 알고도 면접봤던 거 아니였어? 진짜 이쪽 아닌거...맞지??"
"저...그니까...내래..하나도..못알아...듣겠습네다...게이.호빠는 뭐고...아까부터 이쪽이쪽 거리면서 방향을 가리키는데...도무지..."
"하...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니?"
"온건 몇달됫는데....국정원에서 교화교육을 받느라...사회에 나온진...1달 좀 안됩네다.."
지환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맙소사를 외치고 있었다. 탈북자를..그것도..이쪽도 아닌 사람을 덜컥 채용해버린 어제의 자신을 패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뭐부터...설명해야하나...게이.호.빠라는건 말이지..그니까...남자 접대부들이 일하는 곳이야...근데...그 대상이...같은 남자야...이해 했니??"
"...기니까...쉽게 말해서...계간하는 남.창들이라는 겁네까??"
언어 자체는 분명 들으면 너무 기분나쁘고 모멸감이 들었지만 정말로 악의나 고의는 전혀 느껴지지않는 순수 궁금증에 기인한 질문에
지환은 잠시 멍해진 자신의 정신을 붙잡고 말해다.
"신우야...너...여기서 그렇게 말하면...큰일나...진짜다? 그니까...뭐...웃음팔고...술팔고...그런거지...뭐니가 말하는 그짓거리는 2차인데...그건 자기네들 맘인거고..."
"아...아...그렇습네까...아...예..."
"아무래도 좀 충격적이지? 그치..? 하긴...일반사람들도 게이라고 하면 흠칫하는데...너 같은 애들은 더놀라면 놀랐지...지금이라도 관둬도 뭐라안할께...관둘래??"
"...아...저는 일없습네다...내래 북에 있을때도...가끔 부대내에서 계간하는 아새끼들 많이 봐서...뭐..괜찮습네다..."
"뭐?? 북한군 내에서도 이쪽이 있어??"
"실장님...그니까...그 이쪽이라는게..."
"아...이쪽이라는 건... 나같은 성향...그니까...게이...아...머리아프네...잘들어... 게이는 남자지만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고 이쪽은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은어 같은거야...이해했니?"
"기니까...그 게이라는건 호모놈들을 지칭하는거고... 이쪽이라는건...그 동성애를 하는 자를 지칭하는 은어..맞습네까?"
"아니...그 호모...'놈'은 빼고.. 어쨋든 맞아..잘이해햇네..."
그렇게 지환은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을 천천히 해주자 이제서야 전부 이해한 그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내래..그러면...에.미나이 하고 내외 하는 것처럼 내외하고 기래야 합니까??"
"야...죽을래?! 이게 어디서 우리엄마 나이를 가지고 말장난이야?"
"아..아..그게 아니고...그니까... 에.미나이는 그...북조선어로 계집아이라는 뜻이지라요..."
"..신우야...너 일하고 싶으면...좀...그 북한 사투리부터 좀 고칠래? 무슨 어감이...누가 들으면..."
"아...알겠습네다...기래면...내래 에미나이 대하는 것처럼 대하면 되는 겁네까??"
"아오!! 너 내가 설명할때 뭐들었어!!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거지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게 아니라니까?"
"하지만...아까 그 애.미나이같은 그 분들도 그렇고...실장님도..."
신우는 뻔히 지환을 위아래를 훑어 보기 시작했다.
"뭐..? 뭐이새끼야?"
"아..아..아닙네다...제가 잘못했습네다..."
"나가."
"네?!"
"나가라고... 너 내일부터 나오지마."
급작스러운 지환에 말에 신우는 매우 당황하기 시작했다.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실장님..혹시...제가 애.미나이라고 해서 토라지셨습네까?? 아...잘못했습네다...시정하겠습네다.."
신우가 몹시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에게 쩔쩔매고 있자 어째서인지 정말 유치하게 그를 놀리는것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신우를 들었다 놨다 한 지환은 만족한듯 이제그만 신우를 용서해주는 말을 하자 신우는 다행인듯 이내 뭐마려운 똥강아지같았던 표정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그니까..앞으로 말조심하라고...알았어?"
"예.."
"그나저나...이거...오늘 일급이야... 너 보아하니...돈많이 급한거 같던데...월급으로 주면 월급날 오기도 전에 굶어 죽을거 같아서 당분간은 일급으로 줄거야..불만 없지?"
"아!! 실장님의 그 배려에 저는 그저 감사할뿐입네다!!"
뭐가그리도 좋은지 돈을 확인한 신우는 매우 기뻐서 깡총깡총 뛰더니 이내 지환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었다.
그 순간 지환은 가슴을 한대 쌔게 얻어맞기라도 한듯 쿵쾅거리며 얼굴이 화끈해지고 한동안 근무태만에 빠져 있던 심장은 갑작스러운 관리감독에 걸린 일꾼처럼 미친듯이 뛰기시작했다.
"아?! 너?! 야!! 너..이...뭐해?! 야!! "
"아?! 아...죄송합네다...내래..기쁘면 원래 주변에 있던 동무를 끌어안고 같이 신나게 깡총깡총 뛰던 버릇이 있어서..."
"..앞으로...그런거 하지마...!! 알았어? 서로...오해할일...만들지...말고.."
"..오해 할 일말입네까?? 뭘..아....맞다...그나저나..실장님 얼굴이..갑자기..빨개지셨는데..."
"아?! 뭐?! 뭐?! 새끼야 뭐?!"
신우는 잠시생각을 하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지환에게 가까이 가서 물었다.
"거...오해...할만한..일이라는게 뭡네까?? 혹...실장님도 지금 오해 하셨습네까?!"
신우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지환은 머리를 쌔게 얻어 맞은 거 마냥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자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은 지환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이게...미쳤냐...너 진짜 짤리고 싶어? 나 엄연히 니 직장 상사야...어..그래 군대로 따지면 니 상관이야... 넌 상관한테 이따위로 장난쳐?"
급작스러운 사자후와 같은 지환의 고함소리에 신우는 아뿔사 싶어서 그대로 깨갱거리며 설설 기기시작했다.
"아무튼...너 내가 지켜본다...됐고...일 다끝났으면...오늘은 일찍 퇴근해봐... 고생했고..."
그렇게 지환이 붉어진 얼굴을 진정시키며 씩씩 거리며 나가고 있을때였다.
"아이고..신우야 ...괜찮냐?? 첫날부터 무슨 갈굼을...원래 제가 성격이 저래도..정도 많고 맘도 착해...그러니 신경쓰지말고..응?"
"일없습네다~ 북에 있을땐 이보다 더 심한일도 많았습네다...이모님도 고생 많으셨는데...내일 뵙지라요..."
그렇게 길거리에 나와 동틀녘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가며 걷고 있었다.
"에미나이..라는 말 싫어하면서...꼭 에미나이 처럼..얼굴이나 붉히고...참...재밌네.."
그렇게 신우는 얼굴이 붉어져서 당황한듯한 모습을 보인 지환을 떠오르며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지환역시도 정산을 완료하고 퇴근을 해 자신의 침대위에 누워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왜그랫지... 한지환..너 아마추어같이 왜그래? 니가 휘어잡진 못할 망정...거기에 왜 쳐말려서...그러냐고...어휴...'
"정신좀 차리자!!"
혼잣말을 크게 외치며 얼굴을 배게위에 파뭍은 지환은 자신을 껴안고 기뻐하던 신우의 모습과 자신에게 짓궃게 장난을 걸던 그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아오!! 좀!!"
괜시리 배게를 벽에 화풀이를 하듯 던지고 이내 지환은 오지않는 잠을 달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 시작했다.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 하나 생겼기에 찜찜하게 지환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은 이 찜찜함이 그를 더욱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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