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릴레이 소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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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호와 지환



 현호는 차츰 이쪽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때, 한번 찜질방에 다녀온 이후로 그곳에서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참고 살았던 모든 인내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남자의 육감적인 몸과 싱싱하게 발기한 페니스, 그런 모든 것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목욕탕에 가도 시선은 온통 남자의 페니스뿐이었다.


 물론, 예전에도 남자에게 관심이 있어 그랬었지만 최근에는 그 관심 도가 더욱 심해져 만 갔다. 특히, 지난번 호프집에서 만났던 지적인 사내의 얼굴은 꿈에서 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볼까 망설이기만 하던 현호가 드디어 결심하게 된다. 사내의 전화기에서 자연의 소리(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가 컬러링으로 흘러나온다.


- 여보세요...? (사내가 낯선 번호임을 알고 묻는다)


- 저…


- 네. 말씀하세요…


- 지난번… 술집에서 만났던 대학생입니다…


- 아! 그 대학생...! 하하… 반가워요! 근데, 너무 늦게 전화를 주셨다! 난 며칠 이내 전화할 줄 알았는데…


- 죄… 죄송합니다… 자신이 없어서요…


- 아녜요. 이제라도 연락을 줬으니 이렇게라도 통화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어딘가요...?


- 네… 오랜만에 종로에 나가 볼까 하구요… 무슨 일하시는지 모르지만 퇴근 시간이 될 거 같아서 이 시간에 전화 드렸습니다…


- 아하...! 그랬군요… 네. 뭐 퇴근 시간은 되긴 했어요… 6시가 다 되었으니… 음… 가만있자… 용기를 내서 전화를 주셨는데 그냥 퇴짜를 놓기도 그렇고…? (사내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 아, 아닙니다! 일 있으시면 다음에 뵙지요… 괜찮습니다...! (못 내 아쉬운 듯한 말투…)


- 그럴 수는 없지요! 내 사전에 애프터를 포기하는 경우는! 하하하...!


- 네...? 애프터...? (뭔 말이야...?)


- 하하하! 조큽니다… 좋다는 말입니다. 그럼 종로 어디서 볼까요? 설마 그 호프집은 아니겠죠...?


- 네… 만나더라도 그 호프집은 피해야겠죠...! 근데, 시간… 되시겠어요...? (현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 좋아요! 그러면, 난 퇴근 준비할 테니 장소는 문자로 날려줘요. 좀 이따 봐요...!


 전화를 끊고 현호는 잠시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통화를 해 보니 다정다감하며 착한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호는 장소를 문자로 전송하고 나름 멋지게 차려 입고 종로 3가로 출발했다.


 호프집에서 현호가 만난 사내는 이지환(45세) 싱글이었다. 이쪽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면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고 결혼해서 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지환은 일찌감치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고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다.


 집에 계시는 부모님께도 독신으로 살 거라며 진즉부터 부모님을 세뇌(?) 시켰고, 근래에 들어서는 주변에서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굳이 커밍아웃할 필요가 없었다. 지환은 나이가 들면서 독립을 했고 혼자 살며 착실하게 돈을 모아 일찍부터 창업을 한 것이다. 


 그렇게 지환은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강남의 한 곳에서 작은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알바 한 명과 둘이서 가게를 꾸려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날도 갑작스러운 현호의 전화를 받고 일찍 나오게 되었다.


 청계천 부근의 조용한 2층 커피점에서 둘은 만났다. 평일 퇴근 시간이 좀 지나서 사람들이 제법 붐비고 있었으나 커피점 안에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11월이 시작하는 날이라 둘 다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 345번 테이블, 커피 나오셨습니다...!


= 커피가 나오시다니? 이런 썩을 것들...! (현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 제가 가지러 갈게요…(현호가 일어서며…)


- 고마워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난 후, 둘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갔다.


- 정식으로 인사하죠? 난 이지환입니다.


- 저는 최현호입니다. 반갑습니다… 


- 지난번에 대학생이라고 했었죠...?


- 네. 내년에 졸업반입니다.


- 전공이 뭔지 물어봐도 돼요...?


- 동양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 그림요? 그것도 동양화? 하하하...! (지환은 웃음을 급히 멈추고…) 아,이런… 동양화라 해서... 의외여서 그만… 미안해요… 다른 뜻은…


- 아, 아닙니다. 대부분 반응이 그래요. 제가 나이가 있으면 몰라도 아직 어리다 보니 그런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가 봐요…^^


- 아...! 난 동양화라 해서 화투가 생각이 나서 한 말인데...


- 앗! 그렇군요... ㅎㅎㅎ


- 선입견이죠… 나 또한…^^


- 말씀 편하게 하세요… 나이가 저보다 훨씬 많으시죠?


- ㅎ 그럴까? 올해 마흔넷이야. 만으로…


- 와! 무지 동안이시네요...! 난 30 후반으로 봤었는데…


- 그건 좀 심했다. 동생이야말로 고등학생 같은데…


- 에이… 형님이야말로 너무 심하십니다! ㅎㅎ


 둘은 초저녁부터 서로 치켜세우며 놀고 있었다. 그렇게 30분이나 지났을까? 지환과 현호는 커피점을 나왔다.


- 참, 저녁 전이지? 배 안 고파...?


- 그러고 보니 저녁때인데… 좀 출출하네요…


- 이런!… 밥을 먼저 먹었어야 했는데… 가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 어디 잘 아는 곳 있어요...? (현호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사실 배가 고팠던 현호…)


- 부근에 내가 잘 아는 쌈밥집이 있어. 쌈밥 좋아해?


- 네. 무지 좋아해요! 저도 잘 아는 곳 있는데…


- 그래? 그곳은 어딘데...?


- 지금 가는 방향이랑 같아요… 혹시, 같은 곳 아닐까요...?


- 가게 상호가 뭔데? 내가 갈 곳은 수정식당!


- 하하하! 맞네요...! 저도 그곳에 자주 가요. 잘 알거든요!


- 하긴, 이곳이 하도 유명해서 종로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야…


 둘은 시원하게 테라 맥주로 목을 축인 후, 진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고기도 1인분을 더 추가하여 배가 부르도록 먹고 마셨다. 그리고 둘은 어색함도 없이 자연스럽게 가까운 모텔로 향했다. 시간은 벌써 밤 10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모텔에 도착한 지환은 시계를 보더니 어디엔가 전화를 걸었다.


- 어, 가게 정리는...? 그래. 내일 커피 입고 안 해도 돼...? 그래, 고생했어! 마무리 잘하고 문단속 잘해…응. 조심히 들어가…


 커피점의 알바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현호를 만나기 위해 알바에게 늦게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하며 페이를 더 준 것이다. 


- 저 때문에 일부러 일찍 나오신 거죠...? (현호는 그때까지 지환이 커피점을 하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통화하는 걸 듣고는 눈치를 챘다)


- 하하 어찌 알았어?


- 뭐 커피 어쩌고 하시니 아 커피점을 하시는구나 생각했죠...!


- 응. 다행히 알바가 저녁에 괜찮다고 해서… 그래서 나올 수 있었던 거야...!


- 저 때문에 이래저래 피해가 막심하시네요? ㅎ


- 그럼, 피해 보상을 이제부터 슬슬 해볼까?


 지환이 기다렸다는 듯이 현호를 덮쳤다. 아직 샤워하지 않았는데 지환이 현호의 목에 키스를 퍼부었다. 현호는 속으로 생각했다.


= 씻지도 않았는데 이러는 건 정말 딱 질색인데! 


 그러나 지환은 상관없었다. 현호가 보기에 지적이고 차분해 보이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거칠게 다룰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더구나 지환은 냄새 페티쉬가 있었다. 씻지 않고 섹스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서로 맞는 사람들끼리 즐기듯이, 지환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나기 쉽지 않았다. 지환 또한 그걸 알기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없었다.


 타이밍을 놓치면 상대가 샤워하기 때문에 재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지환은 현호의 옷을 다 벗기고 침대에 눕혔다. 현호는 흥분되면서도 한편으로 씻지 않고 일을 치르게 되어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환이 워낙 능숙하고 신속하게 몸을 애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현호의 마음과는 다르게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현호가 편히 있는 듯 하자 지환은 그제야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애무를 시작했다. 현호의 양말을 벗긴 후, 꼼꼼한 냄새가 나는 씻지 않은 발가락을 입에 넣을 때의 그 맛이란~! 너무너무 황홀하고 좋았다. 


 같은 게이라도 이런 페티쉬를 심하게 거부하곤 했기에, 그래서 지금의 이 기회는 지환의 입장에서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냄새 나는 현호의 엄지발가락을 입에 넣고 혀로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발가락 사이사이로 혀를 밀어 넣으면 끈적끈적한 듯한 느낌이 혀로 전해진다. 


 발 냄새와 함께 특유의 체취가 지환을 미치게 한다. 이제 지환은 발바닥을 혀로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현호의 페니스를 잡고 가볍게 흔들며 온몸을 쉴 새 없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현호는 처음에 씻지 않고 애무할 때만 해도 그럴 수 있겠다고 했는데, 씻지 않은 발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했다. 현호는 그때까지도 페티쉬 라는 말을 몰랐었다. 그냥 = 이런 변태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이었다. 


 지환이 발가락을 애무하는데 왠지 흥분되는 것이다. 상대의 행동이 더러우면서도 몸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다. 특히, 입 안 가득 모든 발가락을 한꺼번에 넣을 때는 기분이 아주 몽롱할 정도로 좋았다. 이제는 지환이 발등을 애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복숭아뼈를 통과하여 종아리, 무릎 위로… 천천히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 현호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짜릿한 애무에 정신을 놓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환은 애무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현호의 페니스는 뒷전이었는데 발기한 현호의 페니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길이는 약간 부족했으나 굵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사실, 현호의 페니스는 너무 굵어서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아 보이기도 했다. 지환은 자신의 혀와 땀과 침으로 현호의 온몸을 사정없이 핥고 있었다. 지환의 입에서는 짠 내와 함께 시큼한 냄새가 났었고 그래서인지 지환은 현호에게 입맞춤하지 않았다.


 현호는 그냥 누워서 지환이 해주는 대로 느끼고 즐기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환이 양쪽 손으로 가만히 있으라는 사인을 준 것이다. 현호가 태어나서 애무만으로 황홀감을 느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현호 자신도 새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발가락에도 성감대가 있다는 것을...!


 현호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어쩔 줄 몰라(좋아서…) 하자 지환은 때가 됐다는 것을 알고 현호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어디서 나온 지 몰라도 러브젤을 꺼내 현호의 페니스와 자신의 애널에 듬뿍 발랐다.


 깊은 홀 속으로 현호의 굵은 페니스가 서서히 들어가고 있었다. 얼마나 굵었으면 애널이 찢어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 고통만큼 환희가 아스라이 밀려왔다. 얼마 만에 맛보는 쾌감인가! 지환은 너무 황홀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몸서리를 쳤다.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섹스를 해 본 적이 없었던 지환이 현호를 만나 이렇게 호강을 하는 것이다. 현호는 현호대로, 지환이 선녀 하강의 자세를 취해 자기 페니스가 상대의 애널에 들어가자, 꽉 조이는 듯한 짜릿함이 너무 강하게 밀려와 참지 못하고 바로 사정 해버렸다. 남자의 애널에 처음 들어간 현호의 페니스가 조루처럼 바로 싼 것이다. 


 그러나 피가 끓는 청춘의 현호는 그대로 다시 발기하여 마치 사정 하지 않은 것처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두 번째는 겨우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현호가 1차로 사정 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환은 위에서 피스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붕가붕가 소리가 모텔 룸 안을 울리고 있는데…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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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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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이 잘렸네요... 죄송합니다. 확인을 이제야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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